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많은 기업이 기후 친화적인 경영 활동을 실천하면서, 이에 필요한 지속 가능한 자원 및 인프라의 가용량이 줄어들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기업들의 기후 친화적인 경영 기조가 두드러지고 있다. 과학적 측정을 기반으로 탄소 중립 목표를 선언한 기업의 수는 2015년에는 52개였으나, 2021년에는 1,000개 이상으로 급증했고 목표치 또한 나날이 담대해지고 있다. 2020년에 들어서는 처음으로 지구 기온 상승폭을 1.5°C 이내로 억제하는 데 일조하겠다는 기업의 수가 2°C 이내로의 억제를 약속한 기업의 수를 앞질렀다. 나아가 국제사회 전반에서 수많은 기업이 산림 벌채, 생물 다양성, 친환경 철강 생산을 위한 토지 용도 전환, 내연기관 차량 퇴출 등과 같은 지속 가능한 경영 사안을 약속하고 있다.

그러나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달성 목표치가 점점 높아지면서 소위 ‘녹색 경제’는 자원 희소화라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오늘날 수천 개의 기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친환경 경영 전략을 채택하고, 지속 가능한 신제품 개발 및 서비스 혁신을 이루면서 지속 가능한 자원의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유기농 면화,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 재활용 플라스틱, 생분해(seedling) 등을 비롯해 이를 널리 보급하는 데 필요한 기반 시설의 공급은 제한적이다.

친환경 기술 분야의 인적 자원 역시 부족하다. 기업과 정부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건물 및 전력망 구축에 필요한 시설 개량 전문가, 지속 가능한 개발을 설계 및 계획하는 생태학자, 재녹화 사업 확장을 담당할 종자 수집 및 보존 전문가 등 전문적인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BCG의 이전 리포트에서는 각 기업이 사업 환경의 어떤 부분과 어느 시점에 자원 부족이 발생할지 예측하고 그 규모를 파악하는 방법에 대해 다루었다. 이번 글에서 BCG는 자원 희소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이 채택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보기 참조)

 

지속 가능한 자원의 희소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1

 

 

8가지 핵심 전략

 

선도기업들은 자원 품귀 현상에 대비하기 위해 대응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 이는 각자의 기업이 처한 특수한 상황에서 자사의 비즈니스 모델 및 생태계에 적합한 대응 전략 구사를 가능하게 한다.

BCG는 다양한 경험 사례를 분석해 최적의 결과를 보장하는 8가지 전략을 선정했다.

 

공급망 확보

기존 거래처나 신규 공급 업체와 장기 계약을 체결하면 공급 부족 사태를 완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급망에 탄력성을 부여할 수 있다. 핵심 인적 자원 및 기술적 역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내 인재 발굴, 해외 인재 영입, 리턴십(returnships, 노동 시장에 재진입하는 경력자를 위한 인턴십), 기업 간 인적 자원 공유 등 유동적인 인재풀로 기존의 인력을 보강할 방법을 모색해야한다.

전기차 판매가 급 물살을 타면서 배터리 생산의 필수 성분인 코발트의 수요가 급증했다. 팬데믹이 초래한 공급망 불안도 어느 정도 기여하면서, 코발트 수요 급증은 결과적으로 가격 폭등으로 이어지고 품귀 현상을 유발했다. BMW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코발트 수요가 3배 증가할 확률이 높다고 판단하여 모로코 소재 채광 그룹사 마나잼(Managem)과 5년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BMW는 2025년까지 코발트 수요의 20%를 확보할 수 있다.

 

생산지 보유

공급 업체 인수 및 새로운 공급원 투자로 핵심 자원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해야 한다. 여력이 된다면 확보한 희소 자원을 타 기업에게 공급하는 신사업을 추진하는 방법도 있다.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enchmark Mineral Intelligence)에 따르면 4년 안에 리튬 수요가 공급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GM은 컨트롤드 서멀 리소스(Controlled Thermal Resources)로부터 헬스 키친(Hell’s Kitchen) 프로젝트의 리튬 채굴권을 소유권을 확보했다. GM은 2024년까지 헬스 키친 프로젝트를 통해 600만 대 전기차 제조분인 리튬 6만 톤을 생산할 수 있으며 미국 내 최대 규모의 리튬 생산기지로 발전시킬 발판을 마련했다.

 

혁신 강화

상품 및 서비스 품질 개선을 통해 희소 자원 의존도를 낮추거나 완전히 제거해 자원 부족 현상을 기회로 전환해야 한다.

상품 및 서비스 품질 개선을 통해 희소 자원 의존도를 1) 낮추거나 2) 완전히 제거해 자원 부족 현상을 기회로 전환해야 한다.

코발트 공급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파나소닉(Panasonic)은 자사 배터리의 코발트 함량을 5% 미만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으며, 2~3년 사이 코발트 함량이 필요 없는 배터리를 개발할 예정이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소재 KAUST(King Abdullah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연구팀은 상대적으로 리튬 함량이 풍부한 해수에서 자원을 추출하는 공정법을 개발했다.

