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의 우선순위 변화로 변동성이 커진 현 시장 상황이 테크·미디어·통신(TMT) 산업의 게임 규칙마저 바꾸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불안정성에서도 TMT 기업들이 보이는 장기적인 실적은 주목할 만하다.

2023 BCG 가치 창출 기업 보고서에 따르면, TMT 산업 중 특히 테크 부문의 많은 기업이 지난 5년간 엄청난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12월 31일 기준 BCG가 선정한 전 세계 335개 TMT 상장 기업의 지난 5년간 시장 가치 변동을 추정한 결과, 이들은 총 4조 7,000억 달러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가장 큰 가치를 창출한 상위 10대 기업은 각각 1,000억 달러 이상을 창출했으며, 특히 애플(Apple)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각각 1조 달러 이상을 달성했다. 여기서 눈여겨볼 만한 점은 상위 20대 가치 창출 기업 중 2곳을 제외한 모든 기업이 개인 생활과 비즈니스의 디지털화 혜택을 누리고 있는 테크 기업이라는 점이다. (보기 1 참조)

2023 BCG 가치 창출 기업 보고서: 위기 속에도 테크·미디어 산업은 굳건하다 1

TMT 산업의 경쟁 환경은 2022년 두 가지 측면에서 크게 바뀌었다. 먼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광범위한 시장 혼란과 인플레이션 및 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 이 같은 거시적인 발전 속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어떠한 경우에도 성장”하는 것에서 “효율적이고 수익성 있는 성장”을 이루는 것으로 옮겨감에 따라 수많은 TMT 기업이 타격을 입었다.

이러한 상황은 2023년 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시장이 점차 회복되며 기술주에 도움이 되었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가장 큰 반등을 보인 기업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Alphabet)과 같이 수익성과 성장성을 모두 보여준 곳들이다.

본 보고서에서는 생성형 AI 및 메타버스가 지닌 파괴적인 기회를 활용하는 방안을 포함하여, 현재 환경에서 TMT 산업이 어떻게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 살펴보고자 한다.

2022년에 투자자들은 어려운 시장 조건 속에서도 유틸리티와 유사한 수익을 추구하는 통신 부문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해당 부문 총주주수익률(TSR) 중앙값은 테크 및 미디어 부문은 물론, 전 세계 S&P Global 1200 주식 지수를 상회했다. (보기 2 참조)

2023 BCG 가치 창출 기업 보고서: 위기 속에도 테크·미디어 산업은 굳건하다 2

통신 부문은 2022년 비교적 좋은 실적을 거두며 5년간 연평균 TSR이 4.2% 상승했다. 5년간 연평균 TSR을 비교한 33개 산업 부문 가운데 통신 부문은 29위에서 26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보기 3 참조)

반면 테크 부문은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혹독한 ‘테크 겨울’을 견뎌야 했다. 해당 부문의 연간 TSR은 26%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5년간 연평균 TSR 13%를 넘기지 못했다. 투자 심리의 변화를 감안할 때, 테크 부문은 더 이상 33개 부문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세 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여전히 건재함을 보였다.

미디어 부문의 경우 2022년 성과는 통신과 테크 부문의 중간 정도였다. 하지만 2022년 어려운 시장 상황과 장기적으로 부진한 기록이 결합되면서 산업 부문 순위가 15위에서 27위로 크게 하락했다. 해당 부문의 5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3.7%로 통신 부문보다 약간 낮았다.

2023 BCG 가치 창출 기업 보고서: 위기 속에도 테크·미디어 산업은 굳건하다 3

 

 

테크 부문, 어려운 시기에도 꾸준한 성과

 

앞서 언급했듯 가장 큰 가치를 창출한 기업들은 이미 잘 알려진 빅테크 기업들로, 상위 10대 테크 기업들이 테크 부문 전체의 5년간 가치 창출에서 70%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보기 4 참조)

