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총 영향(TSI)의 도입

수십 년 동안, 대부분의 회사들은 총 주주수익률(TSR)의 극대화를 중심으로 전략을 수립해 왔다. 이를 통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고 전 세계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기업으로써 훌륭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왔다. 이러한 관점에 따르면, 기업활동을 인해 생겨나는 문제들을 포함해서 사회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직접적인 노력은 정부와 NGO 단체들에게 일임하는 것이 최선이다.

몇몇 트렌드들로 인해
기업 리더들이
사회에서의 기업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기업 리더들은 사회에서의 기업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있다. 이 같은 사고의 전환의 배경에는 몇 가지 트렌드들이 있다. 첫째, 직원, 고객, 정부 등 이해관계자들은 기업들이 경제적 포용성과 기후변화 등과 같은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있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을 촉구하며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민간부문의 참여 없이는, 유엔 지속가능 개발목표(UN’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달성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둘째, 사회적, 환경적 분야에서의 기업실적이 장기적으로 수익에 영향을 준다는 증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은 점점 더 기업의 사회적이고 환경적인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셋째, 산업별로 환경, 사회, 정부(통칭 ESG) 주제들의 경제적 중요성에 대한 지표들이 개발되고 있다. 또한 이 분야의 기업 실적에 대한 데이터가 점점 더 가용하고 신뢰도가 높아짐에 따라, 투명성이 높아지고 투자자 등 기타관련자들의 보다 철저한 감시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트렌드가 더욱 강화됨에 따라, 기업들은 전략설정에 새로운 렌즈, 즉 총 사회적 영향(total societal impact)을 고려하는 렌즈를 추가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TSI는 한 회사의 상품, 서비스, 운영, 핵심역량 및 행동이 사회에 미치는 총 혜택을 말한다. (‘사회적 총영향이란 무엇인가?’ 참조.) TSI를 향상시키는 가장 강력하지만 어려운 방법은 핵심 비즈니스를 활용하여 확장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이니셔티브를 도출해내는 접근법이다. 제대로 실행된다면, 이 접근법은 부정적인 사건의 발생 리스크를 축소하고 새로운 기회의 가능성을 열어줌으로써 장기적으로 TSR을 개선시켜준다. 결국, 이런 접근법은 회사가 살아남고 번창할 수 있도록 해준다.


사회적 총영향이란 무엇인가?

모든 기업들은 세상에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경제, 사회, 환경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는 이 모두의 총합을 총 사회적 영향이라고 부른다. TSI는 하나의 기준이 아니라 다양한 기준과 평가의 집합체이다. 기업들은 전략수립에 TSI를 활용해야 한다.

한 회사의 TSI에는 상품과 서비스, 운영,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이니셔티브들의 영향을 포함된다. 또한 회사가 긍정적인 사회적 혜택을 도출하기 위해 핵심 비즈니스를 직접 조정한 경우, 그 결과도 포함된다. TSI와 관련된 활동들은 종종 총 주주수익률(TSR)에 상당한 영향이 있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TSI는 수많은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다음은 그 사례들이다.

• 한 상품이나 서비스가 사회에 주는 내재적 혜택(생명을 구하는 의약품이나 농부가 농기구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은행 대출 등)

• 윤리적인 업무규칙과 포용적인 채용정책의 엄격한 준수 등 직, 간접적으로 그 회사가 운영하는 국가와 지역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업무관행

• 한 회사가 구매하는 자재와 그 회사의 공급사슬과 관련된 서비스의 결과로 창출되는 일자리

• 환경에 미치는 영향-부정적(회사운영의 환경적 영향 등) 및 긍정적(오염을 줄이는 혁신 등)영향

영향이라는 것은 측정하기 쉬운 것이 아니다. 이것은 최근 화두이고 업종별로 다르며, 많은 경우 회사 외부의 데이터를 필요로 한다. 많은 기업들이 그 노력의 결과물을 측정하지만 최종 사회적 영향을 측정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를 들어 기업이 여성의 금융포용도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여 하는 노력의 경우, 기금융시스템을 사용하는 여성들의 수와 같은 결과를 측정하는 것은 꽤 쉬운 일일 수 있다. 반면, 임금의 성 격차 감소 등의 영향을 측정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더 어렵다.

의심할 바 없이, 앞으로 기업들은 사회적 영향을 파악하고 추적하는 데 있어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일 것이다. 하지만, 그 목적은 TSR과 같은 단일기준의 도출이 아니라, 한 회사의 행동이 어떻게 그 영향과 연결되는지를 이해하고, TSR을 위해 TSI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전략을 조정하는 것이다.


이런 접근법이 강력하다는 증거는 상당히 있다. 지금까지 이루어진 연구조사의 대부분은 한 회사의 전체 ESG 실적과 재무실적 간의 연결고리를 보여주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CEO들은 어느 부분에 에너지를 집중해야 할지 불분명하다고 말한다. 각 산업에서 어느 영역이 사회적 혜택과 재무 수익을 모두 달성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일 큰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더 철저한 분석을 통해, 특정산업에서의 개별적인 ESG 주제와 재무실적간의 연결고리를 파악했다. 우리의 연구조사에는 소비재, 바이오제약, 석유 및 가스, 개인 및 기업 금융, 기술 산업의 5개 산업이 포함돼 있다.1 개별 산업 별로, 특정ESG 주제(책임있는 환경 발자국 보장 혹은 동등한 기회 보장 등)와 TSR의 기여요소인2시장 가치평가 배수 및 마진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봤다. 그 주요결과는 다음과 같다:

• 비재무 실적(ESG 지표를 기준으로 한)은 우리가 분석한 모든 산업에서 기업들의 가치평가 배수 예측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

• 투자자들은 각 산업별로 세부 ESG 주제의 최고실적 기업들에게 그 외 모든 조건이 동일한 경우, 중간실적 기업들보다 3%에서 19% 더 높은 가치평가 승수를 평가했다.

• 특정 ESG 주제의 최고실적기업들은 그 외 모든 조건이 동일한 경우, 중간실적 기업들보다 최대 12.4% 포인트 높은 마진을 기록했다.

ESG 데이터는 현재 한 기업의 사회적 효과를 정량화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ESG 기준이 한 회사의 TSI를 측정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 아니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ESG는 한 회사의 가장 큰 영향, 즉 그 회사의 핵심상품이나 서비스가 만들어내는 내재적 사회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 준다. 회사의 상품이나 서비스와 관련된 ESG 기준은 한 회사가 상품을 개선하거나 상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점진적인 방식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금융업에서, ESG 데이터는 한 은행의 대출활동의 완전한 경제 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 아니라 은행들이 서비스가 불충분한 시장에서 어느 정도 대출을 하고 있는 지를 추적하는 것이다. 그 결과, 우리의 분석결과는 대부분 기업들이 만들어내는 실제 상품이나 서비스 보다는 그들이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방식과 관련이 있다.

그렇지만, 각 산업에서 구체적인 ESG 주제의 실적과 재무실적간의 분명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은, 기업 리더들이 TSI 와 TSR를 모두 개선시킬 기회가 있음을 시사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우리가 분석한 65가지의 주제(35가지의 주제를 연구했으며, 그 중 10가지는 4개 산업 모두에 적용됐음)중 부적 상관관계가 있는 경우는 단 2개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이는 중요한 ESG 이슈에 제대로 투자를 할 경우 재무실적을 해칠 일은 없음을 의미한다.

물론, 많은 기업들이 이미 다양한 사회이슈를 다루고 비즈니스 혜택을 창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많은 프로그램들을 개발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려는 노력, 개도국에서 주요질병퇴치, 빈곤층의 빈곤탈피기회를 주는 이니셔티브 등이 그 예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 결과는 미미하고 소규모에 불과하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 영향과 TSR을 모두 증가시키기 위한 의도로 대대적으로 효과적인 노력을 펼친 기업들 조차도 대부분 그 결과를 측정하고 투자자, 직원, 그리고 더 많은 대중들에게 알리는 것에는 실패하고 있다. 따라서 이런 노력을 통해 회사가 기대할 수 있는 회사의 브랜드, 직원, 주식시장 실적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도 감퇴된다.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연구와 수많은 인터뷰를 토대로, 우리는 TSI 노력을 회사의 전략, 조직, 비즈니스 모델에 통합시키기 위한 핵심 성공요소를 규정했다. 이를 잘 실행하는 기업들은 주주가치를 증대시킬 뿐 아니라 실제 세상에 진정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참조
1. 이 보고서의 목적 상 기술산업에는 소프트웨어, 정보, 인터넷 기업이 포함된다.
2. 기술산업에서는 특정 ESG 주제의 데이터 부족으로 인해, 정량적인 분석이 불가능했다.

TSI투자의 사업성

물론 비즈니스 커뮤니티는 수십 년 동안 사회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에 일조해 왔다. 예를 들어 오랫동안 자체 재단을 운영해왔고 굵직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프로그램을 확립해왔다.

하지만 이제, 기업들이 사회 이슈를 부수적인 활동으로 추진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보다는, 기업들의 핵심 비즈니스와 그 핵심 비즈니스가 주는 규모의 장점을 이용해 긍정적인 사회적 영향과 비즈니스상의 이익을 창출해야 한다. 그 결과로 성장궤도의 신뢰성을 높이고, 부정적인, 심지어는 재난 수준의 사건이 발생할 리스크를 줄이며, 가장 확실하게 기업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을 것이다. (보기 1 참조.)

보기 1. 총 사회적 영향은 비즈니스와 분리될 수 없다.

총 사회적 영향 - 전략의 새로운 렌즈 1

BCG는 이 접근법이 5개 산업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에 대한 포괄적인 연구조사를 실시했다. 정략적인 분석 및 외부연구조사 검토에 덧붙여, 5개 산업 안팎의 20개 이상의 기업에서 200명 이상과 인터뷰를 실시했다. 또한, 수십명의 연금펀드, 재단, 국부펀드, 자산운용사, 사모펀드, 재무 상담 투자전문가들과의 면담을 통해, 투자 커뮤니티가 ESG 실적을 어떻게 평가하고 이를 어떻게 의사결정에 반영하고 있는지, 또 이 의견이 기업 리더들에게 어떤 시사점이 있는지를 이해하는데 활용했다. 마지막으로, 국제개발기구와 NGO 에게 민간부문과의 협력관계에 대한 그들의 견해를 물었다.

TSI와 TSR 달성을 위한 필수사항

한 회사의 중요한 활동은 결국 사회와 주주가치 모두에 영향을 미친다. 기업활동은 각각의 활동이 서로 어느 정도 기여하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보통 2X2 매트릭스로 표현된다. 이 부분의 연구를 실시했던 선례를 따라, 우리는 비즈니스 관행과 활동이 사회 및 재무 실적에 미치는 긍정적인, 혹은 부정적인 영향을 보여주는 매트릭스를 개발했다. (보기 2 참조.)

보기 2. 모든 비즈니스 관행과 활동은TSR과 TSI에 영향을 미친다.

