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무버 연합(FMC) 대표 서문
“퍼스트 무버 연합(FMC, First Movers Coalition)이 사상 최대 규모의 구매 협약을 발표했습니다. 2030년까지 민간부문에서 혁신적인 청정기술(클린테크)에 120억 달러를 구매하겠다는 약속입니다.”
― 존 케리(John Kerry), 미 대통령 기후특사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세계 2차 대전 이래 최대 규모의 산업 전환이 필요합니다. 향후 30년간 해마다 3~5조 달러의 투자를 유치해야 하죠. 현존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우리는 엄청난 진전을 이루어 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경제 구조에서 탄소 배출 감축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가장 결정적인 ‘최첨단 기술’의 가격을 낮추지 못한다면, 넷제로(net-zero) 목표 달성은 요원합니다. 진정한 성공을 위해서는 기업이 각자 목표를 추구하기보다 덜 위험하고 더 큰 영향을 만들며 다 함께 나아가는 새로운 모델을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다른 기업들은 물론이고 고객, 때로는 정부 기관과도 깊은 관계를 맺고 함께 해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 및 미 국무부와 협력하여 산업 탈탄소화를 추진하는 세계 최고의 공공-민간 파트너십 ‘퍼스트 무버 연합(FMC, First Movers Coalition)’의 출범을 지원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퍼스트 무버 연합(FMC)은 기업이 한계를 뛰어넘어 ‘심층적 탈탄소화(deep decarbonization)’에 참여하도록 이끌고, 그 과정에서 성공적인 탈탄소화를 수행할 수 있게 돕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합니다.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역할은 기업과 정부 사이에 핵심적인 연결고리를 형성했다는 점입니다. 기업은 기후 위기와 관련해 직면한 문제를 가시화하고, 정부는 기업의 탈탄소화를 돕는 정책을 가속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 세계의 BCG 고객들에 있어 탈탄소화가 매우 어려운 과제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산업 경제로 접어드는 지금, 이러한 도전이 지속 가능하고 이점이 많은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낼 기회가 되리라 믿습니다. BCG는 고객들이 탈탄소화 여정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FMC와 같은 새로운 모델의 개발을 지원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리치 레서(Rich Lesser), 보스턴컨설팅그룹(BCG) 글로벌 회장
—————————–
기후 위기가 매우 심각한 만큼, 정부뿐 아니라 민간 부문의 노력 또한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이전부터 강조해왔습니다.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세계경제포럼(WEF)과 함께 상징성이 큰 미 공공-민간 기후 파트너십 퍼스트 무버 연합(FMC)을 발족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입니다.
FMC는 ‘초기 시장 구매 협약(early market commitment)’이라는 개념을 도입하고 이를 중공업, 장거리 물류 등 탄소 배출 감축이 어려운 산업 부문의 혁신 기술에 적용합니다. FMC는 2030년까지 민간 부문에서 혁신적인 청정기술(클린테크)에 120억 달러를 구매하겠다는 사상 최대 규모의 구매 협약을 발표했습니다. 또한 세계 각국 정부로부터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죠. 정부들은 FMC에 대한 지원뿐 아니라 FMC를 통한 전환 기술 규모를 키워줄 새로운 정책 도입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FMC가 탄생하기까지, 비전 있는 기업 리더들과 정부 관료들의 대담한 협업 과정을 떠올리면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이미 민간 부문 회원들이 2030년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비즈니스를 근본적으로 전환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것이 우리가 1.5°C 목표 달성에 필요한 협력에 기반하면서도 더 높은 목표를 추구하는 바로 그런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해 애써 주신 WEF 공동의장과 지식 파트너 BCG에 무한한 감사를 표합니다.
존 케리(John Kerry), 미 대통령 기후 특사
—————————–
퍼스트 무버 연합(FMC)은 혁신적인 탈탄소화 기술에서 구매 협약을 통한 수요 집계가 세계적으로 얼마나 큰 파급 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강력한 예입니다. 이 이니셔티브를 통해 세계경제포럼(WEF)은 기업들의 구매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적시에 산업을 바꿔 나가고자 합니다. 글래스고(Glasgow)에서 열린 COP26에서의 FMC 출범에 이어, WEF는 COP28과 그 이후까지 계속해서 장거리 물류 등에서 탈탄소화 노력을 이어 나가고자 합니다.
