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전략을 급격히 가속화하고 경쟁우위를 강화하기 위한 혁신적인 거래를 추진할 수 있는, 수년 만에 가장 좋은 시기일 수 있다. 밸류에이션(valuation)은 하락하고, 경제환경은 불확실하지만, 역사적으로 침체기 때 거래는 오히려 더 좋은 실적을 보여왔다.
2008년 대침체(Great Recession) 시기에 화이자(Pfizer)의 와이어스(Wyeth) 인수 사례를 생각해 보자. 와이어스의 생명공학, 백신, 보완 사업에 강력한 전문성이 더해져 주요 질병 분야에서 더 광범위한 입지를 굳히게 됐다. 이에 따라 화이자는 건강 스펙트럼 전반의 더 많은 환자를 통해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었다. 또한 화이자가 코로나 사태 대응에 있어 선두 주자가 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물론, 불확실한 시기에 거래를 추진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구매자 입장에서 매력적인 낮은 밸류에이션은 가장 매력적인 대상들이 매각을 꺼리게 만든다. 또한 현재의 고금리도 거래의 경제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대차대조표에 드라이 파우더(dry powder)가 너무 많이 쌓여 있고, 너무 많은 기업이 디지털 변혁의 필요성과 기후변화 및 지속가능성이라는 실존적 과제 등 중요한 메가트렌드를 고려해 스스로를 혁신하고자 하므로, 거래가 성사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그 기회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침체기 거래는 혁신적일 수 있다.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그 기회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대대적인 거래들이 이미 진행 중이다. 독일의 RWE는 탄소 기반 에너지에서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68억 달러에 미국 전력회사 콘 에디슨(Con Edison)의 청정에너지 사업부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에이버리 데니슨(Avery Dennison)은 디지털 라벨링과 사이니지(sinage) 제품군을 확대하기 위해 14억 5,000만 달러에 베스트컴(Vestcom)을 인수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의 성공을 위해 비즈니스를 어떻게 재편할지에 대해 혁신적이고 창의적으로 고민하기에 지금보다 더 좋은 시기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경제적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이 제공하는 기회가 빠르게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M&A와 거래를 위한 계획을 발 빠르게 수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M&A와 경제적 환경
당연히 밸류에이션과 거래 물량은 비즈니스 신뢰도에 따라 등락을 반복한다. (보기 1 참조.) 거래 건수는 경제가 불확실할수록 감소하지만, 0으로 떨어지지는 않는다.
그리고 실제로 성사되는 거래는 더 높은 성과를 내고 가치를 창출한다. 이전 BCG 연구조사에 따르면 인수 발표 이후 2년 동안, 침체기 거래의 총 주주수익률은 호황기 거래의 수익률에 비해 9.6% 포인트 더 높았다. 현재의 경제환경은 과거 침체기와 몇 가지 특징들, 주로 비즈니스 신뢰도와 밸류에이션 하락 등이 유사하다. 동시에 중요하게 다른 점은 대부분의 불확실성이 전통적인 경기주기보다는 팬데믹의 영향과 지정학적 갈등의 1차 및 2차 영향에 의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경제 및 거래 환경은 지역별(유럽 기업이 가장 강력한 역풍을 받고 있음), 산업별로 매우 다양하다.
모든 부문을 살펴봤을 때, 시장 전체적으로 밸류에이션이 하락했지만, 개별 기업의 실적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났다. (보기2 참조.) 일 년 전에 비하면 훨씬 낮은 배수로 목표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지만, 목표 기업의 매각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현재 밸류에이션보다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
또한 목표 기업이 시장 전체적으로 주가가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강력한 재무 실적을 보이는 기업이라면 그 프리미엄은 꽤 높아야 할 수도 있다. 보기3은 글로벌 기술 부문에 대해 보다 상세한 분석을 보여준다. 표의 좌측 상단 사분면의 음영 처리된 부분은 역사적으로 좋은 실적을 보였지만 밸류에이션이 크게 하락한 기업이 포함돼 있으며, 지금이야말로 핵심 기술 역량을 확보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임을 시사한다.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것 외에도 파트너십 혹은 소수지분 등 매도자나 투자자들에게 거래의 향후 상승효과를 공유할 기회를 제공하는 혁신적인 거래구조를 고려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는 많은 양의 현금이 대차대조표에 존재한다. 현재 약 12조 달러의 기업 현금 및 등가물은 2017년 대비 6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사모펀드 드라이 파우더가 두 배가량 증가해 약 2조 달러에 달했다.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지만, 기업 매수자는 현금과 자기자본을 사용해 거래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혁신적이고 전략적인 거래를 추진하는 데 있어 사모펀드에 비해 유리할 수 있다. 이는 특히 M&A를 통해 전략과 디지털 변혁을 가속화할 기회가 있었지만, 너무 높은 밸류에이션 때문에 망설였던 기술기업이 인수 대상인 경우 같은 기업에 해당한다. 이제는 이런 움직임들이 훨씬 더 실행 가능해졌다.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는 충분한 현금이 존재한다.
