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2024년이 지나면서, 주요 경제권에서의 중대한 선거와 중앙은행 정책 변화가 맞물린 가운데 M&A 시장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내내 진행된 인플레이션 하락, 금리 인하, 기업 가치의 회복세는 딜메이커와 자문사들의 2025년 M&A 활동 확대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이고 있다.

그러나 BCG의 M&A 심리 지수는 이러한 낙관론을 아직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지수 값 77은 2022년 12월에 기록한 최저치인 66에서 회복된 수준이지만, 10년 평균치인 100에는 여전히 못 미치며 2024년 10월의 88대비 하락했다.1 특히,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데, 북미와 유럽에서는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며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여전히 부진하다. 지난 한 해 동안 기업 신뢰도와 주요 경제 지표가 소폭 개선되었으나, 최근 시장 변동성 증가, 기업 가치 소폭 하락, 금리 소폭 상승, 그리고 경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급등하면서 M&A 심리가 다시 위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불확실성은 지정학적 긴장, 무역 관세 논쟁, 조기 선거 등 정치적 불안정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2025년 M&A 시장의 전반적인 긍정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M&A 환경이 여전히 복잡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1] 지수 값이 100을 넘으면 향후 대략 6개월간의 M&A 활동이 최근 10년 평균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미이며, 100 미만이면 평균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함을 뜻한다. 지수 값이 전월 대비 상승하면 M&A 시장의 모멘텀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낮아지면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역별 M&A 심리 개선 흐름

전 세계 딜메이커들은 2025년에 보다 적극적으로 시장에 재진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미주 지역에서 낙관론이 두드러진다. 이 지역에서 BCG의 M&A 심리 지수는 2024년 8월 81에서 2025년 1월 91로 상승했다. 미국 내 규제 완화 기대감이 대형 거래 증가 가능성을 높이며 강력한 모멘텀을 형성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와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 부문이 핵심 거래 분야로 부상하고 있는데, 이는 인공지능(AI) 시장의 지속적 성장과 그에 따른 반도체 및 관련 기술 수요 증가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성사된 시놉시스-앤시스(Synopsys-Ansys) 거래 역시 유사한 대형 M&A가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유럽 전역에서도 M&A 시장의 모멘텀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2024년 11월 76이었던 심리 지수는 2025년 1월 84로 상승했다. 특히 금융 서비스 업종에서 두드러진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탈리아의 대형 은행, 유니크레딧(UniCredit)이 메르츠방크(Commerzbank)와 방코 BPM(Banco BPM)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BBVA가 방코 사바델(Bacno Sabadell) 인수를 제안하는 등 눈에 띄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유·무형 자산관리 분야에서의 거래 동향 또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반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거래 활동은 여전히 부진하다. 해당 지역의 심리 지수는 45로, 경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장기적으로 중국의 대규모 재정 부양책이 현재 침체된 중국 M&A 시장을 부활시킬 가능성이 있다. 일본에서는 기업 지배구조와 자본 운영 개선을 목표로 한 개혁과 기업 가치 제고를 요구하는 투자자들의 압력이 거래를 촉진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2026년 발효 예정인 경쟁 및 합병 관련 법령의 대폭 개정으로 인해, 새로운 체제에서의 불확실성과 지연을 피하려는 기업들이 2025년에 거래를 서두를 가능성이 높다.

기술 분야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전반에서 여전히 핵심적인 M&A 테마다. 인도는 미국과 유럽과의 관계가 더욱 깊어지면서, 중국과 서구 간의 규제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교차 국경 거래 기회가 열리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경우, 견조한 경제 전망과 디지털 전환이 맞물리고, 역외 혹은 역내 교차 거래가 더욱 활발해지면서 M&A 활동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지역의 전략적 투자자들과 금융 투자자들은 지역 외부에서 성장과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에 부합하는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프리카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거래 활동 반등을 준비 중이며, 희토류 및 주요 원자재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해 소재 부문에서 거래가 활발해질 가능성이 크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BCG의 지수는 헬스케어, 에너지, 기술·미디어·통신부문에서 비교적 견조한 거래 심리를 보여준다. 운송 업종(항공사·물류·공급망 서비스 등)과 소재 부문도 거래 확대에 유망한 기회를 갖고 있다. 다만, 최근 몇몇 대형 거래가 성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재 및 산업재 부문에서는 여전히 신중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기업공개(IPO) 건수도 역시 일반적으로 M&A 건수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데, 2025년에는 이러한 IPO 증가가 예상된다. 이미 상장 시점을 저울질하며 대기 중인 유망 기업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다.