2023 BCG 가치 창출 기업 보고서: 위기 속에도 테크·미디어 산업은 굳건하다 4

하지만 다른 부문에서도 혁신적인 경영은 상당한 가치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 T-모바일 US(TMUS, T-Mobile US)는 5년간 1,190억 달러의 가치 창출로 통신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해당 기업은 오랜 기간 언캐리어(un-carrier) 전략을 통해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미국 내 5G 구축을 선도하게 되었고, 260억 달러에 달하는 스프린트 전량 인수를 통해 예측보다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상대적인 성과를 나타내는 TSR 지표를 보면, 대형주 외 많은 기업이 2022년 어려운 상황 후에도 일관되게 높은 수익률을 얻은 것을 알 수 있다. 계속해서 타사 대비 더 큰 성과를 내는 기업으로는 비디오 게임 개발사 캡콤(Capcom), 반도체 칩 테스트사 레이저텍(Lazertech), 통신사 셀넥스(Cellnex) 등이 있다. (보기 5 참조)

2023 BCG 가치 창출 기업 보고서: 위기 속에도 테크·미디어 산업은 굳건하다 5

 

 

테크 기업을 위한 변화된 접근 방식

 

5년간의 가치 창출액을 살펴보면 2022년은 하락세였지만, 마이너스를 기록한 기업은 약 20%에 불과했다. 과거에 강력한 가치를 창출해온 테크 부문의 성공 스토리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으며 5조 3,000억 달러의 가치를 창출했다. 특히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세 기업에서만 창출한 가치가 무려 2조 7,000억 달러에 달한다. (보기 6 참조)

2023 BCG 가치 창출 기업 보고서: 위기 속에도 테크·미디어 산업은 굳건하다 6

최근 테크 부문의 대규모 해고는 이 보고서에 언급된 테크 기업들이 매출 증가보다 수익 달성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2022년에도 몇몇 기업은 성장하며 부러움을 살 만한 연간 TSR을 기록했다. 테크 부문에서 연간 TSR 상위 3대의 자리는 전기자동차(EV), 재생에너지와 같은 글로벌 탈탄소화 투자 혜택을 받은 하드웨어 기업들이 차지했다. 델타 일렉트로닉스(Delta Electronics), 왈신 리화(Walsin Lihwa), 그레이트 파워(Great Power) 3개 기업은 각각 50% 이상의 연평균 TSR을 기록했다.

어마어마한 가치를 창출할 차세대 혁신 기술의 토대는 이미 마련되고 있다. 2022년 말, BCG는 인도 기술 무역 협회 나스콤(Nasscom)과의 협력을 통해 ‘높은 글로벌 투자 자금 모멘텀을 창출하는 12가지 혁신 기술’을 선정한 바 있다. 이들 기술은 향후 강력한 R&D를 주도하고 혁신을 촉발할 것이다. 여기서 선정된 기술에는 자율 분석, 증강 현실(AR) 및 가상 현실(VR), 자율주행, 컴퓨터 비전, 딥러닝, 분산 원장, 엣지 컴퓨팅, 센서 기술, 스마트 로봇, 우주 기술, 지속 가능한 기술, 5G/6G가 있다.

완전히 새로운 산업을 창조할 것으로 기대되는 몇몇 기술에는 이미 투자 자금이 쏟아지고 있다. 가장 많은 투자가 이루어진 센서 부문 기술은 개인 건강 웨어러블부터 공장 자동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지난 5년간 민간 투자를 반영한 공개 거래에 따르면, 이 부문에만 800억 달러 이상이 투자된 것으로 나타난다. 자율 분석도 큰 규모의 공개된 사적 투자를 받고 있으며, 해당 분야의 응용 프로그램은 스트리밍 플랫폼에서의 “다음에 시청할 콘텐츠” 추천부터 제트 엔진의 예측 유지 보수까지 다양하다. 투자자들은 동일 기간 해당 부문 기업에 5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하위 테크 부문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1] 소프트웨어

테크 시장의 전반적인 하락세와 맞물려 연간 TSR 중앙값은 -27%를 기록했지만, 해당 부문의 5년간 연평균 수익률 중앙값 16%였다. 가장 높은 수익률은 온라인 광고 플랫폼 더 트레이드 데스크(The Trade Desk, TTD), 사이버 보안 전문 기업 포티넷(Fortinet)과 같이 중요 분야를 점유하고 있거나 데이터베이스 기업 몽고DB(MongoDB)처럼 타 소프트웨사에 중요한 서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창출했다. 개인 및 비즈니스 디지털화, 클라우드 전환 등 소프트웨어 가치 창출을 주도한 광범위한 트렌드는 생성형 AI, 스마트 로봇 공학, 엣지 컴퓨팅, 그 외 새로운 혁신을 일으키는 다양한 기술로 가속되어 해당 부문을 계속해서 발전시킬 것이다.

