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인적 자원관리를 도와줄 새로운 솔루션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이같이 과열된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3가지 전략을 소개한다.
기업 운영에서 인재 관리는 점점 더 크고 어려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인재 관리 솔루션 제공업체들은 채용부터 관리, 교육, 그리고 인재 유출 방지 전략까지 다방면에서 도움이 될 신기능을 앞다투며 시장에 내놓고 있다. 광범위한 인재 관리 분야에서 특정 기능만 단편적으로 다뤄왔던 대다수의 ‘HR 테크(인재 관리 기술)’ 업체는 이제 통합 솔루션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그중 일부는 인수합병 전략을 통해 규모를 키우고 있다. 수십 개의 업체가 제품 기능 확대에 혈안이 되어 있고, 이로 인해 시장에 적잖은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BCG는 인재 관리 솔루션의 현주소를 파악하기 위해 최고인사책임자(chief human resource officer, CHRO) 100여 명 및 비즈니스 리더 다수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 현재 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 및 인적 자원 관리(human capital management, HCM) 기술의 한계가 무엇인지 알아봤다. 설문 분석 결과, 차별화된 데이터, 업무 역량 분류 및 세분화 기술, 인재 가치사슬 내 여러 지점을 결속 및 조정하는 입지 등을 확보함으로써 HR 테크 제공업체가 시장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HR 테크 제공업체는 데이터, 분류, 가치사슬의 결속 및 조정 등에 집중함으로써 시장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향후 18~24개월은 혼란스럽고 치열한 시장에서 HR 테크 업체들이 입지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시장의 니즈를 간파하고 더 스마트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가 우위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HR 테크 시장의 폭발적인 움직임
지난 몇 년 사이 HR 테크 분야는 폭발적인 움직임을 보여왔다. 수많은 기업이 코로나19로 달라진 업무 환경과 부상하는 긱 경제(gig economy) 등의 상황 속에서 급증한 인재 관리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2021년에는 유망한 투자처를 찾는 투자 활동에 힘입어, HR 테크 시장에 한 해에만 120억 달러 이상의 벤처 캐피털 자본이 투입되면서 전년 대비 3배 이상의 증가 폭을 보였다. (보기 참조)
인재 관리 가치사슬은 총 6단계로 분류할 수 있으며, 각각에는 정통한 전문업체가 존재한다.
- 인재 수요 예측. 엠시 버닝 글래스(Emsi Burning Glass)와 같은 인력 시장 분석 솔루션은 역량 기반의 인재 공급 및 수요에 대한 풍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기업 인사기획을 지원한다.
- 개인별 역량 평가. 엠파스(EmPath), 스카이하이브(SkyHive) 등의 기업은 AI 기술 기반 솔루션을 활용해 기업 전체에 걸친 역량 및 숙련도 평가를 정교하게 조정한다.
- 구인 및 사내 후보 매칭. 하이어뷰(HireVue)의 화상 인터뷰나 지원자 채팅 기반 소통으로 대표되는 기술 혁신과 더불어, 카탤런트(Catalent), 이노센티브(InnoCentive), 톱탈(Toptal), 업워크(Upwork) 등의 디지털 구인 플랫폼을 통해 기업에서 필요한 역량을 갖춘 인재에 접근이 용이해지고 있다. 글로트(Gloat), 힛치(Hitch), 퓨얼50(Fuel50), 에이트폴드AI(Eightfold AI)와 같은 업체가 제공하는 채용 시장은 내부 인력의 재능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일에 보탬이 되며, 직원들이 조직 내 각자의 기회를 찾을 수 있게끔 돕는다.
- 직원 업무 기술 및 역량 증진. 디그리드(Degreed), 에드캐스트(EdCast), 베터업(BetterUp)과 같은 학습 및 자기 계발 솔루션 업체는 직원 리스킬링 및 업스킬링을 제공하여, 각 직무에 적합한 사내 인재를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 직원의 조직 적응 지원. 스타마인드(Starmind),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비바 토픽스(Viva Topics) 같은 솔루션은 직원들이 조직을 파악하는 시간을 단축해 더 빠르게 기업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 직원 성과 및 참여도 관리. 라티스(Lattice), 15파이브(15Five)는 통합된 성과 평가, 목표 설정, 실시간 피드백 기능을 지원하여 연속적인 성과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퍼셉틱스(Perceptyx)와 같은 경쟁업체는 크라우드소싱 기반의 설문 조사 및 정서 감지 솔루션을 제공하여 직원 만족도를 측정한다.
