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AI시대에, 강한 반도체 산업은 미국 경제의 글로벌 경쟁력과 국가 안보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미국은 오랫동안 반도체 시장 점유율 45~50%를 차지해 온, 반도체 산업의 리더였다. 2018년 기준, 미국과 중국 두 나라의 디바이스 제조사가 글로벌 반도체 수요의 23%를 차지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양국간 마찰은 미국 반도체 사업자가 심각한 역풍을 맞게 할 수 있다.
양국간 갈등이 고조되면 미국 반도체 사업자에게 더 안좋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최근 리포트에서 2가지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그 영향을 측정해 봤다.
1번 시나리오: 현재와 같은 미국의 대중국 기업에 대한 기술 수출 규제가 지속되어, 현재 상태가 이어지는 상황.
2번 시나리오: 미중 무역분쟁이 지금보다 악화돼 양국간 기술 교류가 완전히 중단돼, 미국과 중국 기술 산업이 디커플링(탈동조화) 되는 경우.
30개 반도체 제품 라인의 수요 공급을 분석한 결과, 두 경우 모두 미국 반도체 사업자들에게 심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며, 이는 이미 예견된 <made in china 2025> 의 영향 그 이상일 것이다.
현재 중국의 반도체산업은 (중국 현지에 외국투자기업이 세운 생산 공장은 제외) 자국 수요의 14%만 감당한다. <made in china 2025>의 영향으로 인해 2025년이 되면 중국은 자국 반도체 수요 충족률을 25%~40%까지 높일 것으로 BCG는 추정한다. 이에 따라 미국 반도체 사업자들의 시장점유율은 2~5% 포인트 하락할 것이다. 광범위하고 일방적으로 중국 기업이 미국 기술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 것은 미국 기업의 점유율 하락을 심화 시키고 가속화 시킬 것이다. (아래 표 참조)
두 가지 시나리오에 따른 주요 파급효과는 다음과 같을 것으로 예상된다.
- (시나리오1) 미국이 현재와 같은 수준의 규제를 유지한다면, 향후 3~5년간 미국 반도체 사업자들은 8%포인트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과, 16%포인트의 수익을 잃을 것이다.
- (시나리오2) 미국이 대중국 반도체 판매를 완전히 금지한다면, 같은 기간 미 반도체 기업들은 18%포인트의 글로벌 시장점유율 하락 및 37%포인트 수익이 감소할 것이며, 이는 중국과 미국간 디커플링을 가속화 시킬 것이다.
- 이렇게 수익이 감소하게 되면 미국 반도체 사업자들은 필연적으로 R&D 지출 및 CAPEX를 줄일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미국 반도체 산업 관련 고숙련 일자리가 1만5000에서 4만개까지 줄어들 것이다.
그 결과, 두번째 시나리오 – 긴장이 더 고조되어 대중국 미국 반도체 판매에 대해 더 높은 제재가 가해지는 – 에서는 한국이 미국 반도체 사업자들을 대신해, 몇년 내에 세계 반도체 시장의 리더가 될 것이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이 리더 자리를 쟁취하게 될 것이다. 이미 통신장비와 다른 기술 섹터에서 과거에 경험했던 것처럼, 미국이 한번 글로벌 리더 자리를 내놓으면 산업의 혁신 선순환 사이클은 방향을 바꾸고 미국 기업들은 급격한 속도로 경쟁력과 시장점유율 및 마진을 잃게 될 것이다. 연구개발(R&D)투자가 줄면 미 반도체 사업자들은, 미국 기술 산업이나 방위 산업이 글로벌 리더 지위를 계속 지켜가기 위해 요구하는 수준을 맞추기가 어려워진다. 궁극적으로 미국 기술 산업이나 방위 산업은 해외 반도체기업의 공급에 의존하게 될 수 밖에 없다.
이 같은 부정적인 결과를 피하기 위해, 정책자들은 미국의 국가 안보를 지키는 동시에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단되지 않을 수 있는 새로운 솔루션을 찾아내야 하며, 이 두가지 목표를 동시에 꼭 달성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