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광범위한 과학적 합의에 따르면 탄소 제거 기술(CDR, Carbon Dioxide Removal)이 전 세계 탈탄소화 실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며, 단기적으로는 ‘순’글로벌 탄소 배출을 완화하고, 장기적으로는 과거에 배출된 탄소 축적량을 제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구성, 검증 가능성, 추가성을 갖춘 ‘고품질’ 탄소 제거가 특히 중요한데, CDR이 역전되면 예상 혜택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고품질 탄소 제거를 위한 확실한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 구매자, 공급업체, 표준 설정자, 투자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즉, 현재 발표된 2030년 공급량에 한계가 있음을 감안할 때 내구성 있는 CDR 구매에 관심 있는 구매자들은 지금 당장 움직여야 한다.1 마찬가지로 성공적인 CDR 공급업체들이 향후 몇 년 내로 정해질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지금 내구성 있는 CDR 포트폴리오에 투자해야 할 것이다.

본 보고서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2030~2040년 동안 자발적 및 비자발적 탄소 시장에서 100명 이상의 기존 및 잠재적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인터뷰, BCG IP와 분석 내용을 활용해 선별된 일부 CDR 방법에 대한 시장 기회를 평가하기 위해 실시한 독립 연구이다.2 이 연구의 결과물은 현재의 정보(구매자들이 언급한 선호도, 정책 및 궤적에 대한 현재 견해 등)를 바탕으로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진화할지 예상한 바에 따라 분석됐다. 전 세계 탈탄소화 시나리오(국제 에너지 기구(IEA) 시나리오 등)를 모방하거나 공급 측면의 고려 사항을 수요 전망에 반영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본 보고서는 탄소 제거 기술에 대한 전 세계 수요의 기본적이면서 총체적인 관점을 제공한다.3 연구를 통해 학습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내구성 높은 CDR 수요로 인해 상당한 시장 기회가 창출된다
  • BCG 분석에 따르면 2030년 내구성 있는 CDR에 대해 약 40만~200만 메가톤(Mt)의 연간 수요가 예상되며, 이는 발표된 공급량인 약 15~32메가톤을 훨씬 초과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4,5 2030년 수요는 주로 자발적 시장(약 90%)에서 비롯될 것이다. 기후 공약을 하고 내구성 있는 CDR(소프트웨어, 전문 서비스 등)에 대해 높은 지불 의향이 있는 산업의 초기 구매가 원인이다. 이후 발전이 추가로 이루어져 규모가 커지고 비용이 적어지면서, 과거에 지불 의향이 낮았던 구매자(제조 부문 등)들로부터 수요가 발생함에 따라, 시장 기회의 상당 부분이 채워질 수 있다.
  • 내구성 있는 CDR에 대한 예상 수요는 의미가 있지만, 이는 기업들이 약 10%의 탄소 제거(2030년 약 1.1~1.6기가톤(Gt))를 통해 넷제로 목표를 달성할 경우 예상되는 규모에 미치지 못한다. 그뿐만 아니라, 전 세계 탈탄소화 달성에 필요한 규모(연간 5~16기가톤)에는 턱없이 부족하다.6 기후 문제 해결의 시급성과 변화하는 시장의 역학 관계를 고려하면, 몇 가지 상승 시나리오를 통해 시장 기회가 추가로 확대될 수 있다. (1) 컴플라이언스 탄소시장이 현재 영국 배출권 거래제(UK Emissions Trading Scheme)의 사례처럼 제거 방식을 통합해 상승을 가속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2) 확장 요인으로 인해 내구성 있는 CDR 비용이 감소하거나, 고객의 압박이나 규제 변화로 인해 기업의 지불 의향이 상승하면서 모든 기업에서 자발적 수요가 생성될 수 있다.7
  • 현재 내구성 CDR 투자의 부족분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에게는 기회가 있다. 내구성 있는 CDR에 대한 현재 투자 규모(2022년 약 17억 달러)는 태양열과 같이 초기 단계에 있는 다른 기후 기술 투자 규모의 10%도 채 되지 않는다.8,9,10 민간투자를 통해 내구성 있는 CDR의 규모를 더 확대하고 관련 비용을 낮출 수 있다. 2030년 성공할 공급업체는 지금 결정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만 추진된다면 초기 투자자가 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1. 본 보고서에는 ‘내구성’ 범주에 직접 공기 포집, 탄소 제거 및 저장 바이오매스, 강화된 풍화, 이산화탄소 광물화, 해양 알칼리성 강화 등 4가지 CDR 방법이 포함됨
2. CDR 기관, 벤처 캐피털 펀드, 자선 단체로 이루어진 컨소시엄이 의뢰함; 자세한 내용은 면책 및 승인(Disclaimer and Acknowledgement) 섹션 참조
3. 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지역, 즉 북미, EU/영국, 아시아 태평양 및 중남미 지역이 포함됨
4. 미국, 유럽, 중남미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포함됨; 중국과 인도 제외
5. DACCS 및 EW 기술 공급업체 프로젝트 발표, Energy Futures Initiative, Global CCS Institute
6. IPCC AR6 Mitigation of Climate Change
7. Developing the UK Emissions Trading Scheme: Main Response, 2023년 6월
8. 주로 VC, PE, CVC 및 기관 지분 투자로 구성되며 구매 계약은 포함되지 않음
9. Pitchbook; BCG Greentech 포털; Center for Growth & innovation Analytics
10. BloomBergNEF Clean Energy Investment Trends 2019; 태양열 PV 및 CSP포함

