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1위, 삼성 5위, LG 18위
– 원 히트 원더社만 48개… 매해 순위권 든 한국 기업 ‘삼성‘ 유일
– 몸집 큰 기업, 오히려 혁신 잘했다
글로벌 전략 컨설팅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oston Consulting Group, BCG)은 ‘2020년 세계 50대 혁신기업’을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BCG는 이번 혁신 기업 선정을 위해 지난해 전 세계 2,500여 명의 임원들과 1,00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의 역량을 조사,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가장 혁신적인 기업은 애플이었다. 그 뒤를 알파벳(2위), 아마존(3위)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4위)가 이었다.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과 LG가 전년과 동일한 순위인 5위와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혁신 순위를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BCG가 2005년 첫 혁신 보고서를 발간한 이래 전체 혁신기업 명단(160개사)의 30%에 달하는 48개 기업이 순위권에 딱 한 번 등장한 뒤 사라졌다. 14번의 50대 혁신기업 리스트에 빠짐없이 이름을 올린 기업은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과 더불어 삼성 등 8개사뿐이었다. 삼성은 매해 혁신 순위권에 든 유일한 한국 기업으로 기록됐다.
[그래프: ‘05년~‘20년 BCG선정 세계 혁신기업 리스트 주요 기업 순위 변동 현황]
코로나19 이후 기업의 존폐를 좌우할 요소로 혁신에 대한 관심이 높은 때인 만큼, 보고서는 혁신 그룹의 특징에 주목했다. BCG가 19개 산업, 약 1,200개 기업의 혁신 성과를 분석한 결과, 규모가 작을수록 혁신에 유리하단 통념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총 매출 10억 달러를 초과하는 대기업 중 42%가 업계 대비 뛰어난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아울러 혁신 부문의 적극적인 투자가 큰 수익으로 이어지는 양상도 확인할 수 있었다. 혁신을 선도하는 대기업(Leaders)은 혁신에 상대적으로 뒤처진 기업(Laggards)보다 매출대비 비율로 볼 때 1.4배 더 많은 투자(Innovation Input)를 단행했다. 그로 인해 역시 매출대비 비율 기준으로 4배 이상의 큰 수익(Innovation Output)을 거둘 수 있었다. 고동현 BCG코리아 매니징디렉터파트너는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구글, 아마존은 대규모 기업으로 성장한 뒤에도 계속 혁신을 이루고 있으며, 전통적 대기업들의 혁신 사례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회사의 규모가 크단 사실이 더 이상 혁신을 이루지 못할 핑계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평가를 담당한 마이클 링겔(Michael Ringel) BCG 시니어 매니징디렉터파트너 겸 시니어파트너도 “혁신이란 추진력(drive), 규모 및 전략(skill)이 어우러져 탄생한 결과물이다”며 “다만, 아무리 좋은 혁신 시스템이라도 지속 가능하지 못하다면 큰 의미가 없다. 지금처럼 급변하는 사회에서는 얼마나 신속하고 연속적으로 혁신을 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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