 

가치 창출

타 기업에 지속 가능한 자원을 공급하는 신사업 및 신제품을 개발하거나, 지속 가능한 소재에 의존하는 제품의 가격 프리미엄을 확보해야 한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은 니켈 수요 급증으로 이어졌다. 이는 투명하고 추적 가능한 공급망을 보유하면서 품질이 보장된 1등급 친환경 니켈을 생산하는 광물 기업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졌고, 희소가치에 대한 가격 프리미엄은 이 기업들에 의해 결정되기 시작했다. 테슬라(Tesla)는 다국적 광물 기업 BHP와 지속 가능 니켈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공급망 확보를 넘어 양사는 배터리 공급망의 지속 가능성 제고 및 각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탄소 절감, 그리고 블록체인을 접목한 원자재 생산 및 이동 경로 추적 기술의 도입에 동참하기로 합의했다.

 

시장 확장

기술적 혁신을 일으킬 수 있고, 희소 자원의 공급 확대 및 대체재 개발을 장려하는 정책과 투자를 지지해야 한다.

재활용 플라스틱의 잠재적 품귀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약 100개 기업이 재활용 파트너십(The Recycling Partnership)과 세계자연기금(World Wildlife Fund)이 주도한 미국 플라스틱 협약(US Plastic Pact)에 서명했다. 이로써 플라스틱 포장 제조업체, 브랜드, 소매업체, 재활용 전문업체 및 폐기물 관리 전문업체와 더불어 정책 결정권자들로 구성된 단체가 조직되었다. 이들은 업계 주도의 혁신을 이끌고 재활용 처리 역량을 확장하기 위한 인프라를 증축하며, 미 전역에서 플라스틱 경제의 선순환 통합 프레임워크를 구축해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선제투자

자원 병목현상을 완화하는 기술 및 개발사 투자를 통해 잠재적 품귀 현상을 완화해야 한다.

포장지에 재활용 플라스틱 함량 향상 계획을 세운 기업들은 재활용 소재 부족으로 인한 난항을 겪을 위기에 처해 있다. BCG 분석에 따르면 2025년까지 재활용 플라스틱에 대한 수요의 약 45%가 충족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니레버(Unilever)는 2025년까지 플라스틱 포장의 100%를 재사용 및 재활용, 퇴비화가 가능한 소재로 전환하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다. 재활용 플라스틱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서 유니레버는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재활용 증진, 폐기물 절감, 선순환적 경제 등을 추구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클로즈드 루프 파트너스 리더십 펀드(Closed Loop Partners’ Leadership Fund)’를 포함한 다양한 펀드에 가입했다.

 

차익거래

지역 간 공급 희소성 및 가격 변동성을 활용한 차익거래로 상대적 우위를 점해야 한다.

지역 간 공급 희소성과 가격 변동성을 활용한 차익거래로 상대적 우위를 점해야 한다.

캘리포니아가 저탄소 연료 표준(Low Carbon Fuel Standard)을 도입하고 2030년까지 운송용 연료 탄소 집약도를 20% 감소하는 계획을 세우면서 재생 가능한 천연가스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창출됐다. 이에 따라 미국 중서부 지역 낙농업계는 바이오가스 프로젝트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했다. 재생 에너지 기업인 앰프 아메리카스(Amp Americas)는 중서부 전역에 걸쳐 유제품 기반 바이오가스 프로젝트를 개발 및 운영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으며, 재생 가능한 천연가스를 캘리포니아 운송 연료 시장에 판매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단체 행동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NGO를 포함한 산업 부문 간 또는 산업 전반에 걸친 단체를 조직하고 참여해야 한다.

재생 가능한 항공 연료(sustainable aviation fuel, SAF)는 비행 시 탄소 집약도를 80%나 감소시킬 수 있지만, 현재는 국제 총 항공 연료 공급량에서 0.1%밖에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고품질 SAF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지속 가능성을 위한 항공 서비스 구매자 협회(Sustainability Aviation Buyers Alliance) 소속 다수의 회원사는 환경 보호 기금(Environmental Defense Fund) 및 록키 마운틴 인스티튜트(Rocky Mountain Institute)와 협력하여 SAF 인증 시스템 개발, SAF 관련 투자 기회 확대, 항공 배출량 감축을 위한 SAF 수용성 확장 등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21년 10월 BCG는 국제 항공사 10곳과 함께 수소 기술 및 합성 연료와 같은 차세대 기술 혁신을 가속하여 항공 산업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한 항공 기후 태스크포스(Aviation Climate Taskforce)를 출범했다.

 

 

지속 가능성을 향한 비즈니스 모델 조정

 

자원 희소화 위기를 예측 및 극복하고,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바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SBM-I)을 활용하는 것이다. SBM-I는 환경적, 사회적, 재정적 우선순위를 한 곳에 통합시키면서, 기업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을 재정비하고 지속 가능성이라는 개념을 경쟁 우위 선점의 한 주축으로 전환할 수 있다.

115건의 SBM-I 사례를 분석한 결과, 20% 이상의 사례가 사업 범주의 일부에 희소성이 존재함을 인지했으며, 50% 이상이 위에 나열된 전략들 중 3개 이상을 적용했다.

선도 기업들은 SBM-I를 공급 부족 현상을 완화하는 데에만 사용하지 않는다. 그들은 고객이 느끼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기획해 나간다. BCG가 분석한 기업 중 자사의 자원 부족 문제만큼 고객이 겪는 공급 부족 현상 또한 신경 쓰고 있다고 답변한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2배가량 많았다. 다시 말해, SBM-I는 방어적인 전술뿐만 아니라 사업적 우위로 귀결시킬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원문(영어) 보러가기

 

 

뉴스레터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