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은 전례 없는 규모와 복잡성을 지닌 인류의 위기이다. 보건의료시스템, 정부재정 역량을 비롯 이 위기로 인한 변화에 대처하고 대응하는 많은 조직들의 능력을 압박하고 있다. 대부분의 리더들에게 이런 수준의 불확실성은 전대미문의 것이며, 기존의 계획수립 및 문제해결 구조로는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초래된 지역적 다양성, 불확실성, 기하급수적 변화에 대처하기에 역부족이다.
전세계의 많은 민간 및 공공 부문 고객사들과 함께 이 도전과제에 대처해 나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많은 리더들이 똑 같은 질문들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매출을 어떻게 예측할 것인가? 예산을 어떻게 수정해야 하는가? 이 위기는 언제 종식되고 우리는 언제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는 물론 좋은 질문들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지금은 이런 질문들을 물을 때가 아니다. 지금과 같은 극도의 불확실성 속에서, 우리는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를 수립하고 이를 이용한 탄탄한 대책 수립에 집중해야 한다.
코로나19 위기가 시작된 지 3개월에 접어들면서 우리는 이 위기가 국가와 도시에 미치는 영향과 그 대응책에서 일정한 패턴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세가지 단계가 있다. 첫째, ‘플래튼(flatten:확산완화노력)’ 단계에서는, 국가나 도시들이 봉쇄를 통해 바이러스의 기하급수적 증가추세를 완화하고자 한다. 둘째는 ‘전투(Fight)’ 단계로 감염률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지역에서 경제를 ‘재개(Restart)’하는데, 여전히 추가 봉쇄가 실시될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한다. 마지막으로, ‘미래(Future)’단계를 예상하는데, 백신이나 약효가 뛰어난 치료제가 개발되어 상용화된 이후에만 시작될 수 있다.
우리는 이 구조를 지역 및 산업 부문에 따라 적용해 각 단계별 다양한 시나리오를 만들었으며, 코로나19환경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역학구조의 변동성 및 복잡한 요소들을 반영했다.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 우리는 세 가지 중요한 인사이트를 도출했다.
- 재개를 준비하라. ‘플래튼’에서 ‘전투’ 단계로의 전환, 혹은 소위 ‘재개’라는 것은 해당 지역에서 일련의 필수전제조건들이 충족된 경우에 추진되는 의도적인 정책 결정이다. 비즈니스 리더들은 이 결정이나 시기를 통제할 수는 없지만 재개에 대한 준비는 할 수 있다.
- ‘전투’ 단계는 장기전이 될 것이다. 전투 단계는 대부분의 리더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길어질 것이다. 우리는 12개월에서 36개월은 있어야 백신이나 매우 효과적인 치료제가 개발, 상용화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 전투는 큰 비용을 수반할 것이다. 전투 단계는 대부분의 리더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욱 큰 경제적인 어려움이 될 것이다. 매우 불안정한 현 상황에서, 소비자와 근로자의 신뢰도는 흔들리고, 바이러스 재유행 가능성과 지역 혹은 심지어 국가 봉쇄가 추가될 가능성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지속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경우를 중심으로 한 시나리오에 따르면 매출이나 고용 등 미시경제적 결과에 5%에서 20% 범위의 심각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종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 개입이나 대응을 고려하지 않은 수치이다.
우리는 미래를 예견할 수는 없다. 하지만,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 지 이해하려고 노력할 수는 있다.
전략적인 어려움 중 하나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지역 및 산업부문별로 매우 다를 것이라는 점이다. 개별 기업 차원에서는 플래튼, 전투, 미래의 각 단계에 대한 결과물에 훨씬 더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이런 차이는 이전의 모든 경제위기에서도 늘 있었던 것이지만 현 위기의 불확실성과 다면적인 특징을 감안하면 더 큰 격차가 초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즉 일반적인 경우보다 더 많은 승자와 패자가 나올 수 있다. 따라서, 비즈니스 리더들은 다양한 결과물이 있을 수 있는 여러 시나리오를 고려해 그들 기업에 적합한 계획을 수립함으로써 a) 재개를 준비하고, b)전투에서 승리하며, 나아가 c)미래에 승리해야 할 것이다. 특히, 전투 단계의 성공은 미래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기회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기업과 사회가 코로나19에 대응하고 극복해 나가는 것을 돕기 위해, 우리는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개발하는 접근법을 제공하며 이 목표달성을 위해 필요한 노력을 제안한다
코로나 19의 복잡성으로 인해 체계적인 시나리오 계획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는 미래를 예견할 수는 없다. 하지만,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 지, 그것이 국가, 산업 부문, 개별 기업에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이해하려고 노력할 수는 있다. 불확실성을 제한하고, 결과물의 기본동인을 파악하고, 그 결과물을 어떻게 형성해 나갈 수 있을 지 이해하기 위해 시나리오가 필요하다.
