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직원 유지율은 회사마다 고유로 가지고 있는 복잡한 문제이지만, 최근의 연구는 이를 해결하는 보편적인 방법이 있다는 걸 보여준다. 다름 아닌 직원의 즐거움을 증폭시키는 것이다.

  • 업무에 만족하는 직원은 그렇지 않은 직원보다 이직을 고려할 가능성이 49% 낮다.
  • 대부분의 회사 리더는 직원들이 자신의 업무에 흥미와 보람, 재미를 느끼는지에 대해 깊이 있게 또는 전략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이는 핵심 인재를 잃을 수 있는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
  • 동기 부여와 지원 등 직원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더 이해하기 위해 리더는 기존의 틀을 뒤집는 프로그램과 정책을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 일하는 즐거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모든 기업의 리더들은 이직 위험을 주시해야 한다. 최근 전 세계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BCG 헨더슨 연구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거의 절반(45%)이 소극적인 구직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더 젊고 다양한 인구 집단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실제로 25~34세의 경우 51%, 소수 민족 및 인종의 경우 54%로 이 수치가 급증했다. 모든 산업이 이와 같은 위험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여행 및 관광(71%), 법률(70%), 식음료(67%), 소비재(67%) 부문이 가장 큰 위험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회사 리더는 직원들이 자신의 업무에 흥미와 보람, 재미를 느끼는지에 대해 깊이 있게, 또는 전략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직원 유지율은 회사마다 고유하고 복잡한 문제다. 하지만 반가운 소식은 BCG의 설문조사 인사이트가 이에 대한 보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름 아닌 직원의 일하는 즐거움을 배가하는 것이다. 매우 직관적인 것처럼 들리지만, 비즈니스 세계에서 생산성 및 직원 유지율을 논할 때 ‘일하는 즐거움’이라는 개념은 종종 간과되고 있다. 실제로 기업들은 건강과 웰빙, 직원 참여도 문제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직원의 일상 업무 자체에 대한 탐구 없이 복리후생을 추가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대부분의 회사 리더는 직원들이 자신의 업무에 흥미와 보람, 재미를 느끼는지에 대해 깊이 있게, 또는 전략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이는 핵심 인재를 잃을 수 있는 사각지대가 된다.

 

 

‘일하는 즐거움’이 이직률을 절반으로 낮춰준다

 

일을 즐기는 직원은 그렇지 않은 직원들에 비해 새로운 직장을 찾을 것을 고려할 가능성이 49% 낮다고 밝혔다.

 

BCG는 직원들의 업무에 대한 즐거움과 직원들의 역할에 대한 효율성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일하기 좋은 직장 만들기”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즐겁게 일하는 직원은 일을 즐기지 않는 직원보다 이직을 고려할 가능성이 49% 낮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결과는 최근 11,000명 이상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또 다른 BCG 연구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와도 일맥상통한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용 안정성’과 ‘직장에서 존중받는 느낌’에 이어 ‘일을 하며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1년 후 근속률과 세 번째로 높은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었다.

‘일하기 좋은 직장 만들기’ 응답자 중 ‘개인 기여자( individual contributor)’들의 퇴사 위험이 가장 컸으며, 업무에 대한 즐거움도 가장 낮게 평가했다. 0~100점 척도(100점은 ‘누구보다 일을 즐겁다’, 0점은 ‘일을 전혀 즐기지 않는다’)에서 개인 기여자의 업무 즐거움 점수는 평균 55점이지만 임원진들의 점수는 76점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즐거움과 이직률의 관계가 자신이 업무에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직원들에게도 그대로 나타났다. 개인 기여자들의 약 4분의 1이 ‘높은 즐거움-낮은 효율성’으로 분류되었으며, 이 그룹은 ‘높은 즐거움-높은 효율성’ 그룹(35%)과 비슷하게 낮은 이직률(38%)을 보였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이러한 ‘높은 즐거움-낮은 효율성’ 직원의 60%가 기술, 금융 서비스 및 전문 서비스 분야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이들은 다른 분야의 직원들보다 약간 더 젊고 근속 기간이 짧은 경향을 보였다. 이 집단에서 나온 정성적 응답의 약 10분의 1은 자신들의 업무 역할에 대해 익숙하지 않다는 점과 교육 부족을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장애물로 여겨졌다.

