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전 세계 해상 무역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4대 주요 요충지가 위기에 처해 있다.
홍해 분쟁이 주요 글로벌 뉴스거리로 주목받는 가운데, 다른 해상 통로 세 곳 역시 지정학적 또는 환경적 요인으로 교착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1] 수에즈 운하와 바브엘만데브 해협
홍해와 지중해를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는 평균적으로 세계 해상 무역의 약 12%를 차지한다.
2023년 말, 후티 반군의 국제 해운 공격이 시작된 이래 약 470척의 컨테이너 선박이 경로를 변경했다. 희망봉 주변으로 선박을 보낼 경우, 9~17일가량 운송 시간이 추가로 소요된다.
[2] 호르무즈 해협
북쪽으로는 이란, 남쪽으로는 아랍에미리트와 오만 사이에 있는 이 해협은 물류 및 에너지 운송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석유 무역의 약 20~30%가 이 해협을 통과하며, 세계 해상 무역에서도 상당량이 통과하고 있다.
이란이 중동 지역에서 진행 중인 분쟁에 더 직접적으로 휘말릴 경우, 이 해협을 통한 자유로운 선박 통항이 어려워질 수 있다.
[3] 말라카 해협과 대만 해협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를 잇는 말라카 해협은 동아시아-중동-유럽을 잇는 최단 해상 항로이며, 세계 해상 무역의 30%를 차지한다.
매년 중국 무역의 2/3가 말라카 해협을 통과하며, 에너지 수입의 80%가 이 해협을 통해 이루어진다.
남중국해의 넓은 지역을 놓고 중국과 아세안 자유무역지대(ASEAN Free Trade Area, AFTA) 다수 회원국 간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대만 해협은 전 세계 컨테이너 선단의 40%가 통과하는 또 다른 중요한 항로로, 두 무역로 모두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4] 파나마 운하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이 운하는 전 세계 컨테이너 무역의 5%, 미국 동부 해안에서 동아시아로 향하는 무역의 약 46%를 차지한다.
이 운하는 엘니뇨 기상 현상으로 인해 심각한 가뭄에 직면해 있다.
운하를 관리하는 당국은 해수면의 수위가 낮아지자 일시적으로 운항 횟수를 줄이고, 화물의 무게를 적절히 조절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현재의 문제
BCG 『Future of Trade: 일자리, 국가 안보, 무역의 미래』 보고서 공동 저자, 마이클 맥아두(Michael McAdoo) BCG 파트너 겸 이사는 “이러한 지정학적 위험은 물리적으로 목적지까지 물류 운송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바뀔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상품의 리드 타임이 연장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해상 운송 관련 위험과 높은 비용으로 기업들이 더 짧은 공급망을 찾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피터 제임슨(Peter Jameson) BCG 파트너 겸 운송부문 상무이사는 “재정적인 영향은 생산업체가 시장에 맞춰 노선을 조정할 때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거의 모든 위기 상황이 그렇듯, 특히 화물 업체에는 새로운 솔루션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솔루션
- 배송 경로와 운송 수단을 다양화해야 한다. 화주는 물류업체와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새로운 솔루션을 구축해야 한다. 현재 고려 가능한 방안으로는 북극을 통과하는 대체 운송 경로, 선박과 항공을 병행한 이동 경로(예: 두바이로 해상 운송 후 유럽으로 비행), 일부 해상 막힘 구간에서 철로 이용 등의 방법이 있다.
- 선박을 호위해야 한다. 물류 선박을 보호하기 위해 군용 또는 민간 호위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 일부 정부는 무역 및 자국 해운 회사를 보호하는 데 국가 차원의 강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 첨단 커뮤니케이션 기술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 첨단 기술, 특히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것은 사전 예방적 위험 관리의 핵심이며, 이를 통해 장애를 예측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선박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위치와 관측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또한 고객은 화물 운송 상황에 대해 실시간 업데이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 재고 보관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기업은 복원력을 갖춰야 하며, 항만 용량이나 보관 시설을 포함한 인프라를 업데이트하거나 확장해야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창고의 설계와 용량을 재평가하면 잠재적인 중단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와 마찬가지로 기업과 정부는 전략적 우선순위를 평가해야 한다.
- 비상 계획을 강화해야 한다. 기업은 다양한 병목 현상이 어떻게 발생하거나 완화될 수 있는지 검토하고 구조적으로 병목 현상이 노출되는 특정 영역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디지털 트윈과 모델링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기존 공급망에서 중복되는 지점을 찾아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 종합 보험과 신중한 재무 계획을 포함한 재무 전략을 강화하는 것도 예상치 못한 물류 문제로 인한 경제적 차질에 대비하는 데 필수적이다. 마진을 보호하기 위해 가격 책정 전략도 재고해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