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술이 사모투자를 유치하고, 누가 투자하며, 투자금은 어디에서 조달되고 있는가? 더 많은 투자가 가장 필요한 곳은 어디이고, 이를 반드시 제공해야 하는 것은 누구이며, 필요한 투자 결정을 내리기 위한 최고의 방안은 무엇인가? 스마트 머니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 지 알아보도록 한다.

파괴적인 날씨 변화, 해수면 상승, 극지방 빙하 해빙 등 지구온난화의 영향에 대한 여러 증거는 이미 우리 눈앞에 와 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는 우리가 어떻게 지구온난화 최악의 상황을 천천히 진행할 수 있는지에 관한 여부이다.

파리 협약의 목표는 2050년까지 지구 온난화를 1.5°C 미만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서는 넷제로(Net zero), 즉 대기에 방출되는 세계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대기에서 제거되는 배출량으로 균형을 이루는 지점에 도달해야 한다. 그러나 전기자동차, 에너지 저장, 태양 에너지, 풍력 에너지, 원자력 에너지, 바이오 연료 등 우리의 현 가용기술로 이를 실행하는 것으로는 부족할 것이다. 우리는 글로벌 탄소 발자국을 훨씬 더 줄일 수 있는 상대적으로 덜 성숙하고 광범위한 저탄소 기술도 반드시 개발하고 실행해야 한다. 여기에는 수소 전력, 탄소 포집 및 활용과 저장(CCUS), 기후 분석이 포함된다.

향후 십 년간 성숙 기술 및 저탄소 신기술 모두에 대해 무려 21조 달러에 달하는 신규 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IEA에 따르면, 이를 위해서는 향후 십 년간 성숙 기술 및 저탄소 신기술 모두에 대해 무려 21조 달러에 달하는 신규 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이 21조 달러 중 10%(최소 2.1조 달러)는 벤처캐피탈(VC), 사모투자(PE) 전문기업, 기업벤처투자조직(CVA), 금융기관1 등 사모투자자에 의한 투자일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사모투자 자본의 생태계는, 넷제로 목표 달성에 필요한 혁신기술의 개발 및 활용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스타트업 및 성장단계의 기업들을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된다.

1 “기업벤처투자조직(corporate venture arms, CVAs)” 카테고리에는 기업의 벤처투자조직 외부에서 전략적 사모투자를 통해 획득된 기업의 소수 지분이 포함된다.

불행히도, 현재는 그러한 수준의 투자에 도달하는 것은 요원하다. BCG의 분석에 따르면, 이를 위해서는 연간 사모투자액이 2030년까지 반드시 4,700만 달러에 달해야 한다.

어떤 기술이 사모투자를 유치하고, 누가 투자하며, 투자금은 어디에서 조달되고 있는가? 더 많은 투자가 가장 필요한 곳은 어디이고, 이를 반드시 제공해야 하는 것은 누구이며, 필요한 투자 결정을 내리기 위한 최고의 방안은 무엇인가? 본 보고서에서, BCG Center for Growth and Innovation Analytics는 탄소 배출량 감축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혁신적인 신기술에 대한 사모투자의 원천 및 트렌드를 분석하고, 사모투자가 특히 부족한 부분을 살펴보았다. 또한, 향후 십 년간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는 투자 트렌드도 살펴보았다.

 

 

저탄소 기술 구도

 

나쁜 소식부터 전하자면 다음과 같다. 주지하듯이, 2050년까지 지구온난화를 1.5°C 미만으로 억제하고자 한다면, 저탄소 기술에 대한 글로벌 사모투자는 필요 수준에 도달하기에 어려운 상태이다. (다양한 종류의 사모투자에 대한 분석 및 분류 방법에 대한 논의는 아래 상자글 “방법론”을 참조)


방법론

 

저탄소 기술에 대한 사모투자 분석에는 다음 사항들이 포함된다.

