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력은 오늘날 경영진들이 가장 우선시하는 것이며 2020년대에 성공하기 위한 핵심요인이 될 것이다. 비즈니스 세계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점점 커지면서, 모호함과 예측불가능성을 제거하기 위한 역량-한 마디로, 회복력-을 의도적으로 강화시킨 기업들이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기업의 회복력이 지금처럼 시험대에 오른 적이 없다. 미국의 소비자지출은 미 상무부(Department of Commerce)에 따르면 코로나19(COVID-19)가 전국적으로 폭발적인 확산세를 보인 첫 2달동안 약 20% 하락했는데, 같은 기간 ISCM(Institute for Supply Chain Management)에 따르면 코로나19가 공급망의 75%를 붕괴시켰다.
고객들의 우선순위와 접점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원격근무로의 대대적인 전환은 기업들의 IT 인프라에 중대한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BCG의 최근 연구결과가 보여주듯이, 약 60%의 기업들의 2020년 매출 및 수익은 최소 10%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암울한 상황에서-그리고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회복력은 가치창출의 핵심동인이다. 어떤 기업들은 경기 침체기에 동종경쟁업체들보다 뛰어난 실적을 보이지만, 또 많은 기업들이 입지가 축소되거나 살아남지 못한다. 1985년 이후 지난 네 번의 경기 침체기에, 2019년 BCG 연구조사에 따르면 7개 중 약 1개 기업이 매출성장률과 이익 마진률을 모두 상승시켰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이 성공적인 기업들은 매출과 이익 모두가 하락한 44%의 기업들에 비해 매출을 14%포인트 이상 증대하고, 마진을 7%포인트 개선했다.
코로나 19 위기가 발발하기 이전에도, 많은 기업들이 기술변화의 속도를 따라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기업들의 어려움은 코로나 위기로 인해 더욱 악화됐고, 일과 생활의 미래가 사람들이 이전에 상상했던 것보다 더욱 디지털화될 것이라는 점이 한 층 강조됐다. 거의 모든 조직들이 데이터, 분석기술, 디지털 툴, 자동화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서, 디지털 기술은 미래의 비즈니스 회복력에서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1.1.1 회복력의 단계
최근 들어 회복력이 자주 거론되고 있지만, 그 이중성에 대해서는 종종 간과되고 있다. 회복력은 흔히 알고 있듯이, 단순히 위기에서 반등하는 것에 대한 것만이 아니라 새로운 현실로 뛰어들어가는 것도 포함한다.
BCG연구조사가 보여주듯, 회복력 있는 기업은 응급상황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경쟁업체보다 뛰어난 실적을 올릴 수 있도록 역경을 극복하며, 비즈니스를 재구상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미래에서 경쟁업체보다 한 발 앞서-고 이를 지속한다. 그 예로, 현재의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단계의 계획이 필요하며, 각 단계는 각각의 목표가 있다. (보기 1 참조.) 지리적 요소 및 산업에 따라, 기업은 한 개 이상의 단계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기업들은 회복력의 ‘대응’ 단계에서 즉각적인 우선순위들을 해결해 왔다.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근무방식을 변화시키고, 공급망 파괴와 같은 주요 운영이슈들을 해결하는 등의 노력이다. 현재 그들이 집중하는 것은 당장의 새로운 현실에 빠르게 적응함으로써 다시 시작하고 회복하는 것이다. ‘회복’ 단계에서는, 비즈니스가 수요, 공급, 노동시장, 신용가용성의 불확실성에 대응해야 할 것이다. 전형적인 예측과 운영 프로세스는 효과가 없을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은 데이터 중심 인식 및 대응 접근법을 개발해 변동성을 해결하고 급변하는 시나리오에 신속히 적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회복력 수립 과정에는 또한 중요한 ‘재구상’ 이라는 단계가 포함되는데, 비즈니스를 미래를 위해 준비시키는 것과 말한다. 현재의 상황은 소비자 및 직원 행동의 영구적인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몇몇 산업과 비즈니스 모델은 돌이킬 수 없게 파괴될 것이다. 하지만, 경쟁의 본질이 변화함에 따라, 회복력 있는 기업들은 더 강력하게 부상할 수 있는 기회를 확실히 갖게 될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기업들은 지금 회복력을 확보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우위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시작해야 한다.