데이터를 보면 전 세계적으로 매우 다양한 코로나19 궤적이 펼쳐지고 있음을 확실히 알 수 있다. (보기 1 참조.)
일례로, 중국은 매우 강도 높은 제한조치를 공격적으로 시행해 후베이성 전역을 봉쇄했다. 확산완화를 목표로 하기 보다는, 중국 정부는 바이러스 퇴치를 시도했다. 그리고 두 달 반 후, 중국 데이터에 따르면 이 같은 노력은 대체로 성공을 거뒀다. 중국의 봉쇄는 후베이성 이외 지역에서도 빠르게 시행됐다. 시진핑 주석은 후베이성 이외 지역에서 5번째 확진자가 발생하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역 감염이 사라지고 2,3주가 지나자 제한조치는 완화됐고 이제는 후베이성도 활동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이탈리아와 미국 등 다른 많은 국가에서는 봉쇄를 상대적으로 천천히 덜 강력하게 실시했다. 이 지역에서는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해 후베이성을 넘어섰다. 이제야 겨우 확산세가 주춤하기 시작하고 있다. 전체 확진자 수와 의료 시스템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코로나 팬데믹은 3단계에 걸쳐 진행 중이며, 각 단계마다 시나리오가 필요하다
우리는 이 결과를 일반화해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가마다 그만의 고유한 여정이 있지만-지리적, 인구통계학적,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요소의 차이로 인해 다를 수 밖에 없지만- 그 여정의 기본 형태는 어디에서나 동일하다. (보기 2 참조.)
여정의 3 단계는 다음과 같다.
- 플래튼. 이 위기대응의 초기 단계에서는 질병발생증가추세를 더디게 해 ‘확산곡선을 완화’하고, 의료시스템 역량 붕괴를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한 국가나 지역이 봉쇄된다. 강력한 물리적 거리두기, 집회 금지, 필수활동 제외 모든 활동 취소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 및 유럽 대부분 지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점점 더 많은 지역이 현재 이 단계에 있다. 중국, 대한민국, 대만 등 일부에서는 플래튼 단계를 보다 좁은 지역에 국한해 실시하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바이러스 확산완화는 결국 경제둔화를 의미할 수 밖에 없고 이 문제는 현 위기로 인한 충격의 강도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인 유명무실한 경제정책으로 인해 더욱 심각해진다.
- 전투. 신규 확진자 수 및 신규 감염이 대폭, 지속적으로 감소하게 되어, 정부관계자 및 공공 보건 관계자들이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고 느끼면 전투 단계에 돌입하게 된다. 이 두 번째 단계에서는 바이러스 확산곡선이 평평(혹은 감소)하게 되고 신규 감염률이 0에 가깝게 되어 보건의료시스템이 준비태세를 갖추고, 역량을 확대하고, 환자들을 관리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기게 된다. 이 시점에서는 제한조치의 일부 완화를 고려하고, 물리적 거리두기는 유지한 채 경제활동을 적당한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다. 아직은 백신이 가용하지 않기 때문에 감염 및 신규확진 건수의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 경제 활동이 아직 침체되어 있다고는 해도, 경제주체들에게 구조적인 피해가 가지 않도록 경제정책이 제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정책이 얼마나 적절하냐에 따라 그 국가가 위기 이전의 성장세를 회복할 지 아니면 아마도 더 낮은 성장률에 머물게 될 지가 결정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책개입의 한계로 인해 전투 단계동안 추가 봉쇄를 막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 미래. 최종목적은 미래 단계, 즉 백신이 승인되고, 가용하며, 광범위하게 접종되거나 아니면 적어도 효과가 뛰어난 치료제가 개발된 상황에 도달하는 것이다. 백신의 효과는 80%에서 90%는 되어야 집단 면역이 가능하다. 이 단계에서는 경제활동이 완전히 회복될 수 있다. 이 회복 수준이 예전보다 낮을 수준일지 어떨지는 전투 단계에서 기업 및 가계에 구조적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실시되는 경제정책의 역량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다.