  • 사모투자. 대부분은 소수 지분인 신규 발행 주식 또는 채권을 특정 투자자에게 개별 접촉을 통해 매도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조기, 성장, 후반 펀딩 라운드의 VC 또는 PE 펀딩과 PIPE(private investment in public equity) 펀딩이 포함된다.
  • 비채권 또는 증권투자형 펀딩. 여기에는 신제품, 비지분 지원(nonequity assistance), 지원금의 크라우드펀딩 등이 포함된다.

사모투자는 수익률에 리스크가 있고 상대적으로 장기적인 신기술을 개발 및 확장하는 혁신 기업을 지향하는 경우가 많다.

BCG 분석에 사용된 투자 데이터는 저탄소 사모투자 생태계의 분석 및 정량화를 위해, S&P Capital IQ and Crunchbase 데이터에 자연어 처리를 적용하는 플랫폼인 NetBase Quid에서 추출했다. 분석 범위는 2016년부터 사모투자를 받아온 기업들을 포함한다. 2021년 데이터는 2021년 8월 데이터까지 수집한 다음 나머지 기간에 대해서는 예측했다. 표시된 달러 금액은 공개 가치에 대한 것이다. 딜 가치의 약 2/3만이 이 데이터 세트에서 공개되어 있으며 구체적인 투자자에 대한 데이터는 사모투자 건의 25%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총 사모투자 금액은 저평가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분석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1년 말까지 공개된 자본을 기준으로 1,600억 달러에 육박하는 금액이 사모투자자에 의해 투자될 것이다. 이 기간에 사모투자가 매년 증가하긴 했으나, 2030년까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21년 투자금액의 무려 여덟 배에 달하는 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사모투자의 가장 큰 부분(90% 이상)은 전기자동차, 에너지 저장, 태양 에너지, 풍력 에너지, 원자력 에너지, 바이오 연료의 여섯 개의 상대적으로 성숙한 기술에 대해 이루어졌을 것이다. 전기자동차 하나만 해도 총투자액의 40% 이상을 차지한다2. (보기 1 참조)

2 물론, 저탄소 생태계에 대한 총투자액은 우리 연구의 핵심 주제인 순수 사모투자보다 훨씬 더 많다. 각국 정부는 신기술에 관한 심층 연구에 대한 자금 지원을 위해 수천만 달러를 지출하고 있고, 기업들은 이보다 수십억 달러를 더 지출할 뿐만 아니라 자체 내부 연구를 하여 시장에서 이미 가치를 입증한 성숙 기술을 증강 및 확장하고 있다.

사모투자 생태계에 대한 분석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1년까지 1,570억 달러가 저탄소 기술에 투자될 것임

그러나, 이러한 성숙 기술들이 기후변화 극복에 있어 중요하긴 하나, 그것만으로는 온실가스 완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IEA에 따르면, 글로벌 온실가스 감축량의 1/3 이상은 수소, CCUS, 탄소 상쇄, 기후 분석 기술 등 아직 초창기에 있는 상대적으로 덜 성숙한 기술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다. (상자글 “지구 온난화 둔화를 위한 신기술” 참조) 그러나 지난 5년간 사모투자의 불과 3%만이 이러한 비교적 신기술에 대해 이루어졌다.


지구 온난화 둔화를 위한 신기술

 

BCG는 성숙도를 기준으로 저탄소 기술 생태계를 13개 기술로 분류했다. 성숙 기술들은 이미 상당한 정도로 출시된 기술들로서, 예를 들어 전기 자동차는 120여 년 전에 처음 개발되었다. 또한, 이 모든 기술에 대해 혁신이 계속되고 있는 한편, 이들에 대한 사모투자의 많은 부분은 규모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잠재적 게임 체인저

조기 채택 기술은 이제 막 시장에 도달하기 시작하고 있으며 혁신은 진행 중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새로이 부상하고 있는 기술들은 여전히 초창기에 있으며 일부 신규 개발 기술들이 시장에 나오긴 했으나 다수는 여전히 본질적으로 실험적인 성격이 강하다. 이러한 기술들은 향후 배출 완화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기술이 될 것이며 투자 필요성이 가장 크다.

