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혼돈 속에서도 기업은 기후 변화와 불평등을 줄이는데 앞장서고 있다. 기업은 이와 같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장기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이 글은 아린담 바타차르야(Arindam Bhattacharya), 니콜라스 랭(Nikolaus Lang), 짐 헤머링(Jim Hemerling)이 쓴 “위대함을 넘어서 : 사회적 긴장, 경제 민족주의, 기술 혁명의 시대 속에서 번영하기 위한 9가지 전략”에 제시된 아이디어와 사례를 참조했다.
코로나바이러스19 감염증(COVID-19)의 대유행은 그동안 전 세계적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이뤄진 의미 있는 성과의 가치를 뒤흔들었다. 코로나 19 이전까지 전 세계는 식량 불안전성, 교육 접근성, 전반적 빈곤율 등 분야의 문제 개선에 나쁘지 않게 대응하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로 상황이 바뀌었다. 예를 들어 세계은행은 하루에 1.9 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극빈곤층의 수가 2021년 1억5000만명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추세가 증가로 전환된 것은 20년만에 처음이다.
코로나 19 대유행이 닥치기 전, 전 세계는 이미 거미줄처럼 얽힌 사회 문제와 환경 문제의 증가를 직면하고 있었다. 따라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산업계가 이와 같은 과제를 해결하고 해답을 도출하는데 기여해야 한다는 압력도 꾸준히 늘어나 왔다. 산업계는 이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까?
실제로, 기업 – 민간 부문 – 은 기후 변화와 불평등에 맞서 싸우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여 그 자체에서 더 나아가, 이처럼 사회적 요구 사항에 대응하는 것은 기업의 수명을 늘리고 가치를 증대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이 됐다.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이제 기업이 생존하고 번영하기 위해 꼭 필요한 핵심 능력이 됐다.
3대 압력을 극복해 궁극적 선행에 도달
‘위대함을 넘어서’에서 현대의 성공적인 기업은 지속 가능한 성공을 위해서 기업의 위대함이라는 전통적인 표준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3대 압력이 극대화된, 그리고 그 압력이 코로나19로 더해진 지금 시대에서는 더욱 그렇다.
- 사회적 긴장. 자연 생태계에 대한 부담이 누적되고 불평등이 증가하고 자본주의에 대한 불만과 회의가 증가하면서 전 세계의 사회적 긴장은 더욱 고조됐다. 이는 지난 수년간 프랑스의 노란 조끼 운동(gilets jaunes), 칠레의 정국 혼란, 홍콩의 사회 불안, 미국의 블랙 라이브스 매터(BLM, Black Lives Matter) 운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났다.
- 경제 민족주의. 2010년까지만 해도 전 세계적으로 무역 장벽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고, 무역 체제는 자유 무역 시스템을 기반으로 작동했다. 그러나 민족주의의 득세와 다자주의의 쇠퇴는 보호주의 정책의 증가로 이어졌다. 2015년 이후 글로벌 무역 정책의 80%가 재협상됐거나, 중대한 변화의 위협을 받고 있다.
- 기술 혁명. 디지털 기술의 기하급수적인 성장과 데이터 가용성으로 인해 소비자의 행동과 기대 수준이 변화했다. 온라인 세상에서는 점차 국경이 사라졌고, 일하는 방식은 근본부터 흔들렸다. 그리고 이러한 트렌드는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빨라졌다.
상기 3대 압력은 성공적인 기업이 최근 수십 년 동안 의존해온 전통적인 운영 매뉴얼을 뒤흔들었다. 하지만,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적절한 전략으로 무장한 조직은 이와 같은 압력의 등장에서 중요한 기회를 얻기도 한다.
첫번째 전략은 전체 주주 수익률 (TSR, Total Shareholder Return)에서 ‘총 사회적 영향(TSI, Total Societal Impact)’으로의 본질적인 사고 방식 전환이다. ‘총 사회적 영향’이란 회사의 제품, 서비스, 운영, 핵심 역량 및 활동이 사회에 미치는 이익의 총합이다. 기업의 운영에 선행 개념을 내재함으로써, 모든 이해 관계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장기적인 주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나투라 : 큰 규모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법
공공 부문에서 사회적 영향을 달성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할 때 가장 어려운 문제는 큰 규모로 변화를 일으키는 효율적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그러나 민간 기업이 사회적 영향을 사업 목적에 집어넣는다면, 사업의 성공과 성장에 따라 사회적 영향력을 넓힐 수 있다.