겨우 부분적으로만 통제되는 팬데믹 상황에서 우리는 동시에 공중 보건, 경제 및 사회적 건강을 모두 지키기 위해 어떻게 싸워야 하는가?
시나리오 구성하기
이 세 단계는 대부분 예시이며 어느 특정 국가나 지역의 세부사항을 묘사한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기업과 사회가 시나리오 계획 및 분석을 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대체적인 기본 틀을 제시한다. 이 중요한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우리는 각 단계별로 상호연관된 몇 가지 요소들을 고려해야 한다.
- 질병 발생 추이
- 보건 의료시스템 역량 및 대응
- 정부 정책 및 경기부양책
- 비즈니스 참여, 대응, 활동재개 정도
- 대중 참여 및 대응
우리는 역학구조와 결과물이 단계별로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 단계 별 각각 세 가지 요소에 대해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평가했다. 보기 3을 보면 우리의 분석에 따라 각 시나리오가 5가지 결과물에 따라 구분됨을 알 수 있다.
- 플래튼 단계는 얼마나 긴가?
- 플래튼단계의 심각도는 어느 정도인가?
- 전투 단계는 얼마나 긴가?
- 전투 단계의 심각도는 어느 정도인가?
- 미래 단계에서 경제는 어느 정도 회복될 것인가?
플래튼 단계의 영향은 심각하다.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가?
현 위기의 경제적 영향은 매우 심각하다. 공식 예측에 따르면 플래튼 단계에서의 거시경제적 영향을 미국 2분기 GDP의 10-15% 하락으로 예상하고 있고, 하루하루 하향세를 향해가고 있다. 고용수준의 타격은 더욱 심각했다. 미국에서 3월부터 4월 사이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약 2200만 건에 달했으며 이는 전례 없는 수준이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위원회는 약 47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위기에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중국과 유럽에서도 플래튼 단계에서 비슷한 경제적 영향이 있었지만, 지역별 노동시장 구조로 인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덜 심각했다.
거시경제 데이터 도출에는 시간이 걸리고, 지금과 같은 전대미문의 위기로 인한 거시경제 결과 및 그로 인한 정책 대응을 모델링하는 것은 특히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미시경제 데이터 및 결과를 기반으로 미국의 시나리오를 구성했다. 즉각적으로(즉, 봉쇄 1주마다) 경제 활동은 15%에서 30% 정도의 타격을 받는다. 우리는 미국에서 15%에서 20%, 20%에서 25%, 25%에서 30%의 범위에서 피해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그 결과는 지역 및 부문별로 매우 다를 것이며 상황에 따라 맞춤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미국은 현재 심각한 ‘플래튼’ 단계에 있다. 최소한 지금으로서의 희소식은 자택대피명령 및 기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신규 확진 건수, 입원 및 사망 수가 뉴욕 등의 심각한 지역에서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확산곡선이 완화되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플래튼 단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간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 질병 진행 상황 예측이 어렵고 ‘재개’ 시기가 국가 내에서도 지역별로 매우 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플래튼 단계에서 탈출(exit)했거나(오스트리아, 덴마크, 중국처럼), 혹은 탈출을 선언한(독일처럼) 지역에서는, 그 시기가 신규 확진 건수의 상당한 감소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관찰한 바에 따르면 소위 탈출은 바이러스 확산이 정점에 달한 이후 3주에서 8주정도 후에 가능하며 정점의 정도 및 지역별 상황과 상관관계가 있다.
최소한 지금으로서의 희소식은 자택대피명령 및 기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확산곡선이 완화되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플래튼 단계의 지속기간은 정부 및 현지 전염병 상황, 보건의료시스템 역량, 바이러스 모니터링 시스템 효과를 주로 평가하는 보건관계자들의 정책 결정이다. 이들은 봉쇄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 조치뿐 아니라 봉쇄를 지속할 수 있는 경제적 능력 및 정치적 의지 역시 평가할 것이다. 미국의 경우 현재 가장 좋은 시나리오에서 7주의 광범위한 봉쇄가 예상되며, 이 경우 가장 빨리 봉쇄를 실시한 몇몇 지역 및 영향이 가장 적은 지역은 5월 2주차에 등장하기 시작할 것이다.
