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총주주수익률(TSR)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첨단 기술, 보건 의료 기술, 금융 인프라, 그린 에너지 등과 같은 혁신 주도형 산업 부문이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몇 번의 짧은 하락세를 제외하면 십수 년 간 이어졌던 불 마켓(bull market) 양상이 2022년 1분기를 기점으로 사실상 종료되었다. BCG의 2022년 가치 창출 기업 순위 보고서는 2021년 정점을 찍은 기업 가치 평가 및 시장 성장세와 2022년 1월 이후 대부분 산업이 겪고 있는 하락세를 대비하여 보여준다.

2017~2021년 연평균 총주주수익률(total shareholder return, TSR)과 비교하면, 2022년 1월 이후 TSR이 급격히 하락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추세는 특히 첨단 기술 및 기타 혁신 주도형 기업에서 더욱더 극명하게 나타난다.

앞으로의 더 강하고 탄력적인 가치 창출을 위해서 기업은 현재의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을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중장기적 우위를 선점해야 한다. 물론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치솟는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의 압박, 불황의 그림자 등 기업의 유연성을 저해하는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지정학적 위기는 지난 수십 년 중 최고 수준이며,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는 장기적으로 원자재 가격 인상이나 공급망 위협 그 이상의 압박을 가져올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성과를 거두기 위해, 기업은 자사의 위기 수준을 파악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면서 적절한 장기 투자 건을 우선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지난 24년간 BCG는 기업의 실질적인 수익률을 반영하는 TSR 지표를 기준으로 기업 순위를 매겨왔다. 해당 순위 보고서는 수년 동안 기업에 가시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하며 장기적으로 견고하고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왔다. 본 2022 가치 창출 기업 보고서는 2021년 12월 31일 기준 작성되었으며, 2017~2021년 5년간의 연평균 TSR 값을 반영한다.

2021년까지 이어진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세계 금융 위기 이후 탄탄하게 유지된 자본 시장의 호조세는 계속되었다. BCG가 조사한 2,350개 기업을 들여다보면, 2017~2021년간 연평균 TSR은 12.5%를 기록했으며, 이는 2016~2020년 5년간의 연평균 10.3%를 상회하는 수치이다.

첨단 기술 및 보건 의료 기술, 금융 인프라, 그린 에너지 등을 포함한 혁신 주도형 산업군은 2017~2021년 연평균 TSR 기준, 타 산업 부문을 모두 앞질러 10위권 전체를 장악했다. (보기 1 참조) 가치 창출 측면에서는 석유, 여행 및 관광, 위탁생산(OEM) 포함 자동차 산업이 가장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각 산업 내에서도 기업 간 TSR 격차가 상당했던 만큼, 모든 기업이 경쟁사를 뛰어 넘을 기회를 쟁취할 수 있다.

2022 BCG 가치 창출 기업 보고서: 테크 산업 황금기의 끝? 1

 

지역별, 산업별로 가장 우수한 실적을 낸 기업의 대부분이 북미와 아시아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 유럽 소재 기업들은 전년에 비해 어느 정도 입지를 회복했고, 이에 비례하여 10위권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2022년 시작을 기점으로 상황은 급변했다. 4월 중순이 지나면서, 글로벌 주식 시장이 연초 대비 15% 이상 조정되었다. 이러한 시장 조정은 처음에는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투자 흐름이 옮겨가고,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갈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인식과 맞물리면서 도드라지게 되었다. 여기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하락세는 더욱더 뚜렷해졌다. 다만, 모든 산업이나 국가가 똑같이 타격을 입은 것은 아니다.

산업별로 보면 첨단 기술 부문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해당 부문의 2017~2021년 연평균 TSR은 30%였던 반면, 2022년 4월 중순 기준 TSR 중앙값은 -20%를 기록했다. (보기 2 참조) 하락의 원인은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투자 흐름이 옮겨간 것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절대 가치 기준으로 타 산업 대비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는데, 이는 대형 기술 기업들의 절대적인 기업 규모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 부문의 연초 대비 TSR 중앙값은 큰 타격을 입은 자동차, 패션 및 명품 등 기타 산업 부문과 비슷한 수준이다. 2017년 이래로 계속해서 첨단 기술 산업은 타 산업보다 전반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만약 2016년 12월 31일 해당 부문에 100달러를 투자했다면, 2021년 말 기준 377달러, 현재 기준으로는 316달러까지 상승했을 것이다.

