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2023년 글로벌 핀테크 산업 매출
- 밸류에이션과 자금 조달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최근 안정화 추세
- 핀테크 업계의 주요 테마로 임베디드 금융(Embedded Finance), 커넥티드 커머스(Connected Commerce), 오픈 뱅킹, 생성형AI가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 등 꼽혀
(2024년 6월 26일)핀테크 업계는 지난 몇 년간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향후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무궁무진하다. 업계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무조건적인 성장을 추구하던 게임의 규칙이 이제는 단위 경제성과 수익성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글로벌 핀테크 매출은 연평균14%씩 증가해 왔다. 자금 조달 규모와 기업 밸류에이션은 모두 곤두박질쳤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핀테크 업체들은 높은 수익성을 달성하면서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와 QED 인베스터(QED Investors)는 공동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위와 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글로벌 핀테크 2024: 건전성, 이익, 성장(Global Fintech 2024: Prudence, Profits, and Growth) 보고서‘는 60명 이상의 글로벌 핀테크 CEO 및 투자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토대로 핀테크 업계에 영향을 끼치는 핵심 요인들과 혁신을 주도할 새로운 트렌드를 소개한다.
이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BCG의 매니징 디렉터 겸 시니어 파트너(Managing Director and Senior Partner), 디팍 고얄(Deepak Goyal)은 ‘‘이제 핀테크 기업 성공의 초석은 수익성과 컴플라이언스 준수에 달려 있다”며, “이 요인들은 지속적인 투자 유치, 기업 운영 규모 확대, 가치 있는 기업으로서의 영속성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QED 인베스터(QED Investor)의 매니징 파트너(Managing Partner), 나이젤 모리스(Nigel Morris)는 “금융 서비스 산업은 총 매출 14조 달러, 글로벌 연간 수익이 3조 2000억 달러에 달하는 거대한 산업으로 성장, 현재 혁신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핀테크들은 기존 금융회사들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현재 핀테크 부문이 기록하고 있는 3200억 달러 매출은 전체 금융 산업의 3% 미만에 불과하다. 하지만 핀테크 산업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생성형AI와 임베디드 금융의 계속된 성장을 고려하면 여전히 긴 여정의 시작 단계, 즉 승자와 패자의 구분이 확실해지는 중요한 시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새롭게 부상하는 핀테크 생태계
핀테크의 밸류에이션 배수는2021년 고점을 기록한 이후 평균 20배에서 4배로 급락했고 자금 조달 규모는 70% 감소했으며, 감소폭은 지난해에만 거의 50%에 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핀테크 시장의 매출은 계속해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반적인 연평균 성장률은 지난 2년간14%에 달했고, 암호 화폐와 중국에 노출된 핀테크를 제외하면 21%에 달하는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브라질과 인도 등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정부 주도의 통합 디지털 공공 인프라 투자를 통해 디지털 결제와 혁신의 비약적인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핀테크 업계가 ‘무조건적인 성장 추구’ 모델에서 벗어나 수익성 있는 성장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평균 마진이 9%나 개선됐다는 것이다.
핀테크의 미래를 결정할 4가지 테마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수년간 다음의 4가지 트렌드가 핀테크 업계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2030년까지 3200억 달러 규모 시장으로 성장할 임베디드 금융. 임베디드 금융에서 중소기업(SMB) 세그먼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시장의 약 절반(1500억 달러) 정도며, 소비자 세그먼트(결제, 대출 및 보험 분야에는 이미 임베디드 금융이 도입돼 활발히 적용 중)의 매출은 2030년까지 약 120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기업 세그먼트에서는 약 500억 달러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으로는 기존 핀테크 업체들에게 여전히 유리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크고 오래된 은행들의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약 준비 중인 커넥티드 커머스. 커넥티드 커머스는 은행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킬러 앱’으로 최근 부상 중으로 은행에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며,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은행이 중소기업과 기업 고객들에게 마케팅 채널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은행은 한층 세분화된 고객 데이터를 이용해 고객들에게 맞춤형 광고를 노출하고, 판매자는 매출 기여분 혹은 트래픽을 기준으로 은행에게 비용을 지불한다. 은행의 핵심 수익원이 계속 압박을 받고 있고 고수익 환경에서 예금이 범용 상품으로 전락할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커넥티드 커머스는 은행들에게 새로운 미래의 모델이 될 수 있다.
은행업에서 미비한 오픈 뱅킹의 영향력은 광고업에서 보다 크게 발휘될 것. 오픈 뱅킹의 중요성은 지속되겠지만 소비자 금융에서 경쟁의 근본을 변화시킬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십년 전부터 오픈 뱅킹을 도입한 성숙한 나라에서도 오픈 뱅킹 관련 획기적인 사용 사례를 찾아볼 수 없었다. 물론 오픈 뱅킹의 영향력이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연결 계층(connectivity layer)의 매출 규모는 여전히 미비할 것이며, 이용 가치는 오픈 뱅킹 인프라를 활용하는 최종 사용자에게 누적될 것이다. 이에 비해 광고에 있어서 오픈 뱅킹은 거대 데이터에 대한 접근 권한으로 보다 시의적절하고 타겟팅된 개인 맞춤형 제안으로 그 영향력이 더 크게 나타날 것이다.
생산성 향상의 게임 체인저가 될 생성형 AI, 곧이어 제품 혁신도 이어질 것. 금융업에서 생성형AI는 이미 생산성 향상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핀테크 분야에서 생성형 AI는 ‘디지털 퍼스트’ 비용 구조로 코딩, 고객 지원, 디지털 마케팅 등 기술 혜택이 큰 분야에 크게 편중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그 영향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품 혁신 과정에서 생성형AI는 생산성 향상보다 빠르진 않겠지만 곧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환경에서 성공하기 위해 다음 사항을 유념해야 한다:
- 건전성. 리스크와 컴플라이언스를 경쟁 우위로 간주.
- 이익. 수익성 25%포인트 개선 목표
- 성장. 생태계 전반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 설정
- 핀테크: IPO(혹은 전략적 매각) 및 이후의 여정 시작하기
- 기존 금융사: 소매 은행은 디지털 참여 플랫폼으로 변화 필요
- 정부: 포괄적인 통합 디지털 공공 인프라 구축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