하지만 훨씬 더 안 좋은 상황도 가능하다.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많은 인구밀집지역에서 13주의 봉쇄가 실시되어 6월 마지막 주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플래튼에서 전투 단계로 이동한 지역에서 관찰한 결과와 일치하는 것이다. 물론 지역별로 상당한 차이를 예상한다. (보기 4참조.)
우리는 미국의 일부 지역에서 2020년 일년 동안 2%에서 3% 하락(위기 전 기준선 대비)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심각한 타격을 받고 13주 동안 봉쇄된 지역이라면 그 영향은 6%에서 8%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기본 시나리오는 플래튼 단계로 인한 3%에서 5%의 연간 영향을 기준으로 한다.
전투 단계는 예상보다 길고 심각할 것이다.
플래튼 단계와 마찬가지로, 전투 단계는 여러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를 제시하는데 그 지속기간은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속도에 따라 달라진다. 미국, 유럽, 중국의 글로벌 연구팀은 쉬지 않고 백신연구에 매진 중이다. 코로나19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국경은 폐쇄되고 있지만, 글로벌 과학적 협력의 정도는-이 역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 약 200여 종의 백신 및 치료제 후보물질이 현재 연구 중이며, 실제 효과가 있는 약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려면 24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확대 노력에도 불구하고, 백신이 보통 이 단계에 도달하려면 5년 혹은 그 이상이 걸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장 낙관적인 경우라면, 백신개발 프로세스가 최대한 단축되어 12개월에서 18개월 내에 완성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우리는 최고의 시나리오 하에서 전투 단계에서 12개월 내로 탈출하는 것으로 설정할 수 있는데, 이는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의료시스템 역량을 극적으로 확대하는 매우 효과적인 항바이러스 치료제 혹은 ‘4T 바이러스 모니터링 시스템(testing, tracing, tracking, technology)’에서 이에 버금가는 돌파구가 마련되어야 가능할 것이다. 가장 덜 낙관적인 경우에는 백신을 이용해 판도를 바꾸는 데에 36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이 역시 이 정도 규모의 백신개발에 걸리는 속도로는 세계 신기록에 가까울 것이다.
현 위기가 이보다 더 빨리 종식될 것으로 전망하는 시나리오들도 몇몇 등장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 모델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이다. 아마도 가장 큰 차이는 우리는 재개 직후의 역량강화 기간뿐 아니라, 전투 단계 내내 경제적 영향이 심각하고 지속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는 점일 것이다.
우리는 재개직후의 역량강화 기간뿐 아니라, 전투 단계 내내 경제적 영향이 심각하고 지속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가 심각한 전투 단계를 예상하는 것은 일부 지역에서 제한조치의 완화로 인해 신규확진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봉쇄조치가 재실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은 플래튼 단계로 회귀해 다시 한 번 경제활동의 심각한 충격으로 고통받게 될 수도 있다. 이는 즉 어느 시점, 어느 지역에서 최악의 전투 단계는 플래튼 단계와 유사한 수준이 되어,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비해 경제활동이 15%에서 30%정도 감소하는 정도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어떤 시나리오에서도 전투 기간 동안 경제활동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않는다. 물리적 거리두기, 집회규모, 여행 제한 등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플래튼 단계 이후에도, 집회, 직장, 소매상점, 여행, 심지어 공공장소의 안전성에 대한 대중들의 신뢰가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이 같은 신뢰부족은 경제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지속적인 효과는 바이러스가 완전히 통제되는 가장 낙관적인 경우 약 5%에서 10% 범위일 것으로, 최악의 경우 15%에서 30% 일 것으로 예상한다. 대부분의 지역이 이 범주 내에 해당될 것으로 보이며 희망컨대 최선의 경우에 가까운 추세가 되길 바라지만, 다시 한번 지역별로 격차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한다.
전투 단계에서 중국은 어떻게 했는가?
중국은 이미 전투 단계에 진입했기 때문에, 우리는 다른 지역에서 그 경제적 영향이 어떤 식으로 나타날 지 생각해 볼 수 있다.