보르헤 브렌데(Børge Brende), 세계경제포럼(WEF) 의장
태양광 및 풍력 발전을 통한 그린 수소로 생산되는 강철. 배기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합성연료를 사용한 장거리 항공. 주변 공기 속 탄소를 포집하도록 설계된 산업 시설.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탄소 배출 감축이 어려운 산업 부문에서 넷제로(net-zero)를 달성하는 미래로 나아가는 데 매우 중요하다. 철강, 알루미늄, 콘크리트, 해상운임, 트럭 운송, 항공과 같은 산업은 전체 온실가스(GHG, greenhouse gas) 배출량에 약 30%를 기여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들 산업의 탈탄소화는 전력 산업 등과 비교해 기술이나 재정 측면에서 훨씬 더 이루기가 어렵다. 무엇보다, 이들은 현대 경제에서 우리의 일상에 꼭 필요한 핵심적인 분야다. 합리적인 주택과 자동차 가격, 제 기능을 하는 인프라, 충분한 물량을 갖춘 진열대, 전례 없는 수준의 모빌리티 등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가운 소식은 기존 기술로도 탄소 배출 감축이 어려운 산업에서 넷제로를 달성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각 분야에서 오랫동안 연구에 애쓴 결과, 탄소 배출량을 약 75~100%까지 저감할 수 있는 혁신적인 대안 기술들이 개발된 상태다. 이들 기술은 현재 성공적으로 실험과 시연 모두 마친 상태다. 이제 남은 것은 이러한 기술을 상업적인 규모로 키워내는 것이다.
하지만 탄소 배출 감축이 어려운 산업에서 탈탄소화는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 경우 녹색 기술의 개발과 적용에서 탄소 집약적인 기존 기술보다 더 큰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중공업 및 물류 · 운송 기업들은 고객이 전통적인 상업 시장에서 친환경 기술에 막대한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지 궁금해하고, 반대로 투자자들은 기업들에 수억에서 수십억 달러가 쓰이는 니어제로(near-zero, 넷제로에 근접한 탄소 감축 수준) 기술을 도입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퍼스트 무버 연합(First Movers Coalition)
이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과 미 대통령 기후 특사 그리고 지식 파트너로서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퍼스트 무버 연합(FMC, First Movers Coalition)’을 출범했다. FMC의 목표는 탄소 배출 감축이 어려운 산업 부문에 탈탄소화 기술 도입을 가속하는 것이다. FMC는 2021년 11월 글래스고(Glasgow)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시작을 알렸다.
출범 이래 FMC는 7개 산업 부문에서 녹색 구매 협약을 정의했다. 이들 산업은 철강, 알루미늄, 콘크리트, 해상운임, 트럭 운송, 항공, 그리고 탄소 제거(CDR, carbon dioxide removal) 부문이다. 2023년 1월 기준, FMC는 약 120억 달러 가치와 맞먹는 니어제로(near-zero) 제품 구매를 약속한 블루칩 기업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수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또한 FMC는 탈탄소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전 세계 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각국 정부와 파트너 그룹을 이루고 있다.
FMC의 목표는 수요가 가진 힘을 최대한 활용해 산업 탈탄소화를 가속하는 것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들이 니어제로 제품 구매를 약속하면, 이러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 또한 주목받게 될 것이다. 친환경 제품 구매 협약은 이 같은 제품을 만드는 기업들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인 셈이다.
퍼스트 무버 연합(FMC)의 차별점은 바로 ‘심층적 탈탄소화(deep decarbonization)’ 기술의 시장 규모를 키우는 데 집중한다는 것이다.
