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10만 건(2020년 3월 초)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인류의 중대 사건으로 남게 됐다.

한국, 이탈리아, 이란, 미국 등 전대륙에 걸쳐 유행중인 코로나19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전세계의 도전과제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코로나 19는 인류의 비극이나, 글로벌 공급사슬 측면에서도 유례없는 도전과제가 되고 있다. BCG는 코로나 19의 공급사슬에 대한 영향, 바이러스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잠재적 시나리오, 기업의 대응 방안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중국의 경험은 앞으로 무엇을 예상해야 할지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중국의 초기 바이러스 발생과 추후의 대응은 사람의 이동과 경제적 활동을 제한했으며 바이러스의 타지역 전파에 따른 예상 전개상황에 대한 참고사례를 제공했다. 생산성 및 경제적 영향에 대한 포괄적인 데이터가 계속해서 새로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현장에 대한 관찰사항들은 상황의 향후 전개 양상과 다른 나라에서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영향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바이러스에 대한 초기 대응을 위해 중국정부는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 차원에서) 공장 및 기업의 폐쇄를 의무화하고 사람의 이동을 제한했다. 최근 중국 여러 지역에서 바이러스 억제에 진전이 보이자 중국 중앙정부는 적극적으로 일터 복귀 캠페인을 추진했다. 여기에는 재정 지원 및 의료 물품 공급뿐만 아니라 폐쇄된 기업 및 공장의 조업 재개를 지원하는 핵심 인프라 재구축 지원 노력도 포함된다. 지방정부들도 일터 복귀를 추진하고 있어 도시 및 省별로 차별화된 접근방식이 취해지고 있다. 당연히, 각 성의 일터 복귀 노력은 바이러스 진원지인 후베이성에 가장 근접한 성들에서 가장 두드러졌으며, 이는 이들 지역이 바이러스가 억제되면서 상당히 급격한 영향에 대응했음을 나타낸다. 그러나, 후베이성 자체에서는 억제 노력이 계속되고 있어 여전히 많은 지역이 봉쇄된 상태이며 이로 인해 후베이성 및 인접 지역의 5천만 명 이상이 영향을 받고 있다.

데이터를 살펴보면 중국 국내의 경제활동은 전형적인 춘절 생산 휴지기 후 몇 주간의 정상적 수준보다 훨씬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요 지표 중 하나는 에너지 사용인데, 이는 춘절 이후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다. 전년대비 전력 사용은 상위 6개 해안 발전소에서 2월 14일 및 21일 보고된 주에 약 40% 감소했다. 또한, 업무에 복귀한 직원의 퍼센티지는 2월 19일 보고 기준으로 상위 32개 석유화학 정유 공장 중 6개소에서 50% 미만, 추가 10개소에서는 80% 미만이었다.

공급사슬 영향 평가: 전자제품 제조업

코로나 19는 중국 산업전반의 공급사슬 역학관계에 영향을 미쳤다. 전자제품 제조산업이 바로 그러한 예이다. 전자제품 제조산업의 여러 공급사슬 부문들에 관련된 활동은 중국 내에서 일어날 수도 있다. 자재(광시성의 희토류 등)는 중국 각지에서 채굴되어 기본 부품(후베이성의 칩 및 인쇄회로기판 등) 제조시설로 운송된다. 부품은 조립시설로 운송되며 조립제품은 (상해나 광동 등의) 최종 조립 및 테스팅 시설로 운송되어 인근 항만을 통해 중국을 떠나게 된다.

칩 제조 등 공급사슬에서 상대적으로 초기에 발생하는 활동들은 대부분 자동화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일부 기업의 경우에는 바이러스의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예를 들면, 주요 칩 제조기업 2개사는 춘절 기간에도 조업을 계속했다. 그러나, 후베이성 바깥에 있는 애플의 공급업체들을 포함한 여러 다른 칩 제조사들은 직원들이 일하러 올 수 없었기 때문에 생산 지연 또는 중단을 경험했다. 또한, 일부는 공급사슬 문제로 인해 원자재 확보 및 물류 실행 능력이 저해되기도 했다.

