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위기에 대해 답을 알 수 없는 질문들이 많지만, 그 중 첫 번째는 세계적으로 인류의 건강에 미칠 궁극적인 영향이다. 현 시점에서, 이 전염병이 효력을 다하고 진정되기 시작할 때까지 얼마나 광범위하게 확산될 것인지에 대해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수많은 질문들 중에서 최소한 두 가지는 확실하다. 이 위기로 인해 사실상 모든 산업들이 위기를 극복하는 최적의 방법을 찾아내려고- 터널 끝에 희망의 불빛이 보일 때까지 그리고 그 후에도- 노력하게 됐으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커졌다. 특히 금융기관들(FI)은 회복력을 극대화하고 모든 거시경제 및 금융 시나리오를 대비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우선, 글로벌 경제는 분명히 공급측면(전자, 자동차 등), 수요측면(항공, 호텔 등), VIX 지수로 표현되는 시장신뢰도 측면에서 삼중충격에 직면하고 있다. VIX 변동성지수는 최근 55를 기록했는데, 2008년 10월의 역대 최고치와 그리 차이 나지 않는 수치이다. 중국인민은행(People’s Bank of China)과 미국 연방준비제도(US Federal Reserve)는 이미 잠재적 경제성장 둔화를 예상해 금리 인하 조치를 취했는데, 이는 금융기관의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 이런 조치들은 금리가 여러 지역에서 역대최저수준이거나 마이너스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FI를 전혀 새로운 미지의 영역으로 인도할 수 있다. 실제로 유럽과 일본은 이미 얼마간 마이너스 금리를 기록해오고 있었고, 미국은 이제 미 달러화의 마이너스 금리를 경험하기 시작하고 있다.

우리는 FI가 장단기적으로 구체적인 대책을 추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장단기적으로 실행해야 하는 핵심 대책 10가지를 정리했다.

코로나 19가 FI에 미치는 영향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금융기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다양한 운영이슈에 직면하고 있다. 그 중에는 방문고객수가 심각하게 감소할 경우(공식적인 지역이동제한 혹은 공공장소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어떻게 지점을 운영할지, 거래소를 어떻게 운영할지(특히 회복지역 역시 제한조치의 영향을 받을 경우), 시장 및 신용리스크의 상승이 예상되는데 이를 어떻게 관리할지(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변동성이 크고 하락세인 시장에서 투자운용을 어떻게 최적화할지, 저금리로 인한 수익성충격에 어떻게 대처할지 등이 있다.

뿐만 아니라, 특정 유형의 고객들은 특정 니즈가 있다. 자산관리의 경우 자산재배분, 기업뱅킹에서 신규 신용한도대출(잠재적 재정부족을 상쇄하기 위해) 등이다. 나아가 특정 비즈니스 및 상품라인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무역금융(새로운 무역흐름 혹은 공급 측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중단문제 등과 관련해)과 트랜잭션뱅킹(온라인 결제가 증가해 매입사에게는 이익이 되고, 매장내 결제 및 현금결제가 감소) 등에 영향이 있을 것이다.

기존 업체들에게는 전반적으로 리스크가 가중되는 반면 파괴적 혁신업체들-순수 소매 디지털 기업이나 신규 무역금융 진출기업처럼-은 시장점유율 확보를 노릴 준비가 돼 있을 수 있다. 아마도 가장 큰 우려는 코로나19위기가 촉발하게 될 불황의 가능성으로 인해 대부분의 FI 상품 및 서비스의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점이다.

금융기관들의 단기 대책

단기적으로 FI들은 코로나19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6가지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 직원을 보호하고 사업 연속성을 보장하며, 고객들에게 신속하고 신중히 대응하고, 물리적 네트워크를 관리하고 대체네트워크를 촉진하며, 애자일한 고반응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해 부정적인 시나리오를 대비하며, 효율성 프로그램을 실시 혹은 가속화하고, 공공 이해관계자들, 감독기관, 정부와 적극적으로 대화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수많은 FI들이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이미 이 대책들 혹은 유사한 대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아래 표 참조.)