본 아티클은 FMC가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동력이 되는 변화 이론들을 설명하고자 한다. BCG의 목적은 현재, 그리고 잠재 FMC 회원을 위해 조직의 사명을 명확히 하고 기후 변화에 맞서기 위해 수요의 힘에 주목하는 실무자들과 핵심적인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데 있다. 본 아티클에서는 다음 4가지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고자 한다. ‘심층적 탈탄소화(deep decarbonization)’ 추진, FMC 수요 신호의 구축, 이를 위한 생태계 활성화, 수요의 힘을 확대하는 법이다.
심층적 탈탄소화(Deep Decarbonization) 추진
‘수요를 키워 변화를 주도한다’고 하는 퍼스트 무버 연합(FMC)의 사명이 그다지 특별한 것은 아니다. FMC의 진정한 차별점은 바로 ‘심층적 탈탄소화(deep decarbonization)’ 기술의 시장 규모를 키우는 데 집중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기술들은 산업 전환을 이끌어내며 핵심 산업 부문 내 공정을 완전히 탈탄소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탈탄소화에 있어 다음 2가지 접근법은 비교적 가까운 시일 내에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탄소 배출을 완전히 없애지는 않지만 절대량을 줄임으로써 가교 혁신(bridge innovation)이라 할 수 있는 ‘점증적 기술 혁신’과 기존 프로세스를 개선해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효율성 개선 혁신’이다. 점증적 기술과 효율성 개선은 탈탄소화에 매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데, 문제는 이미 너무 많은 기업이 이들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전 세계가 넷제로에 도달하기 위해 꼭 필요한 거대한 영향력을 가진 ‘차세대 기술 혁신’의 경우 시장 규모를 키우는 데 몹시 애를 먹고 있다. FMC는 가장 전환적인 기술에 집중함으로써 차세대 기술 혁신이 더해진 3가지 접근법이 더 방대한 전환 생태계에서 상호 보완하며 제 역할을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혁신의 영향력이 극대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1.5°C로 제한한다는 파리협정(Paris Agreement)을 이행하기 위해 2050년까지 넷제로(net-zero)에 도달해야 한다. 차세대 기술 발전이 없이 이 목표를 달성하기는 불가능하며 이를 위해 특별한 지원이 필요하다. 차세대 기술들은 아직 미흡하지만 대체로 비용은 훨씬 더 높게 든다. 이 때문에 기후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 사례를 찾기는 매우 어렵다. 가장 필요한 것은 이들에 대한 명확한 수요를 보여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술 개발 프로세스는 3개의 주요 단계를 보인다. 연구 및 개발, 시연 및 초기 배포, 배포 및 상용화다. (보기 1 참조)
신기술의 연구 및 개발 초기 단계에서는 자원 확보가 용이한 편이다. 그러나 기술이 상용화될 때쯤에는 대부분 자원이 고갈된다. 기업들은 대규모 적용이 무리가 없다는 것을 확인할 때까지 제품 생산에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는 것을 경계하기 마련이다. 투자자들 또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신기술의 대규모 구현이 새롭게 다가오는 문제는 아니다. 사실 이는 익히 잘 알려진 바, 다수의 혁신 관련 서적에서 ‘죽음의 계곡(Valley of Death)’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유망한 신기술의 상당수가 바로 이 단계에서 흔들린다. 일부는 초기 동력을 다시 회복하지 못하기도 하며, 결국 많은 기업이 점진적 혁신 기술을 택하는 결과를 낳는다. 성과는 기대보다 못 미칠지라도 투자 회수가 더 확실하기 때문이다.
