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보고서는 BCG와 QED 인베스터(Investors)가 공동 집필한 글로벌 핀테크 보고서의 두 번째 버전이다.

글로벌 핀테크 시장은 자금 조달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최근 몇 년간 부진을 면치 못했음에도 여전히 혁신과 성장의 중심에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성장의 여지가 매우 크다. 생성형 AI와 같은 획기적인 첨단 기술이 등장하고 아직도 금융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전 세계 사람들이 수십억 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핀테크의 잠재력은 실로 무한하다. 성장을 거듭한 핀테크 시장은 2030년 현재보다 약 5배 상승한 1조 5,000억 달러의 매출 규모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게임의 규칙이 변하고 있다. ‘무조건적인 성장’은 더 이상 이상적인 캐치프레이즈가 아니다. 핀테크가 진화하면서 건전성, 즉 금융 시스템에 가중되는 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역량이 수익성 있는 성장을 달성하는 것만큼 중요한 시대가 도래했다. 성공할 경우 고객에게 주어지는 보상은 그 어느 때보다 클 것이지만, 성공으로 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BCG의 이번 보고서는 60여 명의 글로벌 핀테크 기업 CEO 및 투자가들과의 인터뷰와 핀테크 산업에서의 BCG 경험을 기반으로 한다. 현재 핀테크 산업의 동향을 살펴보고 성공의 근본 토대를 바꾸는 네 가지 주요 테마를 중심으로, 이 요인들이 업계에 어떤 복합 작용으로 분수령을 일으켰는지 알아본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핀테크 생태계에서 핀테크 기업들이 명심해야 할 5가지 필수 사항을 살펴본다.

 

 

수익성 있는 성장으로 전환

 

2021년 고점을 찍은 후, 핀테크 밸류에이션 매출 배수(revenue multiple)는 급락했고, 자금 조달 역시 감소했다.

핀테크 기업의 성공을 위한 새로운 공식: 건전성, 이익, 성장 1

하지만, 이 어려움은 전년도 보고서에서 이미 언급했던 바와 같이 투자자들의 열기가 잦아들면서 발생하는 단기적 조정 과정의 일부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 증거로 글로벌 핀테크 매출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 지난 2년간 전반적으로 14%, 암호화폐 및 중국 노출 핀테크를 제외하면 21%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보다 더 의미 있는 변화는 EBITDA 마진이 평균 9%포인트 개선되면서 핀테크 산업이 수익성 있는 성장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며 실제로 상위 70대 핀테크 기업들 대다수가 여전히 ‘40의 법칙(rule of 40)‘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

핀테크 기업의 성공을 위한 새로운 공식: 건전성, 이익, 성장 2

 

 

핀테크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4가지 주요 테마

 

지난 2~3년은 고공 행진을 하던 핀테크 산업이 현실을 인지하는 기간이었을 수 있다. 최근 효율성을 중시하면서 주력 부문에 집중하는 기업들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이러한 신생 기업들은 물론이고 기존 핀테크 기업들은 다음과 같은 4가지 트렌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 임베디드 금융(embedded finance)은 2030년까지 3200억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다. 중소기업(SMB) 세그먼트가 이 시장의 약 절반(1500억 달러)을 차지하고, 소비자 세그먼트(결제, 대출 및 보험 분야에 이미 임베디드 금융이 도입돼 활발히 적용 중임)의 매출은 2030년까지 약 120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기업 세그먼트에서는 약 500억 달러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으로는 기존 핀테크 업체들에 유리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은행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커넥티드 커머스(connected commerce)가 도약을 준비 중이다. 은행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커넥티드 커머스는 최근 ‘킬러 앱’으로 부상하며 은행에 새로운 수익원을 제공하고 있다. 또 커넥티드 커머스는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은행이 중소기업(SMB)와 기업 고객들에게 마케팅 채널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은행은 한층 세분화된 고객 데이터를 이용해 고객들에게 맞춤형 광고를 노출하고, 판매자는 매출 기여분 혹은 트래픽을 기준으로 은행에게 비용을 지불한다. 은행의 핵심 수익원이 지속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예금이 고수익 환경에서 범용 상품으로 전락할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커넥티드 커머스는 은행들에 새로운 미래의 모델이 될 수 있다.
  • 오픈 뱅킹이 은행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겠지만, 광고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클 것이다. 오픈 뱅킹의 중요성은 지속되겠지만 소비자 금융 경쟁의 근본을 변화시킬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오픈 뱅킹 경험이 십 년 또는 그 이상 된 국가들의 사례로 볼 때 고객 전환을 주도할 만한 획기적인 사용 사례를 찾아볼 수 없었다. 물론 오픈 뱅킹의 영향력이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연결 계층(connectivity layer)의 매출 규모는 여전히 미비할 것이며, 이용 가치는 오픈 뱅킹 인프라를 활용하는 최종 사용자에게 누적될 것이다. 이에 비해 광고에 있어서 오픈 뱅킹은 거래 데이터에 대한 접근 권한으로 보다 시의적절하고 타겟팅된 개인 맞춤형 제안으로 그 영향력이 더 크게 나타날 것이다.
  • 생성형 AI는 생산성 향상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며, 그 후 제품혁신에 적용될 것이다. 생성형 AI는 금융업에서 이미 가시적인 생산성 향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핀테크 분야에서 생성형 AI는 ‘디지털 퍼스트’ 비용 구조로 코딩, 고객 지원, 디지털 마케팅 등 기술 혜택이 큰 분야에 크게 편중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그 영향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품 혁신 과정에서 생성형 AI는 생산성 향상보다 빠르진 않겠지만 곧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핀테크가 나아갈 방향