금융기관은 어떻게 코로나19(COVID-19) 위기를 극복할 것인가 1

1. 직원을 보호하고 사업 연속성 보장. 이는 비즈니스 연속성계획을 검토하고 내부 커뮤니케이션을 최적화해 정확한 내용을 정기적으로 직원들에게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 그들의 안녕이 경영진의 최우선순위임을 재확인시켜주는 것이다. 또한 새로운 업무방식(재택근무 및 화상회의 등)활용을 가속화하고 직원들이 적절한 도구의 사용에 익숙해지게 해야 한다. 이런 노력과 더불어, 일부 FI는 최근 직원들에게 의료상담 및 체온검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특정 팀 내에서 교대자택근무를 실시하며, 중요 팀을 두 지역에 분리배치하고, 고위급 임원이 자가격리될 경우를 대비해 경영 연속성을 준비하는 등의 노력을 시작했다.

2. 신속하고 신중한 고객대응. FI들은 이 위기가 금융시장 전반 및 고객들의 개인재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고객들에게 명료하게(그리고 자주) 설명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재산관리의 경우, 필요하다면 FI는 고객들 스스로(FI의 도움을 받아) 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지에 대해 조언하고 특정 상품 및 관련 자산의 재배분 등을 제안해야 한다. 그 예로 한 아시아 은행은 최근 부동산대출에 대해 6개월 원금 상환유예를 제안했고, 또 다른 FI는 무역대출에 대해 만기를 연장했다. 또 다른 FI는 수출무역수수료 리베이트를 실시했다. 뿐만 아니라 FI는 지역 및 세계의 보건 위기상황에 대한 신속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고객들과 보다 의미 있는 방식으로 관계를 정립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고객들이 잊지 못할 ‘진실의 순간’에 고객들과 상호작용해야 한다. 은행들은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은(예를 들어, 자동차, 전자, 에너지, 여행 및 레저산업) 산업부문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고객들과 함께 혁신적인 금융솔루션을 논의해야 한다.

3. 물리적 네트워크 관리 및 대체네트워크 촉진. FI는 한 지역 혹은 심지어 국가 전체가 ‘봉쇄’- 즉 고객들이 지점이나 비즈니스 센터, 혹은 FI직원과 물리적 만남을 할 수 있는 어떤 장소를 갈 수가 없게 되는 상황-될 경우에 대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아시아에서는 많은 은행들이 상당 비율의 지점을 폐쇄했으며, 상담원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의 조치를 실시했다. FI는 신중하게 대안채널을 검토하고 추진할 뿐 아니라 필수적인 기능들의 앱과 디지털 플랫폼 배치를 서둘러야 한다

4. 애자일한, 고반응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부정적인 시나리오 대비.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의 범위와 속도가 예측불가능한 상황에서, FI는 스트레스 테스트와 시나리오 분석을 신속하고 빈번하게 -몇 주가 아니라 몇 일 내로 결과가 나오는 것을 목표로- 실시해 새로운 한계를 설정하고 신용 및 시장관련 결정을 내려야 한다. FI는 코로나19사태의 주된 영향을 이해해야 할 뿐 아니라 부문별 파급효과는 물론이고, 통화 및 재무정책에 미칠 이차 영향 역시 파악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마이너스 금리가 MMF 및 미국 국채 레포(Treasury repo) 시장에 미치는 이차 효과 등이다. 이 위기는 또한 주로 SME 신용리스크 예측을 위한 스트레스 테스트에 데이터 과학의 사용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5. 효율성 프로그램 실시 및 가속화. FI들은 잠재적 경기하락 및 매출감소를 대비해야 한다. 비용절감목표-일반적으로 순비용영향의 최소 10%를 목표로 함-를 시장에 공표하고 즉각적인 고수익 중장기 이니셔티브를 실시해야 한다. 이는 특히 수익실적이 저조하거나 중간 수준이 업체들에게 시급하다.

6. 공공 이해관계자들, 감독기관, 정부와 적극적인 대화. FI는 2007-2009년 금융위기 당시에 그랬던 것처럼, 정부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게 자금대출을 지원해야 한다. 중국은 현재 은행들에게 연체 대출자들에게 유연성 있는 조치를 실행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는데, 자금압박에 처한 대출자들에게 관대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2018-2019년 미국 정부 셧다운(shutdown) 당시 공공부문 종사자들에게 은행이 그랬던 것처럼, 세계적으로 대출기관들에게도 이익이 될 것이 분명하다.

