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의 심각성은 점차 커지고 있으며, 지난 2023년은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탈탄소화 속도는 여전히 더딘 상황이다. BCG가 실시한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기업들은 지난 한 해 동안 기후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거의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후 문제 해결에 선도적으로 나선 기업들은 탈탄소화를 통해 매출의 7% 이상의 재정적인 이익을 얻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는 연평균 2억 달러의 순 이익에 해당한다. 해당 기업들은 재무적인 이익을 얻기 위해 배출량 측정 및 보고 등의 기본적인 활동을 넘어, AI를 활용한 기후 대응과 제품 단위의 배출량 측정 등 보다 고도화된 조치를 통해 탈탄소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BCG는 올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45%를 차지하는 글로벌 기업 임원들을 대상으로 BCG + CO2 AI 탄소 배출 설문조사(BCG + CO2 AI Carbon Emissions Survey)를 실시하였다. 해당 설문조사는 2021년 시작하여 2022년, 2023년 그리고 올해까지 매년 지속해온 것으로, 기업들의 배출량 측정 및 감축 현황을 조사하고 기후 변화 속도를 늦추기 위한 기업들의 행동 방안을 모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성과를 거두고 있는 선두 기업들
BCG가 2024년에 조사한 약 2,000개 기업 중에서 단 9%만이 직접 배출(Scope 1), 간접 배출(Scope 2), 기타 간접 배출(Scope 3)의 양을 포괄적으로 보고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세 가지 배출량에 대한 감축 목표를 설정한 기업은 16%에 불과하며, 설정한 목표를 달성한 기업은 11%에 불과했다. 이는 2023년 조사 결과보다 낮은 수치다(‘방법론’ 참조).
한편 몇 가지의 긍정적인 결과도 조사됐다. 브라질, 인도, 중국 기업들은 포괄적인 배출량 보고, 감축 목표 설정, 목표에 부합하는 배출량 감축 등의 측면에 있어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진전이 더딘 것처럼 보이지만, 설문에 참여한 기업의 25%는 탈탄소화를 통해 유의미한 재정적 이익을 창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재정적 이익은 주로 효율성 개선, 폐기물 감소, 자재 또는 생산 기지의 합리화, 재생 에너지 사용에 중점을 둔 이니셔티브를 통한 운영 비용을 절감에서 비롯되었다.
비용 중립적 탈탄소화. 조사에 응답한 기업의 절반 이상은 순 비용 절감을 통해 탄소배출량을 10~40%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였다. 다국적 소비재 기업인 레킷(Reckitt)이 제품 혁신을 통해 이를 실현한 사례이다. 예를 들어, 레킷은 한 이니셔티브를 통해 운송, 제조 및 향수 제조에 사용되는 원료의 배출량을 감소시켜 에어윅(Air Wick) 브랜드와 관련된 기타 간접 배출량(Scope 3)을 감축시켰다. 레킷의 지속가능성 그룹 총괄 책임자(Group Head of Sustainability)인 데이비드 크로프트(David Croft)은 “레킷은 지속가능한 제품 혁신 프로세스를 통해 대규모 탈탄소화를 가능하게 하고 탄소 배출량을 최대로 줄일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선도 국가. 기후 행동을 통해 이익을 얻은 기업들은 대부분 배출량 측정, 보고, 목표 설정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이며 1.5ºC 목표에 부합하는 배출량 감축 목표를 가진 국가에서 찾아볼 수 있다. 탈탄소화를 통해 재정적 이익을 얻는 기업을 다수 보유하는 것은 대규모 국가에는 큰 성과이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력한 기후 행동
BCG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후 행동을 통해 이익을 얻은 기업들은, 기본적 및 고도화된 기후 행동에서 모두 뛰어난 성과를 보이며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기본적 기후 행동은 기업의 탈탄소화 여정의 첫 단계이다. 기업들은 이러한 활동을 극대화함으로써 탈탄소화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두고 유의미한 가치를 확보할 수 있다.
- 측정. 세 가지 배출량을 포괄적으로 측정하는 기업들은 탈탄소화를 통해 유의미한 이익을 창출할 가능성이 1.6배 더 높음
- 보고. 각배출량을 모두 보고하는 기업들은 탈탄소화를 통해 유의미한 이익을 창출할 가능성이 1.5배 더 높음
- 목표 설정. 각 배출량별 검증된 목표를 설정하는 기업들은 탈탄소화를 통해 유의미한 이익을 창출할 가능성이 1.9배 더 높음
이처럼 기업들은 기본적인 기후 행동을 넘어, 고도화된 행동을 통해 배출량 감축 및 잠재적 보상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 BCG 조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고도화된 기후 행동은 기술 투자를 통해 이루어지며, 정확도, 영향력, 가치 창출 증대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활용. 배출량 감축을 위해 AI를 활용하는 기업들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탈탄소화 혜택을 누릴 가능성이 4.5배 더 높다. AI 도구의 자동화 기능을 통해 지속가능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기업들은 배출량 감축과 가치 창출과 같은 전략적 과제에 더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AI의 가능성’ 참고).