 

[2] 반도체

테크 부문 전체가 겨울을 맞이했다면, 그 속에서 반도체 하위 부문은 눈보라의 한가운데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2년 반도체 기업들의 연간 TSR 중앙값은 -33%를 기록했으며, 공급망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5년간 연평균 수익률 중앙값은 17%를 기록했다. 이 부문의 전망은 혼재되어 있다. PC와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DRAM 및 NAND 메모리 칩은 공급 과잉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전기자동차에 사용되는 반도체 칩은 수년간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각국 정부는 지리적으로 치중된 반도체 공급이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재고하고 있다.

 

[3] IT 서비스

기업들의 강력한 디지털 혁신 추진으로 해당 부문의 5년간 연평균 TSR 중앙값은 16%를 유지할 수 있었다. 지속적인 가치 창출을 위해 IT 서비스 기업들은 클라우드, 분석, 앱 개발, AI와 같이 IT 구매자들이 전략적 우선순위로 고려하는 기술 분야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해야 한다.

 

 

수많은 문제에 직면한 미디어 부문

 

미디어 부문의 수익률은 광범위한 시장 혼란으로 타격을 받았지만, 자체적으로도 문제가 많았다. 일부는 주요 서구 경제의 록다운 후유증으로 볼 수 있다. 당시 고립되어 있던 소비자들이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지출을 크게 늘렸는데, 2년 뒤인 2022년 소비자 지출 행태는 다시 정상화되었다.

경기 침체는 미디어 기업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미디어 업계 매출의 약 50%가 광고에서 발생하며, 이는 GDP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미디어 인텔리전스 기업 마그나(Magna)에 따르면 미국 광고업계의 전년 대비 성장률은 2022년 상반기 11%에서 하반기 6%로 둔화했다. 광고 수익이 페이스북이나 구글과 같은 글로벌 플랫폼으로 쏠리면서 많은 미디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2022년 긍정적인 수익률을 보인 기업들은 대부분 미국 소재로, 이는 지속적인 역동성과 기업가적 경영 방식이 결합된 결과다. 그러나 5년간의 지표를 살펴보면 지역 범위가 더 확장됐다. 상위 20대 미디어 기업 중 25%를 점유한 비디오 게임 시장이 글로벌화되었기 때문이다.

가치 창출 측면에 있어서는 단연 알파벳이 돋보인다. 이 기업이 없었다면 미디어 부문은 상당한 가치를 잃었을 것이다. 미디어 부문에서 66개 기업 중 31개 기업의 가치가 5년간 하락해 총 가치 창출액은 5,61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기존 기업의 상당수는 대규모 콘텐츠 투자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나마 알파벳이 4,160억 달러를 벌어들인 덕분에 그 외 기업들이 600억 달러라는 제한적인 가치 창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작년에는 광고 지출이 감소하고, 틱톡(TikTok) 등 유튜브(YouTube) 경쟁사가 숏폼 동영상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알파벳도 큰 압박을 받았다. 이러한 압박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OpenAI)의 챗GPT(ChatGPT) 기능을 빙(Bing)에 통합한다고 발표하면서, 알파벳의 핵심 검색 비즈니스에 압박을 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023년 가치 창출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위기 등 경제적 요인이 소비자 및 광고 지출에 계속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23년에는 FIFA 월드컵, 올림픽, 미국 대통령 선거와 같은 굵직한 미디어 이벤트의 부재로 인해 광고 지출 또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023 미디어 부문 가치 창출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지만, 이전 경기 침체기보다는 업계가 더 탄력적일 수 있다.