[2] 구매자는 품질, 비용, 위험 한계치를 달성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접근법을 취한다
  • 구매자들은 내구성 있는 탄소 제거에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향이 있고, 그 주된 이유로 품질을 꼽았다. 기후 공약을 한 기업들은 2030년 고품질의 제거 배출권(영구성, 검증 가능성, 추가성이 있는 배출권)에 대해 최대 약 3.5배의 가격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각 제거 방식과 관련한 가격 프리미엄은 구매자들이 품질에 두는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약 77%의 구매자들이 배출권의 양보다 질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고 밝혔다.11)
  • 전 세계적인 탈탄소를 위해 필요한 CDR 규모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CDR 방법이 필요하다. 기업들은 이미 비용의 균형을 맞추고, 전반적인 품질을 보장하며, 관련 위험을 헷지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평균 포트폴리오 예상 비용에 따라 가격이 책정된다면, 구매자들은 점차 내구성 있는 CDR이 탄소 배출권 포트폴리오에서 더 큰 비중(2030년 약 34%에서 2040년 약 48%)을 차지하기를 원한다.11 비용을 통제하고 재무 및 기술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제거 방법이 점차 상용화됨에 따라) 공급업체 및 내구성 있는 CDR 유형을 다양화하면서 구매를 다각화하는 것이 선호된다. 단일 CDR 솔루션으로는 2030년까지 예상 수요를 충족할 수 없기 때문에 이는 시장의 필수 사항이기도 하다.
[3] 모든 이해관계자가 이 시장 기회를 실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투자자, 표준 설립자, 구매자, 공급업체, 정부는 모두 내구성 있는 CDR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지금 당장 행동으로 옮긴다면 막대한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초기와 후기 단계 모두에 있어 인내심 있는 자본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다. 초기 단계 투자자들은 대규모 인프라 지출과 긴 일정에 익숙해져야 한다. 탄소 회계 및 표준 설정 기관들은 넷제로 경로에서 제거의 필요성을 분명히 하고 고품질 제거에 투자하는 기업들에 의미 있는 지침을 제공해야 한다. 기업들은 탄소 감소와 제거 모두를 포함하는 기후 공약을 위해 투자해야 한다. 규제에 대비하기 위해, 지금 당장 행동해야 제한적인 2030년 제거 공급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는 계속해서 공급 측면과 수요 측면의 정책을 모두 이용해 제거 규모 확대와 비용 감소를 가속해야 한다.

내구성 있는 CDR 수요 추정치 생성에 있어 구체적인 어려움은 데이터 격차 및 규제 불확실성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 데이터 부족으로 인해 전체 수요를 부분적으로만 파악할 수 있다. 자발적 시장 내의 수요를 평가할 때, 핵심 식별 요인 중 하나는 넷제로 공약을 발표한 기업들의 총배출량이다. 하지만, 배출량을 보고하는 상장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기업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5%만이 탄소 공개 프로젝트(CDP, Carbon Disclosure Project)에 공개되며, 비상장 기업의 배출량은 일반적으로 접근이 불가능하다.11 또한, 많은 기업이 기후 관련 계획에 있어 오늘날에서야 탄소 제거의 역할을 이해하고 정의하기 시작했다.
  • 기업 행동과 시장 역학에 대한 설문조사 분석에는 본질적으로 한계가 있다. BCG 연구조사는 현재 내구성 있는 CDR에 대한 기업의 지불 의향 정보를 활용한다. 하지만 시장 정보가 개선되고, 넷제로 기준이 진화하고, 시장에서 공급 제약이 나타나면 기업은 지불 의향을 조정할 수 있다.
  • 개발 중인 컴플라이언스 제도들의 통일성이 제한적이다. 컴플라이언스 시장에 대한 통일된 접근법은 없지만, 전 세계에서 수많은 제도가 제안되고 논의되고 있다. 제거를 거래 제도에 통합시키는 것에서 배출자가 제거를 구매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이에 포함된다. 이에 따라 도출될 수 있는 결과물이 광범위하며, 본 보고서에서는 현재의 정책 논의를 기반으로 현실적인 관점을 제시할 수 있도록 시나리오 기반 접근법을 통해 이를 최대한 반영한다.

11. 전 세계 약 1,200개의 상장 기업이 일정 형태의 넷제로 공약을 하고 있으며, 이는 연간 전 세계 배출량에서 약 13기가톤에 해당함; CDP에 보고된 배출량으로 Refinitiv의 배출량 데이터로 보완됨

 

 

보고서 목적

 

본 보고서의 목적은 다음 세 가지를 목표로 변화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 2030~2040년 사이 수요 전망을 예측함으로써 내구성 있는 CDR 방법의 시장 가능성을 입증함
  • CDR 구매 결정에 대한 구매자 접근법을 종합하고 명확히 함
  • 내구성 있는 CDR 시장의 성장 촉진을 위한 의미 있는 대책을 정리함

지금까지는 주로 직접 공기 포집(DAC, Direct Air Capture) 기술을 중심으로 CDR 방식의 일부에 대한 공급 및 비용 예측 보고서가 있었다. 이 보고서들은 일반적으로 기술 확장과 관련한 어려움과 높은 비용을 다뤘다. 이제는 다른 측면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바로 CDR 기술의 예상 수요가 2030~2040년 사이 예상 공급량을 훨씬 능가하며, 이에 따라 다양한 CDR 솔루션 참여자들에게 상당한 시장 기회가 창출된다는 사실이다.

본 연구는 특정 탈탄소화 시나리오(2050년까지 IEA의 넷제로 배출 등)에 따른 시장 규모를 추정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앞으로 10~20년 동안 예상되는 정책과 함께 구매자들이 밝힌 선호도를 기반으로 수요를 예측한다. 본 보고서를 통해 이해관계자들이 CDR 시장에 대한 구매자의 생각을 보다 광범위한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

 

 

글로벌 탈탄소화에서 CDR의 역할

 

CDR이란 무엇인가? 이산화탄소 제거(CDR, Carbon Dioxide Removal) 방법은 여러 가지 메커니즘을 통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격리하는 것으로, 현재 기술 발전 정도는 매우 다양하다. CDR은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지질, 육상, 해양 저장고, 혹은 제품에 영구적으로 저장하는 것이 목적이다.12 CDR 방법에는 자연 기반(산림 조성 등), 기술 기반(직접 공기 포집 등), 혼합 방식(탄소 포집 저장을 통한 바이오 에너지, 대부분의 해양 알칼리성 개선) 등이 포함된다.