후베이성 외 지역 중국의 뉴스에 따르면, 전투 단계는 잘해야 경제활동의 부분적 재개가 될 것으로 보이며, 부문별로 격차가 매우 클 것이다. 봉쇄 약 4주 후 주요 산업 및 농업 부문의 98% 재가동중인 반면, 영향이 다르고 회복이 더딘 경제 부문들도 있다. 부동산 거래는 30% 하락했고, 중소기업의 25%는 아직 운영하지 않고 있으며, 석탄 소비 및 교통혼잡은 10% 하락했는데, 석탄 소비하락추세는 지속적인 것처럼 보인다. 당연하게도 일부 부문들은 심각한 타격을 받았는데, 대중교통 이용객은 40% 하락했으며 백화점 매출은 50% 감소, 관광지 및 식당과 호텔 매출은 60%에서 65% 감소했다.
우리는 이 같은 영향은 이 부문들이 물리적 거리두기 조치 및 집회제한, 소비자 신뢰도 하락 등에 취약함을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시카고에서 실시한 BCG 소비심리분석에 따르면 공공장소, 소매점,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모든 장소에 대한 신뢰도가 유의미하게 하락했다. 바이러스 확산방지를 위한 공공정책이 계속 유지되는 상황에서, 경기 전반에 심각한 타격이 있을 것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상황은 개선되고 있으며 우리는 중국 및 전투 단계 초기에 진입한 다른 국가들의 경제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어떻게 움직이는지, 특히 봉쇄 재개를 피할 수 있는지, 면밀히 관찰해야 할 것이다.
미국 혹은 유럽은 어떻게 할 것인가?
경제활동의 완전한 회복은 중국이 그랬던 것처럼 미국과 유럽에게도 매우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다. 개별 지역 및 부문에 미치는 영향은 각기 다르겠지만, 우리의 기본 가정은 다시 한번 전투 단계에서 5%에서 20%의 경제적 영향을 예상하는데, 이는 플래튼 단계보다 이 단계에서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는 정책조치들의 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우리는 특히 대도시 지역이 전투 단계 중에 각기 다른 시기에 지역 감염을 통제하지 못해, 플래튼 단계에 돌입할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고 본다.
이런 수치들이 비관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우리는 플래튼 단계로 돌아갈 위험성이 일부 지역에서 실제로 꽤 크다고 본다. 미국 경제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취약점을 요소별로 구분할 수 있다. (보기 6 참조.)
고용 측면에서 식품제외 소매, 술집, 식당, 여행 및 관광이 미국 경제의 18%를 차지한다. 모두 높은 수준의 대면 접촉이 필요해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부문들이다. 매출 측면에서는 이 기업들이 미국 전체 비즈니스의 11%를 차지하면서 고용보다 타격이 약간 덜 심각하다. 기본 가정 시나리오에서도, 경제의 상당한 부분이 전투 단계 대부분에서 제약을 받을 것이다. 물론 이 부문들만 경제적 충격을 감당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내구 소비재, 건설, 제조, 기타 관련 산업들 역시 이로 인해 그리고 추가적인 이차영향으로 인해 고용이 계속해서 하락하면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소비자 신뢰도는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높은 실업률과 비즈니스 활동 제한은 소비의 급격한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예상범주 내에서 최악의 결과를 피하기 위해서는 정책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미래는 어떻게 될 건인가?
이제 부분적이나마 희소식을 살펴보자. 우리는 완전한 회복을 예상한다.
하지만, 심지어 완전한 회복이라고 해도 코로나 이전 경제의 모습과 똑같지는 않을 것이다. 무역에서 공급망, 비즈니스 운영에서 소비습관 및 선호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급격한 변화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완전한 회복을 예상한다.
이미, 사람들과 조직들 모두 새로운 행동습관을 도입하고 있다. 원격근무-일과 가정이 혼합되면서 일과 가정의 새로운 균형-로의 대대적인 전환이 이루어졌다. 기업들은 원격근무의 효율성과 지속성을 개선하기 위해 투자하고 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소비자들이 훨씬 더 많은 상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하고 있고 기업들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배송서비스를 강화했다. 휴업을 하게 된 학생들은 원격학습을 이용하고, 정부는 태블릿 기기와 화상회의 시스템을 제공해 접근성을 개선하는 등 지원을 제공했다.