총 사회적 영향 - 전략의 새로운 렌즈 2

비즈니스 관행 및 활동이 TSI와 TSR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평가하기. 한 회사의 비즈니스 관행과 활동은 이상적으로는 TSR과 TSI를 모두 증대시키며 우측상부 사분면에 자리한다. 하지만 이 사분면 안에 어디에 위치하느냐, 즉 이 활동들이 실제로 얼만큼 TSR과 TSI를 증가시키는지를 반영하는 지는 각기 다양하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자선활동이나 기부는 사회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보통 브랜드이미지제고나 직원 참여도의 형태로 나타나는 이러한 활동이 TSR에 미치는 영향은 보다 다양하다. 이 행동 중 일부는 TSI와 TSR을 모두 증진시켜 우측상부 사분면에 자리잡을 수 있다. 하지만, 이 행동들이 제대로 이루지지 않으면(혹은 지나치게 실행되면), 오히려 TSR에 걸림돌이 되어 좌측상부 사분면으로 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어떤 회사는 사회에 도움이 되는 기부를 할 수도 있지만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직원들의 참여를 장려하는 데에는 소홀할 수도 있다.

물론, 회사들이 엄격한 TSR 렌즈를 적용한다고 해도, 거의 항상 사회적 혜택은 어느 정도 발생할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산업의 대부분의 기업들이 사회적 가치를 내재하고 있는 핵심 상품이나 서비스-생명을 구하는 의약품, 집안일을 쉽게 해주는 가전제품, 운전자를 재무적인 손해에서 보호해주는 자동차 보험 등-를 판매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회사의 기본적인 운영은 우측상부 사분면에 속한다.

진짜 질문은 기업들이 이 사분면에서 더 상부로, 더 우측으로 움직이게 할 수 있는 방법, 즉 상품과 서비스의 내재적인 혜택을 넘어서는 사회적 영향을 만들고, 막대한 주주가치를 창출하는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내는 활동을 어떻게 찾아낼 것인가 이다. 이를 위해서는 핵심 비즈니스를 활용해 사회적, 환경적 목표를 다루는 방법을 정확히 알아내야 한다. 어떻게 그렇게 할 것인가는 산업별로 다르지만 공급사슬의 변화, 비즈니스의 핵심역량활용, 기존 상품과 서비스의 개선 및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의 개발 등은 당연히 포함될 것이다.

이런 활동들은 대부분의 자선활동보다 그 영향력이 더 클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확장가능성 때문이다. 또, 기부활동은 경제불황기에 첫 번째로 도마에 오르는 대상인 반면, TSI와 TSR을 모두 개선시키는 것을 중심으로 수립된 전략은 창출목표가 비즈니스상의 혜택이기 때문에 보다 지속 가능할 수 있다.

분명히, 어떤 활동들은 나머지 세 개 사분면에 속해 TSR이나 TSI, 혹은 이 둘 다에 걸림돌이 된다. 예를 들어, 주주들에게 확실한 수익을 창출하는 것에만 지나치게 집중한 기업들은 때때로 가장 좋은 환경을 고려한 행동이나 안전규칙에 투자하지 못하곤 한다. 그러나, 사회적 기대, 규제, 투자자의 사회적 환경적인 이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예전에는 허용되었던 활동들이 더 이상 용납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기업들은 과거에 단기적으로는 TSR을 향상시키지만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있었던 활동들이 결국 TSR을 해치는 결과로 이어짐을 알게 됐다. 결과적으로, 이 활동들은 우측하부에서 좌측하부 사분면으로 이동하면서 회사 브랜드에 단기간에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회사의 존립자체를 위협하기도 한다.

경영진이 주요 목표로 TSR에 집중해온-그리고 계속해서 집중하고 있는- 정도는 지역별로 상이하다. 유럽대륙에서 기업들은 오랫동안 주주의 이해관계뿐 아니라 직원, 커뮤니티, 환경의 이해관계를 모두 고려한, ‘이해관계자 모델(stakeholder model)’ 을 지지해 왔다. 이런 문화는 가족소유기업이 지배적인 산업구조와, 미국에 비해 유럽이 항상 균형유지에 각별히 신경 쓰는 대기업 규제환경에서 그 근원을 찾을 수 있다. 국영기업과 가족소유의 상장기업들이 지배적인 아시아에서는, 회사가 일반적으로 단순히 TSR을 극대화하는 것보다 더 광범위한 목표에 집중하는 환경이 형성됐다. 예를 들어, 국가의 산업정책 지지 등이 기업목표에 포함되기도 한다.

TSI에 더 집중하도록 장려하는 트렌드들. 몇몇 트렌드들이 모두 합쳐져 모든 회사들이 TSR과 TSI를 동시에 고려해야만 하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과거에 TSR 를 증대시켰지만,
TSI는 개선하지 못했던 활동들이
TSR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첫째, 기업들이 글로벌 보건문제, 기후변화, 양성불평등과 같은 사회적, 환경적 이슈 해결에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직원들-특히 밀레니얼세대들-은 그들의 회사가 더 큰 사명감을 갖고 행동하기를 바랄 뿐만 아니라 스스로 회사의 사회적 가치창출노력에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싶어한다. 또한, 고객들 역시 점점 더 회사의 사회적, 환경적인 영향과 관련한 정보에 관심을 갖고, 이 정보를 그들의 구매의사결정에 반영하고 있다. 한편, 몇몇 정부들은 기업들이 경제, 사회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행동하기를 기대하면서 관련 이니셔티브들의 추진하는데 있어 기업들과의 협업을 검토하고 있다. 이런 노력들 중 민간부문의 참여는 반드시 더 커져야 할 것이다. SDG달성에 필요한 비용과 실제 가용한 공적 자금의 연간격차는 자그마치 2.5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부족분은 대부분 민간부문이 거의 해결해야 한다고 받아들여 진다.1

둘째, 투자커뮤니티가 점점 기업의 사회, 환경 분야의 실적에 관심을 두고 있다. 십여 년 전만 하더라도, SRI (사회적책임투자)에는 두 개의 주요 접근법이 있었다. 첫째는 네거티브 스크리닝(negative screening)으로, 공공시장의 투자자들이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간주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주식에 대한 투자를 지양하는 것이었다. 둘째는 임팩트 투자(impact investing)로, 직접적으로 사회, 환경적 목표에 도움이 되는 기업에 대해 민간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규모의 투자를 하는 것이었다. 이 두 가지 접근법은 전체투자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오늘날 사회적 환경적 요소에 중점을 둔 투자가 점점 주류가 되고 있고, 투자자들은 여러 가지의 SRI전략을 추가하고 있다. 그 중에는 테마(thematic)투자(청정 에너지, 교육, 헬스케어 등의 분야에 투자)와 투자매니저들이 기업의 중요한 ESG 기준을 투자모델에 반영하는 전략 등이 있다.


TSI 렌즈는
기업들이 완전히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수 있도록 해 준다.


국제적인 통계수치들도 새로운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2016년에, 글로벌 SRI 자산은2년 전 18조 달러에서 상승해 거의 23조 달러에 육박하며 전체 운용자산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SRI 투자가 전체적으로 차지하는 비중은 지역별로 상당히 다르게 나타난다. 유럽과 호주, 뉴질랜드에서는 전체 운용자산의 절반 정도가 2016년SRI 카테고리로 분류됐고, 캐나다에서는 그 비중이 약 40%였다. 미국에서는 그 비중이 20%를 겨우 넘겼지만 2014년에서 2016년 사이 연평균 15%의 비율로 성장했다. 아시아에서는 아직 SRI 투자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아 그 비중은 거의 0%에 가까운 상태이다.2

자산소유자들과 자산운용사들, 특히 장기투자를 하는 경우, 이들은 환경과 사회적 요소에 더 긴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ESG 영역의 기업실적이 장기 주주수익에 큰 영향이 있다는 증거가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TSI가 전면에 등장하게 된 세 번째 트렌드는 ESG 영역의 기업실적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상세한 데이터가 이용 가능해지고 신뢰도도 높아졌다는 점이다. 이 트렌드의 배경에는 다양한 기준수립기관들과 데이터 제공업체들이 있다. 물론 데이터관련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여전히 남아있다. 그 중 하나는, 어떤 ESG 주제가 특정 산업에 중요한 지 그리고 그 주제에 대한 실적을 측정하는 적합한 방법이 무언인지에 대한 합의가 여전히 초기단계라는 점이다. 데이터의 품질과 완결성 역시 개선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제, 대부분의 정보가 가용하고 신뢰도 역시 빠르게 상승 중이다. 결과적으로, 사회적, 환경적 이슈와 관련한 기업의 활동에 대해 점점 더 철저한 감시가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회사와 대다수 투자자들이 사회적 혜택과 사업적 가치가 같이 움직인다고 생각한다고 해도, 몇 가지 현실적인 이유로 CEO들이 이를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회사는 현실적으로 분기실적을 달성해야 하고, 점점 더 많은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가치창출보다는 당장의 주주수익 증대를 요구하며 회사에 압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회사와 투자자들이 ESG 이슈에 대해 소통하는 방식 등 몇 가지 장애물로 인해 회사들은 ESG 노력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온전한 보상을 받지 못하기도 한다. (‘투자자 격차 줄이기’ 참조.)


투자자 격차 줄이기

상장기업들의 사회적, 환경적인 노력에 대해 온전히 보상을 해 주는 것을 방해하는 두 가지 주요한 장애물이 있다.

첫 번째 장벽은 회사와 투자자들이 서로 소통하는 방식인데, 즉 회사내부의 ESG 전문가와 금융전문가, 자산운용사 및 자산 소유자들 간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서로 달라 문제가 된다.

회사에서 CFO는 회계기준을 토대로 정확히 정의된 지표에 따라 잘 정의된 재무성과에 집중한다. 따라서, ESG 실적과 그 실적이 회사의 재무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서는 덜 설명한다. 그 결과, 자산운용사와 자산소유자들이 내부적으로 포트폴리오 관리에 대해 논의 할 때, ESG를 중요하게 다루기보다는 회사의 재무실적과 재무계획에만 중점을 두게 된다.

한편,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일반적으로 ESG 전문지식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별도의 ESG 전문가 그룹이 그들이 판단하기에 중요한 이슈들에 대해 회사와 직접 커뮤니케이션하기는 하지만, 이런 소통은 정기적으로 그리고 계획적으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두 번째 장벽은 자산운용사가 자산소유자1들에 의해 단기 기준으로 고용되고 평가 받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보통 그 혜택이 오랜 기간에 걸쳐 발생하는 ESG 이슈를 고려할 동기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 두 가지 장벽은 악순환을 만든다. 회사의 CFO와 기업 투자설명 담당자들은 투자자들이 보통ESG 요소에 대해 궁금해 하지 않기 때문에 ESG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내용을 준비할 동기부여가 적다고 말한다. 한편, ESG에 실제로 관심이 많은 투자자들은 이에 실망하고, 회사의 사회적 환경적 노력 및 이것이 재무성과에 기여하는 바에 대해 제공받는 정보가 상세하지 않고 성공여부에 대한 정확한 기준도 없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이 두 장애물들은 모두 극복 가능하다. 우선, 첫 번째 장벽을 해결하기 위해서, ESG 전문지식을 회사의 재무팀과 투자자 포트폴리오 관리활동에 포함시켜야 한다. 즉, 투자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안건을 설정하는 것은 회사이기 때문에, 이 대화의 장에 ESG 이슈를 포함시키는 것도 회사의 의무이다. 두번째 장벽은 자산소유자가 해결해야 한다. 자산운용사의 실적을 평가하는 시간 기준을 연장해야 한다.