  • 수소. 연료 전지 및 기타 기술의 형태로 교통 연료로 이용되든, 다양한 산업 공정의 동력원으로써 이용되든,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인 온실가스 배출의 감소와 관련된 수소의 잠재력은 엄청나다. 경제적으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전해조 기술을 개발하고, 재생 에너지로 생산하고 탄소 포집, 이용, 저장(CCUS) 기술과 생산을 통합하여 녹색 수소를 생산하며, 이를 안전하게 저장하고 운송하기 위한 상당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제철 산업 등의 산업에서 직접 연소 및 기타의 용도로 이러한 폭발성 가스의 이용 방법을 찾는 것은 여전히 도전과제로 남아 있다.
  • CCUS. 다양한 형태의 온실가스를 포집 및 격리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들은 넷제로 달성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최근, 사모투자 활동이 급증하여 2021년에 이루어진 투자는 이미 2020년 투자액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사모투자 생태계의 기업 투자자들은 CCUS 분야에서 현저한 활동을 보이고 있으며, 석유 및 가스 기업들이 선두를 이끌고 있다. 쉐브론은 산업용 이산화탄소 포집 및 콘크리트 제조상의 이산화탄소 활용 등 다양한 기술에 대해 투자하고 있다. BP도 산업용 이산화탄소 포집과 화학물질 제조를 위한 공급원료(feedstock)로 이산화탄소를 활용하는 기술(상당한 투자를 받고있는 기술)에 대해 투자했다. 상당한 투자를 받고있는 또 다른 기술로는 이산화탄소 직접 포집 기술이 있다.
  • 기후 분석. 물론, VC 및 PE 기업들은 온실가스 배출, 탄소 발자국, 기후 변화와 관련된 여타 유형의 분석을 측정하고 모니터링하도록 설계된 디지털 기술의 주요 투자자로 남아 있다. 이 분야에 대한 사모투자는 급성장 중이며 2020년에 비해 2021년에 세 배 이상 증가했다. 기후 분석 분야의 산업 참여자들의 존재가 제한적이긴 하나, 이들의 활동은 늘어나기 시작하고 있다. 예를 들면, 최근 슐럼버거는 배출가스 모니터링 기업인 GHGSat에 투자했고, 일류 석유 및 가스 기업들의 컨소시엄인 Oil and Gas Climate Initiative는 GHGSat과 메탄 가스 배출 감지 기술 기업인 카이로스 에어로스페이스에 투자했다.

 

바이모달 기술

몇 가지 성숙 기술들은 계속해서 상당한 혁신을 거치고 있다. 이러한 소위 바이모달 기술들은 더 전통적인 기술을 와해시킬 잠재력이 크다. 예를 들면, 리튬 이온 전지 형태의 에너지 저장은 여전히 제조 시설 건설을 위한 많은 자본을 유치하고 있는 한편, 고성능 리튬, 나트륨-이온 전지, 전고체 전지 기술 등 다른 전지 화학에 관한 많은 연구도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메탄올 등 일부 바이오 연료에 대한 이해도 또한 높으나 연구는 고성능 에탄올, 식물 기반 신연료, 미세 조류 기반 연료 등 다른 분야에서 진행 중이다. 또한, 제어 가능한 핵융합로 개발 노력이 재개되어 발전 방식 등 원자력 발전 비즈니스가 혁신될 수도 있다.


 

이제는 좋은 소식에 대해서 알아보자. 저탄소 기술에 대한 사모투자는 2020년 이후 거의 두 배 증가하여 57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조기 채택 및 신기술에 할애된 투자금액의 비중은 2016년 1%에 불과하던 것이 2021년에는 전체의 6%를 차지할 정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기 2 참조)

저탄소 성숙 기술은 계속해서 대부분의 사모투자를 유치하고 있으나 신기술에 대한 투자도 급증하고 있음

이것이 관건인 이유는 역사적으로 VC와 PE 회사들이 혁신 및 신기술에 대한 지원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다수의 연구에 따르면,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은 산업 혁신의 12%를 차지하게 되었으며 기업 R&D 투자 혁신 수익률의 두 배 이상을 창출했다.