최종 조립 등의 공급사슬 후반의 단계들은 업스트림 공급 충격에 민감할 뿐 아니라 노동집약적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팍스콘 등 최종 조립을 수행하는 기업들은 노동력 부족 문제에 대응해왔으며, 특히 이들 기업은 공장에 오기 위해 성의 봉쇄구역을 통과해야 하는 이주 노동자들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중국에 공급기지가 집중된 기업이나 휴렛 패커드처럼 상당한 생산 규모를 요하는 기업들의 경우에 그 영향은 특히 심각할 수 있다.

그러한 영향은 중국본토 외부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전자제품 제조는 고도로 글로벌화된 산업으로서, 자재흐름이 여러 지역에 걸쳐 이루어지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 예를 들면, 원재료는 남미 또는 아프리카에서 조달하고 부품은 한국, 미국 또는 대만에서 조달하며 조립은 대만, 베트남 또는 한국에서 이루어질 수도 있다(보기 1). 예를 들면, 운송 및 물류(T&L, constraints on transportation and logistics) 제약과 노동력 부족으로 인해 중국 국경 전반에 걸쳐 자재 흐름이 제한되었으며 인근의 공급사슬 흐름이 와해되었다. 중국본토 일부 항만의 통관은 2월 10일까지 중단되었으며 2월 말까지 처리능력 미달 상태가 지속되어 대규모의 T&L 지연이 발생했다. 또한, 다수의 운송업체들은 여전히 인력이 부족한 상태이다.

그 결과, 중국 및 다른 국가의 부품은 동남아시아 지역의 공장에 제 때에 도착할 수 없었다. 이로 인해 베트남에서 직접 조달하거나 적시 도착을 위해 육로 운송에서 항공 화물로 전환하거나 중국 공장을 포함했던 운송 경로를 재설정하는 등의 다양한 대응책이 나오게 되었다. 최근 몇 주간 홍콩에 병목현상이 있었기 때문에 중국 외부에서 제조된 부품의 운송경로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목적지로 가는 길에 홍콩에 들렀던 기존의 경로를 우회하여 재설정되고 있다. 이러한 몇 가지 사례들은 이처럼 복잡하고 세계적으로 통합되어 있는 산업의 현 상황에서 극히 일부만을 보여줄 뿐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공급사슬(서플라이체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응 1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

공급사슬은 여러 산업에서 세계적으로 통합되어 있기 때문에 중국 내 코로나 19의 영향은 많은 기업들의 예상을 넘어설 수도 있다. 기업이 속한 산업이 영향을 받을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두 가지 요소 (1) 활동 지역 또는 지방의 중국 피해지역발 수출에 대한 의존도와 (2) 잠재적 와해상황 완충을 위한 공급사슬 전반의 가용재고를 고려해야 한다. 내부 공급사슬뿐만 아니라 내부 공급사슬만큼 가시성이 없는 경우가 많은 공급업체의 공급사슬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러한 두 가지 요소를 고려한 초기 분석에 따르면, 중국 내 영향을 고려할 때 전자 및 전기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리스크가 큰 부문이다(보기 2). 코로나 19의 해외 및 지역 전파로 인해 피해 산업의 범위와 심도는 증가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비해, 자동차 산업은 낮은 재고 수준으로 인한 리스크가 있기는 하나 전자 산업보다는 중국 의존도가 낮은 편이다. 후베이성에 대한 이러한 집중 분석들이 중국 내 바이러스 확산으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산업에 대한 전망을 제공해주기는 하나, 각 기업이 각자의 구체적인 지역 리스크를 파악하려면 훨씬 더 세부적인 관점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기업은 반드시 엔드투엔드 공급사슬 전반에 걸친 재고 수준, 생산이 단일, 이중, 또는 다중 조달원으로 이루어지는지, 얼마나 용이하게 새로운 생산능력 또는 조달원을 증대할 수 있는지, 그리고 중국 또는 기타 피해 지역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가 공급사슬(서플라이체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응 2