그런데, 이 장벽들은 민간시장에서는 중요한 이슈가 아니다. 사모펀드들은 보통 5년이 넘는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투자를 유지한다. 또한, 투자한 회사의 이사진으로 활동하면서, 회사의 전략과 ESG 실적 보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조사한 많은 사모펀드회사들이 환경 및 사회적 요소를 그들의 투자전략 주기에 반영하고, ESG를 기업실사 요소에 포함시키며, 포트폴리오에 회사의 ESG 목표를 설정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는GP, LP모두 ESG에 중점을 두는 것이 결국 투자회수 가치를 증대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함을 시사한다. 또한 사모회사가 개발금융단체나 재단 등 보다 사회적 책임의식이 있는 LP를 유치하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결국, 기업의 목적은 공공시장이나 민간시장이 그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느냐 마느냐와 마찬가지이다. ESG 실적의 온전한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다. 이는 기업들이 효과적으로 그 정보를 투자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반영하지 않는 한 불가능할 것이다.

참조
1. 2017년 State Street, R. Eccles and M. Kastrapeli의 ‘The Investing Enlightenment: How Principle and Pragmatism Can Create Sustainable Value Through ESG’ 참조


TSI 의 사업적 효익

이 변화를 인식하고 실제로 TSI를 개선시키는 방안을 재검토해보는 기업들은 구체적인 사업적 보상을 받을 것이다. 첫째, TSI 렌즈를 추가하면 기업들은 궁극적으로 TSR을 파괴하는 행동들, 즉, 장기적으로 그 회사의 성과창출을 저해하고 궁극적으로 회사의 존립마저도 위협할 수 있는 행동들을 찾아내고 해결할 수 있다.

둘째, TSI 렌즈는 회사들이 내부 혹은 외부에서 완전히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수 있도록 해 준다. 그 중 가장 유력한 기회들은 다음과 같다.

새로운 시장 기회 확보. 사회적 영향을 고려한 전략은 회사에게 새로운 지역과 시장에, 그리고 기존 시장에서 제대로 취급하지 못했던 고객층에 대한 접근기회를 줄 수 있다. 다른 민간부문 업체와 개발기구 등과의 파트너십은 기업들의 이 같은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다. 설령 새로운 시장 진출이 당장 직접적인 수익창출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해도, 선제적이고 전략적으로 움직임으로써 장기적으로 수익성 있는 성장 기회가 될 것이다.

혁신 가속화. TSI 렌즈를 활용하는 기업들은 상품의 매력도를 높이면서 사회적 혜택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상품의 특징이나 기능을 찾아내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TSI 렌즈는 기업들이 완전히 새로운 저비용상품,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지리적으로나 인구통계학적으로 새로운 시장 기회를 맞이할 수 있도록 해 줄 수 있다. 서비스가 충분하지 못했던 커뮤니티를 공략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나 특정 환경 이슈를 해결하는 상품 등의 혁신은 기존 시장에서도 성공적일 수 있다.

공급 사슬의 비용과 리스크 감소. 과거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개인이나 기업들을 활용하여 더욱 포괄적인 공급사슬을 구성하는 것은 몇몇 공급업체와 유통업체에만 의존할 필요가 없게 만들어 준다. 이에 따라 이 네트워크의 탄력성과 비용효율성을 제고하고 원자재도 최종시장에서 더욱 가깝게 조달될 수 있다.

브랜드 강화하고 할증가격전략 뒷받침. 책임소싱을 하거나 천연재료를 사용하는 등 환경적,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특징이 있는 상품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업들은 고객의 충성도와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 이는 곧 매출증가와 특정 시장계층의 특정 상품에 대한 할증 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소비재 산업에서는 이러한 것은 매우 강력한 혜택이다.

인재 유치와 유지에 있어 유리함. 사회기여 측면에서 탄탄한 전력이 있으면 직원들에게 힘이 되며 회사가 인재를 유치하고 참여시키고 유지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경제적 사회적 구조에서 중요한 역할 담당. 한 국가의 경제적 사회적 개발 목표를 지지하는 방향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들은 정부, 규제당국 및 기타 영향력 있는 단체들과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

TSR를 해칠 수도 있는 행동을 관리하면서, 이런 기회를 잘 포착할 수 있는 기업들은 장기적으로 성장하고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다. 이런 지속적인 성공은 달성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BCG 연구에 따르면 기업의 수명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상장기업이 파산, 청산, 인수합병, 혹은 다른 어떤 이유에서든 앞으로 5년내로 상장폐지될 가능성이 3분의 1이다. 이는 40년전의 기업상장폐지 가능성보다 6배나 높은 수치이다. (2015년 12월 BCG Perspective, ‘Die Another Day: What Leaders Can Do About the Shrinking Life Expectancy of Corporations’ 참조.)

오늘날 최고경영진들에게 두 가지 중요한 질문은, 어떤 사회적 영향을 위한 노력이 실질적인 비즈니스 혜택으로 이어질 것인가 하는 것과 이 행동들이 재무실적을 향상시켜 줄 것인가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한다.

참조.
1. United Nations Conference on Trade and Development, World Investment Report 2014: Investing in SDGs: An Action Plan, 2014.
2. Global Sustainable Investment Alliance, Global Sustainable Investment Review 2016, 2017.

 

TSI와 TSR간의 연결고리 평가하기

이전 연구는 한 회사의 사회 및 환경 분야에서의 실적과 재무수익간의 연결고리를 보여줬다. 예를 들어, 2011년 연구에 따르면 환경적, 사회적으로 훌륭한 정책을 갖춘 기업들이 주식시장 실적이 더 좋을 뿐 아니라 자산수익률(ROA) 및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그런 정책을 도입하지 않은 기업들에 비해 더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1 또한, 2015년 연구조사에 따르면, 중요 ESG 주제에 대해 좋은 성적을 보인 기업들의 평균 주식수익률이 성적이 좋지 못한 기업들의 수익률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 또한, 최근 200여 개의 논문을 분석한 메타 연구를 보면, 80%의 논문에서 좋은 ESG 실적이 좋은 주가실적과 연결됨을 알 수 있다. 3

이 연구들이 사회기여가 가치를 창출함을 증명해 주기는 하지만, 기업들이 실제로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지는 못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네 개 산업에서 특정 주제와 재무 이득 사이의 관련 정도를 수치화해 기업들이 어떤 ESG 주제에 집중할 지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4

BCG 방법론

한 회사가 사회에 미치는 경제, 사회, 환경적인 영향을 전체적으로 측정하는 확실한 방법은 아직 정립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기업들의 ESG 주제 별 실적을 평가할 수는 있다.

첫번째 단계는 연구대상 산업별로 가장 중요한 ESG 주제를 선별하는 것이었다. 이 주제들은 모두 기업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과 운영에 관련되어 있으며, 긍정적인 사회적 영향을 만들어내고 (개인 및 기업 금융에서 금융포용 확대 등), 부정적인 사회적 영향을 줄이는(석유 및 가스산업에서 폐기물 축소 등)것에 대한 것이다.


우리는 연구대상 산업 별로
가장 중요한 ESG 주제를 선정했다.


이 ESG 주제를 선별하기 위해, 우리는 BCG 산업 파트너, 고객사 및 산업 전문가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또한, ‘중요하다’ –즉, 재무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것 같다-고 생각되는 비재무적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뤄 온 지속가능회계기준 위원회(SASB: Sustainability Accounting Standards Board) 를 필두로 다양한 기관들의 정보도 수집했다. 우리의 최종 산업별 ESG 주제 목록은 해당산업의 현재 재무적 중요도와는 상관없이, SASB가 중요하다고 간주하는 주제들에, BCG가 사회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주제를 추가해 구성되었다.

적절한 주제를 고른 이후, 우리는 가용한 데이터를 통해 어떤 것을 측정할 수 있는지 결정했다. 이 주제에 대해 기업의 실적을 평가하는 수많은 자료의 출처가 있다. 이 연구를 위해 우리는 최고의 정보제공업체 중 두 곳인 MSCI와 외콤리서치의 데이터를 이용했다. 그 후 우리는 각 산업별로 모두 합하면 그 산업 시가총액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최소 지난 3년간의 자료가 가용한 최대규모의 기업들을 분석용으로 선정했다. 그 결과 산업별로 39에서 141개 기업이 선별됐다.


우리는 비재무 실적과
재무 실적간에
구체적인 연결성을 찾아냈다.


그리고 나서 산업별로 ESG 실적과 두 개의 핵심 재무변수-가치평가 배수와 마진(EBITDA 마진과 총마진)간의 관계를 분석했다.5 금융업에서는, 순이익 마진이 더 적합한 지표이므로 순이익 마진을 사용했다. 가치평가 승수는 장기적인 전망과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심리를 반영하고 마진은 현재 부가창출된 가치를 반영한다. 이 두 가지 모두 TSR에 반영되는, 기업가치창출의 중요한 요소들이다. 이 분석에서는 2013년에서 2015년까지의 ESG 실적과 가치평가 승수를 살펴봤으며 마진 분석에는 2014에서 2015년의 데이터를 사용했다.

우리의 가치평가 분석은 BCG가 상장기업의 가치를 정량적으로 예측하는데 사용하는 고유 접근법, 스마트 멀티플(Smart Multiple)을 활용했다. (2013년 9월 BCG 보고서, ‘The 2013 Value Creators Report: Unlocking New Sources of Value Creation’ 참조.) 스마트 멀티플 접근에서는 마진 수준, 성장률, 부채수준, 기업규모 등 전통적인 재무실적 지표들을 통합하는 다중회귀(multiple regression) 분석 모델을 사용한다. 비재무적 기준을 스마트 멀티플 모델에 추가하면, 재무실적과는 별도로 ESG 실적에 가치평가가 미치는 추가적인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 마진 분석에서는, 이와 유사한 접근법을 활용해 ESG 실적의 추가적인 영향에 집중하기 위해 연구 개발 지출 등과 같은 다양한 요소들을 통제했다.

그러나, 우리는 일부 분야에서는 데이터의 한계에 부딪혔다. 기술기업들이 주력하는 분야들 –상품을 활용해 사회적 경제적 포용을 확대하는 등- 의 대다수 지표들이 아직 기술산업에서 부상하고 있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적절히 반영할 만큼 상세하거나 미묘한 차이를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우리가 실시한 정량적 분석에 기술산업을 포함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분석 가능한 4개 산업-소비재, 바이오제약, 석유 및 가스, 개인 및 기업 금융-에 대해서는, 우리가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한 ESG 주제의 3분의 2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었다.

ESG와 재무실적간의 연결성

우리의 정량적 분석은 특정 ESG 주제와 가치평가 승수 및 마진 사이의 구체적인 관계를 입증했다. 우리는 모든 산업에 대해 조사한 총 65개 주제 중, 16개 주제에 대해 가치평가 승수에 대해 정적이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발견했고, 17개 주제에 대해 마진에 대해 역시 정적이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발견했다.6

이 분석이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실제로, 몇몇 경우에, 더 높은 마진 덕분에 기업들이 ESG 이니셔티브에 투자를 증가시켜 ESG 실적이 강화된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경우 ESG 실적이 재무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결국, 이 두 요소-강력한 ESG 성적과 강력한 재무성적-들은 자기강화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가치평가와 마진 분석의 결과는 기업들이 ESG 관련 이슈에 더욱 집중하게 해 준다. ESG와 재무 실적 간에 긍정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증거는 앞으로 데이터의 신뢰도와 가용성이 증대되고 기업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TSR과 TSI를 함께 추진함에 따라, 더욱 많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TSI와 가치평가 승수 사이의 연결관계. 우리는 중요한 ESG 주제에 강력한 실적을 올린 기업들은 프리미엄 가치평가 승수에서도 혜택이 있음을 발견했다.7

이런 결과는 강력한 인사이트를 도출한다. 마진 구조, 성장률과 재무 리스크와 같은 기본적인 재무 요소들이 가치평가의 주요동인으로 오랫동안 인식된 것처럼, 이 분석 결과는 비재무실적지표들-ESG 기준들- 이 가치평가에 직접 영향을 주는 중요한 정보로서 점증적으로 추가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ESG를 고려하는 것은 우리의 가치평가모델을 보다 정확하게 만들어줬다. 예를 들어, 석유 및 가스 산업에서, ESG 요소를 모델에 가미하는 것은 예측력을 상승시켰다. 비재무지표들이 가치평가의 9%를 설명하고 재무지표들은 74%를 설명했다. (보기3. 참조.)