 

2024년 M&A 활동, 보통 수준에 머물러

2025년에 대한 신중한 낙관론은 2024년의 완만한 회복세를 기반으로 한다(보기 1 참고). 금융환경이 개선되는 상황에서도, 경영진 다수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는 지속적인 경제적 불확실성, 인플레이션 우려, 변화하는 통화정책, 그리고 규제 및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인으로 인해 많은 거래 관계자가 시장 진입을 주저했다.

2025 M&A 전망 1

2024년 글로벌 M&A 활동 규모는 총 2조 100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2023년 대비 3% 증가한 수치지만, 지난 10년 평균인 3조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거래 건수 역시 3만 2,000건으로, 2023년(3만 4,200건)보다 감소했으며, 2021년 기록한 사상 최고치(약 4만 1,200건)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줄어든 수준이다. 지역별 M&A 활동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보기 2 참고).

2025 M&A 전망 2

• 북미지역의 매물 대상 거래 총액은 1조 2000억 달러로, 2023년 대비 약 1% 증가했다. 이 가운데 1조 1000억 달러 규모가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거래였으며, 이는 글로벌 M&A 전체의 52%를 차지했다. 대부분의 인수 주체 역시 미국 기업이었다.

• 중남미 지역 매물 대상 거래 가치는 540억 달러로,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 유럽의 M&A 가치는 총 4830억 달러로, 2023년 대비 16% 증가했다. 영국(120%)과 프랑스(45%)에서 거래 가치가 증가했으나, 독일(-41%), 이탈리아(-31%), 네덜란드(-24%)에서는 크게 감소했다.

• 아프리카의 거래 가치는 130억 달러로 44% 증가한 반면, 중동지역은 180억 달러로 21% 급감했다.

• 아시아 태평양 지역 거래 가치는 3910억 달러로, 2023년보다 2% 줄었다. 중국(-14%)과 호주·뉴질랜드(-9%)에서의 하락이 전체 수치를 끌어내렸지만, 인도(+73%), 일본(+25%), 한국(+21%)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2024년에는 금융기관 및 부동산 부문이 전년 대비 49% 증가하며 총 거래 가치에서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기술 거래가 주도한 기술·미디어·통신 부문은 34% 증가했고, 소비재 부문 역시 몇 건의 대형 거래에 힘입어 19% 상승했다. 반면, 에너지(-33%), 헬스케어(-29%), 산업재(-24%) 부문은 대형 거래 감소로 인해 눈에 띄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2024년에 공시된 메가딜(거래 가치 100억 달러 초과)은 총 24건으로, 2023년의 27건, 2022년의 33건, 그리고 2021년의 51건에 비해 감소한 수치다. 더 넓은 범주에서 보면, 대형 거래(거래 가치 5억 달러 초과)는 글로벌 기준 월평균 약 60~80건의 일반적인 범위 중에서도 하단에 머물렀는데, 이는 연중 내내 거래 관계자들이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음을 보여준다. 2024년 4분기도 월평균 약 60건 수준에서 유지되며 거래 증가세는 뚜렷하지 않았다(보기 3 참고).

2025 M&A 전망 3

 

2024년에 발표된 거래 중 규모가 가장 컸던 다섯 건은 다음과 같다.

• 캐나다에 기반을 둔 알리멘타시옹 쿠슈타르드(Alimentation Couche-Tard)가 일본 소매업체 세븐&아이 홀딩스(Seven & I Holdings)를 인수하기 위해 387억 달러 규모의 제안을 제출

• 호주 BHP 그룹(BHP Group)이 영국 앵글로 아메리칸(Anglo American)을 364억 달러에 인수하려 했으나 최종적으로 철회

• 미국 캐피털 원 파이낸셜(Capital One Financial Corporation)이 소비자 대출 서비스 업체 디스커버 파이낸셜 서비스(Discover Financial Services)와 와 353억 달러 규모의 합병 계약 체결

• 미국 시놉시스(Synopsys)가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기업 앤시스(Ansys)를 인수하기 위해 325억 달러 규모의 거래 제안

• 미국 식품기업 마스(Mars)가 같은 미국 업체인 시리얼 제조사 켈라노바(Kellanova)를 297억 달러에 인수하기 위해 제안

2024년 사모펀드 거래 활동은 글로벌 M&A 추세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며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 스폰서들은 여전히 대규모 유동성 자금을 소진해야 하는 압박에 직면해 있다. 초기 및 후기 단계 스타트업 투자 자금은 특히 연말 분기에 들어 회복 조짐을 보였으나, 2021년의 최고점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AI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전반적인 거래 규모는 예전만큼 활발하지 않다.