기업 고객이 바라는 통합 솔루션
시장의 분주한 움직임에도, 인재 관리 솔루션 개발은 다방면으로 진화하며 성숙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업무 역량 분류 및 세분화 작업은 각 산업 및 기업에 따라 다른 기준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개선해야 할 부분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시장에 출시된 솔루션은 여전히 직원별 업무 기량을 평가하는 데 미숙하며, 정교한 매칭 플랫폼마저 팀워크에 중요한 직원의 개인적인 성격이나 선호 요소보다는 업무 기술 데이터에 치중하여 작동한다. 나아가 솔루션 애플리케이션은 분석 시 은연중에 나타나는 편향을 포착하고 제거할 수 있는 컨트롤 기능이 필요하다.
넓은 시각에서 보면, 기업들은 동떨어진 여러 솔루션을 하나의 가치사슬로 통합하여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한다. 이는 곧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업체가 다른 분야까지 발을 넓혀 나가며 경쟁 과열 양상으로 이어졌다. 예컨대, 마이크로소프트는 2020년 초 오라클(Oracle)과 손을 잡고 링크드인(LinkedIn) 프로필 데이터를 자사 제품인 비바(Viva) 플랫폼과 통합해 입사 지원자를 더 효과적으로 추적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마찬가지로, 헤드헌터 업체 랜드스태드(Randstad)는 2021년 6월 업무 기술 평가 기능에 인력 시장 데이터를 접목해, 고객사 직원 개개인의 업무 역량에 따라 사내 결원이 난 자리를 매칭하고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추천하는 신제품을 출시했다.
어떤 업체들은 인수합병을 통해 자사 솔루션의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워크데이(Workday)는 직원 업무 만족도 및 참여도 측정 솔루션을 제공하는 피콘(Peakon)을 7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2018년에는 기업 성과 관리 플랫폼 어뎁티브 인사이트(Adaptive Insights)를 16억 달러에 인수한 이력이 있다.
단기적인 관점에서 인재 관리 시장은 대혼란에 빠질 것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러한 혁신과 투자는 기업이 모든 인재에게 공정한 방식으로 기회를 제공하고, 유연한 선별 방식을 도입해 어려움을 해결하는 등 인재 관리 부문에 새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단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은 대혼란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재 관리 시장은 HCM 소프트웨어 업체, 전통 헤드헌터 업체, 인사 컨설팅 업체, HR 테크 혁신 업체, 심지어 대기업까지 모두 뛰어들어 산업 생태계가 어느 정도 완성된 시기에는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기업 고객의 입장에서는 시장에 뛰어든 업체들 모두가 인재 관리 기능의 문제를 해결할 솔루션 개발을 위해 애쓰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그렇다 할 선택지는 없는 아수라장으로 보일 수도 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94%에 가까운 인사 결정권자들이 최신 기술 동향을 따라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업계의 혼란 상태는 설문조사 결과에도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BCG는 100여 명의 인사 책임자 및 비즈니스 리더에게 설문조사를 통해 HCM 기술에 대한 솔직한 의견 및 가장 시급한 문제점을 파악했다. 가장 중요한 현안은 다음과 같다.
- 복잡성을 가중하는 너무나도 다양한 인력 충원 방법
- 미래 비즈니스를 위해 필수 역량 보유 지원자를 식별해줄 계획 프로세스의 부실성
- 다양한 리스킬링(Reskilling) 및 업스킬링(Upskilling) 콘텐츠 생태계 조성
BCG는 인사 책임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가치사슬 전반의 데이터 소스, 인재 풀, 기능성 등과 같은 여러 지점을 통합한 솔루션 개발이 원활한 인재 관리를 위해 가장 시급한 개선점이라는 사실을 파악했다.
솔루션 개발사의 3가지 우위 확보 전략
빠르게 움직이는 HR 테크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사수하기 위해 인재 관리 솔루션 개발업체가 적용할 수 있는 3가지 전략을 소개한다.