단순히 배출 감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급격한 배출 감소 외에도, 글로벌 커뮤니티는 1.5°C 또는 2°C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CDR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는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것이다. 지난 몇 년 동안, IPCC 와 국립 과학 아카데미 등 몇몇 주요 연구조사 및 정부 기관 등은 글로벌 탈탄소화에서 CDR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필요한 탄소 제거량은 세계가 온실가스 배출을 얼마나 빨리 감소시키냐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 CDR 필요량 추정치는 금세기 중반까지 연간 5~16기가톤이다.13

12. IPCC AR6 Mitigation of Climate Change
13. Luthi, D., et al., 2008; Etheridge, D.M., et al., 2010; Vostok ice core data/J.R. Petit et al.; NOAA Mauna Loa CO2 기록; 일부 내용은 Scripps CO2 Program website, “Keeling Curve Lessons”에서 발췌함

글로벌 커뮤니티는 1.5°C 또는 2°C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배출량의 급격한 감소 외에도 CDR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CDR은 넷제로 달성에 필수이다. CDR은 완화 및 감축 대책이 쉽게 가용할 수 없는 경우 배출량 제거를 통해 넷제로 달성에 도움을 준다. 이산화탄소는 지난 70년 동안 산업화로 인해 약 300~420ppm 증가했다.13 CDR은 이 격차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표 1에서 보다시피 CDR 방식을 통해 다음과 같은 일이 가능하다.14

  • 저감조치 실행에 특히 많은 시간이 필요한 난도 높은 부문에서 단기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 잔여 배출량 상쇄를 통해 중기적으로 넷제로 달성에 도움
  • 장기적으로 순배출량 마이너스 달성

14. BCG 보고서 – Negative Emission Technologies: Introduction

탄소 제거 시대의 도래 1

 

명명법: CDR 방법 정의

현재 탄소 제거 유형의 명명법에 대한 합의가 부족하다. 본 보고서에서는 구매자 지불 의향의 주요 동인인 품질을 기준으로 유형을 분류한다. 가장 영향력 있는 품질 요인에는 탄소 격리 영구성, 모니터링/보고/검증 가능성(MRV: monitoring, reporting, and verifiability)의 용이성, 탄소 포집 추가성이 있다.

CDR 방법은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 산림 조성, 토양 격리 등 일반적으로 100년 미만 동안 탄소를 격리하는 저내구성 솔루션(품질 측면에서 성숙도가 낮음)
  • 바이오차(Biochar) 등 100~1,000년 동안 탄소를 격리하는 중간 내구성 솔루션
  • 직접 공기 포집 및 탄소 저장(DACCS, Direct Air Capture and Carbon Storage), 바이오에너지 탄소 포집 저장(BECCS, Bioenergy with Carbon Capture and Storage), 해양 알칼리성 강화(OAE, Ocean Alkalinity Enhancement) 등 1,000년 이상 탄소를 격리하는 품질 측면에서 성숙도가 가장 높은 고내구성 솔루션15

본 보고서는 특히 다음 4가지 솔루션과 관련한 시장 기회를 살펴본다.

  • DACCS는 화학 공정을 사용해 주변 대기에서 CO2를 흡수하고, 포집한 CO2를 지하에 저장하거나 장기 저장을 위해 제품에 활용한다.16
  • BiCRS(Biomass Carbon Removal and Storage)는 CO2 제거를 위해 바이오매스를 처리하는 토지 기반 생물학적 방법을 말하며, 다음과 같은 저장 방법론(전체 목록은 아님)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17
    • BECCS: 바이오매스로부터 바이오에너지 생산의 일부로 지질학적으로 저장되는 경우
    • 바이오차(Biochar): CO2가 토양 탄소 저장고에 추가로 저장되는 경우
  • 강화된 풍화 및 이산화탄소 광물화는 이산화탄소의 천연 화학 광물화를 활용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한다. 이 과정은 활성 산업 광산 현장에서 물질(초고철질 광산 폐기물)을 처리하거나 산림이나 농경지에 광물(현무암 등)을 분배함으로써 가속할 수 있다. 빗물은 광물을 분해하고 수용액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와 반응해 이산화탄소를 광물화하고, 이를 고체 탄산염 광물로 영구 저장한다.18
  • 해양 알칼리성 강화는 해수의 알칼리성을 높여서 대기 중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저장하는 능력을 강화함으로써 해양이 탄소를 격리하는 자연의 과정을 가속화하는 것이다.19

왜 포트폴리오인가? 솔루션 별로 강점과 한계가 다르기 때문에 전 세계 기온 상승 제한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CDR 방법의 포트폴리오가 필수다. 이로 인해 구매자들은 프로젝트 일정 및 비용, 지리적 특성(에너지, 물, 토양 가용성 등), 자본 가용성, 정치적 인센티브나 한계점(필요한 인프라 구축 능력 등) 등의 선호도에 기반해 선택을 최적화할 수 있다. 이 방법의 기술 성숙도(TRL, Technology Readiness Level)는 파일럿 단계에서 준상용화 단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20 이처럼 다양한 방법의 미묘한 차이로 인해, 기술 및 공급업체마다 지불 의향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기회: CDR 투자는 다른 기후 투자에 비해 뒤쳐져 있다

지구 기온 상승을 2°C 이하로 제한하려면, CDR을 비롯한 기후 변화 완화 투자가 2030년까지 최소한 3배에서 6배 이상 증가해야 한다.22 자연 기반 제거 방식의 경우 이산화탄소 포집에 시간이 소요되며(새로 심은 나무의 이산화탄소 포집 비율 극대화에 약 10년이 필요함), 대부분의 내구성 있는 CDR 방법은 겨우 파일럿 단계(TRL 5~6)에 머물러 있다.21 내구성 있는 CDR에 대한 초기 투자는 내구성 있는 제거의 공급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필수 요소이다. 오늘의 투자가 있어야 비용 감축과 더 광범위한 시장 도입을 촉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규모에 도달할 수 있다.