보기3. 비재무지표는 BCG 가치평가모델의 정확도에 기여한다.

총 사회적 영향 - 전략의 새로운 렌즈 3

이 모든 것이 경영진들에게 시사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들은 어떤 ESG 주제가 그들 산업의 가치평가와 긍정적인 상관관계가 있는지 알아야 한다. (보기 4. 참조.)

보기 4. 높은 가치는 특정 ESG 주제의 강력한 실적과 연관이 있다.

총 사회적 영향 - 전략의 새로운 렌즈 4

이 주제들을 살펴보면 한 가지 패턴을 발견할 수 있다. 거의 모든 주제가, 리스크와 혹은 특정산업에 특히 관련 있는 부정적인 영향과 관련이 있다. 그 예로 책임감 있는 환경 발자국 만들기, 강력한 직업 및 안전 프로그램 유지하기 등이 있다. 이를 소위 다운사이드 주제라고 부른다. 나머지 주제들은 업사이드 기회들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선택적 활동들이다. 거의 모든 주제가 가치평가에 긍정적인 상관관계를 보여주지 못했다.

우리는 모든 다운사이드 주제를 수집해 가치평가 승수에 미치는 종합적인 연관성을 분석했다.8
이를 통해 ESG 실적과 가치평가 승수 사이의 선형적이고 긍정적인 관계를 밝혀냈다. 연결성을 위해, ESG 주제 전체에 대해 최고실적기업과 중간 그룹 간의 가치평가승수의 차이를 조사했다. 우리는 최고 5분위의 중간에 있는 기업들(90퍼센타일)을 최고 실적기업으로 정의했다.

4개 산업 모두에서, 모든 다운사이드 주제에 대해 종합적으로 최고실적기업들은 중간실적기업들에 비해 시장가치프리미엄이 있다. 이 프리미엄은 소비재산업에서는 11%, 바이오제약에서는 12%, 석유 및 가스에서는 19%, 개인 및 기업 금융에서는 3%였다.

그렇다면 왜 업사이드 기회와는 상관관계를 찾을 수 없고 다운사이드 주제와는 상관관계가 있을까? 다운사이드 주제는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당연히 제법 쓸만한 기준이 마련되어 평가가 가능하다. 반대로, 업사이드 기회는 새로운 개념인 경우가 많아 관련 지표를 수집하기가 어렵거나 그 수준이 낮은 것이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서, 어떤 은행이 금융포용도를 개선시키고자 한다면, 이를 추적하기 위한 가장 의미있는 기준은 무엇일까? 업사이드 기회를 측정하는 어려움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이 이를 가치평가에 효과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

TSI와 마진 간의 연결고리. 우리는 소비재산업, 바이오제약, 석유 및 가스, 개인 및 기업 금융산업에서, 마진과 업사이드 기회 및 다운사이드 ESG 주제 사이의 긍정적인 상관관계를 발견했다. 분석을 통해, ESG 주제 별 최고실적기업과 중간실적기업간의 %포인트 차이인 마진 프리미엄을 살펴봤다. 예를 들어, 석유 및 가스 산업의 경우, 만약 보건 및 안전 주제에 대해 중간실적기업들이 30%의 EBITDA 마진을 갖고 있다면 우리의 분석에 따라 이 주제에 최고실적 기업들의 EBITDA 마진은 –그외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33.4%였다. (보기 5. 참조.)

보기 5. 마진 프리미엄은 특정 ESG 주제의 강력한 실적과 연관이 있다.

총 사회적 영향 - 전략의 새로운 렌즈 5

대부분의 경우, 소비재 산업, 바이오제약, 석유 및 가스산업에서 긍정적인 관계가 EBITDA 마진과 총 마진 모두에서 나타났다. 이하 이어지는 산업별 분석의 목적상, 우리는 그 상관관계가 가장 강력한 기준에 주목한다.

다운사이드 주제의 좋은 실적이 마진개선에 기여하는 이유를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물, 에너지 절약과 운영상의 재해 등 사고발생가능성 최소화와 같이 다운사이드 주제는 대부분 비용절감 관행과 연관되어 있다.

많은 업사이드 기회 주제의 실적이 아직 투자자들에게는 보답 받지는 못한다고 해도, 이 기회를 통해 회사가 경쟁업체에 비해 지속가능한 경쟁우위를 만들어 낼 수 있게 해 줌으로써,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더 포용적인 가치 사슬은 회사가 사회문제에 민감한, 더욱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참조
1. R.Eccles, I. Ioannou 와 G.Serafeim, 2011년 Harvard Business School Working Paper, ‘The Impact of Corporate Sustainability on Organizational Processes and Performance’
2. M.Khan, G.Serafeim, A.Yoon, 2015년 Harvard Business School Working Paper, ‘Corporate Sustainability: First Evidence on Materiality’
3. G.Clark, A.Feiner, M.Viehs, 2015년, ‘From the Stockholder to the Stakeholder: How Sustainability Can Drive Financial Outperformance’
4. 2017년 Goldman Sachs, ‘The PM’s Guide to the ESG Revolution’, Bank of America, ‘Why Companies That Do Good May Be the Best Performers’ 참조.
5. 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마진은 EBITDA를 수익으로 나눈 것이고, 총마진은 총 수입을 수익으로 나눈 것이다.
6. 우리는 4개 산업 모두에 적용되는 10개의 ESG 주제와 업종별로 구별되는 주제들을 살펴봤다. 개인 및 기업금융에서 5개, 소비재에서 6개, 바이오제약 6개, 석유 및 가스 8개 주제들이다.
7. 중간 실적기업이 가치평가승수가 10x이고 최고실적기업의 프리미엄이 20%라면, 최고실적기업의 가치평가승수는 12x가 될 것이다.
8. 여기에는 개별적으로는 상관관계를 찾지 못한 다운사이드 주제들도 포함된다.

사회적 영향에 대한 산업별 인사이트

우리의 정량적 분석은ESG에 주력하는 것이 가진 힘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어떤 ESG 분야가 재무실적과 연관이 있고 개별 회사들은 그 분야에서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가? 여기에서는 분석을 통해 각 산업별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 이 보고서의 목적상, 분석을 통해 정량적 연결성을 찾은 주제들–그리고, 연결성을 못 찾은 몇몇 주제들-과 관련된 기업활동을 살펴보기로 한다.

산업별로 수많은 ESG 주제들이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다양성을 옹호하고 회사 운영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노력들은 우리가 조사한 모든 산업의 대부분의 기업에 관련 있는 영역이다. 또한, 가장 대표적으로 ‘인도주의적 위기를 해결하려는 노력’과 같이 여러 산업에 적용될 수 있지만 덜 확실한 분야들도 있다. (‘구호활동에 나선 기업들’ 참조.) 하지만, 보통은 기업들이 사회적 사업적 영향을 미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있는 영역이 산업별로 뚜렷하게 나타난다.


구호활동에 나선 기업들

인도주의적 위기-자연재해, 난민문제, 에볼라(Ebola)바이러스와 같은 심각한 보건위협 등-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수동적이면 안 된다. 준비성, 대응, 회복에 초점을 둔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역사적으로 이런 노력은 정부, 유엔(인도적지원조정실(Office for the Coordination of Humanitarian Affair)을 통해), 세계식량계획(World Food Programme),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과 같은 NGO 들에 의해 주도되어 왔다. 물류업체등 몇몇 기업들이 재난대비와 대응에 긴밀히 관련되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민간부문 회사들의 역할은 정부와 NGO의 노력에 재정적 지원을 하는 것으로 제한되어 왔다.

이런 상황이 이제 변화하고 있다. 기업들은 점점 더 그들의 지식, 스킬, 자산을 이용해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장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들을 일부나마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에어비앤비(Airbnb)는 2017년 초 향후 5년간 난민, 재해생존자, 구조대원 및 기타 거주할 곳이 없는 10만명의 사람들에게 단기 거주장소를 제공할 것이라는 과감한 약속을 했다. 에어비앤비는 이미 50여건의 전세계 자연재해와 관련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거주공간을 제공한 바 있다. 이런 노력은 가시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제공한 것뿐만 아니라 사업 성장에도 도움이 됐다. 재난과 관련한 플랫폼 제공에 동참했던 호스트 중 50%가 기존 에어비엔비의 동록된 회원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또한 정부 지도자들과의 관계에서 회사의 입지도 향상시켜주었다. 예를 들어, 2017년 9월 허리케인 어마(Irma)가 플로리다에 상륙하기 전, 주지사 릭 스코트(Rick Scott)는 대피주민들이 에어비앤비의 재난 구호 툴을 이용해 무료 거주장소를 찾도록 했다.

한편, DHL은 재난대응팀을 구성했다. 자연재해 발생 후 보급품과 구호품의 갑작스런 유입은 큰 부담이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한 곳에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DHL은 물류전문성을 활용해 무료 서비스로 이 문제 해결을 도왔다. 2016년 사이클론이 피지를 강타한 이후, DHL은 왈루베이(Walu Bay)나 나우소리(Nausori) 공항에 도착한 모든 구호물품의 물류취급을 관리하고 피지의 국가 재난관리청(NDMO:National Disaster Management Office:NDMO)과 NGO 단체에, 어떤 원조품이 가용하고 그 위치가 어디인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했다.

많은 경우, 영향받은 지역의 민간부문 기업들은 현지에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고유한 입장에 있다. 철강 광산업체인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은 전세계에서 기업운영과 인력에 대한 잠재리스크의 추적과 모니터링을 통해 오랫동안 준비성을 갖추는 것에 투자해왔다.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이 회사는 적극적으로 재난대응기구들과 힘을 합쳤다. 지역사회 인식고취와 검진에 중점을 둔 에볼라 이니셔티브를 실시했으며 기계와 설비를 활용해 치료센터를 건설했다. 뿐만 아니라, 회사의 운영진은 국내기업들과 에볼라 퇴치 기업협력그룹(EPSMG:Ebola Private Sector Mobilisation Group)이라는 연합을 구성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결국 80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 그룹은 내부적으로 정보를 공유해 공공부문에 대한 단일 창구가 되었다. 이 연합은 오랫동안 강력한 의지를 갖고 영향 받은 국가에서 활동하면서, 위기의 순간에 정부에게 신속한 대응과 장기적인 복구를 위한 적절한 정책수립을 요구할 수 있는 강력한 목소리가 되었다.