 

하지만 이전 경기 침체기보다는 업계가 더 확실하게 탄력적일 수 있다. 그 이유로 퍼포먼스 마케팅과 프로그래매틱 기반 디지털 광고가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테크 및 통신 기업들은 미디어 부문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타사가 제작한 콘텐츠를 배포하기만 할지, 혹은 엔드투엔드 서비스를 구축해야 할지는 기업의 상황에 따라 답이 달라진다. 디즈니 플러스(Disney Plus), 넷플릭스(Netflix)와 같은 기업들이 낮은 가격에 광고 수익을 함께 창출하는 하이브리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지난 수년간 유지되던 구독 모델에 뒤이어 향후에는 더 많은 하이브리드 비즈니스 모델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더 복잡해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OTT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서는 기업들이 미래 가치 창출을 위해 M&A나 서비스 브랜드 결합, 서비스 중단을 통해 계속해서 통합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통합 사례로는 워너미디어(Warner Media)와 디스커버리(Discovery)의 합병 소식이나, 영국 미디어 기업 ITV에서 브릿박스(BritBox)와 ITV 허브를 ITVX로 단일 브랜드화한 소식 등이 있다. 미디어 부문 역시 테크 부문과 마찬가지로 수익성이 핵심이 되고 있다.

 

 

경기 침체에도 밝은 전망의 통신 부문

 

통신 부문은 무조건적 성장보다 효율적이고 수익성 있는 성장을 추구하는 현 상황이 훨씬 더 적합하다. 2022년 TMT 산업 연간 TSR 상위 10대 기업 명단에 총 3개 통신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차이나 유니콤(China Unicom)과 차이나 텔레콤(China Telecom), 카타르 유선 및 모바일 통신 기업 오레두(Ooredoo)가 그 주인공이다.

5년간 연평균 TSR 중앙값을 살펴보면, 사우디아라비아 에티하드 에티살랏(Etihad Etisalat)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대체로 국가를 기반으로 한 로컬 기업이 글로벌 기업을 능가하는 성과를 보였다. 로컬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사보다 유연하고, 글로벌 기업들은 규모가 큰 만큼 성장 속도가 더딜 수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지리적 다양성을 고려하여, 국가 기반 로컬 기업이 현지 규제 및 경쟁 환경에서 더 이점을 차지할 수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자들의 이익 중심의 성장에 대한 새로운 관심은 2023년 통신 기업들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있다. 통신 부문과 유사한 시장 범위를 타깃으로 한 테크 부문은 이제 전면적인 경쟁보다 IoT나 기술 협력 등 파트너십에 더 관심을 가지는 상황이다. 최근 테크 기업에서 대규모 인력 감축이 이루어짐에 따라, 통신 기업은 소프트웨어 정의, 클라우드 중심의 미래를 위한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등 광범위한 디지털 혁신 어젠다에 필요한 인재를 채용하는 성향이 생겼다.

 

수익성 있는 성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은 2023년 통신 기업들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있다.

 

금리 상승 기조와 M&A 둔화는 가치 창출 기회를 감소시키는 요인이다. 이러한 추세는 통신사가 인프라의 일부 또는 전부를 매각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 수 있으며, 성장과 서비스 혁신에 더 중점을 둔 차세대 운영 모델을 촉진할 수 있다.

 

 

미래 가치 창출을 위한 핵심 전략

 

수익성 있는 성장을 추구하는 현 시대에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기업들은 다음 4가지 영역에 집중해야 한다. (보기 7 참조)

2023 BCG 가치 창출 기업 보고서: 위기 속에도 테크·미디어 산업은 굳건하다 7

[1] 성공 전략 재검토

TMT 기업은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고 성장에 우선순위를 두는 단순한 투자 계획에서 벗어나야 한다. 제품 현대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탐색 등 기업 규모 확장에 급급한 나머지 간과하기 쉬운 중요한 조치를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 금리 인상 기조로 인해 투자가 제한되는 현 상황에서는 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에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고객 프로파일링이 필수적이며, 고객과 고객의 구매 프로세스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2] 제품 효율성 창출

새로운 시장에서 모험을 지속하는 기업에 투자자는 더 이상 자금을 지원하지 않을 수 있다. 고객 역시 위험을 회피하고, 서비스 공급업체를 쉽게 바꾸지 않는 성향을 보인다. 따라서 TMT 기업은 제품 개발에 있어 새롭고 냉철한 사고가 필요하며, 수익이 불투명한 프로젝트는 중단해야 한다. 관리자는 제품을 혁신하는 것과 제품의 적절한 비용을 채택하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는 자원을 집중하는 것과는 또 다른 전략으로, R&D 투자의 책임성을 높여준다.