 

 

투자자의 관점

 

사모투자를 유치하는 기술의 종류가 드디어 더 새롭고 덜 성숙한 기술 쪽으로 변화하고 있는 지금, 때마침 투자자의 구성도 변화하고 있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CVA와 금융기관들은 투자금액의 측면에서 이 분야의 주류를 이루었고 그들의 기여도는 전체의 2/3에 달했다. VC와 PE 기업들은 이 기간에 훨씬 더 많은 수의 딜을 체결했는데, 이는 이들이 체결한 딜의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을 고려하면 놀랄 일은 아니다.

그러나 지난 한 해 동안, VC 및 PE 기업의 총 금융투자는 금융기관에 의한 투자가 그러했듯 두 배 가까이 증가한 반면 CVA에 의한 투자는 기본적으로 변화가 없었다. (보기 3 참조) VC 및 PE 기업에 의한 투자의 급증은 이들이 전도유망한 신기술의 지속적인 개발에 참여하고자 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또한, 많은 금융 투자자들은 투자 수익률을 높이려는 방안이자 지속가능성 목표의 일환으로서 저탄소 신기술을 개발하는 비교적 덜 성숙한 기업들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VC 및 PE 기업들은 더 많은 수의 딜에 참여하나 더 적은 금액을 투자함

하지만 CVA의 입장에서 투자가 증가하지 않는 것은 걱정스러운 일이다. 필요 수준의 사모투자에 도달하고자 한다면, 기업은 유망한 신기술을 추구하는 신진 기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할 것이다. 전향적으로 사고하는 기업은 이를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필수 요소로서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기회로도 보아야 한다. 신진 기업에 대해 여러 가지를 전략적으로 시도함으로써 기업은 혁신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동시에 신기술이 성숙해감에 따라 이를 파악하고 지원할 수 있다. 그러한 투자는 기업의 자체적인 전략적 배출량 감소 목표 달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이들은 여러 건의 투자를 통해 다양한 잠재적 성공 요소 전반에 걸쳐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CVA, 그리고 금융 투자자들은 보다 성숙한 기술에서 재정적 성과를 확대하고 공고히 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보기 4 참조) 투자의 무려 90%가 전기자동차, 에너지 저장, 태양 에너지, 풍력 에너지의 네 가지 기술에서만 이루어졌다. 우리의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해 반드시 더 개발되어야 하는 비교적 덜 성숙한 기술에 더 큰 비중의 투자를 집중시키고 있는 것은 VC와 PE 기업들이다. 신기술에 유입되고 있는 모든 사모투자 중에서, VC와 PE 기업은 전체의 2/3를 차지하는 반면, CVA는 30% 미만, 금융기관은 10% 미만을 차지한다.

기업 사모투자는 성숙 기술 중심인 반면, VC 및 PE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덜 성숙한 기술 투자에서 선두에 있음

그러나, 산업별 데이터에 따르면, 몇몇 핵심 부문들의 CVA들은 사모투자를 신기술로 다각화하기 시작하고 있다.

 

전기 및 전자 기업

2016년 이후 총 9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한 이 부문의 CVA들은 전반적으로 저탄소 기술에 가장 많이 투자했다. 그러나, 다른 어떤 산업보다 상위 네 개 기술에 더 많은 투자를 집중했다. 예를 들면, 최근 파나소닉은 곧 상장할 계획인 타이페이에 본사를 둔 전기 스쿠터 기업 고고로에 투자했으며,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작년에 중국 충전 업체, 완방 디지털 에너지에 대한 1억 6,9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이끌었다.

 

자동차

이 부문의 CVA에 의한 투자의 90% 이상은 전기자동차 및 에너지 저장 분야에서 이루어졌지만, 이들 조직은 특히 수소를 중심으로 신기술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최근, 토요타는 수소 운행 및 수소 전기 드라이브 트레인 제조업체인 유니버설 하이드로젠에 투자했다. (제트블루와 에어버스도 이 신진 기업의 기술이 항공업계에 적용될 수 있다는 희망으로 투자를 단행했다.) 자동차 회사들도 공급업체와 협력하여 녹색 강철, 재활용 알루미늄, 저탄소 플라스틱 등 원자재의 순환성을 개선함으로써 자동차의 탄소 발자국을 감소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이만큼 가치 있는 다른 기술에도 투자해야 할 것인가의 문제에는 정답이 없으며, 특히 이들의 상품이 얼마나 온실가스 배출량에 기여하는지를 고려하면 더욱 그러하다.