EPSMG와 같은 연합은 기업들을 한데 모아 민간부문의 영향을 극대화한다. 필리핀과 나이지리아에서, 기업 네트워크는 자연재해 대응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기업 연결(Connecting Business )이니셔티브하에 UN은 전 세계적으로 이 같은 국가차원의 민간부문의 단체행동 조성을 지원하고자 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으로 인해 기업들은 중요 글로벌 위기를 해결하는 데 있어 관련기업과 사회전체적으로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한편, 규모의 장점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소비재 상품: 공급업체와 고객 돕기

소비재상품(CPHG)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회는, 조달에서부터 제조, 판매상품 유형에 이르기 까지 비즈니스의 모든 요소들에 존재한다. 소비재산업에 대한 정량적 분석을 통해 특정 ESG 주제와 가치평가 및 마진간에 관련성을 발견했다.

가치평가. 모든 다운사이드 ESG 주제에서 최고실적을 보인 기업들의 11% 가치평가 프리미엄은 식품안전관리프로그램실행, 물 절약, 책임있는 환경 발자국 보장의 세 가지 주제 덕분이었다.

마진. 총마진은, 그 외 모든 조건이 동일한 경우, 사회적 요소를 소싱과 조달에 통합시키는 것에 최고의 실적을 보인 기업이 중간실적 기업에 비해 4.8% 높았고 직원안전성을 증진시키는 데 최고의 실적을 보인 기업들이 3.3% 더 높게 나타났다. 마진의 경우도, 그 외 모든 조건들이 동일한 경우, 네 개의 환경관련 부분-책임있는 환경 발자국 만들기,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제한하기, 상품과 포장의 영향 최소화하기, 물 보존하기- 에서 최고의 실적을 보인 기업들이 더 높은 마진을 보였다.

CPG 기업들에게 환경이슈의 중요성은 가치평가와 마진분석 모두의 경우 확실했다. 왜 그럴까? 가치평가 측면에서는, 소비자들이 환경적으로 바람직한 기업들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투자자들이 인식하기 시작하고 있다. 마진 측면에서는, 그 연결고리에 두 가지 요소가 관련되어 있다.

우선, 환경적으로 훌륭한 행보를 보인 몇몇 기업들은 할증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었다. 둘째, 포장폐기물이나 물 사용 최소화 등의 조치를 취하는 기업들은 프로세스에서 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다.

글로벌 소비재 기업인 유니레버(Unilever)는 포장폐기물 이슈를 핵심 도전과제이자 기회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2050년이 되면,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을 것이라는 예측을 지적한다. 그리고 이 회사가 연간 200만톤이 넘는 포장재를 구입하는 점을 생각할 때,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일익을 담당해야 함을 인정하고 있다.


포장폐기물과
물 사용 최소화 등의 조치는
종종 비용을 절감해준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유니레버는 2010년에 상품의 처분과 관련된 폐기물을 절반으로 줄이고 주요시장에서 재활용비율을 증가시킬 것을 다짐했다. 또한, 유니레버는 자사의 플라스틱 포장 전부를 2025년까지 재사용가능, 재활용가능, 혹은 자연분해 가능하게 만들고, 포장에 들어가는 재생 플라스틱 성분의 사용을 2025년까지 최소 25% 이상으로 늘릴 것을 약속했다. 유니레버는 이런 조치가 환경적으로 올바른 일일 뿐만 아니라 사업적으로도 득이 됨에 주목하고 있다. 2010년 이후, 이 회사는 소비자 한 명당 발자국을 28% 감소시켜, 매년 포트폴리오 전체적으로 수백만 유로를 절감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유니레버는 이 같은 노력이 연구에 따르면 천연재료 사용 브랜드를 선호하는 50%이상의 고객들에게 어필해 매출성장을 촉진한다고 한다.

우리가 분석한 기업들 중 소싱과 조달결정에 사회이슈를 반영한 기업들은 상당한 마진이익을 누리기도 했다. 이 분야의 기존 ESG 대책들은 근무조건과 노동권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분야에서 강력한 실적을 보인 많은 기업들은 공급사슬의 문제점과 니즈를 모두 평가하면서, 보다 폭넓은 관점을 취하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농부들과 같은 소규모 공급업체들이 어떻게 생계를 유지하느냐 에서부터 공급업체들에게 어떻게 더 광범위한 지역사회의 지원과 재정적 보조를 제공 할 것인가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포함된다. 대형 CPG 기업의 공급사슬의 크기와 규모를 고려하면, 이 분야의 노력은 그 회사가 소싱하는 지역의 경제발전에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그와 동시에, 소수의 공급업체와 유통업체에 덜 의존하고, 원자재가 최종시장에 더 가깝게 조달되기 때문에 그 회사의 공급사슬의 탄력성과 비용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

펩시코(PepsiCo)의 경우, 신뢰할 만한 농업 공급사슬이 고품질 원자재의 일관된 공급을 보장하는 데 핵심역할을 한다. 이 회사는 인권을 존중하고 환경을 보호하면서 농부들이 더 많이 생산하고 더 많은 수익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농업 공급사슬을 강화시켰다. 또, 농업의 베스트 프랙티스, 수확량 증가, 근로자 인권을 강화하는 산업유수 프로그램인 지속가능한 농업 이니셔티브 (Sustainable Farming Initiative)을 확대해 2025년까지 회사 농업 투자의 총 75%를 차지하는 700만 에이커를 포함시킬 계획이다. 이는 중요한 경제, 환경, 사회 이슈의 해결을 돕는 동시에, 펩시코의 글로벌 공급사슬의 중요부분을 보호한다.

예를 들어, 이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펩시코는 인도에서 농업전문가 그룹을 통해 농부들을 교육하는 감자재배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농부들이 레이(Lay) 생산라인에 필요한 특정 감자재배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이 교육에는 감자를 심는 줄 사이의 이상적인 간격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또한, 펩시코는 재배기간보다 먼저 지불할 감자가격을 발표함으로써 농부들이 더 효율적으로 계획하고 비용을 관리하여, 일정한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해준다. 이 회사는 이러한 지속가능농업 이니셔티브를 33개국의 크고 작은 농장에서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펩시코의 실제 배당금의 형태로 보답 받아 많은 지역에서 고품질의 원자재에 접근이 보장되고, 그로 인해 공급사슬은 더욱 탄력적이 된다.

일부 ESG 주제에 대해, 소비재 산업에 대한 분석에서는 기대와는 달리ESG 실적과 재무실적간의 연결고리를 찾지 못하기도 했다. 유수의 식품 기업들이 상품 포트폴리오의 영양 및 건강 특성을 개선시키기 위해 했던 노력을 생각해보자. 식품기업들에게 이 이슈를 해결하라는 규제당국과 투자자들의 압력은 계속 심화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분석은 가치평가나 마진과의 상관관계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는 아마도 소비재상품에 비식품기업이 포함되는 한편 우리 표본은 주로 대형 상장기업들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업계의 정의 자체를 더 좁게 하거나 건강식품에 주력하는 소형 회사들을 분석했다면 상관관계가 드러났을 수도 있다.

바이오제약: 생명을 살리는 약품을 필요한 이들에게 제공하기

바이오제약업에서, 사회적 영향에 대한 연결점은 확실하고 직접적이다. 바이오제약 상품은 건강상태를 개선하고 생명을 구한다. 수 십 년에 걸친 바이오제약업의 놀라운 발전은 헬스케어 분야를 새롭게 변모시켰다. 하지만 이 발전은 도전과제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어떻게 생명을 살리는 의약품이, 약을 구매할 능력이 안 되는 사람들을 포함해,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접근 가능하도록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 이슈는 매우 중요한 만큼, UN의 SDG 중 주요 요소이기도 하다. 1

바이오제약업의 정량적인 분석을 통해 우리는 ESG 주제의 실적과 가치평가 및 마진과의 상관관계를 발견했다.

가치평가. 모든 다운사이드 ESG 주제에 대해 최고실적기업의 12%가치평가 프리미엄은 윤리적 임상실험 실시와 부패 방지 및 척결 등 7가지 주제로 인한 것이었다.

마진. 그 외 모든 조건이 동일한 경우, 의약품에 대한 접근확대에 있어 중간 실적 기업들보다 최고실적기업들이, EBITDA 마진은 8.2%포인트 더 높고 총 마진은 6.7%포인트 더 높다. 뿐만 아니라, 윤리적 임상실험을 실시하고 직원안전성을 추진하는 부분에서 최고실적기업들은 EBITDA 마진과 총 마진의 프리미엄을 누렸다. 투명한 로비활동 추진의 최고실적기업은 EBITDA 마진 프리미엄이 있었다.

가치평가 분석결과, 뛰어난 임상실험 전적과 부패 척결에 앞장서는 기업들은 리스크 통제에 능숙할 가능성이 높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연구개발에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기업들은 임상실험 실시에 있어 가장 높은 윤리기준을 고수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런 우수성은 가치평가와 마진 분석모두에서 핵심요소인 경우가 많다.

우리가 관찰한 가장 큰 마진 프리미엄은 의약품에 대한 접근성 확대와 관련이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인과관계를 결정하는 것은 특히 어렵다. 예를 들어, 개도국 시장에서 상품의 접근성을 높이면 제조 및 상품 기술의 변화 등 혁신으로 이어져 결국 비용을 낮출 수도 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신흥시장에서는 마진이 낮은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인과관계가 반대로 작용할 수도 있음을 지적한다. 건실한 마진을 가진 기업이 더욱 탄력적으로 새로운 개도국 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를 추진할 수도 있는 것이다. 기업들이 개도국 시장에 진출하는 진정한 비용을 계산하고 자원을 적절히 배분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고려할 때, 인과관계를 결정짓는 것은 역시 어려운 일이다.

수 십 년 동안, 기업들은 거의 기부프로그램을 통해 의약품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해왔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핵심 비즈니스를 직접 이용해 그 목표를 달성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예를 들어, 머크(Merck)그룹은 제조부분과 공급사슬을 이용해 일부 중요약품의 접근가능성을 향상시키려고 하고 있다.

2010년 이 회사는 자사 상품에 대해 전 세계 인구의 80%가 접근 가능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회사는 다양한 수단을 이용했다. 효소 생체촉매와 같은 기술을 이용해 비용과 수익을 개선하는 등의 방법이 글로벌 비즈니스에 직접 응용됐다. 현지 공급처를 통해 조달의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것과 같은 방법들은 특정 상품과 시장을 더 직접적으로 겨냥한 것일 수 있다. 전반적으로, 이 조치들은 제조원가를 줄이고, 수익을 증대하고 더욱 환경친화적인 제조공정을 만들어 내는 것을 목표로 했다. 또한, 머크 그룹은 개도국에서의 포장, 유통 및 저장을 변경시켜 자사의 상품이 개도국 환자들에게 도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투자로 인해 이 회사는 접근가능성 목표 달성을 위한 필수조건인, 개도국 상품의 가용성을 확대할 수 있었다.

석유 및 가스: 기후변화 문제에 맞서기

석유 및 가스 기업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전통적인 비즈니스모델에 대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업계에서 이 이슈에 관심을 갖는 것은 대형 투자자들이 기후변화에 점점 더 관심을 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부 투자자들은 석유 및 가스회사들에게 준비금 액수를 조정해 좌초자산(stranded assets)가능성을 반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전 세계 국가들이 고온현상을 억제하기 위해 뜻을 함께 함에 따라, 일부 석유 및 가스 보유고는 아예 증가하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최근 마이클 블룸버그(Michael Bloomberg)가 이끄는 태스크포스는 기업들이 공시내용에 기후변화정보를 공개할 것을 권고했다.