 

[3] 고투마켓(GTM) 생산성 집중

현재 환경에서 TMT 기업 대다수는 새로운 성장 경로를 찾아야 한다. 마케팅 예산을 과도하게 높이거나 공격적으로 가격을 인하하는 등의 기존 확장 전략은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 대신, 기업은 기존 사용자 기반을 활용한 성장, 상향 판매, 가격 조정에 집중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계속해서 마진을 높여야 한다.

 

[4] 린(lean) 조직의 구축

다수의 TMT 기업이 성장기에 과도한 역량을 구축했다. 테크 및 미디어 부문에서 발생한 수만 명에 달하는 대규모 해고(4월 초 기준) 사태 역시 이 지점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다. 앞선 세 가지 영역에 집중한다면, 가장 큰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활동에만 몰입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지금과 같은 변화의 시기에 기업은 향후 강력한 성장을 추구하면서 제로 베이스 예산 책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

 

 

AI 및 메타버스에 놓인 기회

 

그러나 TMT 기업은 여전히 풍부한 성장 기회를 누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본 아티클 앞단에서 투자 자금 모멘텀이 높고 파괴적인 잠재력을 지닌 12개 혁신 기술을 소개한 바 있다. 그중 하나인 인공지능(AI)은 ‘승수 효과’에 기반하여, 자동화에 소요되는 투자 비용을 워크플로우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및 혁신 비즈니스 모델 도입에 필요한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

 

TMT 기업 경영진은 생성형 AI가 업계의 판도를 바꾸는 과정에서 마주할 위협과 기회를 주시해야 한다.

 

TMT 기업 경영진은 이미지, 텍스트, 컴퓨터 코드를 스스로 생성할 수 있는 생성형 AI 기술이 업계의 판도를 바꾸면서 마주하게 될 각종 위협과 기회에 특히 주목해야 한다. 생성형 AI 분야는 이제 ‘티핑 포인트’에 도달했는데, 이는 알고리즘 개발, 방대한 양의 데이터 가용성, 저렴한 비용의 고성능 컴퓨팅 등의 획기적인 발전으로 만들어진 대규모 범용 AI 모델 덕분이다. 간단히 말해, AI 모델은 점점 더 성장하고 똑똑해지고 있으며, 사회 및 경제의 새로운 기반이 될 준비가 되었다. 하지만 진입 장벽이 높다는 것은 소수의 대기업이 핵심 기술을 통제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같은 대기업들이 수십억 개의 매개변수(모델 파워의 척도)를 보유하고 있으며, 5,000만 달러 이상의 개발 비용이 드는 기초 모델을 구축 및 소유하기 위해 투자 비용을 두 배로 늘린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그러나 다른 TMT 기업도 AI 모델을 미세 조정 및 개선하고, 이를 잠재력이 높은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잠재력이 높은 분야에는 테크 부문 소프트웨어 개발, 미디어 부문 콘텐츠 제작, 통신 부문 네트워크 운영 최적화 등의 예가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 깃허브(GitHub)는 이미 공동 파일럿 제품을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 실시간으로 코드를 제안하고 있으며, 버즈피드(BuzzFeed)는 퀴즈 및 기타 콘텐츠를 생성하는 데 동일한 모델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개발자가 특정한 상황에 맞게 기반 모델을 배포하고 개발 속도를 높이며, 엔터프라이즈 워크플로우의 외부 엔드포인트와의 연결을 지원하는 도구를 개발할 기회도 있다. 이로 인해 기초 모델의 기능과 별개로 앱을 구별하는 새로운 방법이 생길 것이다. 이 분야에서 떠오르는 기업으로는 랭체인(LangChain), 더스트(Dust), 코그노시스(Cognosis.ai), 허니하이브(HoneyHive), 휴먼룹(Humanloop) 등이 있다.

가치 창출 잠재력은 엄청나다. 비디오나 오디오는 물론, 가상 환경과 같은 복잡한 출력물도 손쉽게 생성해 내는 이 기술의 진정한 힘이 발휘된다면 기회가 더욱더 확장될 것이다.

기업이 생성형 AI를 성공적으로 도입 및 평가할 때, 다음과 같은 6가지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어떤 사용사례 또는 프로젝트에 집중해야 하는가?
  • 생성형 AI를 어떻게 더 광범위한 AI 및 기술 혁신에 통합해야 하는가?
  • 점점 더 복잡해지는 기술 스택과 인프라를 어떻게 구축하고 관리해야 하는가?
  • 어떤 내재적 위험을 고려하고 평가해야 하는가?
  • 선택한 프로젝트에 가장 적합한 솔루션을 확보하려면 어떤 파트너십이 필요한가?
  • 운영 모델, 인력, 조직에서 어떤 필수적인 변화를 예상해야 하는가?