브라질의 화장품 대기업 나투라(Natura)는 완벽한 예시다. 이 회사는 제품의 판매 및 유통을 180만명의 컨설턴트들이 담당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이들 대부분은 저소득층 혹은 중산층 가정의 여성으로, 제품 판매로 생계를 꾸려간다. 나투라는 컨설턴트 개발에서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개별 컨설턴트가 업무 및 개인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광범위한 기술 교육을 제공한다.
업무 경험과 훈련을 통해 이들 컨설턴트는 지역 사회에서 기업가로서, 또한 나투라의 강력한 옹호자로서 역량을 갖추게 된다. 나투라 컨설턴트로서 근무하기에, 이들은 자녀의 학비를 대고, 가족의 주거비를 내고, 병원 치료비를 지불할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폭력으로부터 해방돼 자유를 얻기도 한다.
나투라는 1980년대부터 강력한 커뮤니티 구축을 위해 지원하는 데에 더해, 지속 가능성에 중점을 두기 시작했다. 아마존에 있는 소규모 생산자 수천 곳과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성 캠페인을 함께 벌여 개최해 수백만 에이커의 열대 우림을 보호해왔다. 이 회사는 2007년부터 탄소 중립을 달성해왔다.
나투라는 지난 몇 년 동안 에이본(Avon), 이솝(Aesop), 더바디샵(The Body Shop)을 인수했으며, 지역사회만 아니라 주주에게도 높은 수준의 보상을 제공해, 로레알, 에스티로더, 시세이도를 능가하는 실적을 거둬왔다. 사회적 문제와 환경 문제에 중점을 둔 핵심 전략을 통해 사회적 영향과 큰 이익을 함께 거뒀다.
앵글로 아메리칸 : CSR로는 부족하다
이해 관계자는 기업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있다는 증거를 원한다. 사회적 책임을 자각하는 투자(Socially conscious investing)가 시작된 이후, 지난 3년 동안 이러한 방식의 투자로 향하는 자금과 가치는 두 배로 늘어났다. 뿐만 아니라 기업 임직원은 자신의 직장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소비자들은 점점 더 기업이 높은 투명성을 가지길 기대하고, 브랜드 이면의 내면을 파악하고자 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지역 사회, 환경 운동가, 정부, 그리고 투자자들은 글로벌 광업 회사 ‘앵글로 아메리칸(Anglo American)’에게 기업 전략에서 제거된 CSR 프로그램을 넘어설 것을 요구했다. 앵글로 아메리칸은 스스로를 재창조하고 새로운 전사 목표를 정의하기 시작했다. 이는 혁신적인 사회적 기술적 지속 가능성 접근법을 채굴 프로그램에 포함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새로운 기술을 통해 앵글로 아메리칸은 천연 자원 채취의 영향을 경감할 수 있었다. 또한 앵글로 아메리칸은 정부, 지역 사회 지도자, 학교, 종교 단체, 기업, NGO, 학계와 협력해 기업의 핵심적 활동인 채굴 이외에도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회사 소속 인력의 기술 향상을 위한 교육만이 아니라, 젊은 세대가 미래를 대비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교육하는 교육 이니셔티브에도 투자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이제 막 시작됐다. 하지만, 환경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더 넓은 지역 사회에 혜택을 주려는 노력은 사회적으로 뿌리를 내리는 데 효과적인 방법인 동시에, 리더십에 윈윈을 제공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강력한 압력과 코로나19의 지속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민간 부문은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전통적 의미의 위대함을 뛰어넘을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총 사회 영향(TSI)라는 의제를 통해 선도 기업은 앞서 나갈 수 있는 미래에 대비하는 동시에, 모두가 승자가 될 수 있는 미래도 그려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