석유 및 가스산업의 정량적인 분석을 통해 우리는 ESG 주제의 실적과 가치평가 및 마진과의 상관관계를 발견했다.

가치평가. 모든 다운사이드 ESG 주제의 최고 실적기업의 19% 가치평가 프리미엄은 프로세스 중심 보건 및 안전 프로그램, 생물다양성, 물, 생태계에 대한 영향 축소, 부패 방지 및 척결의 세 가지 주제로 인한 것이었다.

마진. EBITDA 마진은, 프로세스 중심 보건 및 안전 프로그램의 최고 성적기업들이 중간성적기업들에 비해,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할 경우, 3.4% 포인트 더 높다. 마진과 지속적인 직원 교육 실적 사이에 강력한 연결고리도 발견됐다.


보건과 안전 이슈가
가치평가 상승과
연관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보건 및 안전과 환경 이슈가 가치평가 상승과 연관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사고와 환경피해를 줄이는 것은 결국 주주수익에 잘 반영되는 요소이다. 또한, 안정적인 직원 교육과 최고수준의 보건 및 안전은 확실히 마진 상승과 관련 있다. 이 두 분야 모두에서 우수한 실적을 보이는 기업들은 사고 및 안 좋은 사건으로 오랜 기간 동안 많은 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파괴적인 결과를 피할 가능성이 더 높다.

기후변화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석유 및 가스 기업의 기후 변화해결 노력과 재무 실적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한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우리는 분석을 통해 이 분야에서 두 가지 기준-대체 에너지 투자와 비축분의 탄소집약도 최소화-을 검토했고 가치평가나 마진 중 어느 것과도 연결고리를 찾지 못했다. 그럴 법도 한 것이, 대체에너지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와 그에 따른 매출은 둘 다 석유 및 가스탐사에 대한 투자와 그로 인한 매출에 비하면, 그 규모가 매우 작다. 또한, 비축분의 탄소집약도 감소가 가치평가에 미치는 궁극적인 영향은 미래의 탄소세처럼 정책의 불안정성을 고려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보다 명확해 질 것이다.

기후변화를 둘러싼 복잡성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들은 행동에 나서고 있다. 한 예로, 정유회사 토탈(Total)은 2000년 이후 기후변화를 의사결정에 반영해오고 있다. 이 회사는 포트폴리오에서 석유를 감소하고 천연가스를 증가시키며, 2015년에는 석탄 사업에서 손을 떼고,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관련 연구개발 및 파일럿 프로젝트를 증대시키는 등 전략에 몇 가지 중대한 변경을 감행했다.

이런 조치를 실행하는 데에는 쉽지 않은 결정이 수반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석탄과 관련한 매우 수익성이 높은 프로젝트를 추진할 기회가 있었을 때, 토탈은 우선 이 프로젝트의 지속가능성을 증대시키려는 시도를 했다. 하지만, 결국은 이 프로젝트는 석탄사업을 중단하겠다는 회사의 입장과 양립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전면적으로 폐기되었다.

우리는 지역사회 개입 등 외부적으로 직면하게 되는 사회분야와 가치평가 혹은 마진 사이의 상관관계는 찾지 못했다. 이는 아마도 지역사회활동에 대한 데이터를 추적하는 것이, 특히 석유 및 가스 회사가 활동하는 지역사회의 수가 적지 않음을 고려할 때, 어려워서 일 수도 있다.

측정 문제는 논외로 하고, 석유 및 가스 기업들은 오랫동안 지역사회와의 연계가 사업의 성공에 미치는 중요성을 잘 인식해왔다. 이 기업들은 개발이 덜 된 벽지에서 운영을 하곤 하는데 이 지역에서는 안전, 준법, 소싱 등 기업의 사업관행이 현지 주민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또한, 지방정부 및 기타 단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해당회사의 공급업체가 될 수 있는 현지 기업들의 발전을 지원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진취적인 기업들에게는 국가적인 차원의 이니셔티브를 지원할 기회가 있기도 하다. 이는 여러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기업들은 에너지 매출을 통한 수입을 국가 인프라와 교육 시스템의 개발을 위해 사용하는 등 국가를 위해 어떻게 잘 사용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할 수 있다. 또, 정부의 경제 개발 프로그램에 전문기술을 지원할 수도 있다.

개인 및 기업 금융: 혁신을 통해 금융포용 확대하기

은행 등 금융기관의 역할은 실물 경제에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이삼십 년간 금융부문의 괄목할 만한 성장은 일부 금융기업들이 그 역할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금융업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한 금융상품이 등장하고 리스크는 더욱 커졌으며 이는 상당부분 지난 십 년간의 금융위기의 원인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개인금융고객들과 관련된 기업의 스캔들은 금융업의 신뢰를 더욱 떨어뜨렸다. 이제, 사회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려는 새로운 노력이 해당기업과 금융산업 전체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임을 많은 은행들이 깨닫고 있다.


사회기여가
금융업의 입지를 공고히 해 줄 수 있음을
많은 은행들이 깨닫고 있다.


가치평가. 모든 다운사이드 ESG 주제에 대한 최고성적 기업의 3% 가치평가 프리미엄은 세 가지 주제 – 업무 및 개인 데이터 보호, 책임 있는 환경 발자국 보장, 환경요소를 신용리스크 분석에 환경요소 반영 – 로 인한 것이었다.

마진. 그 외 모든 조건이 동일할 경우, 순이익 마진은 최고실적기업이 금융포용도 증진 면에서0.5% 포인트, 소싱 및 조달에 환경요소 반영 면에서3.4% 포인트 더 높았다. 윤리적 기업 관행과 관련한 공정판매 관행 확립, 공정 채권회수 보장, 부패 방지 및 척결 등 세 가지 주제에서 최고의 실적을 보인 기업들 역시 마진 프리미엄이 있었다. 그러나, 부정적인 상관관계도 두 가지 발견됐다. 신용리스크 분석에 환경요소 반영 및 동등한 기회 보장 및 증진에 있어 최고실적 기업들은, 그 외 모든 조건이 동일한 경우, 중간실적 기업에 비해 순이익 마진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 테러가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는, 데이터보호가 당연히 관심의 대상인 시대에서 가치평가와 업무 및 개인 데이터 보호 간의 상관관계는 매우 확실하다.

그러나, 우리가 발견한 다른 연결고리 들 중 일부는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가치평가와, 신용리스크 분석에 환경요소를 반영하는 주제 사이의 연결성을 생각해 보자. 이 상관관계는 투자자들이 바람직하지 않은 환경관행을 보이는 채무자의 신용리스크가 더 크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를 대출업무에 반영하는 은행들에게 더 높은 가치평가승수로 보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주제는 마진과는 부정적 상관관계가 있으므로, 은행이 환경이슈를 대출결정에 반영해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있는 대출을 포기하는 경우, 단기재무실적에 타격을 줄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은행들은
은행지원 프로젝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그러나 모든 은행이 꼭 이런 관행으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PNC는 2015년, 몇몇 주주와 환경단체의 의견을 받아들여, 탄광회사, 특히 산 정상 파괴 채굴(MTR: mountaintop removal) 을 하는 회사의 대출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그 이후, PNC는 지속적으로 탄광회사에 대한 익스포저를 줄여왔고 현재는 MTR에 조금이라도 노출된 탄광업체에 대한 대출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약간의 재정적인 타격은 예상됐지만, 이 결정은 결국 경제적으로도 올바른 선택이었다. 포트폴리오에서 리스크가 줄어들고 이 새로운 정책을 환영하는 새로운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사진의 전폭적인 지지와, 사회 및 환경 이슈를 장기 리스크 평가에 반영하는 방법을 이해한 리스크 위원회 덕분에 PNC는 전략적인 움직임을 취할 수 있었고 그에 상응하는 보답을 받았다.

물론, 은행들은 환경 혹은 사회적인 관행을 근거로 채무자에 대한 대출여부를 단순히 결정하는 것 이상의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 우리는 은행이,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채무자에게 사회 및 환경 이슈 관련 베스트 프랙티스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이 채무자들이 이러한 접근을 활용하도록 독려할 수 있다.

금융 포용도 증진과 마진 사이에서 우리가 발견한 긍정적인 상관관계는 최근의 움직임을 반영한 것일 수도 있다. 과거에는, 많은 은행들이 은행서비스를 아예 받지 못하거나 제대로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을 정부규제를 준수하기 위한 사업비용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이제는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이를 하나의 기회로 보고 있다. 새로운 금융기술(핀테크) 솔루션과 제휴모델들이 등장하면서, 금융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한 이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의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수익을 올리는 것이 더욱 수월해지고 있다.

이와 동시에, 이런 활동들은 의미 있는 사회적 혜택을 불러 올 수 있다. BCG의 2016년 지속가능 경제개발평가(SEDA: Sustainable Economic Development Assessment)는 한 국가의 금융포용도와 전반적인 복지간의 구체적인 연결성을 찾아냈다. (2016년 7월 BCG 보고서 ‘The Private Sector Opportunity to Improve Well-Being’ 참조.)

금융포용성을 확대하고 사업적 혜택을 도출해내기 위해, 은행들은 창의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 또한, 운영 지역의 규제환경과 시장역학구조에 맞게 접근법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스탠다드 은행(Standard Bank)의 예를 생각해보자. 남아프리카에서, 기업 개발(Enterprise Development)라는 정부 프로그램에 따라, 은행들은 이익의 0.2%를 흑인 소유의 중소기업(BSME:Black owned small and midsize enterprises) 지원에 할당해야만 한다. 이 요건은 보통 흑인사업가나 BSME에게 기부를 하거나 보조금을 지원하면 충족된다. 하지만, 스탠다드 은행은 좀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다. 이 은행은 할당금의 일부를 제삼자신탁에 투자해 전도유망하지만, 대출자격이 되지 않는 흑인 사업가들을 위해 대출 담보로 사용하도록 했다. 다른 기업개발 자금은 기술 자문 및 서비스와 같은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사용했다. 이런 접근을 통해 이 은행은 더 많은 BSME에게 기업대출을 제공하고 이 대출업무의 실적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나아가, 스탠다드 은행은 BSME 자금조달 모델을 다른 SME에도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 포용도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2017년 4월 BCG Focus ‘Improving Financial Inclusion in South Africa’ 참조.)

윤리적 사업관행 실적이 높아짐에 따라 은행마진도 높아졌다. 이는 은행 브랜드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비용절감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 예로, 공정판매를 하면, 은행은 고객들에게 부적절한 상품판매를 하지 않기 때문에 고객이탈률을 낮추고 벌금을 최소화 할 수 있다. 한편, 공정한 채권회수는 소송 및 정부 벌금 등 위법행위로 인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앞서 신용리스크 분석에 환경요소를 포함시키는 것과 마진 간의 부정적 상관관계과 있음을 설명한 것에 덧붙여, 동등한 기회의 보호 및 증진과, 순이익 마진 간에도 부정적인 상관관계를 발견했다. 이런 노력이 단기 투자와 관련이 있어 마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기술: 경제 및 사회적 포용 확대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기술기업들이 종종 그들의 핵심 사업이 사회 전체 대의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수많은 온라인 플랫폼들 덕분에 산간벽지에서도 정보 및 글로벌 시장에 대한 접근이 가능하게 됐다. 이는 경제적인 포용과 평등을 지원하는 움직임이다.