죽음의 계곡 단계가 더 비극적인 이유는 기업들의 재정적 어려움이 일시적이라는 데 있다. 기술 사용량이 증가하면 기술 비용은 당연히 감소한다. 제조기업들은 기술을 광범위하게 활용하면서 시설 배치나 장비 운영, 유지 및 관리에서 효율성을 개선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프로세스 요구를 충족시켜줄 튼튼한 공급망이 형성되는 것이다. 태양광 발전은 이러한 학습 곡선을 타고 불과 20여 년 만에 화석 연료 발전보다 비용이 낮아졌으며 다른 녹색 기술 분야에도 이 같은 역학 관계가 똑같이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보기 2 참조)
FMC는 구매 협약을 통해 가장 야심차고 실행 가능한 탈탄소화 기술 활용을 촉진함으로써 기술 채택을 가속할 수 있다고 믿는다. 니어제로(near-zero)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명확한 수요를 보여주는 것은 위험성이 높아 보이는 산업 프로젝트의 추진 과정에서 제조기업들과 투자자들이 1단계, 이어서 2단계로 나아가는 동기를 부여해 줄 것이다.
FMC 수요 신호 구축
‘FMC 프로세스’는 심층적 탈탄소화(deep decarbonation) 기술의 구매 협약 프레임 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기반으로 한다. 이 프레임워크는 퍼스트 무버 연합(FMC)이 가진 사명의 핵심이며 다음 3가지 속성을 통합한다.
- 상용화 압박. 이 협약은 심층적 탈탄소화 신기술의 상용화를 압박하는 초기 시장을 형성한다.
- 적용의 보편화. 이 협약은 중대한 환경 파괴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위한 모든 기술에 적용된다. 이 보편적인 접근법은 실행 가능한 기술 간 경쟁을 촉진하고 특정 기술 발전에만 매달리는 것을 방지한다.
- 2030년 성과. 이 협약은 2030년까지 기한이 있기에 기업은 지금 조달 계획을 신속히 마련하고 신기술에 대한 단기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
가격 프리미엄이 있더라도 탈탄소화 제품에 수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은 친환경 제품 생산 투자를 촉진하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각 산업 부문의 협약은 다음 2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제품 수준의 탄소 배출 감축 목표 그리고 구매 요구사항이다. 예를 들어, FMC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는 탄소 배출량을 85% 감축해야 하며 항공사들은 2030년까지 총 제트 연료 소비량의 5%를 해당 연료로 전환해야 한다.
탄소 배출 감축 기준을 정의하기 위해서는 입증 가능하고 잘 알려진 기술을 바탕으로 탈탄소화 실행 최대치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BCG와 각 산업 부문 전문가, 무역협회, 제조기업 및 구매 기업의 기술 인풋을 기반으로 FMC는 탄소 배출 감축을 주도하는 모든 기술이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협약을 구성한다.
FMC는 기업의 전체 조달 물량 가운데 극히 일부만을 표명하는 구매 요구사항을 구성했다. 이러한 설계는 FMC 회원들이 떠안는 위험성을 완화하며 이 같은 조건 덕분에 투자자 및 다른 이해 관계자들이 납득하기 쉽지 않은 구매 협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결과적으로, FMC 회원들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 제품을 현재 지불하는 금액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구매할 것을 약속하는 것이다. (“심층적 탈탄소화를 위한 7가지 시작점” 참조)
심층적 탈탄소화를 위한 7가지 시작점
퍼스트 무버 연합(FMC)은 탄소 배출 감축이 어려운 산업에서 추진할 심층적 탈탄소화(deep decarbonization) 기술 가운데 7가지 주요 분야를 확인했다. 이들 기술은 대부분 소재 과학, 화학, 에너지 생성 및 저장 분야에서의 최신 발견, 즉 새로운 돌파구들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제 이를 연구실 밖으로 확장해 상용화할 수 있다면 각 분야에서 더 큰 혁신을 위한 길이 열릴 것이다. 다음의 감축 및 절약 기술은 FMC 회원들의 활동에만 해당되며, 전 세계 총 탄소 배출량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 항공기용 대체 전원. FMC 회원 기업들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의 85% 이상을 감축하기 위해 기존 제트 연료의 최소 5%를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로 전환할 것을 약속했다. 