 

핀테크 환경이 새로운 테마들로 재편되는 가운데, 핀테크 생태계 관계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5가지 행동 지침을 권장한다.

  • 건전성: 경쟁 우위로서의 리스크 및 컴플라이언스. 은행과 핀테크 기업의 파트너십 기회가 커지는 가운데 현재 규제 환경으로 인한 리스크 및 컴플라이언스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이는 핀테크 기업이 컴플라이언스를 종합적으로 바라봐야 하는 필요성을 의미한다. 즉, 적용될 수 있는 규제를 선제적으로 평가하고 업계 수준의 가이드라인과 내부 통제를 적극적으로 구현해야 한다. 한편 은행은 기존 컴플라이언스 체계 및 핀테크 파트너사에 대한 관리를 한층 더 강화해야 한다.
  • 이익: 핀테크 기업, EBITDA 25% 포인트 이상 개선 필요. 2023년 70대 상장 핀테크 중 이익 흑자를 기록한 기업은 33개에 불과했으며, EBITDA 기준으로 최상위 사분위 기업들이 모든 비용 카테고리에서 최하위 사분위 기업들을 약 25% 포인트 능가했다. 이 수치는 업계 전반에 가시적인 비용 절감의 기회가 상당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핀테크 업체가 EBITDA를 25% 포인트 이상 개선하려면, 조직의 지속 성장에 따라 복리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확장 가능한 비용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 성장: IPO(또는 전략적 매각)와 그 이후로의 여정. 금리가 보통(moderate) 수준에 도달하면서, IPO와 전략적 매각 등 다양한 M&A 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IPO가 성공한 이후에도 상장 초기에 비해 주가가 40%에서 80%까지 급락하는 경우가 다수 발생해 왔다. 핀테크는 IPO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지속가능한 비용으로 사용자들을 유치하고, 수익성 있는 성장을 달성하고, 강화되는 규제 요건을 충족할 것인지에 대해 종합적인 스토리를 투자자들에게 알려줘야 한다. 또한, 상장 과정에 수반되는 비용 및 철저한 조사를 정당화할 만한 충분한 규모, 운영 안정성, 예측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
  • 성장: 디지털 참여 플랫폼으로서의 소매 은행. 은행은 비은행 경험에 금융 서비스를 결합하는 핀테크와 경쟁하기 위해 자체적인 커머스 사이트를 개발하고 고객 요구 사항과 행동 양식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많은 커넥티드 커머스 플랫폼의 성패는 은행, 핀테크, 판매자 간 파트너십의 퀄리티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 성장: 포괄적인 통합 디지털 공공 인프라에 대한 정부 지원. 특히 신흥 시장의 정부들은 디지털 ID(Digital ID), 결제(Payment), 데이터 교환 레이어(Data Exchange Layers)의 세 가지로 구성된 DPI 생태계를 구현해 금융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고 혁신을 촉진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더 많은 대중들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그 중 인도의 UPI와 브라질의 픽스(Pix)는 많은 국가들이 모범 사례로 삼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이다. 하지만 단순 디지털 ID 확인이나 실시간 결제 시스템의 포인트 솔루션 구현만으로는 DPI의 광범위한 도입을 촉진하기에 역부족이다. DPI가 효과적이었던 경우를 살펴보면, 정부가 인프라에 대한 종합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민간 부문의 도입을 위한 기준 및 보조 전략을 확실히 마련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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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이번 핀테크 보고서 전반을 관통하는 주제이다. 하지만 이것이 핀테크 시대의 열기가 완전히 사라졌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F1 엔지니어들은 코스 전체의 고속 주행 속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제일 먼저 브레이킹 시스템을 개선한다. 마찬가지로 핀테크 업계에서도 언제 어떻게 속도를 늦춰야 할지 정확히 알아야 결국 더욱 빨리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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