패션은 창의성(creativity)과 장인정신(craft)으로 이뤄진 산업이다. 하지만 다음 10년을 버텨내고 성장하려면 디지털로 전환 해야만 한다. 업계의 최고경영자들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디자이너도 알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주요 패션브랜드 중 계획부터 진열까지의 모든 가치 사슬(value chain)을 디지털화 한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들이 시험 중인 접근 방식은 다르다. 도입 범위를 줄이는 방식인데, 범위가 제한된 만큼 가치 창출 잠재력도 제한적이다.

도입 과정의 속도를 조절하고자 하는 것은 이해할 만한 일이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근시안적인 결정이다.  흥행(hit) 산업으로서 패션 회사는 새로운 컬렉션을 출시하라는 지속적인 압력을 받는다. 패션 업계 경영진은 일상적인 업무 운영에 있어서 너무나 많은 압박을 받고 있다. 따라서 경영진이 패션 산업은 사람 손에 너무 의존하고 있으며, 오류가 잦고, 효율성이 떨어지고, 너무 느리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더라도 디지털 혁신은 달성하기 어려워 보일 수 있다.

이러한 상황 조건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 디지털 혁신의 희생자는 미디어, 금융 서비스, 유통처럼 디지털이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진 업계로 국한되지 않는다. 디지털은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재 및 자동차와 같은 물리적 제품으로 산업계의 장벽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디지털이 초래하는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를 잡아내려면 패션 기업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단계를 디지털로 전환해야한다. 이 전환은 계획부터 시작해, 가치 사슬의 모든 단계 작업에 영향을 미친다. 디자이너는 패턴과 지퍼와 같은 라이브러리 구성 요소를 선택해 3D로 작업한다. 설계는 3D 파일로 공장에 전달되므로 최종 완성된 샘플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전단 후단 검사가 필요하지 않다. 기업 고객은 가상 쇼룸에서 자세한 3D 자산을 볼 수 있다. 공장은 이 때까지 실제 제품을 제조할 필요 없다. 이는 패션 업계에 혁신적인 스텝이다.

패션 산업의 ‘모든 단계’를 디지털로 전환해야 하는 이유 1

이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단계를 전환하는 것은 개별 부분 전환의 합보다 그 가치가 크다. 예를 들어 마케팅과 영업만을 디지털화한 어떤 패션 회사는 가상 쇼룸에 표시할 3D 자산을 개발하지 않았다. 따라서 실제 샘플 수를 줄여서 거두는 효율성을 얻을 수 없다.

패션의 디지털

모든 단계의 디지털 혁신은 앞으로 몇 년간 패션 기업의 주요 우선 순위를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면서 다음 트렌드를 포착하는 매력적인 디자인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중심. 패션 분야의 혁신은 과거에 기반을 두고 직감과 추측을 기반으로 한다. 디지털은 디자인과 소비자를 더 가깝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디자이너는 트렌드와 소비자 행동에 대한 데이터 기반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이처럼 보다 짧아진 피드백 구조는 패션 브랜드가 다음의 대형 트렌드를 예상하고 할인하지 않고 판매하는 상품의 양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시장 출시 시간. 패스트 패션 시대에도 시장 출시 시간은 경쟁 우위 요소다. 모든 단계의 디지털 변환으로 출시에 소요되는 시간을 최대 40%까지 단축할 수 있다. 공통 도구 및 라이브러리 세트를 사용해 피스를 처음부터 디지털 형태로 설계하고 제작하면 불량과 재제작은 급격히 줄어든다. 가상 피팅은 공장에서 제품을 개발, 엔지니어링, 제조하는 데 필요한 정확한 설계를 제공하기 때문에 공장으로의 이동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여준다.

디지털 전환의 목표는 단기적인 비용 절감이 아니라 장기적인 가치 창출이어야 한다.

장기적인 효율. 디지털 전환의 목표는 단기적인 비용 절감이 아니라 장기적인 가치 창출이어야 한다. 디자인 과정을 기존의 평면(2D) 기반에서 입체(3D) 기반으로 변환하려면 시간과 리소스가 필요하다. 디지털 워크플로는 표준화되고 자동화되기 때문에, 단기적인 관점에서의 투자는 같은 분야에 여러번 돈을 쓰게 된다. 디지털 전환의 주요 이점 중 하나는 기업이 제작하는 샘플을 70%까지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환경 발자국을 줄이고, 생산 용량에 맞춰 공장 스케줄을 잡기 쉽다는 점이다. 또, 디지털 혁신을 마친 패션 기업은 모든 공정에서 최대 20% 더 적은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렇게 절감한 비용은 제품 제작과 품질에 재투자 할 수 있다.

디지털 고지 점령하기

디지털 전환은 지도 없이 험한 길에 도전하는 것이다. 이는 히말라야산 정상에 도달하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는 원정과 비슷한다. 두 가지 모두 야망, 실행, 기술, 장비, 훈련, 지원이 적절히 조합돼야 하는 복잡한 작업이다. 성공적인 여정의 요소는 다음과 같다. (그림2 참조)

패션 산업의 ‘모든 단계’를 디지털로 전환해야 하는 이유 2

명확한 목표. 모든 직원에게 전략, 목표, 행동을 연결하는 구체적인 비전을 제공해야 한다. 크고 대담한 아이디어에 필요한 지원을 식별하고 구축하는 예비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 이 작업이 디지털 혁신이 유지되도록 한다. 사람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신뢰하고 총체적으로 동의할 때 팀은 장애를 극복하고 보다 효과적으로 일하게 된다. 비전은 모호해선 안 된다. 현재의 비효율성을 해결하는 새로운 운영 모델 (어떤 패션 브랜드의 경우, 50개 이상을 식별했다)을 그려내야 한다. 이는 디지털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구축해야한다. (그림3 참조)

패션 산업의 ‘모든 단계’를 디지털로 전환해야 하는 이유 3

비즈니스 효과. 기업은 많은 경우 디지털 혁신에서 두 가지 실수 중 하나를 범한다. 전통적인 조직 외부에서 운영되는 독립형 디지털 비즈니스를 만들거나, 범위와 비즈니스 결과가 제한적인 특정 기능에 집중 노력한다.