차세대 바이오 연료나 액체 동력 제트 연료처럼 이 목표를 달성할 몇 가지 희망적인 길이 있지만, 생산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 강철 생산의 총체적 변화. FMC 회원 기업들은 2030년까지 강철 구매의 최소 10%를 니어제로(near-zero) 기술 생산 강철로 교체할 것을 약속했다. 전통적인 제철은 막대한 화석연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수소 환원 제철(H2-DRI, hydrogen direct reduced iron)이나 재생 에너지 전기 아크로 등 새로운 니어제로 기술을 활용하면 탄소 배출량을 80% 이상 줄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 획기적인 알루미늄 생산 기술. FMC 회원 기업들은 2030년까지 1차 알루미늄 구매의 최소 10%를 니어제로 알루미늄으로 전환할 것을 약속했다. 이 소재의 탄소 배출 감축 지수는 최대 85%며, 전기 보일러, 효율적 증기 재사용, 탄소 포집, 연료 대체, 불활성 양극 등 탄소 집약도가 낮은 기술로 생산할 수 있다. 이들 기술 중 다수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알루미늄 제조기업의 막대한 투자 역시 필요하지만, 2050년 넷제로(net-zero) 목표를 달성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 니어제로 시멘트 및 콘크리트. FMC 회원 기업들은 2030년까지 시멘트 및 콘크리트 구매의 최소 10%를 니어제로 기술로 생산된 시멘트 및 콘크리트로 전환할 것을 약속했다. 이들 제품은 탄소 배출량을 75~80% 감축한다. 이를 실현하는 기술에는 탄소 포집 저장, 클링커(clinker) 대체제, 비전통적 생산 공정 바인더를 기반으로 하는 대체 시멘트 화학이 포함된다.
- 넷제로 해상운임. FMC 회원 기업들은 2030년까지 e-암모니아 및 e-메탄올과 같은 넷제로 연료를 사용할 것을 약속했다. 해운 기업들은 2030년까지 원양 화물선의 최소 5%, 선박 기업들은 2030년까지 국제 운임의 10%를 넷제로 연료로 전환할 것을 약속했으며, 2040년에는 100% 전환을 약속했다.
- 넷제로 트럭 운송. FMC 회원인 트럭 운송 기업들은 2030년까지 넷제로 트럭 구매를 늘릴 것을 약속했다. 트럭 소유자 및 운전자의 경우, 대형 트럭 구매 시 최소 30%, 중형 트럭 구매 시 100% 넷제로 트럭으로 구매해야 된다. 소매 기업 및 제조기업은 트럭 운송 서비스 제공 기업이 이런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압박을 줌으로써 변화를 장려할 수 있다. 이 분야의 선도 기술인 배터리 전기 및 수소 전기 파워트레인은 이미 존재한다. 그러나 이 같은 기술이 보다 광범위하게 도입되기 위해서는 주요 운송 경로의 충전 인프라 부족을 포함한 몇 가지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 부상하는 탄소 제거(CDR) 산업.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2050년까지 세계가 연간 10~20기가톤의 탄소를 직접 제거해야 할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자연에 기반한 탄소 제거 솔루션으로는 달성할 수 없다. 새롭게 떠오르는 공학적 탄소 제거(CDR, carbon direct removal) 솔루션에는 직접 공기 포집(대기 중 탄소 직접 포집), 바이오에너지 탄소 포집 저장(식물에서 탄소 포집, 에너지로 연소, 방출 탄소를 지하 저장) 및 강화된 풍화(EW, enhanced weathering, 자연 발생 암석 분해를 가속한 탄소 격리)가 포함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와 같은 기술들은 매우 비싸다. 효율적인 가격으로 시장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초기 투자 및 효과적인 활용이 필요하다.
이 같은 협약이 만들어지고 나면 FMC는 시장의 수요를 더 키우기 위한 회원 모집에 초점을 둔다. FMC의 회원 모집 전략은 구체적으로 2가지 중요한 목표를 추구한다. 첫째, FMC는 공급 기업이 넷제로 기술에 투자할만큼 설득력 있는 사례를 확립하기 위해 충분한 수요를 확인하고 이를 통합하고자 한다. 둘째, FMC는 각 부문의 회원이 가치 사슬 전체를 대표하도록 하며 모든 이해 관계자가 친환경 생산 가격 프리미엄을 부담하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예를 들어, 항공사와 항공권 구매자 모두 지속 가능한 항공 산업을 위해 기꺼이 비용을 감수할 의사가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이를 통해 결과적으로 연료 생산기업들이 차세대 탈탄소화 제트 연료 시장의 가능성이 진정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될 것이다.