15. NOAA 2023
16. IPCC Special Report: Global Warming of 1.5°C
17. Biomass Carbon Removal and Storage (BiRCS) Roadmap, Lawrence Livermore National Lab 2021
18. BCG 보고서 – Negative Emission Technologies: Introduction
19. IPCC AR6 Mitigation of Climate Change
20. National Academies of Sciences, Engineering, and Medicine 2019: Negative Emissions Technologies and Reliable Sequestration: A Research Agenda
21. BCG 보고서 – Negative Emission Technologies: Introduction

탄소 제거 시대의 도래 2

 

 

왜 지금 투자해야 하는가? 내구성 있는 CDR 수요 전망

 

초기 도입은 자발적으로 이루어졌다. 지금까지 내구성 있는 CDR 수요는 일부 기업의 자발적 구매가 주도해 왔다. 2022년 이 시장의 규모는 약 600킬로톤(kt)으로 비교적 작았지만,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JP모건(J.P. Morgan), 넥스트젠(NextGen)의 대규모 구매와 프론티어 클라이밋(Frontier Climate)과 같은 구매자 그룹의 상당한 규모의 선시장공약(advanced market commitments)들로 인해 2023년에는 그 발전 속도가 가속하고 있다.22

앞으로는 컴플라이언스 및 정부 조달의 형태가 도입될 것이다. 2030~2040년 수요 예측은 자발적 시장, 컴플라이언스 제도(탄소 제거 의무화 등), 직접 정부 조달을 모두 아우른다. 이러한 전망에서 자발적 수요는 어떤 형태로든 넷제로 공약을 한 전 세계 약 1,200개 상장기업의 배출량을 기반으로 하며, 연간 글로벌 이산화탄소 배출량 약 13기가톤에 해당한다.23,24 컴플라이언스 시장 추정치는 주로 전 세계의 탄소세와 배출권 거래제도(ETS, Emissions Trading Schemes)를 기반으로 한다.25 컴플라이언스 시장이 본질적으로 발전한다는 특징을 감안해 자발적 시장과 중복될 가능성은 고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EU의 경우처럼 자발적 시장과 컴플라이언스 시장 사이에 일부 중복이 예상되며, 이로 인해 자발적 시장의 규모가 상당히 줄어들고 범위 내 산업의 컴플라이언스 시장에 흡수될 가능성이 있다.

22. CDR.fyi; Frontier Climate 웹사이트
23. Climate Disclosure Program(CDP)에 공개됨
24. 에너지를 제외한 모든 산업에 대한 Scope 1, 2 전체 배출량 및 Scope 3 배출량의 50%를 포함; CDP에 보고된 배출량, Refinitiv의 배출량 데이터로 보완
25. 현재 미국 정부만이 직접 조달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밝혔음

 

[1] 수요 규모 가정

예측 과정 전반에 걸쳐, 상황에 따라 다음과 같은 중요한 핵심 가정들을 기반으로 했다.

  • 넷제로 공약 증가로 인해 CDR의 자발적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지난 한 해 동안 CDR의 자발적 수요가 상당히 증가해 2022년 437킬로톤에서 2023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약 2메가톤), JPM(약 800킬로톤), 넥스트젠(약 200킬로톤)의 대규모 구매가 이어지는 등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26 2020년 6월에서 2023년 6월 사이, 시장에서 총 CDR 판매량은 연평균 성장률 약 800%로 성장했다.28 더 많은 기업이 넷제로 공약을 하고, 공급이 증가하고 비용이 감소하면서 넷제로 공약을 한 기업들이 내구성 있는 CDR을 더 많이 구매함에 따라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가정한다.
  • 기업들은 선의로 넷제로 서약을 한다. 기후 공약을 한 많은 기업이 그린워싱(greenwashing)에 대한 철저한 조사에 직면한다. 실질적인 기후 효과를 제공하는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으며, 어떤 경우에는 고객이나 직원, 혹은 둘 다로부터 직접적인 압박을 받기도 했다.27,28,29 이런 최근의 움직임들을 볼 때, 앞으로 기업들은 보다 측정 가능한 대책을 통해 약속을 실천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BCG의 추정은 기업들이 재정적으로, 운영적으로 능력이 있다면 공약을 이행할 것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한다.
  •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혼란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기업의 행동 양식과 잠재적인 미래의 결과물을 완전히 변화시킬 수 있는 중대한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가정한다.

 

[2] 내구성 있는 CDR에 대한 수요 예측

2030~2040년 수요 예측

2030년 내구성 있는 CDR 수요는 약 40~200메가톤(100억~400억 달러)으로 예상되며, 2040년에는 약 80~870메가톤(200억~1,350억 달러)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차이는 미래 가격의 불확실성, 기업의 지불 의향, 컴플라이언스 시장의 변화 속도를 반영한 것이다. 표 3은 자발적, 컴플라이언스, 정부 조달 시장별로 세분화된 시나리오와 관련 탄소 제거 추정치를 요약한 것이다. 높은 수준에서 BCG 예상은 다음과 같다.

  • 낮은 수요 시나리오에서는 2030~2040년에 연간 약 40~80메가톤의 수요가 발생하고, 시장 규모는 약 100억~2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40%가 넷제로 공약에 해당되고, 이 배출량 중 일부만 탄소 제거로 해결되는 등 전체 산업 및 지역 전반에서 넷제로 공약이 제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가정한다. 자발적 시장에서 내구성 있는 CDR 포트폴리오의 평균 가격은 2030년 톤당 약300달러, 2040년 톤당 약 250달러로 가정한다.
  • 중간 수요 시나리오에서는 2030~2040년 기간에 연간 약 70~230메가톤의 수요가 발생하고, 시장 규모는 약 150억~450억 달러로 예상된다. 2030년까지 전 세계 배출량의 약 50%가 넷제로 공약에 해당되고, 이 배출량 중 일부만 탄소 제거로 해결되는 등 전체 산업 및 지역 전반에 걸쳐 넷제로 공약이 완만하게 성장할 것으로 가정한다. 자발적인 내구성 CDR 포트폴리오 평균 가격은 2030년 톤당 약 250달러, 2040년 톤당 약 200달러로 가정한다.
  • 높은 수요 시나리오에서는 2030~2040년에 연간 약 200~870메가톤의 수요가 발생하고, 시장 규모는 약 400억~1,350억 달러에 달한다. 2030년까지 전 세계 배출량의 약 60%가 넷제로 공약으로 충당되고, 이 배출량 중 일부만 탄소 제거로 해결되는 등 산업 및 지역 전반에서 넷제로 공약이 더 많이 증가한다고 가정한다. 자발적인 내구성 CDR 포트폴리오 평균 가격은 2030년 톤당 약 200달러, 2040년 톤당 약 150달러로 가정한다.
가격 하락, 수요 증가