[1] 차별화된 데이터로 예측, 분석, 통찰 능력을 강화하라
AI가 움직이는 세상에서 데이터는 곧 왕이며, 규모, 풍부성, 적시성, 품질 등의 요건이 데이터의 차별성을 좌우한다. 지원자의 직무 숙련도 및 업무 능력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거시경제적 지표 분석부터 채용 과정 전반에 걸친 다양한 데이터포인트를 꿰뚫어야 한다. HCM 업체는 확립된 시스템과 풍부한 인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욱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여 역량을 확장하기 좋은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반면 헤드헌터 업체는 고객사의 니즈와 최종 합격자에 관한 업무 성과 및 급여 등에 있어 축적된 경험을 토대로 미래 인력 시장의 수요 예측 및 후보자 매칭 전략을 개선해 선순환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또 다른 데이터포인트는 실질적인 근로계약이 이루어지는 인력 시장이다. 학습 플랫폼은 누가 어떤 새로운 교육 과정을 어떻게 이수했는지 간파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과 구직자 간 매칭 성공률을 높일 데이터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직원들이 일상 업무에서 사용하는 도구 및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숙지는 스크랩으로 확보한 단순 데이터보다 유용한 데이터포인트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의 비바 토픽스(Viva Topics)는 AI를 활용해 직원들의 문서와 이메일을 분석하여 해당 조직의 전문성 분야를 판단한다.
[2] 각 산업 및 기업 특성에 알맞은 업무 역량 분류법을 세워라
고객과의 업무 관계가 긴밀하기 위해서는 각 고객사의 니즈를 관통하는 업무 역량 분류법 확립에 투자해야 한다. 높은 수준의 분류법을 위해서는 현재 상용되는 분류법 체계를 참조하여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처리할 수 있도록 간소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개별 기업 및 산업이 요구하는 수준의 전문성을 세분화하는 작업은 그다음 일이다. 글로벌 기업의 경우, 역량을 나타내는 어휘가 같을지라도, 표현하는 역량의 의미는 미세한 차이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언어 체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또한 분류법이라는 개념 자체가 유기적이기 때문에 고객이 중요시하는 각 역량의 범주는 때에 따라 변경될 수 있어야 한다.
[3] 인재 관리 가치사슬 내 각 부분을 연결하거나 조정하는 역할을 하라
기업은 더욱 통합된 솔루션을 원한다.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인재 관리 솔루션이란 우선 기업의 인력 수요를 예측하고, 조직 내외부 인재 중 적임자를 색출해 그들에게 리스킬링 및 업스킬링 기회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이를 위해서는 솔루션의 모든 구성요소를 갖출 필요는 없다. BCG 분석에 따르면 대다수의 기업은 폐쇄된 생태계에 안주하기보다 일련의 업스킬링을 제공하는 업체와 업무하기를 원한다. 인재 매칭이나 콘텐츠 플랫폼과 같은 가치사슬 내 주요 지점에서 입지를 견고하게 다진 기업은 다른 솔루션 제공 업체와 제휴를 맺어 고객사와 더욱 긴밀한 관계를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기술 그 자체를 뛰어넘은 솔루션 도입
마지막으로, 새롭게 접목한 기능들을 조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인재 관리 기술을 코드만 꽂으면 작동하는 간단한 기기 정도로 취급할 순 없다. BCG 분석에 따르면, 디지털 기술의 진가는 비즈니스 운영과 업무 수행 방식에 맞춰 늘 새롭게 설정된다는 특성에 있다. 이전 케이스들을 살펴보면, 가치 창출은 70%가 경영 다변화, 20%가 활용하는 기술 그 자체, 그리고 10%가 저변에 깔린 알고리즘에서 비롯된다. 다수의 기업이 솔루션 파트너를 선정할 때 주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이 바로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 UI)와 유능한 고객 성공 팀(client success team)이다.
하지만 솔루션 도입은 기술 자체의 한계점을 뛰어넘을 수 있어야 한다. 기업은 성공의 길잡이가 되어주고, 미래를 함께 꿈꿀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있다. 기술적인 우월성도 중요하지만, 고객사의 문화를 혁신하는 긴 여정의 파트너가 될 자세를 갖춰야 한다. 기업 고객은 이러한 역량을 보유한 공급업체에 몰려들 것이다.
업체들은 향후 18~24개월 동안 어느 정도의 입지를 확보하느냐가 주요 관건이다. 부상하는 인재 관리 생태계에 맞춰 솔루션 제공업체 및 투자자는 고객사의 니즈를 충족하고, 주요 지점의 핵심을 파악해 차별화된 전략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