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보건 커뮤니티가 코로나19(COVID-19)발병 억제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가운데, 전세계 기업들은 마땅히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현 사태가 진정되면, 이번 일을 통한 교훈을 되새겨보는 시기가 있어야 할 것이다. BCG에서는 이 교훈을 이용해 언젠가 다가올 수 밖에 없는 다음 전염병을 어떻게 대비할 지에 대한 의미있는 분석을 실시했다.

우선 우리가 인정해야 하는 것은 자연은 계속해서 새로운 병원균을 만들어 낼 것이라는 사실이다. 1970년대 후반 이후만 해도, 에볼라(Ebola), HIV, 사스(SARS), 메르스(MERS), ‘돼지독감’(H1NI), ‘조류독감’(H5N1), 웨스트나일(West Nile), 지카(Zika), 그리고 지금의 COVID-19에 이르기까지, 모두 동물에서 시작해 인간에게 전파된 신종 병원균으로 인한 전염병들을 경험했다. 여행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한 지역에서 발생한 감염증이 아주 쉽게 전염병(epidemic)으로, 그리고 대유행(pandemic)으로 발전할 수 있다. 또한, 신종 병원균의 전파 방식, 감염 가능성, 잠복기, 치사율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새로운 전염병이 어떤 경로로 움직일지 예측하는 것은 현재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반복적으로 대규모 전염병이 발생하는 또다른 요인은 종종 전세계 대부분의 보건의료 체계가 이런 위기에 대한 대처능력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감염성 질환은 빠르게 보건체계를 압도하는데, 경제개발 및 보건대처에 있어 막대한 노력을 기울여 온 지역에서조차 그러하다. 따라서, 비슷한 전염병이 가장 발달된 선진국의 보건 시스템 역시 압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하기는 어렵다.

전염병 대처능력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계획, 협동, 그리고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진정으로 효과적인 보건 비상대응 시스템을 위해서는 항상 경계를 늦추지 않는 동시에 신종 병원균을 빠르게 찾아내 이해하고, 진단, 백신 등의 대응책을 개발하고, 필요한 약품, 의료품, 의료 전문가를 보급하며, 시기적절하게 정보를 공개할 수 있는 역량의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는 이 전체적인 접근법을 ‘탐지, 개발, 실행(Detect, Develop, and Deliver)’으로 정리하고 상세한 내용은 백서에서 설명한다. 개선을 위한 몇 가지 핵심사항은 다음과 같다.

탐지. 디지털 툴을 개선하고 표준화된 데이터를 시기적절하게 공유하는 것은 관련당국이 질병 발발을 신속히 탐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독감증상, 이부프로펜 및 항생제 구매에 대한 인터넷 검색과 질병에 대한 소셜 미디어 게시글의 급증은 통합된 방식으로 이용될 경우 한 지역의 잠재적 질병 발발의 조기신호일 수 있다. 보건기관들은 통신 및 온라인 미디어기업, 약국 등 다양한 출처들과 협력해 데이터를 취합하고 예측 분석을 통해 잠재적 위기상황을 찾아내어, 보건의료제공기관과 약품, 진단키트, 기타 물품 제공업체들이 준비할 수 있도록 경고할 수 있다.

투명성 및 데이터의 광범위한 공유-국가 내에서만이 아니라 국제적으로- 역시 매우 중요하다. 신종 병원균을 이해하는 것은 반복적인 프로세스이다. 매일, 여러 지역의 전문가들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전파방식, 치사율, 효과 있는 억제책, 잠재적 치료방법 등 새로운 사실을 알아내고 있다. 각국 정부는 표준형태의 데이터공유 전략을 수립하고 촉구해 데이터가 상호운용가능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개발: 과학자들이 새로운 병원균에 대해 더 많이 학습하면 할수록, 이 질병을 억제하기 위한 백신개발 등 효과적인 대응책을 더 빨리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조기에 탐지하고 정보를 더 많이 갖출수록 지역 당국들은 병원균이 발생한 경우에 더욱 시기적절하고 사실에 기반한 공공 커뮤니케이션전략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치료법에 대해서는, 글로벌 보건 커뮤니티가 민관합작 파트너십을 구성해 약품개발업체에 대한 재정적 인센티브를 강화해 새로운 항균제를 끊임없이 개발하고, 과거의 병원균에 대해서는 효과가 없었던 약도 보관해 기존에 판매되는 약에는 저항력이 있는 신종 병원균에 대해 테스트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보건기구들은 또한 제약회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R&D, 임상실험 네트워크, 제약 역량이 더욱 빠르게 동원되고 확장돼 새로운 감염병 발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실행: 글로벌 보건 인프라는 대폭 개선되어야 한다. 긴급상황에서 중요 약품, 진단키트, 방호복, 치료시설, 보건인력의 가용성 및 제공은 사전 비상대책수립을 통해, 공급사슬을 애자일하고, 탄력적이고, 지리적으로 골고루 배치함으로써, 크게 개선될 수 있다.

새로운 백신이나 다른 효과적인 치료법이 발견되면, 이를 빠르게 확대할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하고 공급품을 사람들-원거리 지역이나 심각한 타격을 받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포함해-에게 전달할 수 있는 인프라가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유용한 약품과 진단키트의 생산을 빠르게 확대하는 한 업체의 능력은 제한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부는 제약회사와 계약을 체결해 라이선스와 제조방법을, 필요한 경우 다른 제약회사와 공유할 수도 있다. 정부기관들은 또한 UPS 및 우체국 서비스, 약국체인, 식료품 매장, 도매업체, 심지어 아마존(Amazon)과 알리바바(Alibaba)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 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필수 공급품의 배송에 대해 물류 탄력성을 조절할 수 있다.

급속히 퍼지는 감염병 발발에 대해 신속히 대응하는 것은 어느 국가에게도, 특히 고도로 연결된 세계에서, 매우 어려운 일일 것이다. 계획과 협력을 통해, 우리는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 사태가 잘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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