시나리오에 따라 수요와 시장 규모의 차이가 큰 이유는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이다. 평균 내구성 CDR 가격이 톤당 약 300달러에서 약 150달러로 하락하면 수요가 급증한다. 낮은 수요 시나리오가 시장의 하한선일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여겨지지만, 내구성 CDR의 평균 가격이 톤당 300달러 이하로 떨어지면 하한선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평균 거래 가격이 톤당 350달러임을 고려하면,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30,31

26. CDR.fyi; 구매는 여러 해에 걸친 향후 납품을 나타냄
27. Guardian, ” Drop carbon offsetting-based environmental claims, companies urged”, 2023년 7월
28. Guardian, ” Toyota accused of greenwashing in Greenpeace complaint filed to ACCC,” 2023년 3월
29. Seattle Times, “Hundreds of Amazon workers walk out to protest return to office, climate.”
30. 현재 시장의 평균 가격은 주로 BECCS의 대규모 구매에 의한 것임
31. CDR.fyi; 물량과 가격이 보고된 모든 주문에 대해 지불한 총 가격을 총 구매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계산함

탄소 제거 시대의 도래 3

컴플라이언스 수요 상승

자발적 시장이 내구성 있는 CDR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컴플라이언스 수요의 비중이 모든 시나리오에서 증가해 2040년에는 약 15%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컴플라이언스 제도의 한계점에는 1) 대부분 지역에서 내구성 있는 CDR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기에는 탄소 가격이 너무 낮다는 점, 2) ETS 및 탄소세가 있는 상황에서 탄소 제거는 상대적으로 작은 비율에만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3) 컴플라이언스 시장이 품질 기준을 엄격하게 정의하지 않는다면 가격을 기준으로 할 경우 내구성 있는 CDR보다 다른 탄소 배출권이 선호될 수 있다는 점 등이 있다.

 

[3] 자발적 수요: 주요 구매 동인은 품질

품질 선택

구매자들은 탄소 배출권 구매를 선택할 때 품질을 우선시하는데, 여기서 품질은 이산화탄소 제거의 영구성 및 MRV로 정의된다. 탄소 품질 기준이 높아짐에 따라 시장과 기업이 검증 가능한 영향을 추구해야 한다는 대중의 압박이 커지면서, 약 77%의 구매자들이 양보다 질을 우선시한다고 답했다.11 구매자들이 특정 개별 CDR 프로젝트의 미세한 차이를 고려하는 접근법을 선택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이산화탄소 제거의 영구성(약 78%의 구매자들이 상위 5대 이유로 꼽음)과 측정, 보고 및 검증(약 77%의 구매자들이 상위 5대 이유로 꼽음)을 품질의 주요 지표로 꼽았다.32 항공업계의 한 구매자는”영구성, 추가성, MRV는 품질을 결정할 때 중요한 기준이다.” 하고 말했다.33

32. BCG Durable CDR Buyer Survey, 2023년 7월 (N=113)
33. 일부 설문조사 응답자와 인터뷰(선택사항)

탄소 제거 시대의 도래 4

탄소 배출권의 품질은 대다수 구매자의 주요 구매 동인이다.

합리적인 포트폴리오

모든 유형의 구매자들이 기술 및 경제적 위험을 분산시키고 총비용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CDR 포트폴리오를 선호한다. 구매자들은 감축 배출권 및 제거 기술에 대해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구매할 가능성이 높으며,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내구성 있는 제거 방식이 차지하는 평균 비중은 2030년 약 35%에서 2040년 최대 약 47%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34 (표 5 참조) 기술 부문의 한 구매자는 “우리는 포트폴리오 내에서 다양한 기술을 혼합하고, 각 기술 내에서도 다양한 설계 방법을 사용하는 기업들을 혼합하고자 한다. 이런 식으로 한 기업이나 기술이 과학적, 경제적, 혹은 정치적 이유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위험을 분산시킨다.” 하고 설명했다.38

탄소 제거 시대의 도래 5

 

다양한 산업의 자발적 수요

고배출업체의 낮은 수요

현재 내구성 있는 CDR 수요는 주로 Scope 3 배출이 많은 소프트웨어와 전문 서비스와 같이 산업 전반에서 점진적인 기후 공약을 한 초기 구매자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34 비록 산업 및 제조업 등 배출량이 가장 많은 부문이 제거할 수 있는 총 잠재 배출량이 가장 많다. 하지만 배출량은 적어도 이익 마진이 높은 기업들이 내구성 높은 CDR의 초기 잠재 구매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초기 구매자들은 제거를 활용해 현재로서는 대안이 제한적인 Scope 3 배출을 해결할 수 있고, 내구성 높은 CDR의 공공 구매 가격이 다른 탄소 배출권보다 훨씬 더 높기 때문이다. 내구성 높은 CDR은 톤당 약 240~1600달러인데 비해 내구성이 낮은 제거의 경우 톤당 약 8~50달러, 감축 배출권의 경우 톤당 약 5~30달러이다.35, 36

34. 초기 구매자 분류는 지금까지의 구매 정보를 기반으로 함. 금융 서비스, 건강, 보험, 전문 서비스, 소매 및 기술/소프트웨어 등의 산업이 포함됨
35. 일부 설문조사 응답자와 인터뷰(선택사항)
36. 삭제 가능; 2022년 8월 기준 데이터

가격 하락에 따라 다양한 구매자 등장

2030~2040년까지 평균 가격이 하락하면, 시장이 초기 구매자들을 넘어 보다 다양한 산업의 구매자들에게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소비재와 산업재 등의 산업은 평균 가격이 톤당 200~250달러 이하일 때 지불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강력한 대중 브랜드 구축을 중요시하는 소비재 부문은 H&M과 같은 기업의 초기 약정을 필두로 내구성 있는 CDR 구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37 소비재 부문의 배출량은 산업재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내구성 있는 CDR에 대한 지불 의향이 더 높기 때문에 2030년 수요의 약 3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산업 및 제조업 부문은 초기 도입률은 낮지만, 배출 밀집도를 고려할 때 제거의 상당 비중(2030년 각각 약 22%와 17%)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전체적인 맥락에서의 비용이 관건

산업 부문 및 기타 고배출 부문 수요의 일부분은 다른 감축 수단과 비교했을 때 제거 비용이 얼마인지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 BCG 추산에 따르면 Scope 1 배출량이 많은 몇몇 고배출 기업의 2030년 배출의 약 10%에 대한 한계 감축 비용은 톤당 250달러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저감 수단 대비 내구성 있는 CDR의 발전 속도에 따라, 내구성 CDR은 특히 저감이 어려운 잔여 배출에 대해 가치사슬에서 배출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는 효율적이고 비용 효과적인 보완 장치가 될 수 있다.