향후 가능한 시나리오

코로나 19의 향후 전개상황이 불확실하기는 하나, 잠재적 시나리오에는 글로벌 공급사슬에 미친 유례없는 심각한 영향이 포함된다. 코로나 19가 한국, 이탈리아, 이란까지 확산됨에 따라 공급사슬 와해는 중국에서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여러 지역들이 회복하고 생산을 정상화하면서 온라인 수요 급증으로 인한 생산능력 문제가 초래되어 공급사슬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단의 새로운 이슈로 인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첫 번째 대비 단계로, 기업들은 전세계 전파 전의 중국의 확산 상황을 전세계 지역 발생 영향에 대한 참고자료로서 고려해야 한다. 중국(주로 후베이성)은 공장 및 기업 폐쇄, 바이러스 대응으로 인한 T&L 제한과 체계적인 T&L 연결로 인한 연쇄적이 영향을 경험했다. 후베이성에서는 제조업이 멈춰 섰고, 이 지역에 의존하는 수많은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부품 및 제품의 부족현상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일부 글로벌 무역 불균형뿐 아니라 중국을 통과하는 T&L의 지연도 있었다.
이러한 초기의 경험을 참고로 하여, 기업들은 향후 대응책을 수립할 때 다음의 두 가지 시나리오를 고려할 수 있다:

  • 시나리오 1: 제한적인 타지역 확산, 단기에 억제. 사람의 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수 개월간 영향(공장 폐쇄 및 T&L 와해 등)을 받은 다양한 지역들에 국한된다. 이들 지역은 중국에서 초기에 각 지방 차원에서 발생했던 것과 같은 상황을 경험한다. 또한, 낮은 재고수준 및 부족현상은 공급사슬 전반에 걸쳐 경험된다. T&L은 세계적으로 와해되어 기업의 모드 및 채널 대안이 제한된다. 또한, 공급 및 수요의 변동성으로 인해 계획수립 문제와 생산능력 제약이 초래된다.
  • 시나리오 2: 글로벌 확산, 2020년 후반 억제. 사람의 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전 세계 상당한 부분에서 경험되며 장기화된다(공장 폐쇄 및 T&L 와해 등). 기업의 운영 지역과 상관없이 공급사슬상에서 파악된 다수의 병목현상은 극단적으로 악화되고 피하기 어려워진다. 코로나 19가 글로벌 팬데믹이 됨에 따라, 전세계 기업들은 운영부문 전체 또는 특정 공장의 폐쇄와 광범위한 재고 부족의 장기화에 직면한다. 많은 기업들이 현금흐름 위기에 처하고 기업 파산이 발생한다.

즉각 취해야 할 조치

운영 담당 리더들은 코로나 19 공급사슬 와해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 직원의 안전을 확보한 다음 인력 및 시설 가용성에 대한 계획을 수립한다. 직원의 안전 및 웰빙 관리는 위기 대응의 최우선순위이다. 직원 안전이 확보되고 나면 기업은 언제 어디에서 직원들이 운영 유지를 위한 업무를 할 것인지 계획함으로써 결과를 바꿀 수 있다. 또한, 기업은 감염 방지를 위한 보건 안전 모범사례와 현지의 바이러스 발생시 방역 방안 등 보유 시설의 운영 방안을 계획할 필요가 있다.
  • 공급 리스크에 대한 가시성을 확립한다. 신속하게 공급사슬을 매핑하고 지리적 리스크에 대해 모든 SKU와 인풋을 평가한다. 기업은 시나리오가 전개됨에 따라 공급사슬 매핑과 리스크 평가를 위한 “컨트롤 타워”를 유지해야 한다.
  • 공급사슬 취약성을 평가하고 해결하기 위한 전략실을 구성한다. 적절한 인재들로 구성되고 명확한 최고위 경영진의 위임과 위기대응 의사결정권이 부여된 전략실을 설치한다. 이러한 팀은 필수적인 조치를 추진하는 동시에 변화하는 리스크를 매일 모니터링하게 된다. 또한, 팀이 장기적인 지속가능한 접근방식으로 신속한 대응의 균형을 찾도록 한다.
  • 즉각적인 잠정 조치를 실행하여 공급사슬의 기능성을 유지한다. 핵심 재고를 확보하고 공급업체와 소통하며 핵심 부품에 대한 백업 공급업체를 확보한다. 피해 지역을 우회하는 운송 경로를 설정한다. 또한, 공급 제한이 지속되고 과거의 수요패턴이 변화됨에 따라 수요의 관리 및 최적화가 이루어지도록 한다.

