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계속해서 비즈니스 전망을 흐리게 하는 가운데, 비용 통제는 전 세계 최고 경영진의 2023년 최우선 어젠다이다. 하지만 BCG의 새로운 연구조사에 따르면 단기적인 불안감은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대부분의 CEO의 결의를 약화하지는 못하고 있다.
비록 설문조사에 참여한 CEO와 최고경영진의 3/4가량이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경기 침체 가능성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놀랍게도 79%가 2023년 해당 기업의 전망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또한 비용 절감이 우선 사안인 것은 분명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성장을 위해 조직을 재편하고 회복 탄력성을 향상하는 것을 목적으로 이를 추진 중이다.
이처럼 복잡미묘한 CEO 전망은 최근 뉴스를 장식한 대량 해고가 단행됐던 부문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그 예로, 설문조사에 참여한 주요 기술 기업의 경영진들은 특히 북미 지역에서 앞으로 인재를 유지하고 개발하는 것과 혁신을 확대하는 것이 인력을 감축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답했다. 또한 회복 탄력성 개선에 큰 노력을 쏟은 기업들은 총주주수익률(TSR)에서 동종 기업들보다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비용 절감분을 전략적 우위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에 재투자할 가능성이 더 높다.
비용 절감을 통한 효율성 개선
기업은 비용을 통제하고 불확실성을 극복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조합하고 있다. 전 세계 경영진의 72%가 비용을 줄이기 위해 행동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급격하게 직접비를 삭감하기보다는 효율성 개선을 통해 비용 절감을 실현하는 것에 가장 큰 중점을 두고 있다.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 성장에 투자
미래 경쟁력의 중요성을 인식한 대부분의 기업은 비용을 통제하면서 장기 성장을 해치지 않으려 한다. 특히 북미 지역에 있는 대부분의 경영진은 2023년 실행 계획에 직원 가치 제안 개선과 인력 스킬 향상을 중심으로 한 인재 대책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이들이 인재 시장의 경쟁이 매우 치열하며, 기후 및 지속 가능성과 같은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스킬이 필요함을 인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절반 이상이 특히 기술 및 비즈니스 모델을 중점으로 혁신에 투자할 계획이다.
물론 최우선 순위는 부문별로 다양하다. 예를 들어, 산업재, 소비자, 금융, 운송, 헬스케어 기업들의 최고경영진은 비용 절감을 가장 강조한다. 흥미롭게도 지난 몇 달간 기술·미디어·통신(TMT) 산업 부문 주요 기업들의 대량 해고 소식이 헤드라인을 장식했음에도 막상 비용 대책에 대한 우선순위는 높지 않다. BCG 설문조사에서, TMT 임원진들은 오히려 인재 개발을 더 중요하게 취급하면서 최우선 사안이라고 답했으며, 60%는 혁신을 강조했다.
글로벌 경영진들에게 중장기 투자 계획에 대해 물었을 때 성장에 대한 강조는 더욱 확실해졌다. 글로벌 경영진들의 약 4분의 3이 인재 유지 및 개발, 상품 및 서비스 혁신, 사이버보안을 투자 우선순위라고 답했다.
그 외 투자 우선순위도 지역별로 다양했다. 북미에서 응답자의 63%가 채용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답한 반면, 아시아에서는 66%가 디지털 기술과 AI에, 유럽에서는 55%가 기후 및 지속 가능성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복 탄력성 선도기업들은 경쟁 우위를 창출하고 있음
BCG 연구조사에 따르면 비용을 절감하고 경쟁 우위를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을 구축하는 균형 잡힌 접근법을 추진하는 것이 도움이 됨을 알 수 있다. 경영진이 앞으로 펼쳐질 과제를 극복해 나가는 데 있어 얼마나 잘 준비돼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19개 핵심 요소에 대한 기업의 회복 탄력성 역량 평가를 요청했다. 이 자체 평가에 따르면 응답자의 12%가 해당 기업이 강력한 회복 탄력성 역량을 구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회복 탄력성 선도기업들은 직전 12개월 간의 총주주수익률이 업계 평균보다 15pp 더 높았다. 그뿐만 아니라 기업 전망에 대해서도 훨씬 더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회복 탄력성 선도기업의 차별점은 비용 절감을 통한 여유분을 성장을 위한 투자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선도기업의 68%는 상품 및 프로세스 혁신에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설문조사에 참여한 동종 업계 다른 경영진들의 경우에는 같은 답을 한 비율이 44%에 불과했다. 또한 채용, 유지, 역량 강화, 비즈니스 모델 혁신, 기후 및 지속 가능성 이니셔티브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비율도 훨씬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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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은 최고경영진이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혼란이 예상되는 또 다른 한 해를 준비하면서 분명히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주제이다. 하지만 BCG 연구조사가 보여주듯 이 험난한 환경 속에서도 기업 리더들은 경쟁력과 회복 탄력성 강화를 위해 투자를 지속해야 함을 잘 알고 있다. 2023년의 절감분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선택은 이 폭풍우가 마침내 지나갔을 때 어떤 기업이 승자로 떠오를지 결정지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