 

기술

지금까지 기술 기업의 CVA는 자동차 기업의 CVA에 비해 전기자동차에 더 많은 투자를 해왔다. 그러나 이들은 에너지 효율 및 탄소 상쇄 기술, CCUS, 그리고 심지어는, 주로 핵융합 기술에 관한 관심 증가로 사모투자가 촉진되고 있는 원자력 에너지 등 여타 분야들에서도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를 시작하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TAE 테크놀로지는 핵융합 실증(fusion demonstration) 기술 관련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구글 및 기타 기업들로부터 1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유치했다.

 

석유 및 가스

최근 이 부문의 CVA들은 저탄소 투자를 상당히 증가시켰다. 이들이 참여한 딜의 무려 76%는 2019년 이후 이루어진 것들이다. 이들의 투자 중 대다수는 태양 에너지 및 풍력 에너지, 그리고 에너지 저장 등 성숙 재생 기술에서 이루어졌으며, 이는 이들의 탄소 발자국 감소 방안의 다각화 필요성을 고려할 때 당연하다. 그러나, 이들은 신기술에 대해서도 더 많은 시도를 하기 시작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이들의 수소 및 CCUS에 대한 투자는 2019년 이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 예로, 토탈은 작년에 수소 동력 중량 트럭 제조업체 하이존 모터스에 투자했다. 더 최근에는, 베이커 휴즈가 CCUS 기술 혁신 기업인 일렉트로케아에 전략적인 투자를 했다.

 

일반적으로, 향후 몇 년간 다수의 유망한 트렌드들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면, 어떤 기술들은 여러 산업에 걸친 투자의 증가를 경험하고 있으며, 이는 이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석유 및 가스, 항공, 해운,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의 CVA들은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새로운 수소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CCUS 및 탄소 상쇄 기술도 석유 및 가스, 화학, 기술 등 다양한 산업의 기업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2015년 설립되어 이산화탄소와 녹색 수소를 결합해 e-메탄올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한 스웨덴 기업 리퀴드 윈드는 중요한 예시이다. 이 회사는 2019년부터 지멘스 에너지, 화학기업 할도 톱소, 산업기계 제조업체 알파 라발, 독일 공공서비스 기업 유니퍼의 CVA들을 포함한 다양한 CVA들로부터 사모투자를 받았다.

또한, 여전히 상당한 혁신을 경험하고 있는 몇 가지 상대적으로 성숙한 기술, 소위 바이모달(bimodal) 기술에서 투자 활동이 다시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면, 고정 전력 애플리케이션 중심이었던 연료전지 기술에 대한 투자는 점점 더 운송 수단의 전기화와 특히, 수소 연료전지 기술의 혁신 촉진에 집중되고 있다. 주로 항공 및 해운 산업에서 이용되는 메탄올, 암모니아, 제트 케로젠을 기반으로 하는 연료 등 바이오 연료 부문의 여러 기술 분야에서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제조업체에 의한 투자 급증도 예상되는데, 이 그룹은 운영의 탈탄소화에 필요한 저탄소 기술에 대해 아직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하지 않았다. 이와 비슷하게, 더 많은 기업이 새로운 저탄소 기술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적으로 민감한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다수는 VC 및 PE 혁신 생태계로 눈을 돌려 역량 강화와 상품 및 서비스 구축을 통해 자체 비즈니스 전략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주는 파트너와 기술을 찾고 있다.

