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혁신 책임자(chief innovation officer)를 채용하라’, 문화를 바꿔라’, ‘다른 산업에도 눈을 돌려라’ 등과 같이 기업이 더욱 혁신적으로 되기 위한 방법에 대한 조언은 끝이 없다. 문제는 사실 이 조언의 대부분은 일화적 증거에 기반한 것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데이터는 존재하고 기업들이 취할 수 있는 대책도 있다.

 

최근 BCG 연구조사에 따르면, 리더십 팀의 다양성이 클수록 혁신은 많아지고 개선되며 그 재무 실적도 개선된다. 개도국과 선진국 모두에서 리더십 팀의 다양성이 평균 이상인 기업들은 혁신을 통한 성과가 더 크고 EBIT 마진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더욱 설득력 있는 점은 임원진 구성에 상대적으로 작은 변화만 있어도 기업들이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기업 리더들에게 다양성은 더 혁신적인 조직을 구성할 수 있는 확실한 길이다. 서로 다른 배경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은 같은 문제를 다른 방식으로 볼 수 있고 다양한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기 때문에 그중 하나가 성공할 가능성 역시 높아진다.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이런 대응력은 기업의 적응력을 더욱 키워준다. (2017년 7월 BCG 아티클 “Diversity at Work” 참조) 이 주장은 늘 직관적으로만 이해할 수 있었지만 이제 그 논리에 더하여 설득력 있는 상관관계가 발견됐다.

 

 

다양성이 세계적으로 추진력을 얻고 있다

 

BCG는 다양한 산업과 다양한 규모의 8개국(오스트리아, 브라질, 중국, 프랑스, 독일, 인도, 스위스, 미국) 1,700여 개 기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본 아티클은 2017년 4월 BCG 포커스 The Mix That Matters: Innovation Through Diversity에서 다루고 이후 관련 TED talk에서 논의한 내용의 후속 연구임) 경영진의 다양성 인식을 성별, 나이, 출신국가(기업의 본사가 있는 국가 외 지역 태생), 직업 경로, 업계 경험, 학력(대학이나 대학원 교육)의 6개 요소를 기준으로 살펴봤다. 기업의 혁신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직전 3년간 출시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가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분석했다.

전체적으로 75%의 응답자가 다양성이 자신들의 조직에서 추진력을 얻고 있다고 답했다. 신흥시장(중국, 브라질, 인도) 기업의 직원들은 선진국 기업에 비해 지난 몇 년간 더 큰 진전이 있었다고 답했다.

조사를 통해 알게 된 가장 큰 발견은 경영진의 다양성과 전반적 혁신 사이에 강력하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였다. 경영진의 다양성이 평균 이상이라고 답한 기업들은 혁신수익이 전체 수익의 45%로 리더십 다양성이 평균 이하인 기업들의 26%에 비해 19%포인트 더 높게 나타났다. (보기 1 참조)

리더십의 다양성은 어떻게 혁신을 강화하는가 1

다시 말해, 임원들의 다양성이 높은 기업의 경우 수익의 절반가량이 직전 3년간 출시된 상품과 서비스로부터 창출된다. 나날이 역동성이 높아지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이런 식의 강력한 혁신은 이 기업들이 변화하는 고객수요에 더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당연히 이 조직들은 전반적 재무 실적 역시 더 우수했다. 경영진의 다양성이 평균 이하인 기업에 비해 EBIT 마진이 9%포인트 더 높았다.

 

 

작은 변화, 큰 결과

 

우리가 살펴본 다양성의 6가지 요소는 모두 혁신과 상관관계가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임원진의 구성을 국적, 산업 배경, 남녀성비 균형, 경력 차원에서 변화시킬 때 가장 유의미한 혜택이 있었다. 연령과 학력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미미했다.

경영진의 다양성이 어떻게 재무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5만 명의 직원과 1,500명의 임원,이 있는 가상의 기업을 설정했다. 우선 전체 평균 수준의 다양성을 가정하고, 혁신수익은 회사 총수익에 약 3분의 1(기업 표본 평균 35%)로 설정했다. 그 후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각 요소를 독립적으로 변경했다.

경영진 구성’에 상대적으로 작은 변화만 가해도 큰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의 가상회사가 다른 산업 출신의 관리자를 30명(전체 경영진의 2%) 채용한다면, 이로 인해 혁신 수익은 1% 포인트 개선될 것이다. 38명의 여성 관리자(전체 경영진의 2.5%)를 고용하는 것 역시 똑같은 결과를 낳을 것이다. 본사가 있는 곳이 아닌 국가 출신의 관리자를 23명(전체 경영진의 1.5%) 고용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이다. (보기 2 참조) 확실히 해야 할 것은 이것은 신규 채용을 증가시키는 것이 아니라 기존 관리자와 임원의 대체라는 점이다. 즉, 전체 경영진의 규모는 동일하지만, 다양성은 증가하는 것이다.