37. H&M, Frontier Initiative for Carbon Removal Commitments 참여, 2023년 4월

 

지역별 자발적 수요
북미 지역의 주도

지역을 기준으로 했을 때 2030년 가장 큰 시장은 북미가 될 것으로 보이며(시장의 약 36%), 유럽과 아태 지역이 그 뒤를 이을 것이다. 아태 지역은 구매자들의 초기 구매 약정이 이제 막 시작 단계이기는 하지만, 전체 시장의 약 28%를 차지하고 있으며 주로 고배출 산업에 집중되어 있다. 그 예로 최근 미쓰이 OSK 라인(Mitsui O.S.K. Lines)은 다각화된 탄소 제거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사우스폴(South Pole)과 미쓰비시 그룹(Mitsubishi Corporation)의 합작 투자사인 넥스트젠에 구매자로 참여하기로 약정을 맺었다.38

38. South Pole과 Mitsubishi Corporationd의 합작사인 NextGen은 세계 최대 규모의 다양한 영구 이산화탄소 제거를 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시장을 확대함

 

[4] 컴플라이언스 수요: 초기 단계이나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환경 급변

긍정적 궤도에 올라온 규제 환경

지금까지 기존 규제들은 공급 측면의 정책, 수요 측면의 정책 확대 기회, 기타 양질의 적격한 탄소 제거 방식을 통해 내구성 높은 CDR를 지원하는 것에 집중해 왔다. 비용 인하에 도움이 됐던 공급 측면 정책은 특히 발전에 도움이 됐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 45Q의 세액공제 확대와 영국 DACCS 제거 경쟁(DACCS Removal Competition) 보조금 등이 그 예이다. 특히 고소득 국가에서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새로운 대책에 기술 중립적 수요 정책이 포함될 수 있다. 현재 미국에서 이런 효과를 목적으로 하는 제안을 검토 중에 있다. 2030년까지 연방 및 주차원 규제를 통해 직접 조달 수요가 연간 최대 1억 달러까지 촉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거 방식 통합을 통한 시장 도입 개선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시장에서 내구성 높은 CDR의 적격성 규정이 핵심 지원 요인이다. 현재는 단지 소수의 소규모 컴플라이언스 시장에서만 내구성 높은 CDR이 배출량의 일부를 처리하는 것이 허용된다.39 하지만 컴플라이언스 제도(UK ETS 등), 표준 설립 규제(EU 탄소 제거 프레임워크(Carbon Removal Framework) 등), 배출자의 내구성 높은 CDR 비용 지불 의무화(캘리포니아주 SB 308 등), 지침(파리협정(Paris Agreement) 제6조 등)의 통합을 통해 정책 모멘텀이 커지면서 장기적으로 내구성 높은 CDR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9. 직접 공기 포집(DAC, Direct Air Capture)에만 적용됨

탄소 제거 시대의 도래 6

컴플라이언스 시장 가격 상승의 필요성

탄소 제거의 적격성 외에도, 컴플라이언스 시장 가격이 상승해야 내구성 있는 CDR의 시장 도입이 실현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대부분 컴플라이언스 제도(이 제도에 해당되는 배출량의 약 85%)에서는 탄소 가격이 톤당 50달러 미만이다.40 탄소 가격이 100달러 이상에 달하는 일부 주요 시장이 있지만, 기존 제도의 가격이 연간 약 10% 성장해야 가장 발전된 시장에서 컴플라이언스 도입이 재정적으로 실현 가능할 것이다.41,42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주의 저탄소 연료 기준(LCFS:, Low Carbon Fuel Standards)에 따라 현재 DACCS 프로젝트는 배출권을 생성할 수 있다. 하지만 LCFS는 DACCS 가격이 재생 연료와 같은 대체 배출권 생성 방식에 비해 경쟁력이 있고, IRA 45Q 세액 공제를 고려한 후 재정적으로 합리적인 경우에만 DACCS 구매를 장려할 것으로 보인다.

40. International Carbon Action Partnership; World Bank Carbon Pricing Dashboard
41. ICAP의 ETS/탄소 가격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산
42. ETS/탄소세 가격이 톤당 100달러를 초과할 경우 재정적 실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정의함

 

[5] 수급 불균형

제한된 공급량 문제

현재 기준으로, 2030년 예상 가용 공급량은 주로 BECCS, DACCS, 강화된 풍화(enhanced weathering)로 이루어진 몇 개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약 15~32 메가톤으로 제한된다.43 (표 7 참조) 공급업체들은 더 높은 범위의 목표를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프로젝트 발표에 따른 물량은 공언된 목표치를 훨씬 밑돈다. 마찬가지로 다른 형태의 내구성 있는 제거 방법에 대해 지속적인 연구와 파일럿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지만, 아직 강화된 풍화, BECCS, DACCS 외에 대규모 프로젝트가 발표된 바는 없다.

발표된 프로젝트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2030년 시장은 공급이 제한적이고 톤당 300달러 이상의 가격에 지불 의향이 있는 구매자들의 영향력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작은 공급량은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BCG, 에어버스(Airbus)와 같이 프리미엄 가격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초기 구매자들의 영향력을 강력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다. 따라서 내구성 있는 CDR에 대한 공공 구매 가격은 평균 톤당 약 350달러가 됐다.44 공급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은 시장에서 2030년 시장 가격은 계속해서 수요 곡선의 상단에 있는 이 얼리 어답터들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다.