탄소 배출 감축이 어려운 산업에서도 연구를 통해 탄소 배출량을 75~100% 감축할 수 있는 혁신적인 대안이 등장했다.
생태계 활성화
가격 프리미엄이 있더라도 탈탄소화 제품에 수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은 친환경 제품 생산 투자를 촉진하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수요가 존재한다는 신호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퍼스트 무버 연합(FMC)은 공급 기업의 탈탄소화 투자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추가 조치가 필요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 FMC는 공급망 창출을 촉진하고 FMC 회원들이 제품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다음 4가지 주요 지원 분야를 정의했다. 심층적 탈탄소화(deep decarbonization)에 대한 정부 지원, 공급망 개발 촉진을 위한 금융 솔루션 접근, 핵심 인프라 개발, 퍼스트 무버 협력 커뮤니티다. (보기 3 참조)
심층적 탈탄소화에 대한 정부 지원
FMC는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여 행동한다면 굉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인식에 기초해 공공-민간부문 파트너십으로 출범했다. FMC 민간부문 회원들 외에도 전 세계 GDP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각국 정부가 FMC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으며 FMC 회원들의 협약 이행을 돕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예시로 정부는 혁신적인 기술을 장려하는 정책을 수립하는 등 심층적 탈탄소화를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포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정책 측면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022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Inflation Reduction Act)이다. 하지만 파리협정(Paris Agreement)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FMC는 기업이 탈탄소화를 추구할 때 직면하는 어려움을 조명하여 정부가 효과적으로 정책 관련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기반을 제공한다.
정부 기관의 직접적인 제품 조달도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정부 기관의 아웃소싱 결정은 특히 철강, 콘크리트 및 트럭 운송 산업에서 상당한 구매력을 수반한다. 또한 정부 기관 리더들은 각 시장 내 기업들에 FMC 가입을 요청할 수 있다. 이러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공공부문에서 심층적 탈탄소화를 추진하고, 장기적 성공을 위한 산업 부문 구축을 지원할 수 있다.
공급망 개발 촉진을 위한 금융 솔루션 접근
FMC 구매 협약을 이행할 수 있을 만큼 제품 생산을 친환경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 기술 발전을 최대로 활용하기 위한 신규 혹은 강화 프로젝트를 착수할 시 몇 년 간의 짧은 기간에 수억에서 수십억 달러의 자본이 필요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혁신적인 기술에 대한 투자는 상업적 규모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대개 현금 흐름을 창출하기 전 연단위 계획과 구성 과정이 필요하며 그 결과로 생산된 제품은 적어도 초창기에는 전통적 대체제와 비교해 가격 프리미엄이 붙은 채로 거래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혁신적인 기술에 대한 투자는 상당한 자본력과 고유한 위험 관리 전문성, 긴 투자 기간을 감당할 역량 등 몇 가지 특징적인 요구사항이 주어진다.
이를 충족하기 위해 FMC는 신기술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본 능력과 투자 용의가 있는 금융 파트너를 찾고 있다. 금융 파트너는 오프테이크 계약(offtake agreement, 미래 생산량의 일부를 현재 구매하는 계약)을 통해 기업 회원들이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받도록 지원하고, 이를 바탕으로 추가 자금 조달까지 수월해지도록 도울 것이다. 또한 FMC는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IDFC, International Development Finance Corporation)와 같은 정부 기관 협력을 통해 개발도상국 시장에서의 친환경 경제 구축을 위한 우대 자금을 확보하고, 민간 금융기관의 투자를 받을 가능성이 적은 심층적 탈탄소화 기술에 대해서도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핵심 인프라 개발
일부 FMC 산업 부문은 기본적인 인프라와 관련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예를 들어, 항구에 적합한 벙커링(bunkering) 시설을 설치하지 않으면 해운 선박은 e-암모니아나 e-메탄올 같은 넷제로 연료에 의존할 수 없다. 전기 트럭의 경우, 도로 운행을 위한 급속 충전 시설에 대해 접근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다. FMC는 협약 이행 시에 일부 부문 회원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인식하고 이 같은 핵심 인프라 제공 기업들과의 협약 이행을 보장하기 위한 별도 인프라 분야를 정의했다. 예를 들어, 항구는 넷제로 선박 연료의 벙커링 시설 설치에 동의할 수 있고, 고속도로는 주요 친환경 운송 경로를 따라 충전 인프라 설치를 약속받을 수 있다.