리더십의 다양성은 어떻게 혁신을 강화하는가 2

또한 이 연구조사에 따르면, 산업 배경과 경력을(효과가 일부 중복됨) 제외하고는 모든 요소가 효과를 추가로 증가시킨다. 따라서, 목표는 다양성의 특정 측면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측면에서 다양한 경영진을 만드는 것이 되어야 한다. 모든 요소가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모든 기업은 각자의 고유한 상황에 따라 적절한 ‘중요 조합’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여기서 리더들이 얻을 수 있는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 혁신은 성공으로 가는 경로가 불분명한, 크고 형태가 없는 아이디어처럼 보이지만, 아주 작은 변화로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로켓연료의 역할을 하는 ‘디지털화’

 

또한 이 연구조사에서는 디지털화가 전반적인 혁신에 미치는 영향 또한 분석했다. 디지털 기술을 더 강조하는 기업들의 경우 다양성과 혁신 사이에 훨씬 더 큰 상관관계가 있음을 발견했다.
특히, 이 연구에서는 기업들이 영업비 대비 디지털 기술에 어느 정도 비중으로 투자하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를 낮은 투자(5 퍼센타일), 중간 투자(50 퍼센타일), 높은 투자(95퍼센타일)의 세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했다. 디지털 투자에서 가장 높은 퍼센타일에 속한 기업들은 다양성과 혁신수익 사이의 상관관계가 가장 강력했다.

디지털화는 기업의 혁신 노력에 있어 일종의 로켓연료와 같은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해서, 어떤 기업이 디지털에 투자하면 다양성 우위가 발생해 그 투자를 더욱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적절한 기반 마련하기

 

다양성을 갖춘 경영진이 있어도 적절한 포용적 기반이 마련돼 있어야만 기업들이 리더들의 고유한 견해와 시각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이에 이 연구조사는 다양성을 더욱 커지게 하고, 다양성이 높은 경영진이 기업의 혁신 노력을 재구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지원요인들이 존재하는지 살펴봤다. 그 요인들에는 동일 임금과 같은 공정한 고용 관행, 서로 다른 의견이 경청 되고 존중받는 참여적 리더십, CEO가 주도하는 다양성에 대한 전략적 집중, 개방적이고 빈번한 커뮤니케이션,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 개방적인 문화 등이 포함된다.

우리가 조사한 대부분의 기업은 이 요소들이 부족했으며. 자신들의 기업에 이런 특징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40%도 되지 않아, 개선해야 할 여지가 크다. (보기 3 참조) 하지만, 주목할 만한 사실은 이런 조건들을 실제로 갖춘 기업들은 눈에 띄게 높은 혁신수익을 보고했다는 점이다. 이런 특징이 약하거나 아예 없는 기업들에 비해 거의 13%포인트 더 높았다.

리더십의 다양성은 어떻게 혁신을 강화하는가 3

이는 다양성을 개선하고자 하는 조직들에는 익숙한 이슈이다.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을 채용하고 가만히 앉아서 마법처럼 저절로 일이 풀리기를 기대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소극적인 접근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사실, 적극적인 노력도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BCG의 성별 다양성에 대한 최근 연구조사에 따르면 91%의 기업들이 관련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 프로그램이 도움이 됐다고 답한 여성의 비율은 27%에 불과했다. ‘2017년 6월 BCG 보고서, ‘Getting the Most from Your Diversity Dollars’ 참조)

많은 조직에서 같은 부류의 사람들, 주로 같은 회사에서 일하면서 승진을 거듭해 임원이 된 백인 남자들로 구성된 임원진이 있는 오래된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다양한 시각과 견해가 촉진되려면 이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채용 절차뿐 아니라 조직적인 변화와 함께 많은 시간과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기업들은 다양성을 다른 비즈니스 필수과제처럼 접근해야 한다. CEO가 반드시 이 어젠다를 관장하고 가시적으로 주도해야 한다. 또한, 성공을 위해서는 회사의 출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마일스톤과 책임소재가 정확히 정해진 로드맵을 작성해야 한다. 목표는 무엇인가? 얼마나 빨리 목표를 성취하고자 하는가? 누가 실행할 것인가? 이니셔티브가 미흡할 경우 어떤 결과가 있을 것인가? 이는 모든 주요 비즈니스 프로그램에 사용되는 프로젝트 관리의 기본적인 구성 요소들이며, 특히 성공에 따른 보상이 매우 크다는 것을 감안할 때 거의 그대로 다양성 이니셔티브에도 적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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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다양성이 혁신을 촉진한다는 의견을 뒷받침하는 것은 일화적인 증거들뿐이었다. 이제는 데이터에 기반한 사례가 있다. 증거는 명확하다. 다양성의 모든 요소들에 대해 적절한 실행지원 요소를 갖추고 주도권을 갖고 적극적으로 경영진의 다양성을 확대하는 기업들은 더 좋은 실적을 보인다. 이 기업들은 전형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더 좋은 아이디어를 더 많이 만들어내며, 이런 아이디어들이 시장에서 성공적인 상품과 서비스로 이어질 가능성 또한 더 높다. 때문에 이 기업들은 동종 경쟁업체들보다 재무성과가 우수하다. 경영진에게 비즈니스 세계에서 확실한 성공을 가져다 줄 요소는 흔치 않은데, 다양성이 그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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