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보수’는 단연 이직의 가장 큰 동기가 된다. 하지만 테크 허브나 채용 기업들이 이직의 동기가 되는 다른 요인들을 이해한다면, 전 세계 디지털 인재에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거대한 글로벌 이민이 진행 중이다. BCG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 인재 풀의 40%가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있으며, 상당수는 거주지를 옮기는 것에도 열려 있다. 이들을 붙잡기 위한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모바일 디지털 인재’로 불리는 이들이 새로운 기회를 탐색하며 진정으로 찾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 그들이 새롭게 옮겨갈 곳을 선택할 때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무엇일까? 이러한 인사이트는 채용 기업뿐 아니라 차세대 테크 허브를 구축하려는 도시나 국가에도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디지털 인재의 요구와 동기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BCG가 주요 11개 테크 허브로 이직한 1,000명 이상의 디지털 인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단, 주요 11개 테크 허브암스테르담, 방갈로, 베를린, 두바이, 더블린, 런던, 상파울루, 시애틀, 상하이, 싱가포르, 텔아비브로 정의한다. 본 조사에서 BCG는 디지털 인재가 이직을 결정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점과 함께 가장 핵심적인 이민 결정 요인을 물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모바일 디지털 인재 – 프로필 분석

 

먼저 모바일 디지털 인재에 대해 알아보자. 직장을 따라 거주지를 옮긴 테크 분야 인재 가운데 70%는 남성, 75%는 기혼자다. 설문에 응한 테크 분야 종사 이민자의 절반 이상은 엔지니어, 디지털 프로그래머, 혹은 웹 개발자로 나타난다. 그 외 분야별로 10%가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등에서 종사하고 있다.

 

디지털 인재 가운데 3/4 이상이 급여를 50% 이상 인상할 수 있었다.

 

이민을 선택한 디지털 인재의 대다수는 경력 초기에 해당한다. 설문조사에 응한 전 세계 응답자의 3/4 이상은 디지털 분야에 진입한 지 7년 이내에 이주했다고 말했다. 이들 중에는 새로운 지역의 회사에 고용되었거나, 해외 사업을 운영하는 자국 기업에 채용되어 해외로 발령받은 경우가 가장 많다. 본인 스스로나 친구, 가족 또는 정부에 의해 이주를 선택한 경우는 상대적으로 드물었다. 대부분의 테크 분야 이민자들은 해당 이주를 5년 이하로 머무르는 일시적인 이동으로 여겼고, 응답자 대다수가 이미 두세 차례 이주를 경험한 상태였다.

디지털 인재들은 이민을 통해 연간 수입을 크게 늘릴 수 있었다. 3/4 이상의 인재가 급여를 50% 이상 인상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디지털 인재 – 요구와 기대

 

이번 설문조사에서 드러난 가장 분명한 메시지는 바로 ‘경쟁력 있는 보수’가 디지털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라는 것이다.

또한 적절한 직무 기회를 제공하는 것 역시 디지털 인재를 채용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전 세계 응답자 가운데 63%는 특정 기업의 일자리를, 33%는 특정 분야의 일자리를 좇아 이민을 선택했다고 답했다. 가장 인기 있는 분야는 빅데이터 및 분석, 인공지능(AI)으로 각각 전 세계 17%의 응답자가 언급했다. 사이버보안과 핀테크 분야가 12%, 9%로 그 뒤를 이었다.

새로운 지역에 남기로 결심하게 된 동기 부여 요인으로는 ‘높은 소득’이 상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갈수록 시민권 취득이나 라이프스타일 향상, 가족 문제 등의 비업무 요소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고등 교육에 대한 접근성도 인재를 끌어들이는 중요한 요소다. 응답자 중 67%가 더 높은 수준의 교육을 위해, 85%는 더 높은 학위를 위해 해외 이민을 결심했다고 답했다.

 

 

 

이민 결정을 좌우하는 비업무적 요소

 

급여 수준과 특정 직무가 디지털 인재의 이민 결정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되지만, 이들은 ‘삶의 질’과 관련한 문제 역시 중요하게 여긴다. 응답자 중 약 60%가 이민할 지역을 선택할 때 더 나은 생활 수준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일과 삶의 균형과 개인 안전 문제도 영향을 미쳤다. 약 30%는 유사한 가치관을 가진 커뮤니티를 우선순위에 뒀다고 응답했다. 그 외 이민할 지역의 날씨, 업무 시간 이후의 취미 활동, 친구를 사귀기 좋은 환경 등을 언급한 이들도 있었다.

 

급여 수준과 특정 직무가 디지털 인재의 이민 결정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되지만, 이들은 ‘삶의 질’과 관련한 문제 역시 중요하게 여긴다.

 

약 2/3의 응답자가 자녀 혹은 중요한 존재와 함께 거주하고 있기에, 특히 이들에게는 라이프스타일도 우선으로 고려할 사항이 된다. 이들에게 이민 결정에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을 묻자, 2/3는 ‘가족의 기대’라고 답했다. 절반가량은 ‘아파트 가용성’을 언급했다.

이번 조사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몇몇 라이프스타일 요소가 종교를 지닌 디지털 인재에게 특히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스스로 종교인이라고 여기는 디지털 인재의 절반 이상이 그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들 응답자 가운데 24%는 이민의 주요 결정 요인으로 문화적 유사성을 언급한 반면, 비종교적인 응답자는 단 15%만 이에 동의했다. 또한 비종교적 이민자 대비 약 두 배 이상의 종교적 이민자가 커뮤니티와 공공 의료를 중요 요소로 언급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채용 기업들은 디지털 인재가 새로운 지역으로 이주했을 때 직면하는 특수한 어려움을 민감하게 다뤄야 한다. 여성 디지털 인재 가운데 42%가 이민 과정에서 성차별 관련 문제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1/3 이상이 현재 몸담고 있는 지역 및 기업으로부터 성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으며, 이로 인해 개인 안전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글로벌 인재가 인식하는 ‘테크 허브(Tech Hub)’

 

이번 조사를 통해 모바일 디지털 인재가 각 지역의 ‘테크 허브(tech hub, 테크 산업 중심지)’를 바라보는 인식에 분명한 차이가 존재함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상하이와 베를린은 높은 급여를 원하는 이들에게 선호도가 높았으며, 시애틀은 특정 기업에서의 일자리를 추구하는 이들이 가장 자주 언급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텔아비브는 이스라엘 시민권 취득 기회가 가장 큰 매력 요소였다. 더블린은 더 나은 삶의 질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높은 선호도를 얻었고, 베를린은 고등 교육을 추구하는 이들 사이에서 가장 순위가 높았다. 두바이는 가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선호하는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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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결정 요인을 이해하는 것은 테크 허브나 글로벌 기업들이 전 세계 디지털 인재에 매력을 어필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미 테크 허브가 탄탄하게 구축된 지역의 경우, 정책 입안자들은 이러한 강점을 기반으로 국제 마케팅을 통해 테크 허브로서의 브랜드를 강화할 수 있다. 조금 뒤쳐진 테크 허브들의 경우에도,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테크 허브를 구축하기 위해 이니셔티브를 시작할 수 있다. 글로벌 디지털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에 성공한 테크 허브들은 미래에 혁신 주도의 성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달라진 '일' - 오늘날의 디지털 인재들은 '이것'을 원한다 23뉴스레터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