2022 BCG 가치 창출 기업 보고서: 테크 산업 황금기의 끝? 2

TSR 상황이 역전되면서 보건 의료 기술, 금융 인프라, 그린 에너지 부문이 특히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해당 부문의 2017~2021년 연평균 TSR은 20%를 초과 달성한 반면, 현재 연초 대비 TSR 중앙값은 -10~1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형 제약회사, 전력공사 등 공기업, 통신사와 같이 전통적으로 견고하고 회복 탄력성이 높은 기업은 TSR 하락세의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에 석유, 광업 및 기타 자재 산업 부문의 연초 대비 TSR은 2017~2021년 연평균 수치를 상회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수급 부족 문제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또한 이들 산업이 인플레이션을 상쇄할 수 있는 안전 투자처라는 인식도 영향을 미쳤다.

국가별로 보면, TSR 상황 역전으로 가장 영향을 받은 곳은 미국 기업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첨단 기술 부문과 더불어 큰 타격을 입은 자동차, 패션 및 명품 등 기타 산업의 중요도를 반영한다. 반면 브라질,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과 같은 신흥 시장에서는 오히려 TSR이 가속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기업은 기반이 되는 단기 성과를 잘 유지하면서 변동성이 큰 환경에서도 길을 찾을 수 있어야 하고, 동시에 장기적인 성장 기회에 꾸준히 투자해야 한다. 거시적인 경기 역풍, 인플레이션, 기타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와 회복 탄력성을 갖춘 기업들은 빠른 시일 내에 승자로 거듭날 것이다. 최근의 시장 조정에도 불구하고, 기업 평가 및 각종 지표에 있어 전반적인 시장 상황은 여전히 팬데믹 이전보다 높기 때문에, 이 하락장이 어디까지 가게 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장기적으로는 성장과 수익성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찾는 것이 성공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 더하면, 경쟁 우위, 혁신, 포트폴리오 최적화 등의 키워드를 염두에 두고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 성공적인 가치 창출을 위해 기업은 실현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시장에서 매력적인 경제성을 갖추어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투자 활동을 평가할 때는, 시장 위기 속에 가치를 창출할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기업의 인수합병은 오히려 침체기에 진행할 때 더 큰 가치를 가져다줄 수 있다.

여기서 기업에 중요한 사실은, 성장을 위한 장 · 단기 전략을 각각 세우는 것이 아닌 “통합적인 전략”을 세워야만 사업 성과를 최대로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선제적인 시장 분석 및 사전 위험 요소를 파악하여, 사업 운영 중 발생 가능한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기업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기업은 이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로 단기적인 시장 혼란에 대비하면서 장기적인 전략과 투자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미래는 과거의 10년과는 매우 다른 양상으로 전개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만 한다. 대표적인 차이점 한 가지는 바로 ‘지속 가능성’이라는 키워드가 경쟁 우위를 획득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기업의 가치 평가를 정당화하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온전하게 지속 가능한 전략을 채택해야 한다.

 

 


 

※ 2022 글로벌 기업 가치 분석(산업별)

2022 BCG 가치 창출 기업 보고서: 테크 산업 황금기의 끝? 3

 

※ 2022 글로벌 가치 창출 기업 순위 전체 보기

BCG Value Creators Report: The Collection

 

※ 2022 국내 기업 글로벌 순위 (산업별)

 

 


방법론

 

BCG는 1999년부터 주주수익률(total shareholder return, TSR) 지표를 기준으로 최고의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 순위를 발표해왔다. 본 2022년 보고서는 2017~2021년 전 세계 2,339개 기업의 TSR을 분석한 결과를 반영한다. 이 같은 표본을 확보하기 위해 BCG는 S&P Capital IQ에서 제공하는 기업 60,000개에 대한 데이터를 입수했다. 과거 5년간 세계 주식 시장 내 비상장 기업, 지분의 20% 미만이 시장 거래되는 기업은 제외했다. 그러나 산업을 대표하는 핵심 기업으로 판단되고, 주식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진 기업은 표본에 포함됐다. 또한 지난 5년간 기업 펀더멘탈이 아닌 외부 요인으로 TSR이 조작된 정황이 포착된 기업은 제외했다. 올해 분석에는 러시아에 본사를 두거나 사업 활동 대부분이 러시아인 기업을 제외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해당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했으며, 주식 시장 거래 역시 중단되면서 정상적인 기업 가치 평가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렇게 선정된 초기 표본은 33개 산업 부문으로 분류되었다. 나아가 소규모 기업을 제외하기 위해 각 산업 부문에 최소 시가총액 기준을 적용했다. (최소 기준은 보고서 내 산업 부문별로 명시)