이제 디지털 혁신은 실험실 작업이 아니다. 가치 창출에 의미있는 차이를 만들 때만 의미가 있다. 따라서 기업은 모든 과정을 디지털로 전환해 비즈니스를 수행해야한다. 이상적으로는 기업이 전 과정을 디지털로 운영하기 전, 규모가 큰 중요 사업부를 선택해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 전체 비즈니스를 전 과정 디지털로 운영함으로써 경영진은 실제 환경에서 어떤 분야에서 제대로 작동하고 어떤 분야에서 수정이 필요한지 정확하게 볼 수 있다.

패션 산업의 ‘모든 단계’를 디지털로 전환해야 하는 이유 4

집중 실행. 산악 정상 공략대는 여정을 단순화하고 진행 상황을 보여주기 위해 도전을 각 단계로 나눈다. 이러한 단계적 접근 방식은 디지털 변환의 복잡성을 처리하는 방법으로도 효과적이다. 회사가 파일럿으로 사용할 비즈니스 부문을 선택한 후, 잠재력이 크고 초기 노력 대비 산출이 잘 나올 것 같은 몇 부문을 레버리지로 활용해야 한다. 한번에 디지털 기술과 워크플로를 대대적으로 도입하는 ‘빅뱅’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 애자일, 크로스펑션(교차 기능), 스프린트 기반의 테스트 및 학습 방식은 디지털 전환을 관리 가능한 단계로 전환하고, 빠른 승리를 거두고, 진행 상황을 유지하는데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림4 참조)

패션 산업의 ‘모든 단계’를 디지털로 전환해야 하는 이유 5

확장 가능한 기술 구조. 디지털 변환은 궁극적으로 비즈니스와 일하는 방식의 변환이다. 하지만 실제 구현은 기술 및 데이터 백본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이 백본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유연하게 모듈식으로 확장 가능해야 한다. 고객, 제품, 프로세스에 대한 단일 데이터 소스 역할을 하고, 디자인이 계획에서 완제품까지 진행됨에 따라 단계 별로 워크플로를 관리해야 한다.

이상적으로, 이 백본은 기존 시스템과 새로운 시스템을 연결하는 강력한 API 세트를 사용하여 레거시 시스템과 최신 기술 사이의 층위로서 작동해야한다. 이 접근 방식을 통해 기업은 기존 시스템을 갑자기 버리지 않고도 현대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과거 시스템은 점진적으로 없애 나갈 수 있다.

과거데이터를정리하고신규데이터를정리하는일은기술분야과제처럼들릴수있지만, 결국은경영과제이다.

깨끗한 마스터 데이터. 데이터는 디지털 혁신을 이룩하기 위한 신체의 코어근육이다. 원하는 단계에 도달하기 위해선, 특정한 형태를 갖춰야 한다. 많은 패션 회사의 데이터는 아직까지도 구식이고, 특정 부서에 고여있고, 심지어 아날로그 형식이기도 하다. 과거 데이터를 정리하고 신규 데이터를 정리하는 일은 기술 분야 과제처럼 들릴 수 있지만 결국은 경영 과제이다. 일상적인 비즈니스 활동 중에는 소스에서 데이터를 올바르게 입력해야 한다. 기업은 직관적인 드롭 다운 메뉴와 같은 간단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하는 표준 데이터 입력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직원은 처음부터 데이터를 올바르게 입력해야하는 중요성을 교육받아야 한다. 데이터의 품질과 일관성을 위해 데이터를 검증하는 자동화 된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적절한 파트너와 기술 세트. 기업은 디지털 혁신 모멘텀을 빠르게 만들어 내야 한다. 새로운 기술과 애자일 업무 방식을 도입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쉽지 않다. IT 전문가, 3D 설계 대행사, 코치와 같은 외부인은 이 분야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외부 파트너가 리더를 맡아 디지털 변환의 씨실과 날실을 완성된 천으로 직조해내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될 때도 있다. 조정역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는 파트너는 문제를 해결하고, 모든 분야 디지털화라는 개념을 유지하며, 진전을 보장하고, 고위급 임원과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업은 필요한 재능과 기술을 내부에서 개발하고 보유해야 한다. 직원은 3D 디자인 기능과 기타 기술을 학습해야 한다. 외부에서 적절한 기술을 가진 후보자를 영입하는 것 역시 고려해야 한다.


대부분의 패션 기업은 점진적인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수십년의 나이를 먹은 크리에이션, 제조, 판매의 프로세스를 가진 패션 산업은 근본적인 혼란을 겪고 있다. 패션 회사는 더 빠르고 효율적이며 지속 가능해야한다. 더 많은 상품을 할인하지 않은 정가로 판매해야한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전 과정 디지털 워크플로를 중심으로 구축된 새로운 운영 모델을 이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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