퍼스트 무버 협력 커뮤니티
모든 지원 요소가 갖춰진 경우에도 FMC 협약을 충족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FMC는 산업 부문 전반에 걸쳐 퍼스트 무버 협력 커뮤니티를 구축 및 운영하고 있다.
FMC 회원들은 신기술 발전에 대해 배우고, 이와 관련해 가격 프리미엄 예상치를 이해해보며, 여러 지역의 잠재적 공급 기업을 조사 및 분류하고, 정책 프레임워크가 친환경 제품의 가용성 및 경제성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해야 한다. 또한 대부분 회원 기업이 가격 개선에서 전략적 소싱으로 초점을 옮겨야 하며 내부 자체 조달 부서에서 혁신을 주도해야만 한다. 일부 경우에는 공급 촉진을 위한 합작 투자를 제안할 수도 있다. 회원들이 이러한 문제를 헤쳐 나갈 수 있도록 FMC는 정기적으로 회원들 간 회의를 개최하고 협업을 위한 그룹을 주최하고 있다. 회원들은 정보를 공유하고, 장애물을 식별하고,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에 오프테이크 계약으로 구매한 경험 등을 통해 모범 사례를 구축하기도 한다.
수요의 힘 확대
FMC는 정부와 기업이 구매력을 잘 활용해 지속 가능한 세상을 구축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게다가 입증된 수요를 충족시킬 공급망이 잘 구축될 것이라고 믿는 이유가 있다. 델타 항공(Delta Airline)은 FMC 약속을 이행하는 데 필요한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의 약 절반 가격으로 오프테이크 계약을 체결했다. 스카니아(Scania)는 2030년까지 유럽 내 모든 운송 트럭을 니어제로(near-zero) 강철로 전환할 계획이다. 시멕스(Cemex)는 볼보(Volvo)와 협력해 실제 크기의 완전 전기식 콘크리트 믹서를 개발했다. 기업들이 기후 변화를 주도하려는 목소리를 내면서 이러한 여정에 기꺼이 함께할 공급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이러한 초기 신호는 FMC 모델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다. FMC 모델은 구매력과 획기적인 솔루션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좁히면서, 중요한 분기점에서는 기후 전환을 가속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정부, 금융 기관, 주요 인프라 운영자 등의 지원을 통해 접근법을 강화한다면 수요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장애물을 넘어 상황을 진전시킬 잠재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기후 변화는 수많은 도전과제를 안겨줄 것이다. FMC가 채택한 것과 같은 수요 중심의 접근 방식은 이 같은 문제를 풀어내는 실마리 역할을 할 수 있다. 탈탄소화 비료, 지속 가능한 농업 관행을 기반으로 어떻게 더 지속 가능한 식품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까? 폐기물을 줄이고, 자원 추출 및 에너지 집약적인 1차 생산의 필요성을 줄여줄 순환 경제를 어떻게 촉진할 수 있을까? 우리는 구매자가 실시간 함께 할 때 가지는 힘을 주시하고, 그 힘으로 내일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가 아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기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30년간 산업 및 운송 시스템이 근본적인 변화를 거듭해야 한다. FMC는 수요의 힘을 활용하고 싸움의 최전선에 나선 기업들을 지원하면서 전환을 이끌어 나가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