대책 어젠다 수립
물론 모든 기업이 재무 건정성, 전략적 명확성, 준비도 측면에서 똑같은 출발점에 있는 것은 아니다. 경험이 풍부한 인수기업은 이미 이번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준비가 돼 있다. 하지만 다른 기업 역시 빠르게 움직인다면 현재 접근 가능성이 높아진 자산 가치를 활용할 기회가 있다. 목표는 전략을 가속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제품을 구현하는 것이 돼야 한다. 이 노력을 시작하기 위해 다음의 4가지 핵심 조치를 권장한다.
• 포트폴리오와 자원 검토
전체 경영진과 이사진이 출발점, 전략적 우선순위, 운영의 자유에 대해 공통된 이해를 구축함으로써 성공을 위한 초석을 다져야 한다. 포트폴리오 차원에서는 총 주주 수익률을 세분화해 비즈니스의 어떤 부분이 가치를 더하고, 어떤 부분이 가치를 떨어뜨리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것이 ‘전략에 적합‘하고 어떤 것이 아닌가? 어떤 것이 순풍을 타고 있으며 어떤 것이 탈탄소화나 지정학적 요인과 같은 메가트렌드의 역풍에 직면해 있는가? 보유현금과 차입 여력은 어느 정도인가? 성과를 개선할 필요가 있는 기업에도 이 포트폴리오 관점은 혁신계획 수립에 유용한 시각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즉 역량, 기술, 시장 접근성, 규모, 혹은 다른 요소 중 어떤 것이 부족해 전략적 목표나 잠재력을 실현하지 못하는지에 집중해야 한다.
• 매각을 대비하고 계획
매도자 혹은 최소한 매도자가 되고자 하는 기업의 경우 각 비즈니스의 가치는 얼마인가? 비즈니스 매각은 규모 손실, 좌초 비용, 역량 측면에서 핵심 비즈니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현재 시장성이 있는가 아니면 관심 및 가치 창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변화가 필요한 부분이 있는가? 향후 성공을 주도하기 위해 가장 매력적인 전략과 사업 계획은 무엇인가? 매수자나 투자자를 설득할 수 있는 에쿼티 스토리(equity story)는 무엇인가? 어떤 재무적 혹은 전략적 매수자가 적합한 소유자가 될 것인가? 이런 환경에서 대부분의 매각은 매도가 필요한 기업에 의해 주도될 것이다. 하지만 실적이 뛰어난 기업이라도 시장의 반등이 시작될 때 매력적인 비핵심 자산의 매각을 준비하기 위해 이 시기를 이용해야 한다.
• 잠재적 인수 대상을 파악하고 우선순위 결정
전략적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인수를 고려하는 경우에, 어떤 풀이 가장 매력적인 인수 기회를 제공하는가? 각 풀에서 어떤 후보 기업이 가장 매력적인가? 어느 정도를 지불할 의향이 있는가? 인수를 비즈니스에 어떻게 통합할 것인가? 그 후 인수합병의 전략적, 재무적 장점을 설명하는 명확하고 설득력 있는 스토리로 각 잠재적 목표에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베스트프랙티스 인수기업이라면 우선순위를 두는 부문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탐색할 수 있도록 레이더 기능을 유지할 것이다.
• 조직이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대비
이사회는 행동할 준비가 돼 있는가? 자문가들이 마련돼 있는가? 최고의 기업 실사팀을 확보했는가? 그리고 인수합병 완료 이후에도, 합병 후 통합에 관련된 최신 베스트프랙티스를 파악하고 있으며 성공적인 통합을 추진할 담당자를 확실히 정했는가?
수많은 부문들이 파괴적인 혁신에 직면해 있는 현재의 환경은 리더들에게 비즈니스를 재구성하고 재편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선사해 준다.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는 비기술기업, 변화의 길을 모색하는 탄소집약적 기업, 혹은 업계 통합을 통해 획기적이고 대대적 변화를 추구하는 모든 기업에 지금은 하나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환경에서, 투자자들은 스마트한 M&A를 선호한다. BCG 투자자 전망 시리즈(BCG Investor Perspectives Series)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68%(시리즈 최고치인 72%에 근접한 수치임)가 경영진이 현재 밸류에이션에서 비즈니스를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인수를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현재의 불확실성을 이용해 전략적 변혁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잠재적 인수 대상, 거래 조건, 자금조달 구조에 대해 이전과는 다른 사고방식이 요구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밸류에이션이 반등하기 전에 결단력 있게 행동할 수 있는 용기가 가장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