이런 행동변화의 일부는 영속적일 가능성이 매우 높고, 더 큰 규모의 변혁을 초래할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가상근무의 도입 확산으로 인해 출장의 형태가 바뀔 것이고 항공 및 숙박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상품과 서비스를 집에서 소비하게 됨에 따라 전자상거래, 식료품 쇼핑, 여가생활에 구조적인 변화가 초래될 것이다. 또한, 필수 서비스의 가상 접근을 통해 의료 서비스 및 교육에도 새로운 방식이 생겨날 것이다.
이런 변화뿐 아니라 이차효과를 생각하면, 불확실성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소비자 선호도와 소비습관이 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무역, 여행, 자본흐름은 어떤 양상을 띨 것인가? 정부와 기업의 역할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 새로운 차원의 시나리오를 수립해야만 이런 광범위한 질문에 답할 수 있을 것이다.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결정적인 요소는 무엇인가?
시나리오를 계획할 때, 결과를 바꿀 가능성이 가장 높은 변수는 무엇이고 어떤 획기적인 요소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이해해야 한다. 시기를 생각할 때, 우리는 가장 의미있는 변화는 전투 단계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은 우리가 주목하는 가능성 있는 세 가지 획기적 혁신이다.
- 백신 혹은 치료제를 9-12개월 만에 혁신적으로 개발. 인류는 전에도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한 적이 있다. 위기에 처한 생명과 경제적 가치를 생각할 때 이 연구에 쏟아질 경제적, 인력적 투자는 전례 없는 수준일 것이다. 이미 위기 상황 기준으로 백신생산 확대를 위한 자본투자 계획이 나오고 있으며, 규제당국은 프로세스를 가속화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비현실적인 예측은 아니지만, 사실 가능성이 높다고 말할 수는 없다.
- ‘에피노믹스(Epinomics)’의 혁신적 발전. 역사적으로, 전염병 연구와 경제학 사이에는 연관성이 거의 없었다. 현대의 전염병 사태가 경제적으로 심각한 사건이었던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지방자치단체 관료들과 공중보건 관련 의사결정권자들은 질병 발생 추이와 정책결정 사이에 균형을 이루는 결정을 내려야 하며 이 둘 간의 트레이드오프의 영향을 정확히 이해해야 하는 상황이다. 4T 바이러스 모니터링 시스템을 수정하고 개선시켜 바이러스의 현지상황 변화에 대해 더 정확하고 빠르게 정보를 확보하고 모니터링 시스템을 정책결정(개학 결정을 학생 검사 수 급증과 연계하는 등)에 반영하도록 조절해야 할 것이다. 이런 결정은 본질적으로 지역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지만, 동시에 분산된 경험을 통해 학습하고 그 지식을 이용해 분산모델에 적용할 수 있는 중앙의 역량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는 통제실험을 할 수는 없지만, 전투의 경험자체가 하나의 실제 실험이다. 우리가 AI기반 툴을 빠르게 개발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지역별 개입의 결과를 추적해 모델을 개선할 수 있다면, 이는 인류역사상 가장 귀중한 AI 연구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전투 기간이 줄어들지는 못해도, 전투 기간동안 많은 생명을 구하고 경제가 훨씬 더 개방될 수 있을 것이다.
