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되면서, 지속가능 금융의 지지자들은 투자자들을 따라다니며 중요한 질문을 묻고 있다. ‘전년도에 했던 ESG 약속은 유지될 것인가, 폐기될 것인가?’
당연하게도, BCG의 코로나19 투자 심리 조사(COVID-19 Investor Pulse Check)에 따르면 많은 투자자들은 기업들이 재무적인 생존이나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 구축을 위해 지속성 목표를 어느 정도 미달할 수 있는 여지를 주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투자자들의 51% 만이 이 위기를 헤쳐나가면서 ESG 어젠다와 우선순위사항들을 온전히 추진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혹자들은 이런 움직임을 투자자들이 지속가능 투자약속에서 멀어지는 신호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ESG 투자는 사실상 코로나 팬데믹을 놀랍게도 훌륭하게 이겨내고 있다. 시장에서, ESG 집중 뮤추얼 펀드와 ETF는 전통적인 상품들보다 좋은 실적을 보이면서 상당히 더 높은 (순)자본유입을 기록하고 있다.
우선순위 변화
BCG가 격주단위로 실시하는 이 투자심리 조사의 의도는 현 위기가 진행되면서 투자심리, 특히 투자자들의 기대가 공중보건 발전, 경제 변화, 지속적인 시장 변동성을 감안해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한 관점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 정도의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을 때, 투자자들은 두 가지 사항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첫째, 단기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기업들은 유동성을 유지하고 재정건전성을 보호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둘째, 그리고 아마도 더 중요하게도, 투자자들은 기업이 전체 주기를 고려한 관점을 취해 중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투자를 하기를 바란다. 이는 계속해서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성공적인 팀을 구성하고, 경기침체 동안에도 엄선된 인수를 추진하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지금까지 실시한 6개의 설문조사에서, 건강한 기업이 ESG 목표를 유지하는 것-설사 이것이 단기 재무실적을 어느 정도 희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해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의 평균 비율은 일관되게 약 5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보기 1 참조.) 다시 말해, 많은 투자자들에에게 ESG는 현재 최우선순위가 아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투자자들의 75%가 기업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는 것을 우선시하기를, 90%가 생존과 경쟁우위 달성을 위해 필요한 장기 역량에 투자하기를 원했다.
이는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결국, 가장 야심찬 지속가능성 약속도 만약 회사가 망하거나 위기가 사그라든 이후에도 어려움을 겪는다면, 아무 소용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여전히 위기동안 투자자들이 기업에 투자한 전반적인 수요의 맥락에서 수치를 살펴보면,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계속해서 ESG를 성장잠재력이 있는, 강력한 포트폴리오 구성의 핵심요소로 간주하는 것으로 보인다.
좋은 기업
투자자들이 ESG 에 대해 정말로 어떤 입장인지 평가하려면 그들이 어떤 것을 양보하려고 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응답자의 90%가 기업 역량에의 투자를 우선시할 것이라고 말할 때, 이는 ESG 약속 대비라는 의미일 뿐 아니라 주당순이익 지침을 유지하거나 합의된 예상치를 실행하는 것 대비 우선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로 BCG 설문조사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배당금 지급, 이익 마진, 주당 순이익과 같은 다른 요소들에 비해 ESG 약속에 대해서는 기업에게 여지를 줄 가능성이 낮다.
그 예로, 80% 이상의 투자자들이 경제가 재개되면서 기업들이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재무실적보다 우선시할 것을 원한다. 그리고 단지 3분의 1만이 건전한 기업들이 마진수준(총마진과 영업마진 등) 유지를 우선시하는 것이, 기업 우위 달성에 투자하는 것을 희생하고서라도, 중요하다는 것에 동의했다. 정상적인 시기에는, 투자자들이 이 목표들이 상호배타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정상적인 시기라면 투자자들은 배당금은 협상불가한 약속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배당금을 줄이는 기업들이 보통 배당금 삭감 발표 즉시 주가가 급락하는 것을 경험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은 겨우 3분의 1의 투자자들만이 건전한 기업들이 무슨 일이 있어도 배당금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현 시기가 투자 관점에서 얼마나 특이한 상황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 투자자들의 현재 심리를 2019년 후반 BCG가 실시한 연간 투자자 설문조사의 내용과 비교하는 것이 유용하다. 당시에는 50% 에 약간 못미치는 투자자들이 투자결정을 할 때, 강력한 장기실적을 달성하는 수단으로 ESG 요소를 적극 고려한다고 답했다. (그리고 60% 이상은 기업들이 ESG와 사업 전략을 보다 잘 통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거의 절반의 투자자들이 평생 경험한 가장 심각한 경제 위기의 순간에서도 여전히 기업이 ESG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단기 재무성과를 희생하고서라도-생각하는 것은 지속가능성이 전문 투자세계에서 얼마나 주류가 됐는지를 확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미래에 시사하는 바
이 모든 것은 -전체주기를 고려한 관점의 일환으로서- ESG가 단기 재무목표보다 투자자들에게 더 중요해졌을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 투자자들은 일단 한 회사가 재무적으로 안정되면, 중장기실적과 미래를 위한 구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ESG 도입에 대한 기존의 문제점은 여전히 존재하고,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많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직면한 데이터와 정보 부족 등이 대표적인 문제점에 해당된다. (보기 2 참조.)
우리가 볼 때, 이 장기적 관점은 현재의 위기상황에서도 투자회사들이 지속가능한 투자전략을 더 강조하는 주된 이유이다. 많은 투자자들이 ESG 요소들-기후영향에서 직원 및 고객 탄력성에 이르기까지-의 재무적 관련성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총 사회적 영향(Total Societal Impact)에 대한 BCG의 이전 분석과 일치한다. 5개 산업 300개 이상의 조직을 정량적으로 분석한 결과, 우리는 특정 ESG분야의 비재무실적이 기업가치평가와 마진에 대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긍정적 영향이 있음을 확인했다.
현재의 경제 역풍으로 인해 최소 올해 남은 기간동안 지속가능성의 과감한 지출은 줄어들 수도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이로 인해 훌륭한 기업과 훌륭한 주식을 구성하는 요소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투자자들은 이 요소가 ESG 전략을 통해 위기와 기회를 관리하는 방식에 따라 크게 좌우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