글로벌 대기업 순위는 시가총액 규모 기준 상위 200개 기업 중 최상위 50개 기업을 기준으로 한다. 글로벌 순위 및 산업 부문별 순위는 2017~2021년 5년간의 연평균 TSR을 기준으로 한다.

4개 산업 부문을 제외한 전체 산업 부문은 BCG의 TSR 세분화 모델이 사용하는 6가지 투자자 기반 금융 지표에 따라 세분화했다. 해당 지표는 매출 성장, 수익률 변동, EBITDA(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차감 전 이익), 배당수익률, 총발행주식수, 순부채비율을 포함한다.

제외된 4개 산업 부문은 자산 관리 및 중개, 은행, 보험, 부동산 부문이다. 해당 산업은 가치 창출 집계에 있어 분석상에 특수한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TSR 세분화를 위해 다른 접근법이 적용된다. 자산 관리 및 중개와 더불어 부동산 부문에는 지분 성장이 매출 성장을, 자기자본이익률(return on equity, ROE)이 수익률 변동을, 주가수익률(Price to Earnings Ratio, PER)이 EBITDA를 대체한다. 순부채비율은 포함하지 않는다. 은행과 보험 부문에는 지분 성장이 매출 성장을, 주가순자산비율(Price to Book Ratio, PBR)이 EBITDA를 대체한다. 수익률 변동과 순부채비율은 포함하지 않는다.

본 보고서는 2022년 BCG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고 있으며, 2022년 이전에 인수합병 및 도산 등의 이유로 누락된 사실이 있는 기업은 포함하지 않는다. 따라서 기업 순위에 있어 과거 가치 창출 기업 보고서와 차이가 날 수 있다.

  • 출처: S&P Capital IQ; Refinitiv; BCG ValueScience Center
  • 참고: 기업 시가총액은 2021년 12월 31일 기준 도출된 수치다. 표기된 기업 위치는 본사 소재지다. TSR 세분화에 있어 각 요인이 5년간 연평균 TSR 수치에 기여한 부분은 백분율로 표기되었다. 배당수익률에는 현금 배당, 특별 배당, 기타 배당 및 주식 분할로 인한 조정, 주식 추가 발행, 기타 일회성 사건을 포함할 수 있다. 세분화 계산법은 곱셈에 기반하지만, 보고서상에는 변환 후 덧셈으로 표기되었다. 반올림으로 인해 총합과 표기된 TSR 수치는 차이가 날 수 있다. 주식 변동은 주가 변동이 아닌 총발행주식수 변동을 의미한다. 순부채비율은 기업 가치 변동과 비례하는 시가총액 변동을 의미하며, 부채 및 현금 변동을 포함한다.
  • 면책 조항: 본 보고서에 포함된 자료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한다. BCG는 시장 거래의 공정성에 관련한 의견을 제공하지 않는다. 본 보고서에 포함된 자료를 사용할 시에는 이를 인지할 것을 당부한다. 기업이 순위에 포함된 사실과 기업에 대한 BCG의 평가는 관련이 없다. 본 보고서는 투자 및 금융 자문을 제공하지 않으며, 이를 위해서는 별도 전문가 상담을 권장한다.
    BCG는 대중에 공개된 데이터만을 사용했다. BCG는 분석 진행 시 별도의 데이터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 BCG는 데이터 입수 후 별도의 업데이트를 거치지 않았으며, 따라서 실제 최종 데이터는 본 보고서에 활용된 데이터와 차이가 날 수 있다. 데이터 혹은 가정이 변경되었을 시 본 보고서의 최종 분석 및 도출 결론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본 보고서 제작을 위해 사용된 모델은 여러 산업군에 걸쳐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특정 기업 또는 특정 산업의 수치 조정을 위한 정밀 계산의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

 


 

 

 

2022 BCG 가치 창출 기업 보고서: 테크 산업 황금기의 끝?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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