43. DACCS 및 EW 기술 공급업체 프로젝트 발표; Energy Futures Initiative; Global CCS Institute
44. CDR.fyi

탄소 제거 시대의 도래 7

하지만 비용이 하락하면 산업 및 제조업과 같은 배출량이 많은 부문에서 상당한 추가 수요가 창출될 수 있다. 비용 하락은 규모 확대를 위한 연구 개발 및 인프라 지원에 대한 공공 및 민간 부문의 투자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이런 투자가 없다면 시장의 공급은 계속해서 제한적일 것이다.

 

[6] 대안이 가져올 잠재적 결과

본 보고서의 수요 예측이 의미 있다고는 해도, 여전히 IPPC의 연간 제거 추정치 5~16기가톤을 통해 글로벌 탈탄소화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수준에는 훨씬 못 미친다.45 제시된 수요 전망은 현재 구매자들의 의견과 기존의 정책 논의 사항을 반영한다. 하지만 기후 변화, 규제, 고객 압력으로 인해 향후 10년 동안 수요를 상승시킬 수 있는 몇 가지 요인들이 있다.

  • 넷제로 목표에 따라 구매: 기업이 가용한 제거량에 대해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과는 달리, 넷제로 목표를 위해 배출량의 최대 10%를 제거한다면 2030년 최대 약 1.1~1.6기가톤, 2040년 1.5~2.1기가톤의 수요가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
  • 규제의 발전: 현재, 컴플라이언스 탄소 시장은 전 세계 배출량의 약 20%를 차지하는데, 이는 자발적 시장의 배출권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이다.51 그러나 현재 이 시장에서 내구성이 뛰어난 CDR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없다. 배출권의 역할을 일부 컴플라이언스 제도로 제한하는 규제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탄소 가격을 인상하고 내구성 있는 제거를 광범위하게 통합해 시장의 진정한 탄소 비용을 반영하는 법이 제정된다면, 수요는 크게 변할 수 있다.
  • 고객의 압박과 법적 리스크 회피로 인한 구매자의 구매 패턴 변화: 설문조사에 참여한 구매자들은 내구성 있는 CDR에 대해 300달러 미만일 경우 지불 의향을 밝혔지만, 현재 몇몇 기업은 이미 평균 시장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있으며(2020년 이후 약 3.2킬로톤을 1000달러 이상에 구매하는 등), 2030~2040년에도 여전히 그렇게 할 가능성이 높다. 공급 제약이 지속되는 시장에서 이런 행동 변화가 더 광범위하게 발생할 경우, 구매 가격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46

45. The Untapped Power of the Carbon Markets, BloombergNEF
46. CDR.fyi

탄소 제거 시대의 도래 8

 

[7] 결론

내구성 있는 CDR 가격이 하락하면, 관련 탄소 배출권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며 이는 발표된 공급량을 상당히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2030년 연간 약 10~180메가톤). 초기에 이 시장은 탄소 제거를 지향하거나 품질을 위해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구매자들에 의해 주도될 것이다. 표 9는 다양한 산업의 지불 의향 데이터에 따른 수요 곡선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두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1) 톤당 250달러의 평균 가격을 넘어서는 높은 가격대에서는 수요가 매우 비탄력적이며, 2) 톤당 50달러의 가격이 하락하면 수요가 훨씬 더 탄력적이게 된다. 평균 가격이 톤당 200달러 미만으로 하락하면 상대적 한계 감축 비용이 높은 배출 집약적 산업에서 큰 수요가 창출될 가능성이 있다.

민간 투자자들은 내구성 있는 CDR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상당하다. 기후 공약 이행을 위해 지불 의향이 높은 초기 시장 세그먼트의 수요를 충족하고, 내구성 있는 제거 가격을 낮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진화하는 광범위한 자발적 시장과 컴플라이언스 시장의 수요를 활용할 수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내구성 있는 CDR에 대한 민간 투자가 증가했지만(2021~2022년에만 360% 증가), 다른 탈탄소화 기술(2021년 1,700억 달러)에 비해 제거에 대한 투자(2021년 4억 달러)는 여전히 매우 부족하다.47,48

47. Pitchbook; BCG Greentech 포털; Center for Growth & innovation Analytics
48. The State of Carbon Dioxide Removal, the Carbon Gap

탄소 제거 시대의 도래 9

 

 

시장을 통해 기회 실현하기

 

2030년에 공급을 넘어서는 수요 전망치를 현실화하고 글로벌 탈탄소화에 필요한 수준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여러 시장 요인이 마련되어야 한다. 가격 인하가 주요인이지만, 규제와 산업 표준과 같은 외부 요인 역시 영향을 발휘할 수 있다.

정부 인센티브의 효과

다양한 형태의 정부 인센티브나 규제는 많은 기업에게 중요한 구매 동인이 될 수 있다. BCG가 현재 및 잠재적 CDR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약 80%가 정부 인센티브가 있으면 CDR 지출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으며, 약 60%는 컴플라이언스 시장에 CDR이 포함될 것을 고려하면 지출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CDR이 파리협정 제 6.4조에 유리한 방향으로 포함된다면, 전 세계 모든 관할권의 CDR 배출권이 다른 관할권의 배출권 거래제에 따른 규정 준수 의무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구매자들은 더 넓은 범위의 내구성 있는 CDR 배출권에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정부가 CDR에 보조금을 지급한다면, 이는 우리의 지출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정부 보조금은 우리가 가격 하락을 낙관하는 이유 중 하나다.”
— 지속 가능 투자 부문 매니징 디렉터, 금융 서비스 회사49