 

 

하이브리드가 답이다

 

팀 중심의 하이브리드 근무 모델이 설문조사 참여자 중 다양한 활동 유형(예를 들어, 관리, 집중 또는 협업 업무)에서 가장 높은 만족도와 효율성을 보였다. 여기서 ‘하이브리드 근무 모델’은 현장 또는 원격 근무 일정을 팀(업무에 가장 가까운 팀)이 공동으로 결정하는 모델을 뜻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이 하이브리드 모델을 도입한 것으로 보이는(응답자의 58%) 상황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13%만이 근무 모델을 함께 결정할 수 있는 팀에 소속되어 있다고 답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응답자의 59%는 상부로부터 업무 모델에 대한 지시를 받는다고 답했다. 팀 중심으로 결정이 이뤄지는 모델이 상부로부터 지시가 내려오는 방식과 비교해 13% 더 높은 직원 만족도를 보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기업들의 실수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것은, 팀 중심의 하이브리드 근무 모델을 채택한 기업이 주요 비즈니스 지표에서 동종 기업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인다는 점이다. 올해 초, 스툽의 유연근무 지표(Flex Inde)에서 가져온 근무 모델 정책과 함께 회사 수익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가 이를 보여준다. 구조화된 하이브리드 근무 모델, 즉 직원들에게 어떤 날은 원격 근무를 허용하고 다른 날은 사무실에 출근하도록 하는 기업들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직원들이 항상 사무실에 출근해야 하는 기업들과 비교해 2배 더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하는 즐거움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이전 설문조사에서는 직원들이 각기 다른 유형의 업무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지 알아봤다. 예를 들어, ‘개인 기여자’는 평균적으로 소속 및 협업 업무와 같이 직접 대면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업무에 전체 시간의 3분의 1(37%)을 조금 넘는 시간을 할애했다. 반면, 관리자와 경영진은 신입사원 온보딩, 피드백 제공 등 직접 대면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업무에 거의 절반(49%)의 시간을 소비했다. 사람들이 이러한 업무에서 얼마나 큰 즐거움을 느끼는지 알아보기 위해 분석을 추가한 결과, 사람들이 현재 자신들의 업무 즐거움을 앗아가는 업무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개인 기여자의 경우, 자신들이 즐거워하는 업무에 56%의 시간을 보내는 관리자와 임원진에 비해 5%의 시간만 일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업무를 하느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각한 한 가지 예를 들자면, 관리 업무는 개인 기여자의 업무 시간 중 29%를 차지하지만 이와 관련한 업무의 즐거움은 거의 없었다. 반면, 개인 개발과 관련한 업무는 5% 정도의 시간만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 즐거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자와 경영진들의 경우 업무 만족도가 높은 대화형 업무에 거의 5분의 1(19%)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과 비교되는 경험이다.

 

 

일하기 즐거운 직장을 만드는 방법

 

이러한 조사 결과들은 현재 직장인들의 업무 수행 방식을 재고하는 데 중요한 지침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상당수 직원이 관리 업무의 소비하는 시간이 적지 않음을 고려할 때, 기업들은 이러한 유형의 업무를 자동화하는 동시에 사람들이 더 즐거운 업무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생성형 AI와 같은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기업의 리더들은 직원들이 즐겁게 일하는 데 방해가 되는 요소를 파악하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서야 한다.

 

이는 특히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업무 프로세스에 통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중요성이 높다. 많은 기업들이 생성형 AI와 관련한 노력은 주로 생산성이나 창의성을 향상할 수 있는 기술의 잠재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직원들의 업무 즐거움을 향상할 수 있는 잠재력에 대한 탐구도 필요하다. 11,000 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한 BCG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관리 업무에 정기적으로 챗GPT를 사용하는 직원의 46%가 업무에 ‘매우 만족한다’라고 답한 반면, 이러한 업무에 생성형 AI 도구를 사용하지 않는 직원의 18%만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에 비춰 봤을 때 예비 연구 결과는 낙관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기업 리더들은 직원들이 즐겁게 일하는 데 방해가 되는 요소를 파악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 한다. “일하기 즐거운 직장 만들기” 설문조사에 따르면 즐거움과 근속을 방해하는 두 가지 요소는 ‘동기 부여’와 ‘회사의 지원’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기업들이 고객에 대해 깊이 있는 지식을 가져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업의 리더들은 직원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기존의 틀을 뒤집는 프로그램과 정책을 세울 수 있다. 업무의 즐거움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오늘날 거의 모든 기업이 업무 수행 방식을 재편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이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순위 되어야 한다. 기업이 최고의 인재를 유치하고 유지하는 능력은 바로 여기에 달려 있다.

 

 

 

Future of Work: 일을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하는 이유 11

뉴스레터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