- 고위험군에 대한 정확한 예측. 검사기술 및 연구에 대한 논의의 대부분은 다양한 형태의 진단 및 면역검사를 중심으로 한다. 하지만, 유전, 면역 및 질병상태 데이터의 조합을 이용하면 심각한 형태의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찾아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이런 역량이 갖춰진다면, 우리는 ‘플래튼에서 전투로의 전환’ 전략을 일명 ‘보호 및 지원제공’ 전략으로 전환할 수도 있을 것이다. 모든 사람들에 대해 봉쇄정책을 실시하기보다는 일단 어느 정도의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리스크가 매우 낮은 집단에서 질병이 퍼지도록 하면서, 동시에 경제 및 사회적 자원을 고위험군을 보호하고 지원을 제공하는 데 할당하는 것이다. 바이러스를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생명과 자원이라는 측면에서 전투 단계의 대가가 너무 크다고 판단된다면, 더 나은 접근방법을 통해 집단면역을 키우고 경제적 영향을 최소화함으로써 이 단계를 단축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전투 기간에 승리하기 위해 지금부터 시작한다
코로나 이후의 세계는 우리가 떠나온 이전 세계와는 다른 모습일 것이다. 새로운 모습의 장애물과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앞으로의 여정은 험난하겠지만, 우리는 기업들이 역경 속에서 가장 큰 우위를 확보하고 시장점유율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음을 알고 있다. 앞서 나가기 위해, 리더들은 조직의 현 상황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따라 적절한 행동을 취할 필요가 있다. 이런 현실을 받아들이고 준비함으로써, 비즈니스 리더들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선두로 나아가 미래 단계에서 살아남을 뿐 아니라 궁극적인 성공으로 가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비즈니스 리더들은 그들의 산업부문, 지역, 조직에 따라 적합한 시나리오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 재개를 준비하라. 대부분의 기업들은 직원안전확보에서 재개를 고민하는 단계로 전환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정부의 정책지침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미 프로세스가 진행중인 국가에서 힌트를 얻을 수도 있다. 재개는 결국 다가올 변곡점이므로 대비는 지금 시작돼야 한다. 직원, 고객, 직장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준비를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어떻게 PPE(개인보호장비), 청소용품 및 장비 등 리드타임이 긴 물품을 준비하고, 병가 등에 관한 직원정책을 수정하고, 고위험군인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는가? IR 체온계와 같은 필요장비 등을 준비하는 등 어떻게 4T 바이러스 모니터링 시스템의 기업버전을 실행할 수 있을까? 전투 기간동안 코로나에 타격을 입지 않도록 생산라인이나 소매점 등 모든 운영체계를 완전히 재구성하라.
- 전투에서 승리하는 것을 지금 시작하라. 코로나19위기는 특별하며 이전 위기들과는 다르다. 이 위기는 중심가에서 시작되고, 소비자들의 행태는 플래튼 단계에서 정부의 봉쇄조치 실시로 인해 변화하며, 이후 전투 단계에서는 혼잡한 지역으로 가는 것을 소비자들이 망설이게 된다. 전투 단계 중 변화의 정도와 지역별, 시기별 격차는 이전에 어떤 것보다 클 것이다.
우리는 글로벌 S&P 1200대 기업 중 우수기업들이 대공황(Great Recession)(2007년에서 2009년)을 어떻게 극복해 냈는지 조사해 특히 눈에 띄고, 현재 상황에 적용가능한 5가지 요소를 찾아냈다.
- 적극적으로 행동하라. 신속히 현금을 확보하고 비용을 지출해 조직을 위한 강력한 토대를 보호하고 구축하라. 빠르게 움직여 경쟁업체보다 더 빨리 투자하고, M&A를 추진하고, 성장할 수 있는 우위를 점하라.
- 확실한 비전을 고수하라.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았을 때에도, 최고실적기업들은 위기 전부터 있었던 확실한 비전, 소수의 장기적인 목표를 기반으로 한 비전을 추구했다.
- 수요 중요성을 강조하라. 수요중심역량을 확립하고 상업적 활동 및 상품과 서비스 제공을 고객이 현재 필요로 하는 것, 고객의 현재 상황에 맞게 수정하라. 온라인 기반 및 온라인 마케팅, 판매, 서비스 역량을 대대적으로 변화시켜라.
- 공급 민첩성을 개선하라.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고려해, 공급기반 및 공급망에 민첩성 및 적응성을 향상시켜라.
- 기업 탄력성을 확보하라. 우수한 기업들은 그들이 미래의 어려움을 피할 수 없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핵심 운영체계를 간소화하고 디지털 역량을 활용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재설계하는 등 조직이 미래의 충격을 버텨낼 뿐 아니라 충격을 예측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바로 지금 미래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라
마지막 단계에 도달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전투 단계에 개발하기 시작해 미래 단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우위의 원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는 것은 전혀 이른 것이 아니다. 해당 기업의 현 위치를 생각해보라. 어려운 상황인가, 타격을 받았는가, 혹은 상황이 좋은 몇 안 되는 운 좋은 기업인가? 현재 가격적인 장점이 있어서 이후에 우위로 작용할 수 있는 매입할 자산, 실행할 계약, 확보할 공급품이 있는가? 추진하고 완성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 혁신은 어떤 것이 있는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이 미래에 위기의 종식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라. 전투, 나아가 미래 단계에서 승리하기 위해 비즈니스를 얼마나 변혁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