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이코노미 시대, 당신의 플랫폼은 준비됐습니까?
코로나19 대유행은 전례 없는 파괴적 변화를 초래했다. 하지만 동시에, 일자리의 개념과 일하는 방식의 개념을 되짚어볼 계기가 됐고, 더불어 상당한 기회의 발판을 마련해줬다.
선도 기업 경영진은 지난 2년간 코로나19가 조직에 불러온 변화를 분석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일에 매진했다. 그 결과 해당 기업들은 향후 수년을 보장할 고객층을 확보했으며, 혁신, 인적자원, 생산성 등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었다. 반면 고객 확보, 지역사회 환원, 조직원 활동 지원 등에 둔감하게 반응한 기업은 경쟁력 확보에 한계가 있을 것이다. 특히 새롭게 대두되는 긱(Gig)이코노미에 기반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인적 자원을 확보하는 경쟁에서 기업 및 플랫폼 사 간 승패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런 변화무쌍한 환경 속에서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코리아는 한국 긱이코노미의 현황과, 그들을 위한 JOB(구인·구직) 서비스 및 MONEY(금융·소득관리) 서비스의 현주소를 점검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한국을 비롯 총 12개국 1만1,000명 이상의 긱워커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으며, 자비스앤빌런즈(JOBIS & Villains) 긱워커 빅데이터 분석과 고객 심층 연구를 바탕으로 <Future of Finance 2022 ― 금융의 미래 2022> 보고서를 내게 되었다.
이 보고서가 JOB (구인·구직)/MONEY (금융·소득관리) 분야에서 긱워커를 위한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꿈꾸는 플랫폼 기업, 기관에 전조등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대한민국의 긱이코노미는 왜 매력적이고 흥미진진한가?
긱워커를 둘러싼 가장 큰 편견은 ‘오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그러나 생각보다 많은 한국 긱워커는 향후에도 긱워커로 일하기를 희망하며, 이를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려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BCG의 긱워커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 긱워커의 88%가 긱워커를 계속하고 싶다는 강한 의사를 표명했는데, 이는 세계 평균인 70%보다 18%p.나 높은 수치다. 특히 이들 중 60%는 정규직 직업을 갖게 돼도 긱잡을 꾸준히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를 통해 긱워커가 국내 노동시장에서 보다 장기적인 근로 계획 형태로 나타날 수 있고, 긱워커의 잠재력이 상용 근로자와 단기 근로자의 경계를 뛰어넘을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긱워커 미종사자들이 가지는 긱워커에 대한 인식도 상당히 긍정적이었다. 긱워커 미종사자 10명 중 3명은 향후 긱워커를 주업 혹은 부업으로 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바, 긱이코노미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왜 한국의 근로자는 긱워커 종사에 대해 글로벌 보다 높은 선호도를 보이는가? 한국의 근로자는 이미 긱이코노미가 생각보다 내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 특히, 긱이코노미가 미래 근로형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한국 근로자의 52%은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이는 세계 평균보다 23%p 더 높았다.
국내 고객의 긱이코노미에 대한 높은 관심은 빠른 시장 성장률로 나타나고 있다. BCG 분석 결과, 오프라인 긱 시장의 채용 건수는 앞으로 5년간 매년 연평균 약 35% 증가, 26년까지 5.5억 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금까지는 배달/배송 영역이 오프라인 긱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지만, 앞으로는 도소매업과 식음료업이 성장을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근로자들은 긱이코노미를 포함한 미래 근로 형태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비해야한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근로자 인식 수준과 유사하다.
한국의 긱워커에게는 어떤 페인포인트가 있는가?
긱워커, 새로운 N잡러에 대한 기대가 있다는 사실은 분명 새롭고 강력한 사업 기회로 돌아올 수 있다. 긱이코노미의 관점에서 한국은 의심할 여지가 없이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시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 가능성과 인식 개선에도 불구하고, 국내 긱워커의 업무 환경 만족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 여전히 국내 시장에서는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한국 긱워커의 만족도 및 근로상황 개선 정도는 글로벌보다 낮았고 특히 주업인 경우에 이 차이는 더욱 컸다.
근무시간과 소득 측면에서 긱워커는 일반 근로자와는 다른 경험을 한다. 시간관리(JOB(구인·구직)=Time) 측면에서 보면, 고정된 스케줄에 따라 일정 시간을 근무하는 근로소득자와는 달리, 긱워커는 하루 중 본인 재량에 따라 근무 일정과 시간을 조정한다. 금융·소득관리(MONEY) 측면에서는, 월급일에 고정 금액을 정산 받는 대신 긱워커는 각각 정산 받는 금액이 상이하며, 그 지급 시점도 다르다.
이는 근로소득자에게 당연한 많은 상품 서비스, 플랫폼의 표준이 긱워커에게는 사용되기 어렵거나, 맞지 않을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긱워커를 위한 서비스가 턱없이 부족한 만큼 이들은 많은 영역에서 페인포인트를 경험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긱워커에게 난관으로 작용하는 것은 소득 획득 측면의 페인포인트, 즉 소득/지출변동성이다. 긱워커는 높은 소득/지출변동성 탓에 미래의 불규칙적 소득·지출에 계획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 BCG가 실시한 긱워커 고객 대상 설문조사 결과, 긱워커 중 32%는 1년간 월 소득 변동폭이 100만원을 상회할 정도로 매우 컸다. 또, 긱워커의 84%는 정확한 월 평균 소득을 계산하지 않고 있었다.
많은 긱워커는 제도권 수단만으로는 소득/지출변동성 문제 해결에 한계를 느끼고 제도권 및 비제도권 수단을 결합한 방식으로 이를 해결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현존하는 제도권 수단에는 한계가 있고, 비제도권 수단은 안정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긱플랫폼의 주요 과제는 이런 긱워커만의 독특한 금융 P&L상의 페인포인트 해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대한민국 긱이코노미는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 것인가?
긱이코노미의 성장이 이처럼 빠르게 일어날 수 있는 이유는 긱 플랫폼을 통해 활성화된 생태계 때문이다. 전통적인 직업을 통해 안정된 수입을 얻는 것보다 독립적인 프리랜서로 자유롭게 근무 하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긱 플랫폼을 통해 편리하게 긱 작업을 찾을 수 있으며, 한번에 다양한 긱 작업들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논의한 긱워커의 시간 및 소득 차원상 페인포인트를 적절히 해결하다면, 긱 플랫폼은 현대 조직이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고용주와 피고용주 사이의 관계를 경제적/ 실질적으로 유익한 단기 공생 인력으로 격상할 것이다. 종합 긱 플랫폼의 주요 이점은 다음과 같이 5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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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이코노미는 이미 우리 사회에 깊숙히 들어와 있으며, 우리가 일을 하는 방식과 일을 찾는 방식, 일을 제공하는 방식의 진화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긱이코노미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산업단체, 시장주체, 사회부문 주체, 민관 행위자 등 각계 각층의 이해관계자가 잠재력을 발굴하고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
코로나19가 초래한 위기는 오히려 인류의 독창성과 생산성을 높였다. 미래는 이미 다가왔다. BCG는 대한민국의 긱이코노미에 기업, 개인, 사회가 긍정적인 가능성을 갖고 있으며, 충분히 현실적이라고 본다. 긱이코노미의 변화를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가는 이제 각 기업과 플랫폼 사, 벤처, 우리 모두의 손에 달려있다.