 

 

지역별 전망

 

저탄소 기술에 대한 사모투자는 세계적으로 고르게 분포되어 있지 않다. 2016년 이후, 아태지역 투자자들은 전체 투자의 거의 절반을 기여한 반면, 북미 투자자들은 1/3, 유럽 투자자들은 1/5 미만을 차지했다. 그러나, 북미 및 유럽 기업들에 대한 투자는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작년 한 해만 보더라도 이들은 2020년 투자액의 2.7배를 유치했으며, 북미 기업들은 전체의 절반을 유치했다. 한편, 아태 지역 기업에 대한 투자는 사실상 변화가 없었다. (보기 5 참조)

북미 지역 투자자들은 2016년 이후 총투자의 약 1/3을 기여한 반면, 북미 지역 기업들은 총투자의 약 40%를 유치했음

그러나, 투자자 유형 및 투자 대상 기술의 구성을 면밀히 살펴보면, 특히 더 새롭고 덜 성숙한 기술에 대한 지원과 관련하여서 할 일이 많음을 알 수 있다.

 

투자자 구성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북미 VC와 PE 기업들은 역내 사모투자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을 투자했을 것이며, 이는 아태 및 유럽 지역에 비해 상당히 많은 수준의 활동이다. (보기 6 참조)

VC와 PE 기업들은 북미 지역에서 가장 큰 비중의 사모투자 펀드를 제공한 반면, 기업 벤처조직들은 아태 지역에서 주류를 이룸

기술 기업들은 기업 참여자 중 주류를 이루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의 저탄소 기술 투자의 대다수는 전기자동차 부문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보기 7 참조) 자동차 기업들은 유럽 및 아시아에 비해 북미에서는 전체에서 훨씬 더 작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들도 전기자동차 및 에너지 저장에 주력한다. 석유 및 가스 기업과 전자 기업의 CVA에 의한 투자는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보았을 때 타 지역들에 비해 훨씬 적은 부분을 차지한다.

기업 투자는 유럽에서는 자동차 기업, 북미 지역에서는 기술 기업, 아태 지역에서는 전기 및 전자 기업에 의해 촉진됨

이와는 대조적으로, CVA는 아태 지역 사모투자 구도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전기 및 전자 기업들이 전체 투자자 중 선두에 있으며, 자동차 산업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아태 지역 VC 및 PE 기업들도 주로 전기자동차에, 그다음으로는 에너지 저장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 역내 CVA에 비해 태양 및 풍력 에너지에는 훨씬 덜 주력한다.

유럽의 투자자 구성은 타 지역에 비해 훨씬 더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VC와 PE 기업들이 선두를 이끌고 있어 전체의 거의 40%를 차지하며, 주로 전기자동차, 에너지 저장, 태양 에너지에 주력하는 반면, 풍력 에너지 및 덜 성숙한 기술에 대해서는 훨씬 덜 집중한다. 자동차 부문은 CVA 중 가장 큰 투자자이며 석유 및 가스 기업과 공공서비스 기업들이 큰 격차로 그 뒤를 따른다.

 

기술 구성

세 개 지역 전체에서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성숙 기술에 노력을 집중시키고 있으나, 이는 앞으로 몇 년간 변화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북미 지역 사모투자의 거의 반은 전기자동차에 대해 이루어질 것이다. 태양 에너지 및 에너지 저장에 대한 투자는 전체 비중으로 보아 훨씬 적을 것이다. (보기 8 참조) 아태 지역에서는 여전히 거의 1/3의 투자가 태양 및 풍력 에너지에 대해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유럽에서는 1/3의 투자가 에너지 저장 부문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이 부문은 현재 최고의 기술 투자처가 되고 있다. 그다음 순위들은 전기자동차, 태양, 풍력의 순이다.

북미 지역 사모투자자들은 대부분 전기자동차에 집중하나 아태 지역 및 유럽의 투자자들은 훨씬 더 고르게 투자를 분산시킴

한편, 북미 지역 투자자들은 전체의 10% 가까이 차지하는 에너지 효율 기술에 더 큰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들은 나머지 두 지역 중 어느 곳보다도 더 많이 신기술, 그중에서도 특히 수소와 기후 분석에 투자하고 있다.

 

미래의 니즈

지역별 전망의 시사점은 명확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반적으로 더 많은 사모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어떤 지역의 투자도 우리의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역부족이며 투자의 구성 측면에서도 여전히 핵심 신기술의 비중은 매우 낮다.