향후 몇 주간 취해야 할 조치

즉각적인 조치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반면, 대비를 하려면 공급사슬 역량에 상당한 변화가 필요하며 이는 향후 몇 주간 개발되어야 한다.

  • 변화하는 상황에 대응하여 생산능력 및 지역별 조달을 조정한다. 미래수요 평가를 통해 생산능력 및 조달에 대한 조정이 촉진되어야 한다. 여기에는 잠재적인 지역별 조달의 변경 또는 새로운 지역에서의 조달이 포함된다. 공급업체 리스크는 최대한 파악하여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
  • T&L 유연성을 증대한다. 추가적 T&L 모드 또는 채널의 잠재적 중단을 준비하는 비상대응 계획을 개발한다. “마지막 단계(last step)” 고객맞춤화 또는 추가적 모드의 추가를 통해 T&L 유연성을 증대한다.
  • 피해 지역의 단기적 회복 단계에 대한 계획을 수립한다. 피해지역 내 각 지역들이 회복함에 따라, 공급 제약은 생산능력 제약으로 전환된다. 회복 단계를 위한 공급사슬 및 재고 계획수립을 조기에 실시하고 필요시에는 T&L 처리능력을 락인(lock-in)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기적으로 취해야 할 조치

코로나 19는 세계 각 지역들이 어느 정도로 밀접하게 상호 연결되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글로벌 리스크가 변화함에 따라 기업들은 반드시 공급사슬 전략을 조정해야 한다.

  • 주요 기업들은 리스크 완화를 위해 여러 지역의 조달 대안들을 평가해야 한다. 단일 로케이션 또는 단일 지역 내의 생산 집중화와 관련된 리스크가 이전보다 높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잉여성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
  • 기업은 견실한 디지털 트윈 및 시나리오 기반 모델링을 적용하여 변화하는 운영 상황을 실시간으로 평가하고 선제적으로 다양한 와해 시나리오들을 평가해야 한다.
  • 재고는 부품 및 조달원 등 세부적인 디지털 공급사슬 매핑을 통해 모니터링될 필요가 있다. 기업들은 부품 부족 방지를 위해 다계단(multi-echelon) 최적화 접근방식을 이용하여 재고보유 방식을 차별화해야 한다.
  • T&L 리스크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기업은 가장 중요한 공급 및 유통 채널에 대해 레인 및 모드 대안을 파악하고 “블랙 스완” 사건의 잠재적 영향을 파악해야 한다.

향후 수개월에 걸쳐 코로나 19로 인한 불확실성은 점점 더 커질 것이다. 효과적인 공급사슬은 많은 기업에게 이 어려움을 얼마나 버텨낼지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가 될 것이다. 기업의 최우선순위는 반드시 직원의 안전 유지와 즉각적인 공급안정화 조치의 실행이 되어야 한다. 그런 다음에 기업은 각 시나리오를 이해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 단기적 충격에 대한 회복탄력성을 구축하고 강력한 회복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원문(영어)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