AI는 또 다른 기회인 메타버스의 중요한 원동력이다. 흔히 메타버스를 증강 현실(AR)과 가상 현실(VR)로 좁게 정의하지만, BCG는 메타버스를 훨씬 더 넓은 개념으로 보고 있다. 메타버스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기술이 교차하는 지점에 존재한다.

  • 대폭 개선되어 더 폭넓은 활용이 가능한 AR 및 VR 기술
  • 웹 0 및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에 저장된 것과 동일한 가상 자산
  • 여러 플레이어와 함께 실시간 미니 경제를 만들 수 있는 몰입형 애플리케이션 메타버스 세계 또는 m-월드

생성형 AI는 사용자와 개발자가 더 적은 노력과 비용, 시간을 들이고도 몰입도 높은 세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도우며, 다양성과 창의성, 개인화를 지원함으로써 메타버스를 강화할 수 있다. 또한 생성형 AI는 사용자가 메타버스에서 아바타, 자산, 상호작용을 개인 맞춤화함으로써 정체성과 소속감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메타버스의 개념은 무정형일 수 있으나, 그 사용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매우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메타버스는 B2C 및 B2B 기업에 혁신 비즈니스 모델이나 고객과의 새로운 연결 방식을 열어주는 가치 창출의 기회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포춘(Fortune)지 500대 리테일 기업에 선정된 한 소매업체는 메타버스 직원 온보딩 및 교육을 통해 1.5~2% 마진을 향상할 수 있었다. 여기에 재고 관리 및 매장 내 경험이 개선되면 10억 달러 이상의 추가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측되었다.

성공적인 메타버스 활용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이 요구된다.

  • 데이터와 콘텐츠는 물론, 메타버스 소비자의 ‘주변 지리’를 소유하거나 제어한다.
  • 인간과 메타버스 간 연결성을 구현하는 IoT 센서와 변경이 어렵고 신뢰도가 높은 분산원장을 생성하는 블록체인 기술 등을 포함해 디지털 레이어와 물리 및 가상 세계(인간-기계 인터페이스) 간의 강력한 연결을 생성한다.
  • 소비자와 기업이 메타버스에서 시간을 보내는 데 필요한 도구를 제공한다. 여기에는 컴퓨팅 성능, 적재적소에 정보 접근성을 보장하는 저지연성, 지속적인 학습, 내결함성, 컨텍스트화를 제공하는 AI가 포함된다.

메타버스 기회는 테크 기업만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미디어 기업은 m-월드 내에서 매우 가치가 높은 고유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으며, 비디오 게임 배급사와 같이 관련성 높은 기술을 보유한 기업도 있다. 통신 기업은 몰입형 m-월드에 필요한 고급 연결성을 제공할 수 있으며, 이때 5G가 잠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메타버스는 개발 도구, 사이버 보안, 애드테크(Adtech), 디지털 정체성 관리와 같은 분야에서도 엄청난 가치 창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TMT 기업은 새롭게 부상하는 메타버스 생태계를 샅샅이 찾아 기회의 틈을 발견해야 한다. (보기 8 참고)

2023 BCG 가치 창출 기업 보고서: 위기 속에도 테크·미디어 산업은 굳건하다 8

 

 

과거에 기반한 교훈

 

지난 경기 침체를 경험하며, 우리는 역경의 순간이 단단한 기업에 있어서는 앞서 나가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지난 4번의 경기 침체기에 BCG가 매출 5,000만 달러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이 중 28%는 매출이 증가했고 42%는 마진이 증가했지만, 두 항목을 모두 달성한 기업은 1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14%에 자사가 포함되기 위해 기업 경영진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본 보고서의 핵심 주제는 기업에 훌륭한 전략과 뛰어난 실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게임의 규칙은 바뀌었지만, 가장 뛰어난 경영을 하는 기업은 2023년 이후에도 가치 창출을 위한 수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2023 BCG 가치 창출 기업 보고서: 위기 속에도 테크·미디어 산업은 굳건하다 9뉴스레터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