1.1.2 디지털 기반 회복력은 왜 중요한가
기업은 제품출시접근법에서 운영,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인프라에 이르기까지 조직의 모든 요소에 회복력을 내재시켜야 한다. 어떤 한 분야의 취약점이 기업의 생존 및 성공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의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과 함께 일하면서, 우리는 비즈니스 리더들이 주력해야 하는 회복력의 6가지 요소를 도출했다. 매출 보호 및 증대, 운영 민첩성 향상, 직원 능력강화, 데이터 및 디지털 플랫폼 도입 촉진, 사이버보안 개선, 재무지표 강화이다. (보기 2 참조.) 회복력은 이 각각의 요소로 인해 결정되지만 비즈니스 리더들은 각 요소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 모두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기술역량은 이 6가지 요소 모두의 회복력을 향상시키는데 필수요소이다. 회복력 있는 기업은 사람과 기술의 관계에 대한 통합적인 관점-소위 ‘바이오닉 기업’-을 바탕으로 이 두가지 모두에서 최고의 효과를 창출하는 운영모델을 도입할 것이다. 이를 통해 재무실적이 향상되는데, 수익성장률은 거의 두 배가 되고, 기업가치 성장률의 2.4배 상승에 기여하게 된다.
따라서 디지털 변혁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최근 BCG 조사에서, 75%의 경영진이 코로나19위기로 인해 디지털 변혁이 더욱 시급해졌다는 것에 동의했고, 65%는 디지털 변혁에의 투자가 증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거의 모든 조직의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커짐에 따라,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고 관리하는 것이 비즈니스 회복력에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보는 것도 과장이 아닐 것이다.
제대로만 실행한다면, 디지털 변혁은 장기 회복력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출시속도를 단축하고, 인력 생산성을 개선하며 안정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단기 재무이익도 달성할 것이다. (보기 3 참조.) 디지털 수단을 사용하는 기업들은 평균 12%에서 20% 의 이익마진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추진 첫 해에 자그마치 추가이익의 50%를 창출함으로써 나머지 변혁여정의 자금조달에 필요한 자원을 마련할 수 있다. 이런 특징은 현재 특히 중요하다. BCG 연구에 따르면, 변혁의 80% 이상이 자체 자금으로 조달될 것이며, 대부분의 기업들이 현재 상황에서 더욱 긴축 재정정책을 펼쳐야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의할 점이 있다. BCG 연구조사에 따르면 디지털 변혁을 통해 성공적으로 가치를 확보하는 기업은 전체의 30%가 채 되지 않는다. 이들의 성공은 전략과 가치에 대한 비전의 명확한 정의, 결과에 대한 리더십의 의지와 확실한 지배구조의 보장, 그리고 중요 기술 및 인적 역량의 개발에 따라 좌우된다.
1.1.3 디지털 회복력 확립을 위한 3단계
가장 필요한 때에 가장 필요한 곳에서 디지털 회복력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700여명의 IT 임원들의 투자 우선순위에 대한 BCG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대다수의 기업들이 즉각적인 필요에 대응하기 위해 안전한 원격근무 기술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자본지출을 줄였다. (보기 4 참조.) 기업들은 또한 계속해서 디지털 도구에 투자함으로써 회복기 중에도 예를 들어, 공급사슬 연속성을 보장하고 비즈니스의 주요 부분을 디지털화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성장을 시도할 것이다. 대부분은 지속적인 회복력 수립을 위해 데이터 및 디지털 플랫폼을 확대 및 강화하고 자동화 노력을 배가하는 등 전략적 우선순위에도 계속해서 투자하고 있는 중이다.
오늘날의 극심한 자원 부족과 변화프로그램 도입 촉진에 대한 절실한 필요를 생각할 때,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기업들은 3단계 접근법에 따라 구체적인 상황과 필요에 맞게 우선순위를 맞춤화해야 한다. 이 결정은 조직의 현재 회복력 성숙도-재무적 강점 등- 등 내인성 요인과 코로나19 영향과 디지털 파괴 가능성 등 외인성 요인을 모두 고려해야 할 것이다.
단계 1: 대응 및 회복을 위한 필수사항 대처
이 세 단계 프로세스의 출발점은 봉쇄에 기인한 이슈를 해결하고 시장회복에 따라 사업실적 개선을 지원하는 것이다. 기업들은 특정 상황에 맞게 대책을 맞춤적용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대응’과 ‘회복’ 국면에서 여러 가지 공통된 대책을 추진했다. (보기 5 참조.)
우리는 많은 기업들이, 빠르게 대응하고 회복하기 위한 노력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확인했다. 초기 대응에서, 기업들은 매출을 보호하고 증대하며 운영을 민첩하게 관리하는 등 단기적으로 가장 큰 가치를 창출할 법한 비즈니스 결과물에 집중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디지털 마케팅과 전자상거래로의 전환과 데이터 중심 공급망 개발을 위한 노력이 현재 어젠다에서 높은 우선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회복 기간동안 앞서 나가기 위해, 기업은 눈에 보이는 단기 기회에 집중해야 하고, 직원들은 새로운 스킬을 개발하고 새로운 업무방식에 적응해야 한다. 대부분의 변화는 디지털 역량의 개발 및 활용과 관련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비즈니스 리더들은 기술 팀과 더욱 긴밀해질 필요가 있다.