FI의 중기 대책

현재, 코로나19가 심각한 경제둔화-심지어 본격적인 불황-를 촉발할 것인가 혹은 보다 낙관적인 시나리오로 수 주 혹은 수 개월 내로 소멸되어 빠른 반등이 가능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이 위기상황이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와 상관없이, 2020년 매출, 궁극적으로 수익성은, 리스크 비용을 감안해, 고전을 면치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다. – 저금리기조 및 기본시나리오에서 최소 6개월간은 경제활동이 감소하게 되는 것의 직접적인 결과이다. 우리는 현 위기의 지속기간과 심각성에 대해 세 가지 시나리오를 설정해, 두 종류의 은행- 실적우수기관 및 실적부진기관-에 대해 그 영향을 시뮬레이션했다. (아래 표 참조.)
금융기관은 어떻게 코로나19(COVID-19) 위기를 극복할 것인가 2뿐만 아니라, 많은 기존 금융기관들이 소매금융, 자기자본거래회사, 신규 결제 대기업과 같은 파괴적 혁신기업들의 영향으로 이미 예상보다 낮은 이익(자기자본이익률 및 주가순자산 비율 등)을 기록하는 가운데, 이 위기는 추가적인 부담이 된다.

전반적으로, 중기적으로는 FI들이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4가지 추가적인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 디지털 판매 및 서비스로의 변화 가속화, 모델 재구성, 새로운 기회에 대한 준비, 발생가능성은 낮지만 피해는 심각한 리스크 사건에 대한 계획을 재고하는 것이다.

7. 디지털 판매 및 서비스로의 변화 가속화. FI는 소매 및 도매 고객이 온라인 채널 및 온라인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것을 가속화하고 고객관계 매니저와 고객들 간 새로운 업무 및 상호작용 방식(전화 및 화상채널을 통하는 등)을 장려해야 한다. 많은 은행들이 이미 이런 취지의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기회로(그리고 결국은 필수적으로) 진정한 ‘바이오닉(bionic)’기관이 되려는 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 모델 재구성. FI는 활동포트폴리오에 대한 논의와 결정에 속도를 더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자본시장에서 ‘성공가능성(right to win)’이 높은 자산등급을 선정하는 등이다. 또한 가치사슬해체와 관련한 분석 및 결정도 신속히 해야 한다. 이는 가치사슬의 어느 부분을 유지하고(고객 대면 등), 어느 부분을 아웃소싱할지(거래, 백오피스, IT 등)결정하는 화이트레이블(white-label) 접근으로 이어질 수 있다.

9. 새로운 기회에 대비. 경제적 충격은, 헤쳐나가고 견디기 힘들 수 있지만, 동시에 예기치 못한 기회를 가져다 줄 수도 있다. 이 위기의 시기에, FI는 장기적으로 스스로 강해지기 위해, 그리고 다음 경제충격은 훨씬 더 어려울 수도 있음을 명심하고, 조심스럽게 통합의 기회를 찾아내고 선별해야 한다. 현재의 상황에서 인수가격이 인하됨에 따라 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

10. 발생가능성은 낮지만 피해는 심각한 리스크 대비계획 재고. 마지막으로, FI는 발생가능성은 낮지만 피해는 심각한 리스크 사건에 대한 관점을 재고해야 한다. 2002-2004 사스(SARS)사태 이후, 대부분의 FI는 대유행병 독감을 재무제표와 비즈니스 모델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주요 리스크 사건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그 이후 이 가능성은 리스크 목록에서 점차 밀려났고, 최근 코로나 19가 도래한 것이다. FI는 발생가능성은 낮지만 피해는 심각한 (일명 ‘블랙스완(black swan)’) 리스크에 대해 더욱 튼튼한 체계와 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 이 산업이 시험대에 오르는 것이 이번이 마지막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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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설명한 대책들은 당연히 해당 FI 유형별로, 그 FI가 위치한 지역별로 매우 다양하게 나타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소매금융, 도매금융, 재산관리, 자산관리 등 FI 활동분야별로 더욱 구체적인 사항들이 있을 것이다.

물론, 아직 할 일이 많다. 또 혹독한 현실은 그대로이다. FI는 당장, 단호히 움직여야만 현재의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회복력을 강화하고 이 위기 이후에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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