 

낙관론 속 신중함

2025년 M&A 시장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딜메이커들은 몇 가지 핵심적인 주의사항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규제 완화가 예상되지만, 여전히 정책 변화와 규제 환경이 M&A 활동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반독점 규제는 대형 거래를 복잡하게 만들어 승인 절차에 어려움을 초래하고 결과와 일정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인다. 규제 당국은 종종 거래 승인을 위해 사업부 매각 등의 조치를 요구하기도 한다. 반독점 규제 외에도 외국인 직접투자 제한, 국가 안보 이슈, 국제 제재와 관련된 장벽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존재한다.

이와 함께, 강화되는 데이터 개인정보 보호법, 사이버 보안 위협, ESG와 기후 변화 중심의 규제 프레임워크로 인해 M&A 절차는 더욱 엄격한 검증 대상이 되고 있다. 이 같은 환경적 변화는 기업들이 거래를 구성, 평가, 실행하는 방식을 재정립하게 만들고 있다.

M&A 활동이 다시 활성화되면, 메가딜을 포함해 대형 거래가 대거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거래는 본질적으로 위험이 더 크지만, 최근 BCG 분석에 따르면 일부 기업은 꾸준히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하고 잠재적 리스크를 줄이는 최적의 방안을 개발해 왔다(보기 4 참고). 위험이 큰 만큼, 체계적인 방식으로 메가딜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능력이 성공을 보장하는 핵심 요소로 남을 것이다.

2025 M&A 전망 4

 

M&A 시장은 2025년 한 해 동안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경제 여건이 안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미국을 중심으로 규제 장벽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맞물리면서 거래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변화하는 규제 프레임워크를 헤쳐 나가야 하며, 메가딜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과정에서 직면할 여러 난관도 남아 있다. 따라서 단순히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접근이 필수적이다.

새로운 기회가 눈앞에 다가오면서, 민첩한 대응력과 깊이 있는 통찰력, 그리고 미래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갖춘 딜메이커들에게 2025년은 유망한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5 M&A 전망 5

 

보스턴컨설팅그룹(Boston Consulting Group) 및 BCG 코리아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여러 도전 과제를 해결하고 더 큰 비즈니스 기회를 실현시키기 위해 다양한 기업 및 사회 리더들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BCG는 1963년 설립 이래 비즈니스 전략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하며 모든 이해관계자를 이롭게 한다는 목표로 고객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BCG가 제공하는 혁신적인 접근 방식은 조직의 성장과 지속가능한 경쟁 우위를 구축하며, 긍정적인 사회적 영향력을 도모합니다.

다양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BCG 글로벌 팀은 전문성과 폭넓은 시각을 바탕으로 현 상태를 바라보며 변화를 추진합니다. BCG는 혁신적인 경영 컨설팅과 기술 및 디자인, 그리고 사내 디지털 벤처를 통해 솔루션을 제공하며, 고객의 성공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BCG의 목표를 기반으로 고객 조직의 전 레벨에서 유니크한 협력 모델을 기반으로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BCG 코리아는 1994년 한국에 진출, 서울 오피스를 오픈하며 컨설팅 비즈니스를 시작했습니다. 2024년 한국 진출 30주년을 맞은 BCG 코리아는 약 350명의 뛰어난 컨설팅 인력을 기반으로 매년 평균 20%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해오고 있으며, 국내 주요 대기업, 다국적 기업, 다양한 정부 및 공공기관 등과 견고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기업 및 조직의 성장뿐 아니라 고객의 성장을 기반으로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BCG 코리아는 IT 및 디지털 전문 조직을 바탕으로 IT, 디지털, 생성형 AI 관련 전략 수립과 기업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 기업의 디지털 혁신, 비용 효율성 개선, IT 아키텍처 고도화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풍부한 글로벌 자원과 서울 오피스의 각 분야의 전문 인력으로 무장한 BCG 코리아는 명실공히 우리나라 최고의 매니지먼트 컨설팅 회사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AI의 가치는 어디서 창출되는가? 11뉴스레터 구독하기AI의 가치는 어디서 창출되는가? 12

 

 

생성형 AI 기반의 공급망 관리 혁신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