단계 2: 미래를 재구상하고 목표를 설정
기업들이 일단 당장의 우선순위를 해결하면, 목표를 미래로 특히, 새로운 현실에서의 성공을 준비하는 것으로 돌려야 한다. 목표의 범위와 회복력 개발의 속도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
목표 범위 설정에 있어, 기업들은 스스로를 차별화하는 구체적인 중요 회복력 요소들을 찾아내야 한다. 금융회사처럼 지식 기반 기업들은 데이터와 디지털 플랫폼 개발을 가속화하는 것과 직원들의 능력강화에 있어 동급 최고가 되고자 할 것이다. 제조업체와 정유 및 가스 업체처럼 생산에 주력하는 기업들은 튼튼하고 민첩한 운영체계를 수립하는 데 있어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소매업체처럼 현장 영업 에 주력하는 기업들은 다른 것들 중에서도 매출성장에 있어 회복력을 키우는 데 집중할 것이다.
두 가지 핵심요소가 회복력 향상의 긴급성과 필요를 결정지을 것이다. (보기 6 참조.) 하나는 코로나19와 같은 위기로 인해 해당 산업부문에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재무적 영향으로 현재의 재정적 어려움의 정도로 나타난다. 또다른 하나는 디지털 파괴의 가능성으로, BCG의 디지털 발전지수DAI(Digital Acceleration Index)를 사용해 측정될 수 있다. 재정적 어려움과 파괴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기업들은 디지털 회복력에 투자하는 방법에 있어 보다 집중되고, 재정적으로 실용적인 접근을 취할 여유가 있을 것이다.
디지털 파괴의 가능성과 재정적 어려움의 정도가 모두 높은 부문에서, 기업들은 디지털 회복력에 대한 투자를 긴급사안으로 다뤄야 한다. 예를 들어,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받은 유럽의 한 프리미엄 뷰티제품 업체는, 매일의 수요를 보다 정확히 예측하기 위해 고급 분석기술을 사용했다. 이로 인해 이 업체는 재고 소진을 막으면서, 빠르게 주문물량을 30% 줄일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운전자본을 증가시켰다. 이 같은 성공에 힘입어, 이 회사는 현재 머신러닝을 이용해 최신 수요관리 역량을 개발중이다. 이를 통해 이 기업은 미래의 파괴에 훨씬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단계 3: 지속가능한 우위 형성
마지막으로, 기업들은 장기 회복력 수립을 통해 지속가능한 우위를 구축하는데 투자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목표와 현재의 회복력 성숙도 간의 격차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각각의 회복력 요소는 일명 ‘위기노출(exposed)’, ‘생존가능(viable)’, ‘미래대비(future-ready)’ 라는 3단계 역량 성숙도로 구분할 수 있다. (보기 7 참조.) 이 표를 참고해, 비즈니스 리더들은 빠르게 각 요소별 자사의 성숙도를 평가할 수 있다. 또한 BCG의 DAI와 같은 상세한 평가기준을 활용해 그들의 현위치가 어디인지, 또 영향을 최대화 하기 위해 어떤 대책이 필요한 지에 대해 보다 정확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기업은 위기에 노출된 항목들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즉각 실시해야 한다. 최소한의 목표는 이 회사가 6가지 요소에 대해 -미래에 대비는 못한다 할지라도-적어도 생존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특히 재무 건전성과 사이버보안 영역에 해당되는데, 이 영역에서의 취약성은 이 회사가 다음 위기에 직면했을 때 재앙이 될 것이다. 일단 한 회사가 모든 요소에 대해 생존가능하다면, 이제 미래의 위기를 헤쳐 나가는 데 있어 필수적이고 시장에서 차별화를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요소들에 대해 ‘미래대비’ 상태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회사가 우선순위를 결정한 후에는, 디지털 전략과 로드맵을 재고하고, 이에 따라 투자포트폴리오를 재구상해야 한다. 6개월 전만 해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프로젝트가 더 이상 우선순위가 아닐 수도 있으며, 다음 계획주기까지 같은 궤도를 유지하는 것이 실패로 가는 전략이 될 수도 있다.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기업들의 회복력에 대한 절실한 필요와 그 전환에 있어 디지털 기술의 중요성이 주목 받게 됐다. 시장과 국가들이 계속해서 빠르게 변화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불확실성 역시 지속될 것이다. 단지 소수의 회복력 있는 기업들만이 불확실성 속에서 더욱 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 회복력에 투자하는 것은 기업들이 빠르게 위기를 벗어나는 것 뿐 아니라 새로운 현실에서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