또한, 기업의 사모투자는 반드시 더 많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혁신적인 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 특히, 북미지역의 CVA들은 타 지역 CVA에 비해 여전히 저탄소 생태계, 특히 신기술에 대한 투자가 저조하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이들이 녹색 경제에서의 그러한 투자의 중요성을 이해하기 시작하고 있으며 상당한 내부 투자를 할 가능성이 큰 한편 입증되지는 않았으나 꼭 필요한 신기술에 더 많은 사모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아태 지역에서의 CVA의 우세는 부분적으로는 벤처 및 사모주식 발행에 대한 강조가 덜한 지역 경제의 특성 때문일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이 지역의 산업 부문들이 더 다양하여 미래의 녹색 경제에서의 개별 부문의 역할에 대한 이해도가 더 높다는 사실은 고무적인 일이다. 또한, 역내 각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이러한 기술의 개발을 의무화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또한, 전기자동차와 에너지 저장에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유럽에서 자동차 산업이 주류를 이루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마찬가지로 저탄소 신기술 개발에 있어 전략 및 규제상의 엄청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기술 기업 및 여타 기업들은 어디에 있는가?

 

 

사모투자자를 위한 전략

 

저탄소 기술로 유입되는 금액 자체가 필요 수준과의 괴리가 크기는 하지만 증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가 사모투자자에게 해줄 수 있는 단 하나의 조언이 있다면, 그것은 ‘더 많이 투자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 해결을 위해 단순히 돈을 지출하는 것은 지구온난화 둔화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는 방안이 될 수 없다. 투자에 대해 기술적으로 최대의 성과를 얻는 동시에 그 과정에서 수익률을 극대화하고자 한다면 VC, PE 기업, CVA, 그리고 금융 투자자들은 모두 반드시 전략적으로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 또한, 성공적으로 기후변화를 극복하는 데 있어 너무나 중요한 바이모달 및 저탄소 신기술에 대해 특히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사모투자자들은 저탄소 기술 투자 전략을 개발할 때 다음과 같은 조치를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조치는 투자자들이 저탄소 기술, 특히 신기술에 대한 투자와 관련된 불확실성과 잠재적 수익률 갭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생태계 측면에서 생각한다

개별 투자는 가치 있을 수 있으나 투자자들은 모든 종류의 저탄소 기술들은 궁극적으로 지구온난화 극복에 있어 상호 보완하게 되리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사모투자 구도상의 많은 기업 투자자는 효과적인 참여 수단뿐만 아니라 저탄소 생태계에 대한 가시성도 부족하다. 이들은 제한된 솔루션에만 집중하다가 가치 있는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여러 가지 관점을 통해, 자신들이 투자를 계획하는 개별 기술들과 더 넓은 생태계 내에서 그들 간의 상호관계에 관하여 데이터에 기반한 심층적인 통찰력을 획득해야 한다. 또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사모투자 생태계와 교류하여 초기 투자부터 인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투자 수단을 이용해 다양한 보완적 기술들에 대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포트폴리오 접근방식을 취한다

사모투자자들은 어떠한 투자이든 전체적인 투자 포트폴리오의 한 부분으로서 고려해야 한다. 이는 예상 잠재 수익률이 포트폴리오 전반에서 리스크를 어떻게 분산하는지 뿐만 아니라 투자 대상 기술이 다양한 잠재적 관련 투자들에 의해 결정되는 전략과 어떻게 들어맞는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또한, 이러한 기술들은 서로 다른 시기에 기술적, 경제적 타당성을 획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는 서로 다른 기술 준비도 단계에 있는 다양한 기업들을 다루어야 한다.

최근, 우리는 해운 및 트럭 운수 산업의 한 미국 고객사와 저탄소 비즈니스 포트폴리오개발을 위해 함께 작업한 적이 있다. 우리는 무엇보다도 어느 부분에서 구체적인 승부를 걸고, 누구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초기 R&D에서는 어느 분야에 투자하고, 어떻게 참여할지를 살펴보았다. 회사의 포트폴리오에는 단거리 운송을 위한 디젤 전기 하이브리드 기술에 관한 기존의 지적 재산권 확대에 대한 단기적인 집중, 장비 공급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중기적인 수소 생산 및 공급, 그리고 장거리 운송을 위한 암모니아 유통 분야의 장기적인 투자가 포함되었다.