예를 들어, 한 글로벌 종합 식품 회사는 AI를 활용하여 배출량 측정을 개선하였다. 이 회사는 공급업체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탄소 배출량의 98%가 기타 간접 배출(Scope 3)에 해당했다. 이로 인해 정확한 배출량을 계산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기업은 AI를 활용하여 11만 5천 개 이상의 제품을 개별 배출 계수와 매칭 시켰다. 이를 통해 배출량 측정 프로세스가 상당 부분 자동화되어 정확도와 효율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제품 단위 배출량. 제품 단위 배출량을 산출하는 기업들은 탈탄소화를 통해 유의미한 이익을 창출할 가능성이 4배 더 높다. 제품 단위 배출량 산출의 목적은 제품의 전체 생애 주기에 걸친 기후 영향력을 정량화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고, 친환경 표시 및 다양한 탈탄소화 개선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또한 기업들은 이러한 활동이 향후 규제에 대비하고 제품 단위의 지속가능성을 홍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제품 단위 배출량을 정확하게 산출하는 것은 방대한 공급업체 협력과 데이터 처리 및 분석이 요구되기 때문에 기업 단위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출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 이러한 과정은 상당한 노력을 요구하지만,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명확하다.
글로벌 향료 및 활성 성분 공급업체인 심라이즈(Symrise)는 자사 제품 3만 5천 개 중 상당수에 대해 제품 탄소 발자국(Product Carbon Footprint, 이하 PCF)을 계산하기 시작했다. 심라이즈는 이 도전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PCF 프로세스를 산업화하여 ‘함께하는 지속가능성(Together for Sustainability),’ ‘제품환경 발자국(Product Environmental Footprint)’ 등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다양한 기준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고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를 성공적으로 추친하고 있다.
기후 전환 계획. 기후 전환 계획을 채택한 기업들은 탈탄소화를 통해 유의미한 이익을 창출할 가능성이 2.9배 더 높으며, 1.5ºC 목표에 맞춰 배출량을 감축할 가능성이 3.3배 더 높다. 이러한 기후 전환 계획은 기업이 배출량 감축 이니셔티브를 통해 기후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 명확히 제시하며, 측정, 보고, 목표 달성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 성공적인 전환 계획을 가진 기업은 탈탄소화에 대한 노력뿐만이 아니라 그로 인한 이익까지 극대화할 수 있다.
지속가능성으로 가는 길
올해 실시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많은 기업들이 탈탄소화를 통해 상당한 이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 이니셔티브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기업들은 눈에 띄는 재정적 성과뿐만 아니라 평판 및 다양한 측면에서의 이점도 함께 누리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은 측정, 보고 등과 같은 기본적인 활동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으며, 보다 고도화된 행동을 통해 효율성을 개선하고 규제 준수를 지원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1.1 [방법론]
BCG와 CO2AI는 기업의 배출량 측정, 보고, 감축 이니셔티브를 담당하는 기업 임원 1,86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해당 조사에 참여한 16개 주요 산업군에 속하는 26개 국가의 기업들의 직원 수는 1,000명 이상이며, 연 매출은 1억 달러에서 200억 달러 이상으로 집계됐다.
1.2 [AI의 가능성]
AI는 탈탄소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그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기업들은 이미 AI가 자사의 배출량 측정 및 보고 프로세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향후 AI가 다음과 같은 분야를 지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주변 온도, 에너지 가격, 에너지원 등의 변수 최적화를 통한 에너지 효율성 향상
- 활동과 제품을 분류하고 배출계수와 매칭할 수 있는 대규모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과 같은 도구를 활용한 배출량 데이터 수집 및 분석
AI 활용의 이점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탈탄소화 프로세스에 AI를 도입하는 데 여러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AI 솔루션의 비용과 직원 교육이 주요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AI 산업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AI를 통한 가치 창출 기회에 집중하고, 직원 교육을 특정 요구에 맞춰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기업들이 탈탄소화 및 기타 용도로 AI를 점점 더 많이 활용함에 따라, AI의 에너지 요구 사항과 그로 인한 기타 간접 배출(Scope 3)에 미치는 영향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AI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대규모 AI 공급업체들의 배출량도 함께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노력을 추구하기 위해 AI를 활용할 때의 장단점 모두를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스턴컨설팅그룹(Boston Consulting Group) 및 BCG 코리아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여러 도전 과제를 해결하고 더 큰 비즈니스 기회를 실현시키기 위해 다양한 기업 및 사회 리더들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BCG는 1963년 설립 이래 비즈니스 전략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하며 모든 이해관계자를 이롭게 한다는 목표로 고객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BCG가 제공하는 혁신적인 접근 방식은 조직의 성장과 지속가능한 경쟁 우위를 구축하며, 긍정적인 사회적 영향력을 도모합니다.
다양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BCG 글로벌 팀은 전문성과 폭넓은 시각을 바탕으로 현 상태를 바라보며 변화를 추진합니다. BCG는 혁신적인 경영 컨설팅과 기술 및 디자인, 그리고 사내 디지털 벤처를 통해 솔루션을 제공하며, 고객의 성공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BCG의 목표를 기반으로 고객 조직의 전 레벨에서 유니크한 협력 모델을 기반으로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BCG 코리아는 1994년 한국에 진출, 서울 오피스를 오픈하며 컨설팅 비즈니스를 시작했습니다. 2024년 한국 진출 30주년을 맞은 BCG 코리아는 약 350명의 뛰어난 컨설팅 인력을 기반으로 매년 20%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해오고 있으며, 국내 주요 대기업, 다국적 기업, 다양한 정부 및 공공기관 등과 견고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기업 및 조직의 성장뿐 아니라 고객의 성장을 기반으로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BCG 코리아는 IT 및 디지털 전문 조직을 바탕으로 IT, 디지털, 생성형 AI 관련 전략 수립과 기업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 기업의 디지털 혁신, 비용 효율성 개선, IT 아키텍처 고도화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풍부한 글로벌 자원과 서울 오피스의 각 분야의 전문 인력으로 무장한 BCG 코리아는 명실공히 우리나라 최고의 매니지먼트 컨설팅 회사로 거듭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