우리는 데이터로 인한 어려움 때문에, 기술산업에서는, 다른 4 개 산업에서처럼 ESG 실적과 재무실적간의 관계를 분석할 수 가 없었다. 특히 현재로썬, 기술기업이 상당한 사회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수많은 영역의 데이터를 추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는 어느 정도는 기술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따라서, 모든 기술기업에 적용되는 일정한 데이터 세트를 파악하는 것은, 예를 들어, 은행에 비해 훨씬 더 어렵다.

이런 이슈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연구조사는 기술기업들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아마도 가장 가능성이 있는 기회는 소외되고 관심 받지 못한 그룹들의 사회적 경제적 포용도를 증진시키는 것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비즈니스 모델의 다양성을 고려할 때, 이를 달성하는 길 역시 매우 다양할 수 있다.

한 예로, 에어비앤비(Airbnb)는 일반적으로는 여행객을 유치하지 못했을 동네가 여행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실제로, 에어비엔비에 등록된 숙소의 약 74%는 이 회사가 활동하는 도시의 주요 숙박지역 외곽에 위치하고 있다. 이 회사의 활동은 에어비앤비 호스트에게 경제적 이득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에어비앤비 호스트의 62%는 숙박사업이 주택담보대출 상환에 도움이 되어 주택유지에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마스터카드(Mastercard)가 SASSA(South African Social Security Agency)와 제휴를 맺은 것은 어떻게 기술 플랫폼이 사회적 포용도를 지원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2 이 제휴를 통해 사회 보장 연금이 생체인증카드를 통해 온라인으로 지급된다. 이 프로그램은 시행 첫 해에 남아프리카의 금융포용도를 67%에서 75%로 증대시켰을 뿐 아니라 5년간 정부의 비용을 3억 7500만 달러 절감하면서, 회사와 정부간의 관계를 강화시켰다 이와 동시에, 이 프로그램은 다른 시장에 맞춤화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의 힘을 보여줬다.


온라인 플랫폼은
경제적 포용성과 평등성을
증진시킬 수 있다.


한편, 페이스북(Facebook)은 모든 사람들이 그들의 지리적 위치, 사회경제적 지위, 물리적 한계와 무관하게 글로벌 디지털 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라고 말한다. 이 회사는 연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대다수의 사람들이 엄두를 낼 수 없을 만큼 인터넷 접근이 비싼 국가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 베이직스(Free Basics)등의 혁신적인 툴을 개발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뉴스, 고용, 건강 및 교육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현지 통신업체와 제휴를 통해 데이터 과금 없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프리 베이직스는 65개 이상의 국가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세계적으로 1000개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 회사는 또한 저대역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페이스북 버전인 페이스북 라이트(FaceBook Lite)를 만들었고, 현재 전세계 2억명의 사람들이 페이스북 라이트를 사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미국에서 중요한 포용성 이슈인 인터넷 접근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 농촌지역 2300만 명의 사람들에게 광대역 접근을 가능하게 하는 ‘농촌에어밴드계획(Rural Airband Initiative)’을 발표했다. 또한, 이 계획의 일환으로, 2022년 7월 4일까지 전국 농촌지역의 광대역 격차를 근절하는 야심찬 목표를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광섬유, 고정 무선통신, 위성 및 TV 화이트스페이스(UHF 텔레비전 대역에서 사용하지 않은 스펙트럼을 활용하는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을 혼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의 200만 농촌인구들의 광대역 접근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TV 화이트스페이스 기술을 활용하고 발전시키는 기업들에게 초기자본을 제공할 것이다. 이 회사는 또한 이와 관련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TV화이트 스페이스기술에 투자하고 사용하는 조직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것이다.

참조
1. 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me, Goal 3: Good Health and Well-Being.
2. 마스터카드는 그 핵심 비즈니스가 디지털 지급 기술이기 때문에 여기 포함된다.

TSI와 TSR 개선의 핵심 요인들

기업들은 오랫동안 TSR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과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해 왔다. 현재 많은 기업들이 확실히 TSI에 대한 기여도를 증가시키려고 하고는 있지만, 대부분은 아직 TSI 목표를 반영하기 위해 전략을 수정하거나 비즈니스 모델을 조정하지는 않았다.

고객사와의 업무경험과 연구조사를 통해, 우리는 이 같은 전환을 위해 필요한 8가지 성공요인을 도출했다. 아무리 훌륭하게 운영되는 회사라 할 지라도 이 요인들 모두를 훌륭히 해 내는 기업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1. 현재 위치 및 목표점 이해하기. 기업들은 그들의 상품과 서비스의 총 사회적 영향에 대해 온전히 이해하고 어느 부분에서 긍정적인 기여를 더 할 수 있을지 판단해야 한다. 꽤나 빈번하게, 기업들은 자신들의 사업과 전혀 연결되지 않은 분야에 집중하곤 한다. 은행이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에 동참하는 것 등이 그 예시이다. 결과적으로, 목표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는 기업들은, 전문성과 차별화된 자원을 갖춘 분야를 목표로 하는 것에 비해 영향력도 작고 신뢰도도 낮게 된다. 기업들은 해당산업과 관련 있고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는 영역에서 간단명료하고 차별화된 TSI 주제를 선정해야 한다.

비자(Visa)가 재단 설립을 발표한 2017년에, 이 회사는 회사의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과제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기로 했다. 검토 이후, 비자는 여러 개의 단편적인 활동과 다양한 종류의 소규모 제휴관계를 중심으로 하던 것에서 벗어나, 회사의 사회적 영향 목표와 철학에 밀접하게 관련된 중심 축들에 집중하고 있다. 이 중심 축의 내용은 주로 마이크로 기업들에게 재정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것으로, 비자 재단의 핵심 플랫폼인 동시에 비자의 다른 기업자선노력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사회적, 사업적 가치창출을 목표로 하는 다른 사업 이니셔티브들도 포함된다. 비자와 비자 재단은 이제 글로벌 차원의 파트너들이나 굉장히 신뢰할 만한 소수의 파트너들과 집중적으로 몇 개의 활동만을 추구할 것이다.

2. 일관성 있는 이야기 만들기. 적합한 주제를 파악한 후, 기업들은 TSI가 어떻게 기업전략과 사업전략에 통합되는지에 대한 명확하고 일관성 있는 논리를 구성해야 한다. 직원, 고객, 투자자, 정부 등 이해관계자들은 이런 논리 없이는 회사가 하고 있는 일을 이해하기 어렵다. 회사가 사회적 영향에 대한 노력을 일관되고 신뢰적으로 이야기 할 때,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더 잘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3. 핵심 비즈니스를 활용하는 확장성 있는 이니셔티브 포트폴리오 구성하기. 회사가 집중하는 모든 분야마다, 사업부의 주도하에 일정 수의 우선순위가 높고 회사의 사업부와 맥을 같이하는 이니셔티브를 선정해야 한다. 각 이니셔티브는 확실하고 상세한 사업성 분석 및 사회적 영향 분석을 기초로 하며, 결국 일정규모에 도달할 수 있도록 고안되어야 한다.

이 마지막 포인트는 매우 중요하다. 한 회사의 TSI 노력과 열정은 회사의 규모와 도달수준에 걸맞은 것이어야 한다. 만약 이 노력이 여러 개의 서로 다른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면 충분한 규모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고, 사회적 이슈에 도움이 되거나 매출을 충분히 변화시킬 수 없을 것이다.


한 회사의 TSI 노력은
그 규모와 도달수준에
걸맞은 것이어야 한다.


페이스북은 정확한 논리를 바탕으로 이니셔티브의 포트폴리오를 효과적으로 구성했다.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의 2017년 메시지, ‘글로벌 커뮤니티 만들기(Building Global Community)’는 페이스북이 어떻게 사회적 영향력을 이끌어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보여줬다.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의 목표는 ‘사회 인프라를 개발해 사람들이 모두에게 이로운 글로벌 커뮤니티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안전한 지역사회, 지역사회의 시민참여, 지역사회의 지지 등 5개의 축을 중심으로 목표달성에 정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요소들은 사업부서장들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방법을 개발할 때 직접적인 기준이 된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의 투표알림 기능과 투표자 지식 플랫폼(지역 정치인들이 자신의 견해를 공유하고 가상 시민참여회의를 개최할 수 있는 기능 등이 있음) 등은 지역사회의 시민참여라는 요소에 도움이 된다. 안전한 지역사회 요소는 가족이나 친지들이 페이스북 가입자가 재난이나 위기 상황에서 안전한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안전확인(Safety Check )와 같은 상품과, 사람들이 재난 이후 서로 도울 수 있도록 해 주는 페이스북의 기금모금과 기부 등의 자선활동 툴로 구현된다.

4. 영향을 확대하기 위해 파트너십 형성하기. 거의 모든 기업들이 NGO, 개발기구, 다른 회사, 정부 등의 조직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하지만, 파트너십이 너무 많아서 대규모 이니셔티브에는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성공적인 기업들은 영향력이 큰 대규모 이니셔티브를 구성하기 위해 소수의 ‘중심’ 파트너들과 긴밀한 제휴관계를 형성한다. 우리가 이야기를 나눴던 NGO들 역시 이와 유사하게 소수의 파트너들과 더 강도 높은 제휴관계를 맺기를 원했다.

파트너들은 종종 사회적 영향에 대한 전문지식, 신시장 유통채널, 지방정부와의 긴밀한 유대관계 등 보완적인 역량을 갖추고 있다. 개발기구와 정부 등의 파트너들은 또한 직접적인 자금조달의 원천이 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강력한 파트너십은 성공하는 이니셔티브와 그렇지 못한 이니셔티브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대형 이니셔티브를 회사와 함께 추진하는 파트너들은 그 회사의 영향력을 설명하는 믿을만한 창구가 될 수 있다.

머크(Merck)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머크 포 마더(Merck for Mothers)는 예방 가능한 산모사망의 종식을 주 목적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수많은 파트너십으로 구성된다. 그 중 페링제약(Ferring Pharmaceuticals)과 세계보건기구 (WHO:World Health Organization)와 맺은 파트너십은 전세계적으로 산모사망의 최대원인인 분만후출혈(PPH)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WHO가 실시하고 머크와 페링제약이 후원한 챔피온(Champion)이라는 연구조사를 통해, 자연분만 이후 분만 후 출혈을 방지하기 위해 상온에서도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는 페링의 약품 카베토신과 옥시토신을 비교했다. 옥시토신이 WHO 의 PPH 예방에 필수적인 약품으로 등재되어 있지만, 운송 및 보관 시에 냉장보관이 필수이며 제조과정에 품질유지가 고르지 못한 문제점이 간혹 발생한다. 만약 전 세계적으로 3만여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센터에서 진행되는 이 연구가 이 약품의 효과를 입증한다면, 페링은 약 90개의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에 이 약품을 판매하기 위한 등록허가절차를 진행할 것이다. WHO, 페링, 머크는 그 후 페링의 제품이 이 국가들에서 접근가능하고 구입 가능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다. 이 같은 노력은 특히 냉장상태로 보관하고 유지하는 것이 어려운 지역에서 PPH를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다.