 

현명하게 파트너십을 체결한다

자사가 속한 부문 외의 투자자들, 그리고 심지어는 경쟁사들과 협업하는 방안을 모색하여 투자하는 기술의 성숙도를 가속화하고, 일단 기술이 성숙기에 접어들면 이를 확장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여기에는 자원을 모으거나 신중한 혁신 네트워크 구축 또는 참여를 통해 구체적인 기술 장애 및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포함될 수 있다. 저탄소 기술에 대한 초기의 고위험 R&D를 지원하는, 증가하고 있는 특수 목적 및 비영리 VC 펀드(Prime Coalition 등) 중 하나에 참여하여 투자 증대를 염두에 두고 이들의 투자를 모니터링한다.

예를 들면, 2020년, 거대 해운기업 머스크는 주요 참여자들과의 파트너십을 이끌어 Mærsk Mc-Kinney Møller Center for Zero Carbon Shipping를 만들었다. 해운 산업 참여자로는 ABS, 카길, 미츠비시 중공업, NYK 라인, 지멘스 에너지가 포함되었다. 석유 및 가스 산업에서는 토탈 및 BP가 포함되었다. 이 파트너십은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해운 산업의 탈탄소화에 관한 연구 자금을 조달하는 데 최대 12억 달러를 약속했다. 연구는 암모니아 및 수소 등의 새로운 연료 기술을 포함하여 해운 산업을 위한 에너지 솔루션에 중점을 두게 될 것이다. 최근 센터는 고체 산화물 연료전지 기술에 관한 연구를 가속하기 위해 알파 라발, DTU 에너지, 할도 톱소, 스비처와의 합동 프로젝트를 발표했으며, 이 프로젝트는 해운 산업 탈탄소화에 도움이 되는 효율성 및 확장성이 높은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다.

 

리스크를 감수한다

넷제로 기후 목표 달성에 도움을 주는 동시에 재정적으로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시도되지 않은 경우가 많은, 리스크가 있는 기술에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 더 성숙한 기존 기술에 대한 투자 또는 지분을, 더 큰 규모 또는 효율성을 늘릴 수 있는 덜 성숙하거나 새로이 부상하는 기술에 대한 투자와 매칭한다. 어떤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을 취할 필요가 있으므로 위험이 있는 초기 스타트업에 여러 건의 투자를 할 자금을 따로 챙겨두고 여러 건의 투자를 시행한다. 그런 다음에는 그중 일부가 실패할 것에 대비한다.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사용 가능한 합성 연료로 변환시키는 고도로 실험적인 기술인 이산화탄소 직접 포집 기술(direct air capture)의 개발에 관련된 리스크를 살펴보자. 2009년에 설립된 캐나다 기업, 카본 엔지니어링은 대기 중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기 시작하는 데만 6년, 이후 이산화탄소에서 합성 연료를 생산하기 시작하는 데는 2년이 걸렸다. 회사는 2016년에서야 옥시덴탈 페트롤리움과 쉐브론의 벤처 조직들, 다수의 VC 및 PE 기업들을 포함한 여러 석유 및 가스 기업들로부터 상당한 규모의 사모투자를 받기 시작했다. 카본 엔지니어링은 총 1억 2백만 달러를 조성했고 현재는 미국과 영국에서 첫 상업용 공장을 짓고 있다.

넷제로 기후 목표 달성에 도움을 주는 동시에 재정적으로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시도되지 않은 경우가 많은, 리스크가 있는 기술에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

 

 

탈탄소화를 위한 투자

 

사모투자자들은 파리 협약의 목표 달성에 필요한 저탄소 기술을 개발하고 출시하는 데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러나, 현 에너지원의 대체,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 감축, 이산화탄소 격리, 지구온난화 억제 노력에 대한 통찰력과 지침 제공에 있어 가장 잠재력이 큰 혁신적인 신기술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스마트 머니는 이미 이러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신기술이 글로벌 규모의 녹색경제 급성장과 더 건강한 지구의 근간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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