표준의 중요성

SBTi, VCMI와 같은 표준 설정 기관들은 기업의 넷제로 경로에 CDR를 포함시키는 것에 대한 지침을 제공함으로써 자발적 시장 전반에 걸쳐 구매 행동을 유도할 수 있다. 설문조사 응답자의 약 70%는 대부분 기업(설문조사 응답자의 77%)이 CDR 구매에서 탄소 배출권의 품질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과학 기구 혹은 NGO 단체로부터 지침이 제공된다면 내구성 있는 CDR에 대한 지출을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확실한 지침과 표준은 등록 과정을 간소화하여 탄소 배출권 발급을 위한 프로젝트 리드 타임을 단축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계약은 체결됐지만, 물량은 유동적이다. 과학 커뮤니티의 지침이 업데이트 되거나 특정 CDR 방법을 장려, 혹은 장려하지 않는 규제 변화가 있다면 지출을 변화시킬 것이다.”
— 지속 가능성 담당자, 금융 서비스 회사52

시장 형성의 힘

마지막으로 선시장공약(advanced market commitments)은 CDR 수요에 대한 신뢰 구축에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최근 또다른 BCG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선시장공약, 양허성 자본, 구매 계약(offtakes) 및 물량 보증, 연합과 같은 메커니즘을 통해 기후 기술에 대한 수요를 확보하는 데 있어 시장 형성의 힘이 특히 강조된다. 예를 들어, 프론티어(Frontier) 연합은 2022년부터 2030년까지 탄소 제거 기술 개발을 위해 9억 2,500만 달러의 자금 투자를 약속했다.50

49. 일부 설문조사 응답자와 인터뷰(선택사항)
50. Ushering in the Next Generation of Climate Technology, BCG

 

 

놓칠 수 없는 기회: 반드시 해야 할 일

 

현재 글로벌 탈탄소화 실현에 있어 CDR 시장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당한 기회가 존재한다. 태양광이 경쟁력 있는 비용과 광범위한 도입에 도달하는 데 50년 이상이 걸렸음을 고려할 때, 당장 대책을 추진해야 CDR 개발을 가속화하고 그 기여자들이 상당한 시장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51 생태계 관계자들의 움직임은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질 수 있는데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다.

51. How Solar Energy Became Cheap, Gregory F. Nemet

투자자들은 확대되는 시장 기회(약 100억~1,350억 달러)를 활용하기 위해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 내구성 있는 CDR의 수요는 공급을 초과하는 경쟁력 있는 시장 역학 구조를 만들어 내면서 2030~2040년 동안 초기 시장 공급업체 투자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투자는 고위험으로 보이지만, 수요와 공급 예측에 따르면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현재 초기 구매자들의 CDR 구매는 정부 인센티브와 함께 투자자들이 조기에 진출해 성공적인 공급업체를 찾아낼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가 된다. 또한 넷제로 공약을 한 기업이 최소 수천 개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급업체에 투자하는 것 외에도, 예를 들어 다양한 산업의 CDR 구매자들에게 자금 조달 옵션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기회가 추가적으로 있을 수 있다.

GHG 프로토콜(GHG Protocol) 및 SBTi와 같은 탄소 회계 및 표준 설정 기관은 의미 있는 배출 저감 대책(기업의 넷제로 공약을 위한 제거량 계산 등)과 더불어 고품질 탄소 배출권 구매를 장려해야 한다. 이처럼 품질을 강조하는 것은 CDR 시장처럼 표준 설정 기관이 서드파티 지침을 제공하는 데 크게 의존하면서 전체 자발적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신흥 시장에서 특히 더 중요하다.

CDR 배출권 구매자들은 2030년에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금 당장 움직여 내구성 있는 CDR을 확보해야 한다. 예측에 따르면 가용 공급량은 제한적이며, 현재 계약을 하는 이들은 향후 프로젝트에 대해 우대 금리와 접근권을 협상 중에 있다. 지금 배출권 구매를 제한적으로 하거나 미루는 구매자들은 미래의 배출권에 대해 프리미엄을 지불하거나 기후 공약을 이행하지 못할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내구성 있는 CDR 배출권 구매 약정을 준비하는 한 가지 방법은 VCMI의 무결성 지침(Claims Code)에 따라 2023년 수립된 기여금 청구를 통하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기업은 재정적 이득의 일부를 기후 변화 완화를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에 기부해야 한다. 이 약속은 현재 대다수의 기업에서 투자가 부족한 탄소 배출권 예산을 증가시키는 부수적인 이점이 있다. 현재 탄소 제거 배출권에 EBITDA의 0.1% 이상을 투자하고 있는 기업은 거의 없다.52 또한 SBTi는 『가치 사슬 완화 그 이상(Beyond Value Chain Mitigation)』이라는 간행물에서 ‘책임 할당’ 접근법을 제안하기도 했다. 내구성 있는 제거에 대해 조기 배출권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기업은 시장 활성화를 통해 규모를 확대하고 비용을 인하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CDR 공급업체들은 기술 확장과 비용 절감을 통해 얻은 교훈을 공유해 특히 경쟁이 덜 치열한 분야에서 내구성 있는 CDR 생태계의 전반적 발전을 가속화해야 한다. 송풍기, 석회암과 같은 광물 등 상업용 자산의 조달을 위해 협업하면 지적 재산을 공유하지 않고도 규모의 경제를 증가시키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신용 보증 과정을 간소화하고 구매자가 배출권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려면 일관된 MRV 표준 개발을 위한 적극적인 협력 또한 필요하다.

정부는 보조금, 혁신 기금 등 공급 측면과 정부 조달, 규정 준수 등 수요 측면 메커니즘을 포함해 비용을 절감하고 시장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내구성 있는 CDR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대기 중의 탄소를 제거하는 것을 다양한 형태의 재무 및 상업 보증을 사용하고 제거 의무를 준수해야 하는 도시의 고형 폐기물 처리와 비슷한 것으로 바라봐야 한다.53 정부는 실행 계획, 구체적 예산, 예상을 가능한 최대한 확실하게 제공함으로써 일관성과 지속성에 있어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정부에게는 대중 과학을 발전시키고, 정부 기관에 자원을 제공하거나 NGO를 지원해 강력한 MRV 방법 개발에 적절하게 기여하도록 함으로써 고품질 배출권에 대한 표준 설정을 지원할 수 있다.

52. CDR.fyi; CapIQ
53. Shifting the Direct Air Capture Paradigm, BCG

 

 

 

탄소 제거 시대의 도래 10

뉴스레터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