파트너십을 이용해 전체 산업의 총 구매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2011년, 글로벌 화학기업인 솔베이(Solvay)는, 다른 5개 산업회사와 함께, 공급업체의 지속가능성평가기준을 표준화하기 위해 TfS(Together for Sustainability)를 설립했다. TfS 참여기업 수는 꾸준히 증가해, 현재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19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 기업들의 매출규모를 합하면 총 3330억달러에 달한다. TfS는 환경 및 노동 관행 등 다양한 분야의 지표를 추적해 공급업체들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한다. 현재, 7600개 이상의 공급업체들이 TfS플랫폼에 등록되어 있다. 이 연합의 힘을 이용해, 솔베이는 공급업체들에게-특히 1100개의 핵심 업체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지속가능한 관행을 더 많이 추진할 것을 촉구할 수 있다. 그 효과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최근 지표에 따르면 두 번의 평가에서 솔베이 공급업체의 67%가 지속가능성 점수를 개선시켰다. TfS의 성적이 좋지 못한 공급업체들에 대해서는 솔베이가 해당 업체들의 개선대책 마련을 지원하고 있다.

5. 목표 정의하고 결과 측정하기. 달성하고자 하는 사회적 혜택에 대해 명확한 지표와 목표를 설정한 기업은 거의 없다. 이 목표 대비 실적과 TSI 관련 활동이 재무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효과적으로 측정하는 기업은 더욱 적다. 고개사와의 인터뷰 및 업무경험에 따르면, 목표를 설정하고 진행상황을 측정하는 것은 여전히 대부분의 기업들에게 가장 부족한 부분이다.

성공하는 기업들은 적절한 지표를 찾아내고, 이를 보통 외부 이해관계자들의 목표에 맞게 설정한다. 예를 들어, 만약 정부가 유아사망률을 줄이거나 여성의 금융시스템 포용도를 높이려고 한다면, 이 분야의 이니셔티브를 추진하는 기업들은 정부가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지표를 사용해 그 진행상황을 평가해야 한다. NGO와 같은 파트너들은 특정기업활동이 실제 세상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수 있는 인사이트와 전문성을 갖추고 있을 수 있다. 기업들은 또한 사회적 영향 활동과 사업실적을 연관 지을 수 있는 내부 인과관계 모델을 고안해야 한다.


목표를 설정하고 진행상황을 측정하는 것은
여전히 대부분의 기업들에게 가장 부족한 부분이다.


일부 기업들은 이 측정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했다. 스탠다드 은행은 일명 SEE라는 시스템을 만들어 개별 사업 부문이 각각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영향을 고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례로, 농업사업부문은 가뭄 기간 중 남아공 스탠다드 은행 농업 관련 고객의 대출 38개에 대한 채무조정을 통해, 이 은행이 간접적으로 700개 이상의 일자리를 구하고, 농업 생산성이 있는 12만 에이커의 토지를 보존하고 이 고객사로 인해 지역 경제 내에서 1400만 달러 이상에 해당하는 경제활동을 유지했음을 알아냈다. 이 은행은 의사결정과정과 보고의 지침이 되는 5개의 가치창출동인(그 외 동인들로는직원참여도와 고객포커스 등이 있음) 중 하나로 이 SEE 시스템을 추진했다. 이 이니셔티브의 목표는 은행의 목적-아프리카의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 직원, 고객 및 이해관계자들에게 통용되는 것이다.

6. 핵심 이해관계자들과 중요한 이슈에 대해 적극논의하기. 회사는 또한 직원, 고객, 정부 등 핵심 이해당사자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면서 그들에게 중요한 사회 이슈에 대해 이해시키고 함께 대응해야 한다. 만약 기업들이 이 이해당사자들과 무관한 이슈에 집중한다면, 그 노력은 회사에게 거의 득이 되지 못할 것이다.

BP는 탐사와 생산활동의 일환으로, 자재 및 서비스에 대한 국산부품사용요건에 합의하고, 현지 인력목표를 충족시키고, 경제발전에 협업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할 뿐 아니라 중앙정부와도 협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파푸아 바랏(Papua Barat) 주 빈투니 베이(Bintuni Bay) 지역에서 탕구 (Tangguh) LNG 프로젝트를 운영하면서, BP는 말라리아 감소와 현지 마을의 에너지 접근성 증진 등 다양한 이니셔티브를 실행 중이다. 이 회사는 또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국제 NGO, 지역사회 장들과 함께 탕구 프로젝트와 관련한 중요한 사회 및 환경이슈를 검토하는 대규모단체인, TIAP (Tangguh International Advisory Panel)를 주관하고 참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6개월마다 BP는 인도정부에 이 이슈들에 대한 보고를 한다.


이사회는 TSI 활동을
사업에 반영하는 것에
적극 관여해야 한다.


정부와의 파트너십에 대한 BP의 합동 접근법을 통해 기업은 전세계 정부지도자들과 함께 자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한 예로 아제르바이잔(Azerbaijan) 정부가 2016년 경제개혁의 전략적 로드맵을 구상했을 때, BP에게 이 계획의 에너지 부문에 대한 의견을 요청한 바 있다.

PNC의 경우, 지역 대표와 소매시장 매니저가 이끄는, 지역 다양성 및 포용성 협의회(Regional Diversity and Inclusion Councils)를 조직해 직원뿐 아니라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 협의회는 개인금융에서 재테크에 이르기까지 모든 비즈니스 부문의 대표들로 구성된다. 그 목적은 신규고객을 유치하고, 다양한 공급업체와 제휴를 맺고, 각각의 시장을 대표하는 다양한 직원을 고용하고 PNC와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강화시킴으로써 매출을 창출하는 것이다.

7. TSI 를 투자자 커뮤니케이션의 일부분으로 만들기. TSI 활동이 재무실적에 미치는 영향뿐 아니라 외부적으로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보는 투자자와의 커뮤니케이션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기업들은 이 정보를 연간보고서 및 투자자가 함께하는 모든 연중 정기 커뮤니케이션 및 행사에 포함시켜야 한다. 미래를 내다보는 CEO들은 이렇게 정보가 포함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장기투자자의 비중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몇몇 기업들은 창의적인 접근으로 투자자에게 정보전달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BP는 기업설명IR 팀을 둘로 나누어, IR 팀의 주요파트는 CFO에게 보고하고 재무 및 전략 이슈에 대해 투자자에게 설명하는 한편, 나머지 IR 팀은 전략그룹의 일부분으로 사회적 책임 투자자와 함께 소통하며 사회적 영향 주제들에 대해 일반 투자자들과 소통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BP가 중요한 사회적 영향 주제들이 회사의 전략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고 인식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8. 적절한 지배구조와 인센티브 확립하기. 이사진의 참여는 사회적 영향 활동을 비즈니스에 반영하는 데 있어 핵심적이다. 불행히도, 통계수치에 의하면 이사진들이 이 부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017년MIT/BCG 보고서, ‘기업의 지속가능성, 갈림길에 서다’ 에 따르면, 86%의 기업 응답자들이 이사진이 기업의 지속가능성 노력에서 강력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답했지만, 30%만이 자신들의 회사에서 이 분야에 강력한 이사회 차원의 감독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주요 원인은 대부분의 이사진들이 신의성실의 의무는 주주들에 대한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 이사진의 의무는 회사를 위한 것이다. 이사회는 주주가치 창출 일정을 결정하고 회사의 전략추진에 있어 TSI에 강력하게 집중하도록 할 수 있고 또 그렇게 해야 한다. 단기 이익만을 추구하고 기업의 장기 생존에 대해서는 신경을 덜 쓰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나타날 때, 이사회와 장기 주주들은CEO에게 든든한 방어막이 돼 줄 것이다.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지지해 주는 이사진과 더불어, 기업들에게는 TSI 활동을 관리하는 데 적절한 구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일반적으로는 이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팀이나 기업 지속가능성 팀 등 전담 팀의 역할이었다. 하지만, 이런 팀들의 활동이 비즈니스에 반드시 반영된 것은 아니었다. 사업 부서들이 스스로의 TSI 관련활동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보다 바람직한 접근이다. CSR 팀은 TSI와 TSR 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전문가조직(CoE: center of excellence)으로 재탄생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새롭게 힘이 실어진 팀은 사업부문들과 다른 팀들을 지원하고 기업 설명회 등에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는 기업의 전략설정프로세스와 직접 연결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업들은 반드시 TSI 노력에 대한 인센티브를 마련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고위 관리자의 보수 중 일정부분은 관련 사회 및 환경 지표와 연계되어야 한다. 관리자급들이 TSI 목표달성에 대해 책임을 진다면, 이는 조직 전체로 퍼져 나갈 것이다. 또한, TSI에 큰 기여를 한 개인에 대해 이를 인정해 주는 공식적인 장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솔베이는 합심해서 그 조직과 지배구조가 사회적, 환경적인 노력을 지지하는 방향이 되도록 만들었다. 솔베이의 CEO는 에너지서비스 본부장이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를 담당하도록 해, 현업 부서장들의 관점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현업부서와 깊이 관계함으로써 CSO는 임원들에게 사회 및 환경 이슈를 일상업무에 반영하도록 촉구할 수 있다. 또한, 이 CSO는 글로벌 사업 부서와 팀에 40명의 지속가능성 담당관을 배치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었다.

솔베이는 또한 고위경영진이 이 진행과정에 책임을 지도록 하고 있다. 이 회사는 5개 분야-안전, 비즈니스 솔루션, 탄소 집약도, 직원참여, 사회적 행동-에서 일련의 지표를 추적해, 고위 경영진의 보수가 이 분야에서의 회사 실적을 연계되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17년에는 솔베이 CEO의 장기 보상 체계가 온실가스 배출지표와 연계되도록 조정이 이루어졌다.

행동 촉구

사회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려는 노력은 고위층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모든 CEO들은 스스로 다음의 질문을 물어야 한다. 회사가 창출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전체 이야기를 이해관계자들에게 제대로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회사는 TSI 관점을 전략설정과 비즈니스 모델 수정에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가? 전략목적, 운영계획, 목표에서 TSI가 명확히 드러나는가?

만약 이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 ‘아니오’ 라면, 그 회사는 TSI 의 잠재력을 온전히 실현하지 못하는 것이며, 중요한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이다.


TSI는 조직의
단일 팀이 담당하는
단일 업무이어서는 안 된다.


회사의 TSI와 TSR 개선을 돕기 위해 CEO가 할 수 있는 네 가지가 있다. 첫째, CEO는 회사의 사회적 영향이 어떤 것이어야 되는지에 대한 그림을 그려야 한다. 특히, CEO는 미래를 내다보고 핵심 상품이나 서비스가 변화하는 사회적 기대와 수요 그리고 진화하는 규제에 발맞추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갖춰야 한다. 상품이나 서비스 포트폴리오의 전환이 단기적으로는 이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해도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하는 신중한 전환은 장기적으로 보상을 받게 될 것이다.

둘째, CEO는 반드시 그 노력과 구체적인 목표를 주주 및 다른 이해관계자들에게 전달해야 한다. 제대로 소통되기만 한다면 이는 조직 내의 목표의식, 브랜드의 의미, CEO의 유산을 한층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셋째, CEO는 회사의 현재 TSI를 평가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회사가 하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한 경제적, 사회적 혜택을 상품 및 서비스의 전체가치에서부터, 원자재를 조달하는 방식, 판매하고 유통하는 방식, 산업 내에서 담당하고 있는 역할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넷째, CEO는 TSI 개념을 전략 설정 및 비즈니스 모델에 통합하면서 목표를 행동에 옮겨야 한다. 우리 연구조사에 따르면 고위층이 공식적으로 선언하지 않은 경우, TSI 마인드가 기업의 사고와 운영에 스며드는 것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TSI는 조직의 단일 팀이 담당하는 단일 업무이어서는 안 된다. 주주가치 창출이라는 목표와 함께 다뤄져야 하며 임원진의 핵심과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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